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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속의 소녀 [양장]

원제 : (The)girl in the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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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 소녀의 실종을 둘러싼 삼인조 사기꾼의 모험담!

환상 문학의 대가 제프리 포드의 서스펜스 미스터리 소설『유리 속의 소녀』. 작가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미국 추리 문학가 협회가 주관하는 에드거 앨런 포 상을 수상하였다. 1932년 대공황 시기의 뉴욕 근교 롱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실종 뒤에 숨겨진 음모와 미국사의 어두운 단면을 그리고 있다.

멕시코에서 이민을 왔다가 고아가 된 소년 디에고는, 어린 시절부터 사기꾼의 길에 접어들었지만 지적이며 인간적인 면모도 있는 토머스 셸의 손에 거두어져 양아들이 된다. 셸과 디에고는 안토니라는 거구의 사내와 한 팀이 되어 돈 많은 부자들을 상대로 죽은 사람을 불러준다는 영매 행세를 하며 사기를 친다.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죽은 자를 부르는 강령회를 열던 셸은 유리문 속에서 한 소녀의 모습을 보게 되고, 며칠 뒤 신문에서 그 소녀가 백만장자의 딸이며 최근 실종되었다는 기사를 읽게 된다. 영매 행세를 하면서도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던 그는 충격을 받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로 결심하는데…. [양장본]

출판사 서평

환상 문학의 대가 제프리 포드의 서스펜스 미스터리 소설

제프리 포드의 장편 『유리 속의 소녀』가 이수현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제프리 포드는 세계 환상 문학상, 네뷸러상, 에드거 앨런 포상 등 장르 문학계의 굵직한 상을 휩쓸며 평단과 독자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이다. 그간 몇몇 단편이 모음집이나 잡지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적은 있으나 정식 단행본이 출간되는 것은 『유리 속의 소녀』가 처음이다. 포드의 여섯 번째 장편인 『유리 속의 소녀』(2005)는 미국 추리 문학가 협회가 주관하는 에드거 앨런 포상(페이퍼백 부문)을 수상한 작품으로, 1932년 대공황 시기의 뉴욕 근교 롱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실종을 둘러싼 삼인조 사기꾼의 모험담이 숨 가쁘게 펼쳐지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흥미 위주의 활극이 아닌, 한 소년의 섬세한 성장기로 그려진다는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아이와 성인의 경계에 서 있던 소년은 사건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의 의미를 깨우쳐 가는데, 이 과정은 나날이 필력을 더해 가는 포드의 상징적이고도 유려한 문체로 그려진다.
암컷 나비의 뒷날개에 달라붙는 기생 말벌 종이 있다. 이 작은 기생충들은 나비가 알을 낳을 때, 막 태어나려는 새끼들을 먹기 위해 떨어져 나간다. 즐비한 저택과 믿을 수 없을 만큼 부유한 시민들, 즉 밴더빌트가, 코가, 구겐하임가를 거느린 롱아일랜드 노스쇼어는 1929년의 주가 대폭락 이후 대부분의 미국인이 겪고 있는 힘겨운 삶 위에 날개를 펼친 아름다운 나비 같았다. 물론 우리는 가진 자들의 금빛 비탄 위에 번성하는 기생 말벌이었고. (본문 p. 73)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32년은 대공황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금주법으로 밀주가 횡행했던 무법의 시대였다. 호황기에 모자라는 노동력을 충족시키려 미국으로 불러들였던 멕시코 이주 노동자들은 이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 본국으로 강제 추방을 당하고 있었다. 주인공 디에고 역시 호황기 때 멕시코에서 이민을 왔다가 어머니와 형을 잃고 고아가 되어 길거리에서 쓰러진다. 하지만 천운으로 지적이며 우아한 천재 사기꾼인 토머스 셸의 손에 거두어져 그의 양아들이 된다. 소년과 양아버지, 그리고 안토니라는 거구의 사내, 세 사람은 한 팀이 되어 돈 많은 부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데, 바로 죽은 사람을 불러낼 수 있다며 영매 행세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강령회를 열던 날 셸은 유리문 속에서 한 소녀의 형상을 보고 며칠 뒤 이 소녀가 실종된 백만장자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정작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던 셸은 이 사건에 집착하여 소녀의 행방을 쫓게 된다.
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들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일반적인 미스터리 소설의 기법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포드는 여기에 〈소녀의 유령〉과 〈멕시코 출신의 불법 체류자 주인공〉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첨가함으로써 여느 미스터리물과는 다른 이 소설만의 차별성을 획득한다.
〈유령〉은 그 존재를 믿지 않는 셸에 의해 목격됨으로써 이 소설이 처음부터 끝까지 환상과 현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며 마지막까지 궁금증과 긴장감을 떨칠 수 없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포드가 펼치는 화려한 사기극의 향연과 더불어 이 소설에 환상적 분위기를 더해 주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편 〈멕시코 출신의 고아〉는 이 소설의 가장 주된 주제의식인 〈사회에서 무시당하는 이들의 감춰진 힘과 연대〉를 이끌어 내는 키워드가 된다. 멕시코 출신의 고아, 서커스족, 사기꾼 등 사회에서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자들이 한데 뭉쳐, 이런 약자들을 말살하려는 한 우생학자와 그 뒤에 버티고 있는 거대한 세력에 맞서는 장면은 그 승패에 관계없이 그 자체가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오며 작가가 전하고나 하는 메시지를 더할 나위 없이 명확하게 전달한다.

