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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양장]

원제 : Ensaio sobre a lucidez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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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
알레고리와 패러독스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눈뜬 자들의 도시』리커버 스페셜 에디션!
“세상의 모든 눈뜬 자들이여,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 『눈뜬 자들의 도시』는 2007년에 첫 출간되어 2020년 지금에 이르기까지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눈먼 자들의 도시』와 함께 오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눈뜬 자들의 도시』 리커버 스페셜 에디션은 그사이 바뀐 한글 표기법을 현재에 맞게 수정하고 일러스트 표지로 리뉴얼하여 새롭게 단장했다.
『눈먼 자들의 도시』가 “만약 이 세상 모두가 눈이 멀어 단 한 사람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하에 눈멀고 난 후의 전복과 혼란을 다루고 있는 반면,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는 “세상 눈뜬 자들이여,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백색투표라는 ‘눈뜬 자들’의 공격, 그리고 권력자들의 예상을 뒤엎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나간다. 전작에서 눈멀고 난 후의 약탈과 방화, 강간 등을 경험한 이들은 이제는 두 눈 부릅뜨고 우왕좌왕하는 권력자들을 주시한다. ‘권력’과 ‘제도’를 거부한 이들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지는 포위와 감금은 한낱 무용지물일 뿐, 결국 국가 이성의 이름으로 치러지는 ‘정당한 암살’로 소설을 마무리하며 작가는 세계화 시대의 인간 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주제 사라마구가 문학으로 일궈낸 ‘인간의 조건 3부작’의 시초, 『눈먼 자들의 도시』 완결판으로서 알레고리와 패러독스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하나의 발길질로, 분노와 저항의 표현으로” 썼다고 말하는 사마라구는 이 작품을 통해 민중에 의해 포위된 권력, 서구에 의해 좌우되는 경제적 세계 통합에 반항하고 있는 것이다.
“무적의 작가가 탄생시킨 또 하나의 역작”이라는 《커커스 리뷰》의 평처럼 작가의 냉철한 비판 정신과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 있는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문호의 깊이와 넓이를 느낄 수 있는 대작이다. 꼬리에 꼬리를 이어가는 대화와 서술을 끈질기게 따라가 작품을 완독한다면, 전복된 세상을 그려낸 전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통렬함을 넘어 다시 한 번 거침없는 문학의 힘을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가들은 백지표보다는 기권표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기권표야 뭐라고 둘러대도 상관없으니까. 사람들이 내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든다고 하지만, 백지표야말로 가장 민주적인 것이라는 점을 난 믿는다.” _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눈먼 자들의 도시에 일어난 의문의 백색 혁명!
권력의 우매함과 잔인함을 풍자한 블랙 유머의 역작

눈뜬 채로 눈이 하얗게 멀어버리는 ‘실명 전염병’이 도시에 퍼질 당시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권력자들은 사건에 대한 무언(無言)의 함구령을 내리고 기억 저편으로 지워버린다. 어느덧 4년 후 선거일, 수도의 정치를 평가하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중 83퍼센트가 백지투표를 던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또다시 ‘백색 공포’로 두려움에 떨던 우파, 좌파, 그리고 중도 정당의 정치인들은 당황해하며 우왕좌왕하면서도 이 상황이 결코 시민에 의한 정부 불신임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도시에 비밀경찰을 투입하고, 거짓말 탐지기로 시민들을 테스트하는 등 정부는 주도자를 물색해보지만 사태는 점점 더 오리무중으로 빠진다. 비밀 투표를 원칙으로 하는 민주주의 제도하에서는 누가 백지투표를 했는지 절대 밝혀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해결점을 찾지 못한 정부는 마침내 계엄령을 선포해 타 도시와의 교류를 봉쇄하고 수도의 관문에 군대를 배치한다. 하지만 시민들의 생활과 도시 간의 물류 문제 등으로 국고만 낭비될 뿐이다. 대통령과 총리는 전격적으로 수도 이전을 결정하고 야심한 밤을 틈타 도시를 빠져나갈 계획을 세운 후, 정부를 27개 팀으로 나누어 관저를 동시에 빠져나오기로 한다. 정부 당국자들이 은밀히 이동을 시행하자마자 도망자들을 환영이라도 하듯 일순간에 도시 전체에 불이 번쩍 켜지는데…….

