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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장이의 딸 상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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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8개국 출간 확정
미국 문학의 자존심, 조이스 캐롤 오츠의 화제작


살아있는 미국의 작가들 중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명이자, 매해 노벨문학상 발표 때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조이스 캐롤 오츠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작가의 신념><블랙워터> 등을 통해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는 조이스 캐롤 오츠는 1964년 등단 이래 100여 권의 책을 펴낸 미국 문학의 산 증인이자, 토니 모리슨 등과 어깨를 견주는 최고의 여성 작가다.
이 책 <사토장이의 딸>은 14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18개국에 번역 출간이 확정된 작품으로, 치밀한 구성과 영롱한 감수성, 충격적인 반전으로 이루어진 매혹적인 소설이다.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는 실제 사토장이의 딸이었던 할머니의 삶에서 모티프를 따 이 작품을 구상했다. 이 소설은 미국 이민자인 슈워트 일가의 풍경과 그 집안의 막내딸 레베카 슈워트의 삶을 통해 ‘폭력의 일상성과 소수자의 정체성’ 문제를 예리하게 그려냈다.
이 작품은 유대인이자 사토장이의 딸인 주인공 레베카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그녀의 일생과 그녀를 둘러싼 세계를 이야기한다. 하층계급의 비참한 현실을 그리며 참혹할 정도의 폭력과 ‘성애 묘사’로 표현되는 인간의 말초적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한편, 헤겔과 쇼펜하우어를 논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토장이 일가의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 이상 세계를 묘사하고 있는 이 소설은 독특한 리얼리즘을 보여준다. 여기에 흥미진진한 전개 방식, 여러 사건이 뒤얽힌 중층적 구조, 사건의 진행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추리적 요소, 그리고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열린 결말이 이 소설의 매력을 더한다.

폭력의 세계를 헤쳐 나가기 위한 지도는 무엇인가
나치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온 슈워트 일가. 제이콥 슈워트는 원래 수학교사와 편집자로 일했던 사람이지만, 신세계 미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덤을 파고 관리하는 사토장이밖에 없다. 그는 몰락한 처지로 인한 자괴감과 외부인에게 좀처럼 자리를 내주지 않는 US 때문에 괴롭다. “유대인! 사토장이! 독일 놈!”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US 사람들의 무차별적인 폭력과 비난뿐이고, 그래서 그네들의 일상은 험난함의 연속이다.
오츠는 사회구조의 무심하고 미묘한 폭력이 세부 단위인 가정과 개인에게 이식되는 과정을 포착했다. 그 폭력은 인간을 왜곡시키고, 왜곡된 인간은 다시 세계를 변형한다. 그렇게 폭력은 순환하며 존속한다. 사토장이 제이콥 슈워트는 점점 몰락하고, 마침내 가족들을 파멸로 이끈다.
자신에게 새겨진 화인을 지우고 싶은 레베카는 새로운 세상을 찾아 떠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일 뿐이다. 남편 티그너의 물리적 폭력, US 사람들의 친절을 가장한 배타성, 막대한 부와 적당한 지식을 소유한 갤러허의 의식에 자리잡은 우월감이라는 폭력. 그 폭력의 세계를 헤쳐가기 위해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지도는 ‘계속 옮겨 다니기’다. 정착을 위해 레베카는 도피해야 하며, 평안을 위해 자아는 영원히 방황해야 하는 것이다.

생존을 위한 정체성의 변주곡
제이콥 슈워트는 언젠가 딸에게 말했다. “동물의 세계에서 약자들은 죽음을 당한다. 그러니 약점을 숨겨야 해.” 약한 자들이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 할수록 이 세계의 취약함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역으로 말하면 이 세계의 취약함이 약자들을 양산한다.
레베카가 살아남기 위해 도주를 하는 동안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녀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서 있는 사람들 또한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성공한 공직자로서 레베카가 안전하게 가면놀이를 할 수 있도록 ‘증명서’를 만들어준 윌리는 외로움에서, 엘리트 음악가 코스를 밟았으나 최고는 되지 못한 짐머만은 열패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재벌가의 자제지만 사회주의와 재즈를 좋아하는 쳇 겔러허는 존재와 의식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그리고 폭력과 부정(不貞)을 대물림 받은 티그너와 굴지의 부호 타데스는 각각 자신들의 가장 큰 무기인 힘과 돈의 위력을 끊임없이 행사하지만, 그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사람은 자신들이다. 오츠는 레베카라는 여성의 삶을 통해 사회의 약자에게 이중적인 입장을 취하는 우리 사회의 위선, 진보적 지식인의 숨겨진 유약함, 중산계급의 허위의식을 폭로한다.
생존을 위해 정체성을 끊임없이 변주하던 레베카는 소설 후반부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자서전을 펴낸 유대인 교수 프레이다에게 편지를 쓴다. 그녀는 자신의 사촌으로 추정되는 프레이다에게 진짜 자신을 감추며 살아야 했던 과거에 대해 고백하고, 정체성을 회복한다. 미국적 삶의 안온함 속에 살게 되었으나, 자신의 이름과 뿌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존의 근거였던 것이다. 작가는 유대인 여교수의 목소리를 빌려, 정체성을 감춰야만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이 세계에 문제를 제기한다.
오츠는 온전한 자신으로는 결코 우뚝 설 수 없는 이 사회의 취약함과 소수자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내면의 균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동시에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의 폭력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살아남는 자의 힘과 의미를 드러냈다. 자신의 다른 운명이자 작가의 분신이기도 한 프레이다 교수에게 정체성을 고백했던 레베카의 모습은 존재에 대해 스스로 증언하는 행위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깨우친다.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는 ‘마녀의 마법’이라 불리는 천부적인 이야기 솜씨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한껏 고조시킨 후, 여러 에피소드와 다양한 인간군상이라는 작은 조각들을 꿰맞춰 거대한 그림을 그려냈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모순으로 가득한 역사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강인한 존재로 거듭날 수밖에 없었던 한 여자의 일생을 통해 크나큰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감동은 우리가 오늘날을 살아가는 힘이 될 것이다.

