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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개방 이후 부침을 거듭해온 중국 지식인의 위상을 살펴보고 그들의 문학, 영화, 저술 등을 고찰함으로써 오늘날 중국의 '문화 지형도'를 그려본 책. 피상적인 관찰이나 흥미의 차원을 넘어 중국 사회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동아시아에서 정치. 경제. 문화의 맹주로 자리매김 하고자 하는 중국의 열망과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중국을 읽는 또 하나의 창, 지식인

중국은 1990년 본격적인 개혁·개방을 추진한 이래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며 경제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또한 2001년에는 WTO 가입, 2008년 올림픽 개최지 지정이라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제 중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려는 듯하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체제 운영과 문화 창출의 주체였던 중국 지식인들은 개혁·개방과 세계화의 격랑 속에서 급격한 신분 변화를 맞았다. 그들은 삶의 방식을 조정해야 했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 책은 개혁·개방 이후 부침을 거듭해온 중국 지식인의 위상을 살펴보고 그들이 생산해낸 문학, 영화, 저술, 논쟁 등을 고찰함으로써 오늘날 중국의 '문화 지형도'를 그려보고 있다. 지금까지 출간된중국 관련 서적의 다수가 지엽적인 문제를 다루거나 중국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반해, 이 책은 중국 지식인들이 중국 사회의 현실적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를 묘사함으로써 중국의 오늘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피상적인 관찰이나 흥미의 차원을 넘어 중국 사회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동아시아에서 정치·경제·문화의 맹주로 자림매김 하고자 하는 중국의 열망과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과 중국, 중국 지식인

중국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일류 국가로 거듭나는 중요한 초석으로 여기고 올림픽 개최를 소망해왔고, 결국 베이징이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고연 올림픽 개최가 중국에 긍정적 효과만을 가져다 줄 것인가? 올림픽 개최로 인해 중국의 개방과 세계화는 가속화될 것이고, 시장 경제를 발전시키면서도 사회주의의 틀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중국 정부는 세계화에 조응하는 중국적 국가 이데올로기를 필요로 할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세계적인 영화 감독 장이모가 영화 작업을 중단하고 올림픽 개폐회식 연출 구상에 매달리겠다고 선언한 것이 주목한다. 장이모의 선언이 중국의 지식인, 즉 작가, 영화 감독 등이 국가주의 선양이나 국가 이데올로기의 예술적 형상화에 동원되고 있는 현실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의 선봉에 서 있는 중국 지식인들의 고뇌와 그들의 활동을 읽음으로써, 중국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걸을 것인지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이는 국교수립 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일방적이고 피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중 교류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중국과의 수평적 소통의 구조를 구축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변화하는 중국, 흔들리는 지식인

이 책은 지식인을 통해 오늘날의 중국을 읽고자 한다. 제1장은 필자가 베이징 유학을 떠난 과정과 유학 체험을 스케치한다. 단순한 개인적 체험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통해 '중국 읽기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제2장에서는 세계화 과정에서 중국이 처해 있는 현실을 지식인과의 연관 속에서 역사적으로 정리해본다. 제3장에서는 중국 지식인의 흔들리는 위상을 시장화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문화 형태 속에서 파악한다. 제4장은 지식인들의 지위와 위상을 학계, 영화계, 문단의 동향을 통해 확인해보는데 특히 중국 문화 산업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영화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제5장에서는 20세기 말의 중국 상황을 가장 잘 드러낸 몇 가지 논쟁들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중국의 사회 현실을 분석·평가한다. 제6장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지식인들의 소통과 연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중국 지식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동아시아 지식인 간의 소통과 연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1장 . '지식인'이라는 창으로 중국을 읽다
제2장 . 변화하는 중국, 변화하는 지식인
제3장 . 지식인 사회의 문화 충돌
제4장 . 전환기 지식인의 대응 양상
제5장 . 지식인 사회의 논쟁들 : 전환기 지식인의 독도법
제6장 . 동아시아와 중국의 지식인

2,000년 동안 권위를 누려온, 하지만 이제는 영광의 빛이 바랜 중화주의가 북대서양의 조그만 섬나라 영국에 참패를 당한다. 당시 중국의 각 지역은 중앙의 영향력에서 어느 정도 독립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중앙과 지역의 합의에 의한 순조로운 권력 분립에 따른 것이 아니라 지역 토호드르이 횡포와 전횡을 중앙이 막아내지 못한 결과였다. 지역 토호들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자기의 풍요와 이익을 최대한 보장받으며 삶에 안주하고 있었다. 한편 세계를 식민지화해나가고 있던 영국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자국민의 요구에 따라 중국와 인도에서 차와 향료를 과도하게 수입하게 된다. 그러나 영국 국고의 은이 대량유출되는 무역 역조가 발생한다. 역국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에 아편을 만들어 팔고, 그 대가로 자신들이 차를 수입하면서 지불했던 은을 되찾는다. 중국으로서는 은이 다시 빠져나가는 것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위로 조정에서부터 아래로는 백성에 이르기까지 아편에 중독되어가는 현실을 좌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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