[줄거리]

토머스 셸과 디에고, 안토니는 부자들을 상대로 죽은 사람을 불러 준다며 사기를 치고 다니는 삼인조 사기꾼이다. 일찍이 어린 시절부터 사기꾼의 길에 접어들어 이 방면으론 도가 트다시피 한 셸은 그러나 지적이며 인간적인 면모도 있는 사람이어서 멕시코 출신의 고아 디에고를 양아들로 삼아 소중하게 길러 준다.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죽은 자를 불러오는 강령회를 열던 셸은 유리문 속에서 대여섯쯤 된 한 소녀의 모습을 보게 되고, 며칠 뒤 신문에서 그 소녀가 백만장자인 반스의 딸이며 최근 그 행방을 감췄다는 기사를 읽게 된다. 영매 행세를 하면서도 정작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던 셸은 이 일로 충격을 받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반스에게 접근한 삼인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허시의 도움을 받아 반스의 딸의 시체를 찾아낸다. 이 죽음을 조사하면서 이들은 밀주 수입 조직, 인종차별적 지하 단체 KKK, 〈순수 혈통〉을 제창하는 미치광이 우생학자가 얽혀 있는 진실에 다가가는데…….

그러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유리 속의 소녀』는 해밋풍의 감정을 배제한 하드보일드와 거리가 멀다. 제프리 포드의 문장은 여전히 풍성하고, 이야기는 물기와 웃음을 머금고 있다. 『유리 속의 소녀』는 역사의 어두운 구석을 조명하지만, 그 안에서 쓸쓸함보다는 웃음과 온기를 끌어낸다. 〈이 시기가 흥미로운 것은, 힘든 시절이야말로 사람들에게서 최고와 최악을 끌어내기 때문입니다.〉언제나 그러하다. 1930년대 미국도 지금 여기와 그렇게 멀지 않다. 지금도 주위를 둘러보면 〈괴물〉은 늘 우리와 함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씁쓸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소설 속에서 얻은 작은 승리가 더 값지고 소중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카드는 언제나 하트의 에이스, 사람다운 마음이기에.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진실의 영매
엑토플라즘 비
버가토리움
낚이기 쉬운 정도
생각해 봐라
하트의 에이스
수많은 문이 열린다
수상쩍은 이야기
순수함
기이하기 그지없는
협잡꾼
밤에 일어나는 일
유령처럼
어둠 속에서 춤을
허시
입재주
그녀는 사기꾼이야
이 생동하는 세상
악의 조각
저택을 축복하라
사악한 에센스
왜 눈물방울이?
파티 살해자
시궁창행
사건 종결
6호 오두막
숨길 것 없이
불 꺼
말해 봐
변화
마지막 순간까지
진실은 아름다움
달콤한 거래
이걸 잡아라
그대의 그림으로
쓸데없는 짓
여기 단서가
침팬지도 호기심이 있다