본문중에서

“이봐요. 나는 그 여자가 아니라고. 당신이 생각하는 그 여자가 아니야.”
날 알아보겠지. 헨드릭스 박사의 아들이야.
“말했잖아요, 난 아니라고.”
젠장, 아니라고 말했지 않았나. 처음부터 솔직하게 밝혔다. 그런데도 남자는 세 살짜리처럼 우겨댔고 레베카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계속 얘기를 이어갔다. 마치 그녀의 영혼을 들여다본 것처럼, 자기 자신도 모르는 일면을 아는 사람처럼.
(상권중에서 / p.65)

“티그너. 당신을 원해!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그는 언제나 그녀가 그 특별한 말을 하도록 강요했다. 내 속에 넣어, 나를 아프게 해줘.
레베카가 망설이면 망설일수록, 당혹스러워하며 부끄러운 표정을 지을수록 티그너는 좋아했다. 그와 함께 그 남자의 쾌감이 점점 커지면서 커다란 조끼에 맥주를 쏟아부을 때처럼 계속 쏟아지다가 마침내는 거품을 일으키며 흘러넘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그녀의 유일한 남자였다. 나일스 티그너. 그가 그녀에게 한 짓, 그녀에게 하라고 가르친 짓. 이 침대에 누워 그를 생각하지 않고 그런 일들을 생각하지 않기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레베카의 심장 박동은 욕망으로 인해 점점 빨라졌다.
(상권중에서 / pp.88~89)

사람들이 그러는데 나치 잠수함이 있대. ‘어뢰’인가 하는 게 우리를 가라앉히려고 한다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지그재그로 피해 오느라 바다 건너는 데 그렇게 오래 걸렸지. 불쌍한 아빠는 배에다가 차고 있는 ‘돈띠’ 안을 보면서 서류하고 비자를 살폈어. 젠장, 유­에스 시민이 아니면 이런저런 도장이 잔뜩 찍힌 비자가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안 들여보내주니까. 씹할 놈들, 우리한테서 냄새라도 나는 것처럼 쳐다보던 새끼들은 우리를 들여보내주고 싶지 않았을 거야. 제대로 말을 못한다고 돼지새끼보다 못한 취급을 한다니까.
(상권중에서 / p120)

그들은 그를 고용했다. 자기들이 기르는 개처럼. 아니면 옛날 흑인 노예처럼.
반면 제이콥 슈워트는 그들을 부를 때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 그는 전에 교사였고 공무원들의 옹졸한 성격을 맞춰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선생님’, ‘어르신’, 그는 언제나 경칭을 썼다. 느리고 어색한 영어로 아주 공손하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들.
(주택이라니! 그 눅눅한 돌오두막에 걸맞기나 한 말인가! 마루가 깔린 방은 비좁았고, 돌로 만든 벽은 조잡했으며, 하나밖에 없는 석탄 난로에서는 연기가 풀풀 나서 코피가 날 정도로 방 안이 건조했다. 아직 갓난아기인 그의 딸 레베카는 심하게 기침을 하거나 음식을 토하기 일쑤였으며 코에서는 피가 흘렀다.)
(상권중에서 / pp.128~129)

“동물의 세계에서 약자는 금방 죽음을 당한다. 그러니까 너는 약점을 숨겨야 해, 레베카.”
네, 아빠.
“그리고 여기 타인들이 네가 어디 출신인지, 너의 집안 사람들이 어디 사람인지 물어보면, ‘유-에스. 전 여기서 태어났어요’라고 대답해야 한다.”
네, 아빠.
“이 세상이 어째서 똥구덩이냐고! 주사위를 던진 신에게 물어봐라! 단지 주사위에 불과한 인간에게 묻지 말고. 인간은 깊은 구멍의 표면 위를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에 불과해.”
아버지는 상처와 딱지가 앉은 손을 구부려 과장된 동작으로 귀에 갖다대면서 웃었다.
“들려? 어? 날개가 파닥이는 소리가?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녘에야 날개를 편다.’”
(상권중에서 / p.187)

