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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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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너희는 왜 학교 안 가니?"

『연습학교』는 어른들의 사회적 경제적 정신적 등등의 상황으로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파도 소리를 말동무 삼으며 긴 하루를 보내는 소명이와 소희의 일상과,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 그리고 그로 인해 상처받는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렸습니다.

표구점을 하는 아빠 엄마와 행복하게 살던 소명이와 소희. 그러나 갑작스런 아빠의 죽음과 가정 경제를 감당하지 못한 엄마의 무기력증으로 인해 바닷가 마을로 이사를 합니다. 큰 상실감에 빠진 엄마는 종일 누워만 있고, 소명이와 소희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공기놀이, 시장구경 등을 하며 하루 해를 보냅니다.

이런 소명이 남매에게 동네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자 소명이는 소희를 데리고 부두에 묶여 있는 버려진 배에 들어갑니다. 소명이와 소희는 강아지 뭉치와 함께 좁은 배 안을 '연습 학교'라 보르며 꾸미기도 하고, 이야기 수업도 하면서 학교 놀이를 하는데….

이 책의 독서 감상 포인트!
세상 사람들의 눈을 피해 둘만의 공간을 만들어 진짜 학교처럼 수업을 하는 소명이와 소희는 그곳에서 언젠간 진짜 학교에 갈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키워나갑니다. 두 아이가 학교에 간다는 것은 엄마가 삶에 대한 의지로 다시 일어섰다는 소명이네 가족의 희망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출판사 서평

아저씨가 저쪽이라고 했는데 왜 자꾸 이쪽으로 가?
휴학생은 연습 학교에 먼저 다녀야 해.
연습 학교가 뭐야?


연습 학교는 부두 맨 끝에 묶여 있는 조그만 배이다. 며칠 간 지켜봤는데 그 배만 바다에 안 나갔다. 어쩌면 오랫동안 버려진 배인지도 모른다. 배 안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안 보니까, 연습 학교로도 안성맞춤인 것 같다.-본문 중에서

▣ 작품의 내용

표구점을 하는 아빠 엄마와 행복하게 살던 소명이와 소희는 갑작스런 아빠의 죽음과 가정 경제를 감당하지 못한 엄마의 무기력증으로 인해 바닷가 마을로 이사를 한다. 큰 상실감에 빠진 엄마는 종일 누워만 있고, 소명이와 소희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공기놀이, 시장구경 등을 하며 하루해를 보낸다. 이런 소명이 남매에게 동네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자 소명이는 소희를 데리고 부두에 묶여 있는 버려진 배에 들어간다. 소명이는 소희와 강아지 뭉치와 함께 좁은 배 안을 ??연습 학교??라 부르며 꾸미기도 하고, 이야기 수업도 하면서 학교 놀이를 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소나기에 배가 휩쓸리고 소명이와 소희 앞에는 아빠를 꼭 닮은 말향고래가 나타는데……. 이 일을 계기로 아이들의 마음을 알게 된 엄마는 무기력함을 털고 소명이와 소희를 진짜 학교에 데려가기로 약속한다.