얼씨구
돌연변이 하니 말인데
애국자
완벽
아이를 을러대다
내 흉포한 비둘기들
다리를 분질러
저 부드러운 일식
사기극
잠깐, 아직 남았어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뭔가를 볼 때, 눈이 너한테 장난을 칠 땐 네가 보는 것이 곧 네가 원하는 거야. [……] 셸은 험하게 자랐고 사기 말고는 아무것도 믿지 않아. 적어도 자기는 그렇게 말하지. 셸은 몇 년 동안 온갖 수단으로 사람들을 등쳐 먹었어. 그러니 꼬마 계집애를 보는 거야. 꼬마 계집애가 뭐겠냐?」
「뭔데?」
「순수함이지.」(p. 72)

내가 서 있는 동안 부엌으로 들어온 안토니가 멈춰 서더니, 내가 무엇을 보고 있나 싶어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저거 두목이냐? 두목이 숲 속에 산책을?」
「그런 셈이지.」
「저 둘이라면 어느 쪽이 봉이고 어느 쪽이 사기꾼인지 가려내기 힘든데.」
「모건이 두목을 낚았어.」
「아니면 두목이 모건에게 자길 낚았다고 생각하게 하는 건가?」
「아니면 모건이 두목에게 자길 낚았다고 생각하게 한다고 생각하게 하는 걸까?」
「로맨스란, 총알이 나가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도 내가 누굴 잡은 건지 잡힌 건지 알지 못할 만큼 미쳐 돌아가는 사기극이지.」 안토니가 말했다. (p. 218)

노스쇼어로 돌아가는 길에 책임의 무게가 나를 누르기 시작했고 총격을 생각하니 두려웠지만, 나는 고작해야 며칠 전에 여자에게 한 팔을 두르고 한 손에는 술잔을 들고서 다 컸다고 우쭐댔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 그보다는 다른 사람의 믿음을 얻을 수 있는가, 그리고 궁지에 몰려서 스스로를 추스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p. 297)

「그게 유령이 아니었다면 뭐였다는 거야?」 내가 물었다.
안토니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지는 해를 보며 눈을 가늘게 뜨더니 말했다. 「가끔은 그게 셸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셸이 우울해서 그런 걸 봤다는 뜻이야?」
「꼭 그렇진 않아. 동부를 떠날 때 셸이 기차역까지 배웅을 했었지. 셸을 마지막으로 본 것도 그때였어. 우린 승강장에 서서 기차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고, 난 셸에게 유령에 대해 물어봤어. 너도 알다시피 해명된 바가 없었으니까 말이야. 내가 차에 오르기 전 셸이 한 마지막 말이 이거였어. 〈유리 속의 소녀 말인가? 그 애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네, 친구여. 단지 전에는 그 애를 알아차릴 만한 이유가 없었을 뿐이야〉라고.」
「그 이유가 뭔데?」 내가 물었다.
「네가 이유였다고 생각해. 너였을 거야.」 안토니는 말했다. (pp. 367~368)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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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5

방대한 사료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문학성과 사실성있는 장르소설을 탄생시킨 작가! 그는 판타지와 SF, 미스터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머러스하고 상징적이며 힘이 넘치는 문장으로 독자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1955년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주립대학교 빙엄턴 캠퍼스에서 공부했고, 브룩데일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글쓰기와 초기 미국문학을 가르쳤다. 그는 1988년 첫 장편 '바니타스'를 출간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고, 교사 생활을 하며 단편을 쓰는 데 주력한다. 그러다 1997년 두 번째 장편 '관상학'이 세계환상문학상(1998)을 수상함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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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수현은 SF작가이자 번역가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패러노말 마스터》로 제4회 한국판타지문학상 우수상을 받았으며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이웃집 슈퍼히어로》 등 앤솔로지에 참여했다. 조지 R. R. 마틴의 《왕좌의 게임》 등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어슐러 르 귄의 《로캐넌의 세계》 등 '헤인' 시리즈, 옥타비아 버틀러의 《블러드 차일드》, 릭 라이어던의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시리즈 등 SF와 판타지 소설을 주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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