부보안관들이 여기 온 이유가 갑자기 명확해졌다. 제이콥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불행을 비웃기 위해서인 것이다. 가족들 앞에서 그를 조롱하기 위해서.
“그래, 당신들 모두가 한패구먼. 이 지옥구덩이에서는 서로서로 보호해주겠지. 나 같은 사람은 도와주지 않을 거야. 범죄자도 체포하지 않을 거고. 지금까지도 체포하지 않았지. 최악은 앞으로도 체포하지 않을 거란 거지. 나도 미국 시민인데 나와 내 가족들을 짐승처럼 무시하지. ‘인생 가치가 없는 인생’이라고, 어? 이 제이콥 슈워트를 보며 그렇게 생각하지? 괴벨스를 존경하지? 하지만 괴벨스도 절름발이였어. 괴벨스는 자기 가족이랑 동반자살했다고. 알아? 그럼 어째서 나치를 존경하는 거야? 그러면 가버려. 여기서 꺼져버리라고.”
분통을 터뜨리는 제이콥 슈워트의 발음은 엉망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 몰래 숨어서 엿듣고 있던 아들들은 수치심에 움찔했다.
(상권중에서 / p.230)

혼란 속에서 몸을 돌린 레베카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쳐다보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성경 카드에 나온 예수님하고는 전혀 닮지 않았다. 하얀 옷도, 머리 장식도 걸치고 있지 않았다. 남자는 대머리였고, 그나마 남은 잿빛 머리도 흐트러지고 기름이 꼈다. 그의 턱에는 수염이 돋아 있었고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졌다. 실상 예수님은 눈에 백태가 낀 남자들, 철도 조차장이나 메인 가 남쪽의 가장 허름한 술집들을 찾아다니는 노숙자나 건달들과 닮았다. 레베카의 엄마가 항상 멀리하고 피해야 한다고 경고하던 허름한 옷차림의 남자들과.
이 예수님은 제이콥 슈워트와도 닮았다. 화를 내며 조롱하는 듯한 표정으로 레베카를 보고 웃고 있었다. 나를 믿으면, 너는 정말 바보야.
그때 차 한 대가 덜커덕거리며 지나가자, 예수님은 사라져버렸다.
(상권중에서 / p.246)

“너, 너는 여기서 태어났어. 저 사람들이 너를 건드리진 않을 거다.”
그 순간, 그는 레베카에 대한 마음을 바꿨다. 그는 총신을 돌려 자기 얼굴을 겨냥하고는, 거북이처럼 서툴게 총구에 턱을 올려놓았다. 총알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는 높은 언덕을 오르는 사람처럼 땀을 뻘뻘 흘리면서 헐떡거렸다. 그는 입을 꽉 다물고 누런 이를 악물었다. 제이콥 슈워트가 더듬더듬 방아쇠를 찾아 당기면서 딸에게 보인 마지막 표정은 분개와 책망이었다.
“아빠, 안 돼…….”
다시 한 번 귀가 멀 듯한 폭음이 울려퍼졌다. 제이콥 슈워트 뒤의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 그 순간 아버지와 딸의 존재는 지워지고 하나가 되었다.
(상권중에서 / pp.307~308)

“정말 아름다워요, 티그너. 고마워요…….”
그녀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초연한 채로 이 모든 상황을 비웃고 있었다. 이건 그 반지야. 그가 그 방에서 훔쳐온 반지. 그가 죽일 뻔했던 남자에게서. 그는 내가 이 반지를 알아보기를 기다리고 있어, 그를 비난하기를 기다려.
레베카는 티그너에게서 반지를 받아 좀더 작은 손가락에 끼었다. 여기에는 낙낙하게 잘 맞았다.
레베카는 티그너에게 키스했다. 자기도 모르게 자기가 즐겁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티그너, 이건 우리가 약혼했다는 뜻인가요?”
티크너는 경멸하듯 코웃음을 쳤다.
“설마 그렇겠어. 아가씨. 이것의 뜻은 내가 자기에게 예쁜 반지를 줬다는 뜻이야. 이게 의미하는 바는 그뿐이지.”
(상권중에서 / pp.408~409)

저자소개

조이스 캐럴 오츠(Joyce Carol Oate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8~
출생지 미국 뉴욕 주 락포트 시
출간도서 27종
판매수 4,142권

1938년 미국 뉴욕주 록포트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처음 문학을 접했고, 열네 살 때 할머니에게 타자기를 선물 받으면서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시러큐스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열아홉 살에 「구세계에서」로 대학생 단편소설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50편이 넘는 장편과 1,000편이 넘는 단편을 비롯해 시, 산문, 비평, 희곡 등 거의 모든 문학 분야에 걸친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부조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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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75~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작가, 번역가, 칼럼니스트. 옮긴 책으로 『스밀라 눈에 대한 감각』 『살인의 해석』 『시체는 누구?』 『영원한 친구』 『악몽』 『바바리안 데이즈』 『조용한 아내』 『사랑의 중력』 등과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트루먼 카포티 선집’이 있고, 지은 책으로 에세이 『로맨스 약국』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 소설 『나의 오컬트한 일상』 『서칭 포 허니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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