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인간의 욕망, 절망, 죽음 그리고 꿈

SF 판타지 장르의 거장 닐 게이먼의 대표작『샌드맨』시리즈 4권《안개의 계절》. 전 11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모든 지각 있는 존재들의 꿈, 꿈을 이야기하는 총체적 능력의 집합체를 꿈의 왕 샌드맨으로 의인화하여 풀어낸다.

다양한 신화적 요소와 꿈, 꿈세계, 현실세계를 넘나들며 샌드맨이 자신보다 나약한 존재들을을 점차 이해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각권이 별도의 독자적 완결성을 지니고 있으며, 전형적인 히어로적 특성과 실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과 교묘하게 연결되기도 한다.

인간과 공존하는 영원의 형제들 - 욕망, 분열, 절망, 죽음...그리고 꿈
닐 게이먼은 국내에도 많은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SF판타지 장르의 거장이다. 테리 프래챗과 공저한 《멋진 징조들》(시공사), 《신들의 전쟁》(황금가지), 《스타더스트》(노블마인) 그리고 동화 《벽 속에 늑대가 있어》(비룡소), 《코랄린》(주니어김영사),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소금창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국내에 출간되었지만 정작 닐 게이먼이라는 작가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진정한 대표작 《샌드맨》은 그렇지 못했다. 수많은 수상경력, 호평들로 가득한 작품이라는데 왜 그런 걸작이 아직까지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법도 하다. 그것은 아마도 편견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만화는 하급문화에 불과하다는 편견, 미국 만화는 깊이 없이 근육만 강조되는 마초증후군에 시달리는 장르일 거라는 편견 말이다. 이 두 가지 편견이 합쳐지면서 국내 그래픽 노블(사실 이 용어도 만화는 어린애들이나 보는 장르라는 편견을 불식 혹은 개선하기 위해 고안한 고육지책이며 그렇기 때문에 표현만 거창하지 결국은 만화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의 문은 늦게 열렸다.
2008년 5월 《왓치맨》을 필두로 《킹덤컴》, 《브이 포 벤데타》등 대작 그래픽 노블만을 엄선하여 출간해 온 시공사가 2009년을 맞이하여 처음 선보이는 그래픽 노블로 장편 《샌드맨》을 선택한 데에는 이 같은 편견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 편견을 깰 수 있는 작품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샌드맨》은 닐 게이먼 개인의 대표작이기도 하지만 《왓치맨》, 《배트맨 : 다크나이트 리턴즈》, 《브이 포 벤데타》등과 더불어 그래픽 노블계의 혁신자이자 이정표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영미권에서 인기를 얻은 만화는 대체적으로 방대한 설정을 바탕으로 하는 남성취향의 슈퍼 히어로물이었는데 이 패턴이 수십 년 동안 이어지면서 새로운 독자층, 특히 여성 독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을 때 《샌드맨》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닐 게이먼은 최고의 스토리 작가로 칭송받으며 영미권 그래픽 노블계에 엄청난 변화를 안겨주었다. 그의 작품은 심도 깊은 심리묘사와 세련된 대사, 그리고 복잡한 연출 등을 통해 그래픽 노블에서 한동안 멀어져 있었던 성인독자와 여성독자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샌드맨》의 성공을 계기로 DC는 성인취향의 그래픽 노블 임프린트 ‘버티고(Vertigo)’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책은 내용자체에 목차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