▣ 작품의 의미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신문을 펼쳐 들면 경제 상황 악화, 부모 이혼 급증, 조손 가정 아이들 증가 등등의 단어들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띄는 요즘, 이런 상황들에서 파생한 문제 중 하나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홈스쿨링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교육으로 정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 이야기가 아니다. 이 아이들은 어른들의 사회적 경제적 정신적 등등의 상황으로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아이들이다. 그나마 공부방이나 기타 사회단체의 도움을 받는 아이들은 다행이다. 하지만 이런 사회단체들의 지원이 여러 이유에서 한계가 있는 데다, 농촌이나 어촌과 같은 시골의 경우 그런 도움의 손길은 더욱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아이들은 길거리를 하릴없이 헤매는 것으로 긴 하루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이 사회의, 우리의 눈은 무거운 책가방과 빡빡한 학원 시간표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만 애처롭게 쏠려 있을 뿐, 오늘도 어느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홀로 남겨진 아이들에게는 향하지 못하고 있다. 또래의 친구들이 학교에서 티격태격 시시콜콜하게 커 가고 있는 지금, 교실 의자를 비운 그 아이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너희들 학교 안 가니까 좋겠다. 그지?”
아저씨의 말에 아이들이 눈치를 슬슬 살피며 땅만 바라보는 거예요. 아저씨는 도대체 쟤들이 왜 그럴까 했죠. 아저씨는 그만 할 때 학교에 가는 게 무척 싫었거든요. 재미있는 책만 보고, 신 나는 상상만 하고 싶은데 선생님은 공부만 시키잖아요. 그래서 아저씨는 그 애들이 무척 부러웠던 거예요.
나중에야 알았어요. 그 애들이 학교에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것이었다는 걸요. 엄마 아빠가 빚을 많이 져서 우리 마을에 몰래 숨어들어 왔다는 소문이 파다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었던 것이지요. 빚쟁이들에게 들킬까 봐서요.
동네 어른들이 그 아이들 엄마 아빠를 두고 쑥덕쑥덕 뒷말을 시작하자, 아이들은 아침마다 가방을 메고 어디론가 나가는 거예요. 꼭 학교에 가는 것처럼 남매가 손을 꼭 잡고서요. 그리고 또래 애들이 돌아오는 때에 맞춰 어슬렁어슬렁 집으로 돌아왔고요.
아저씨는 그때는 정말 몰랐지만, 십 년이 지난 이제야 깨닫게 됐어요. 어딘가에 자기들만의 연습 학교를 만들어 놓고, 엄마 아빠가 학교에 보내 줄 때까지 기다렸을지도 모른다고요. 결국 그 아이들은 엄마 아빠 따라 밤중에 몰래 떠나 버렸고, 동네에는 나쁜 소문만 한여름 밤의 모기 울음처럼 앵앵거렸죠.』-글쓴이의 말 중에서

“학교에 안 가니까 심심했다.”

『소희가 담장 밑에 돌 몇 개를 쌓았다. 그러고는 한 발로 딛고 올라가 흔들어 댔다. 소희 몸이 기우뚱기우뚱 움직였다. 받침돌이 무너져 소희가 넘어질 것만 같다.
소희는 풀을 뜯어다 뭉쳐서 마당에 짓이겼다. 몇 개를 만들어 놓고, 그걸로 마당에 그림을 그렸다. 손톱에 풀물이 들어 푸르스름했다. 나는 콩알만 한 돌멩이를 담 너머로 던지며 놀았다. 돌멩이가 지붕을 타고 또르르 굴러가는 소리가 재미났다. 하지만 곧 심심해졌다.』-본문 28, 52 페이지 중에서

제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를 통해 바다와 햇볕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갑도 분교 사총사의 건강한 웃음을 보여 준 바 있는 작가 김해등이 이번 <연습 학교>에서는 좀 더 깊숙이 바닷가 아이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갔다. 전편에서 바다를 놀이터 삼아 뛰어노는 땀 냄새 물씬 나는 아이들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파도 소리를 말동무 삼으며 긴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소명이와 소희는, 도시에서 온 아이들이다.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학교와 학원과 집을 오가며 지내던 소명이와 소희에게 바닷가는 나들이를 위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닥친 여러 변화들로 서울에서 살 수 없게 된 소명이와 소희에게 바닷가 마을은 ??세 식구가 살 방 한 칸이나마 있었으면…….?? 하는 현실 공간이 되었다.
파도가 철썩이고, 멀리 뱃고동 소리가 들려오고, 기러기가 끼룩대는 바닷가 마을은 차들이 씽씽 달리고 사람 소리로 북적이는 도시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더구나 친구들이 학교에서 이러저러하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학교에 가지 않고 종일 좁은 마당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소희와 소명이에게 바다는 더욱 아득하고, 파도 소리는 더욱 쓸쓸하기만 하다.

“너희는 왜 학교에 안 가니?”

