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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세기의 고골’, 러시아 최고의 풍자작가 조쉬첸꼬가 선사하는 유쾌한 카타르시스!

20세기 초 러시아의 생활상을 위트와 풍자로 그려낸
조쉬첸꼬만의 우스꽝스럽고 통렬한 단편 소설 퍼레이드!



“조쉬첸꼬의 작품을 처음 대한 것은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을 때였다. 이렇게 읽기 쉽고 재미있는 작품들의 번역서가 국내에 없어 노문학을 전공하는 문학도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독자들도 작가의 존재조차 모른다는 생각에 안타깝기도 했고 여러 편의 번역서들이 있는 미국 어느 대학의 도서관 책장 앞에 서서 부러움과 창피함에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었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조쉬첸꼬의 이름은 국내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그는 20세기 초 러시아에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풍자작가였다. 1921년에 쓴 그의 첫 단편소설은 출간 즉시 인기를 끌었고, 그 후 1930, 40년대까지 여러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풍자작가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당 정책의 본보기 희생양으로 여류시인 안나 아흐마또바와 함께 작가 동맹에서 제명되었고, 그 뒤 번역으로 연명했으나 전성기 때와 같은 작품은 쓰지 못했다.
조쉬첸꼬는 1958년 7월 22일 사망했고, 올해 2008년은 그의 사후 5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부실한 컨테이너]는 2002년 모스크바 Imperium Press에서 발간한 조쉬첸꼬 전집 [Mikhail Zoshchenko 1-4]에서 조쉬첸꼬 작품의 특성과 시대상을 잘 보여주며 문학도들에게 의미가 있을 만한 작품 32편을 엮은 단편선이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 등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있는 김정아 선생이, 러시아 부조리 문학의 선두인 다닐 하름스의 단편소설 편역([집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 청어람미디어 2004)에 이어 이번에는 조쉬첸꼬를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웃음―공포와 억압을 극복하는 힘
조쉬첸꼬가 작품 활동을 하던 시기는 경제적, 사회적, 군사적 상황 속에서 웃을 거리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이던 시기였다. 매일 매일이 삶과 죽음의 기로의 연속이던 공포정치, 국민 개개인이 공산주의 건설의 위대한 영웅이 되어야 하는 심각한 시대 속에서 웃음이란 있어서는 안 될 금물 중의 금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웃음이 금지된 공간, 만약 허용된다 했더라도 웃을 거리가 부재한 회색의 시공 속에서도 웃을 거리를 찾아내고 그것을 통해 존재의 지속성을 추구했다. 웃음은 억눌린 자들의 스트레스의 해소 수단이며, 문학은 정치를 위해 복무해야 한다는 당대의 사회주의 사실주의 정책에 대한 작가 나름의 저항 수단이었다.
표면적으로는 모순되어 보일지 모르나 웃음의 바로 이런 힘, 공포와 억압을 극복하는 힘이라는 역할 때문에 러시아 현대문학 중 대부분의 희극적인 작품들이 무시무시한 소비에트 러시아기에 씌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통렬한 풍자 속에서 찾은 ‘천국과도 같은 삶’의 의미
조쉬첸꼬가 전하는 메시지 중 하나는, 사람은 아무리 나약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일지라도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장님, 제 벌들이 당신을 쏘았다니 참 유감스럽습니다그려. 하지만 그건 전적으로 당신 탓이에요. 상대가 크건 작건, 그 크기에 관계없이 그렇게 무심하게 대해서는 안 될 일이죠. …벌들은 관료주의 같은 것이나, 또는 자신들의 운명을 무심하게 처리한다거나 하는 걸 참지 못해요. 모르긴 해도, 당신은 아마 사람들한테 늘 하던 식으로 벌들한테도 한 걸 거예요. 이게 바로 그 대가지요.” ―'꿀벌과 사람들'
(/p.161-162)

“이 사기꾼 같은 놈들, 대체 무슨 수작이야? 이런 운송장을 달고 가면, 아마 운반 도중에 사람들이 안에 있는 걸 다 훔쳐갈 거야. 이런 운송장으로는 물건이 없어져도 보상도 못 받잖아. 이제야 너희들의 더러운 사기 행각이 훤히 보이는구나.” 내가 말했다. ―'부실한 컨테이너'
(/p.131)

그리고 조그만 존경과 칭찬, 그리고 존중이 전혀 예외적인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말 그대로 마치 동틀 무렵의 장미처럼 존경, 칭찬, 존중 같은 것들이 숨겨져 있던 인성을 꽃필 수 있게 해준다.