『서울에서 왔는데…… 여행은 아니고, 살러 왔단 말야. 음, 그러니까 너흰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갑작스레 여기까지 온 거란 말씀이야. 흠흠, 더군다나 너희 엄만 꼼짝 않고 술만 마시고 너희들을 학교에도 안 보내. 근데 왜 학교에 안 보낼까? 응?』-본문 50페이지 중에서

어느 날 큰 짐을 들고 바닷가 마을로 온 엄마와 소명이와 소희는 동네 사람들에겐 호기심의 대상이다. 이웃이 이사를 가는지 오는지 관심도 없이 지내는 도시 생활과 달리, 어느 집 숟가락이 몇 개이고 어느 집 개가 강아지를 몇 마리 낳았는지까지 훤한 바닷가 마을에 소명이 가족의 등장은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종일 방에 누워 있느라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는 소명이 엄마는 이상한 소문을 만들어 내기에 딱 맞는 안주거리이다. 남편은 죽은 건지 이혼을 한 것인지, 서울에서 나쁜 짓을 저지르고 도망쳐 온 것은 아닌지, 사람들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때문에 바닷가 마을을 손을 잡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소명이와 소희 남매가 어른들 눈에 드는 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다. 이미 아빠의 죽음으로 여러 차례 그런 경험을 한 소명이는 학교에 가지 않고 시장 통을 돌아다니는 자신들을 향한 어른들의 눈초리를 피할 곳이 간절하다. 소명이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이 마음이 쓰이지만,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건 행여 이상한 소문이 나서 그렇잖아도 마음이 아픈 엄마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이다. 결국 속 깊은 소명이는 엄마가 기운을 차릴 때까지 ??학교에 가는 척??이라도 하기로 결심한다. 소명이에게 학교는 엄마와 자신과 소희가 떳떳할 수 있는 은신처이다.

“연습 학교가 뭐야?”

『연습 학교는 부두 맨 끝에 묶여 있는 조그만 배이다. 며칠 간 지켜봤는데 그 배만 바다에 안 나갔다. 어쩌면 오랫동안 버려진 배인지도 모른다. 배 안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안 보니까, 연습 학교로도 안성맞춤인 것 같다.』-본문 65페이지 중에서

사람들 눈을 피해 두 아이가 찾아 들어간 곳은 어두컴컴하고 좁은 배 안이다. 그물이며 버려진 양초가 뒹구는 그곳에 소명이와 소희는 그림을 그려 붙이고 시간표도 만들어 붙이면서 자신들만의 교실을 만들어 간다. 그곳엔 진짜 선생님도 진짜 칠판도 진짜 의자도 없다. 하지만 소희가 만든 비뚤배뚤한 시간표가 있고, 소명이가 들려주는 이야기 수업이 있다. 빈 병을 팔아 빵을 살 생각이지만, 급식 시간도 있다.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세상에 하나뿐인 한 폭의 그림 같은 학교이다.
진짜 학교에 비하면 그야말로 초라한 교실이요, 초라한 수업이지만 두 아이가 만든 연습 학교는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부터 한껏 자유로울 수 있는 둘만의 공간이다. 소명이와 소희에게 연습 학교는 단순히 소꿉놀이가 아닌 어쩌면 내일은 엄마가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자신들 손을 잡고 진짜 학교로 갈지 모른다는 희망을 키워 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엄마 손을 잡고 진짜 학교에 간다는 것. 그것은 단순히 두 아이가 학교에 가게 되었다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엄마가 삶에 대한 의지로 다시 일어섰다는 소명이네 가족의 희망의 상징이다.

목차

꼭대기 집
삐악 암호
말향고래
가자미눈
연습학교
아빠고래
너럭바위 인형극

본문중에서

엄마, 오늘부터 일 나간다.
내일 엄마랑 학교 갈 거니까 책가방 미리 챙겨 놔.
배는 절대 타지 말고.
-본문 91페이지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서해안의 작은 섬 비금도에서 태어나, 지금은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02년에 인터넷 뉴스 <오마이 뉴스> 최우수 기자상을 받았고, 이 이야기들을 모아 수필집 <징검다리 편지>를 펴냈습니다. <탁이의 노란 기차>로 제 6회 창작동화대상 장편부문 수상을 하였습니다. 제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특별상을 받아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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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8

1968년 전라남도 강진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고, 개인전 <나의 모습은 무엇을 원하는가!>, 50여 차례의 단체전과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현재 홍익대학교와 경원대학교에서 한국화를 가르치고 있으며, 그린 책으로 <통일의 싹이 자라는 숲>, <난지도야, 안녕>,<나라를 망친 공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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