옛날에는 장군이나 귀족에게 향해지던 이 경의와 예의를 갖춘 작은 동작 하나가 우리의 방문객 노인에게 엄청난 인상을 남겼다. 경찰이 두 번째로 경례를 했을 때, 이걸로 첫 번째 경례가 실수나 우연이 아니라 정말로 자신에게 행해진 것이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었고, 이것을 알았을 때 노인은 감동에 온몸을 떨었다. …노인은 수위 옆을 지나면서도, 늘 주고받던 말싸움 하나 걸지 않고, 오히려 조용히 그에게 경례를 하며 자기 집으로 들어갔다. ―'대도시의 등불'
(/p.149)

한 인간을 구원하거나, 새로운 선한 인간으로 개조하는 데는 정치적인 슬로건이나 위협이나 거룩한 희생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약간의 관심과 사랑과 인간적인 예우면 은둔형 외톨이나 증오심으로 비뚤어진 사람을 사회 속으로 끌어들이고, 증오심을 사랑으로 바꾸는 데 충분하다고 조쉬첸꼬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 됐건, 그녀는 지금 결혼을 했고 매우 행복하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기의 발명과 더 나아가 전력 보급에 감사해야 한다고 선전하고 다닌다. 결론적으로, 우리 아파트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 중에, 이 결혼 사건이 아마도 가장 놀랄 만한 사건일 것이고, 우리는 이를 황금 잉크로 기록할 것이다. -'가난
(/p.104)

조쉬첸꼬의 이야기 속에는 '가난'의 흘로뿌쉬끼나와 같이, 자신의 삶이 얼마나 가난하고 비참한지 몰랐기 때문에 느끼는 행복이라 하더라도 행복에 어느 정도의 자기 세뇌는 필수 불가결하다. '행복'의 주인공처럼 자신이 모르고 지나치고 간 행복을 생각해내고 그 행복에 감사하고 미소 지을 수 있다면 인생은 살 만한 것이다.

“그래, 친애하는 친구, 이제 자네도 알다시피, 내 인생엔 이런 엄청난 행복이 찾아온 적이 있었다네. 그렇지만 그때 딱 한 번뿐이었어. 나머지 내 인생 전부는, 뭐 별 특별한 운이나 행복 없이 그럭저럭 흘러가고 있네.”
여기서 이반 포미치는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으나 내게 다시 한 번 눈짓을 했다. 나는 부러운 듯이 내 친구를 보았다. 내 인생에는 그런 행운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아니, 어쩌면 내가 그저 그게 행복인지를 모르고 지나갔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행복'
(/p.28-29)

이처럼 강한 생명력과 웃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조쉬첸꼬의 주인공들이 지금 현대인들의 삶을 본다면, 그들이 상상하던 천국보다 물질적으로 더 풍요롭고 정신적·신체적으로 훨씬 더 자유로운 이런 시대가 지상에 정말로 실현될 수 있다는 것조차 믿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천국’과 같은 삶과 함께 현대인은 너무도 나약해져서, 삶이 힘들어지면 맞서 싸우거나 그만큼 강해지는 대신, 그저 그 무게를 내려놓거나 삶에 등 돌리는 쪽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며 살고 있는지에 감사할 수조차 없는 배은망덕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지금 너무도 당연한 것들, 감사할 것조차 없이 초라해 보이는 삶이라 하더라도 조쉬첸꼬와 그의 인물들, 나아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삶, 너무도 아름다워 가능할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삶일 것이다.
웃을 거리를 찾기 힘든 시대라는 점에서 2008년 대한민국과 1930년대 소비에트 러시아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공통점을 갖고 있다. 조쉬첸꼬의 단편선 [부실한 컨테이너]는 국내 독자들에게, 팍팍한 현실을 돌아보며 건강한 웃음을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옮긴이의 글

레모네이드
공중목욕탕
행복
목욕탕과 손님들에 관한 이야기
불쌍한 리자
귀족 여인
친척이란 게 무슨 소용이람
고양이와 사람
긴축 정책
우습고도 엽기적인 사건
한 개인의 삶 속에 일어난 하나의 사소한 사건 - 여자 문제
한 개인의 삶 속에 일어난 하나의 사소한 사건 - 덧신
가난
환자들
어느 초보 시인의 낭만적인 이야기
당에서 숙청당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
부실한 컨테이너
교훈적인 이야기
집과 사람들
대도시의 등불
꿀벌과 사람들
즐거운 게임
위험한 관계
부표
나의 병력
최후의 불쾌함
추도식
증명사진
여름 동안의 휴식기
황제의 장화
물건의 품질
건강 제작소

작가 연보

저자소개

미하일 조쉬첸꼬(Mikhail Mikhailovich Zoshchenk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5.08.10~1958.07.22
출생지 우크라이나 폴타바
출간도서 2종
판매수 37권

미하일 미하일로비치 조쉬첸꼬는 1895년 우크라이나 폴타바에서 화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뻬쩨르부르그 대학 법과 재학 중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군에 자원입대했다. 전선에서의 공로로 훈장도 받았으나, 부상을 당했다. 제대 이후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여러 도시를 전전했다. 뻬뜨로그라드 군 기관에서 사무원으로 근무하며 단편 이야기들을 쓰기 시작했고, 첫 번째 단편 모음집이 출간되어 즉각적인 인기를 얻었다. 조쉬첸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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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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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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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서울대학교 박사 과정 중 미국으로 유학 가서, 일리노이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슬라브어문학부 대학원에서 슬라브 문학으로 석 ·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전공으로는 폴란드 문학을 공부했다. 박사 논문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나타난 숫자와 상징>이며, 다수의 소논문을 국내외 언론에 발표했고, 서울대학교 등에서 문학을 강의했다. 번역서로는 ≪집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다닐 하름스, 청어람 미디어), ≪부실한 컨테이너≫(미하일 조셴코, 청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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