“이번 작품을 읽으며 사라마구의 낙관이 미세하게나마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마치 기댈 곳이 흔들리는 듯 마음이 편치 않은 면도 있다. 지난번에 사라마구의 책을 번역하면서 노작가의 낙관주의 운운한 것이 무색하게, 이번 작품에서는 어두운 그늘이 곳곳에 느껴지기 때문이다.” _ 옮긴이의 말

추천사

“무명의 도시, 익명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만약…… 한다면’을 다시 한 번 선보이는 작가의 상상력과 익살스런 블랙유머.”

목차

눈뜬 자들의 도시 … 9
옮긴이의 말 … 428

본문중에서

투표소는 음침한 뜰을 내다보는 좁은 창문이 두 개밖에 없어 화창한 날에도 공기가 답답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거기에 눅눅한 느낌까지 보태졌다. 게다가 어떤 불안까지 감돌았다. 이곳 사람들이 하는 표현으로, 공기를 칼로 자를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_ 10쪽

혼란과 망연자실, 또 조롱과 경멸의 분위기가 북에서 남까지 전국을 휩쓸었다. 나쁜 날씨 때문에 가끔 지연된 것 외에는 아무런 사건이나 동요 없이 선거를 치렀던 지방에서는 평균과 거의 다름없는 결과가 나왔다. 제대로 표를 찍은 사람 숫자도 평소와 비슷했고, 고질적인 기권자 숫자도 비슷했고, 무효표나 백지투표는 거의 없었다. 수도가 가장 순수한 공적 선거 정신의 모범으로서 전국에 중앙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바람에 평소 모욕감을 느끼던 지방의회들은 이제 따귀를 맞은 것을 돌려주며, 자신들이 나라의 수도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뭐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던 그 신사와 숙녀들의 어리석은 허세를 마음껏 비웃어줄 수 있었다. _ 31쪽

며칠이 지나면서 백지라는 말이 갑자기 외설적이거나 무례한 말이라도 된 것처럼 입에 오르지 않게 되었다. 처음에는 감지하기 힘든 정도였지만 곧 누구나 느낄 정도가 되었다. 사람들은 온갖 종류의 방법으로 그 말을 피해가거나 에둘러갔다. _ 67쪽

저 자들은 우리가 마치 격리해야 할 전염병 피해자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를 고립시켰잖아, 총을 든 군인들을 배치시켜놓고 도시를 나가려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쏠 텐데, 그런데 우리가 뭘 좋아한단 말이야. _ 132쪽

4년 전에 아무 일도 일어난 적이 없는 것처럼 굴던 이 어리석고 쓸데없는 태도에 종지부를 찍읍시다, 우리가 눈이 멀었던 시기에 삶이, 그걸 삶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입니다, 우리 삶이 어땠는지 공개적으로 이야기합시다, 신문이 그것을 보도하게 합시다, 기자들이 그걸 쓰게 합시다, 텔레비전이 우리가 시력을 회복한 직후에 찍은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게 합시다, 우리가 견뎌야 했던 여러 가지 악에 관해 사람들이 이야기하게 합시다, 죽은 자들, 사라진 자들, 폐허, 화재, 쓰레기, 부패를 이야기하게 합시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상처를 묶으려 했던 가짜 정상 상태라는 헝겊 조각을 찢어버리고 나서, 그 시절의 눈먼 상태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말하는 겁니다. _ 230~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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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주제 사라마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21106

1922년 포르투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라마구는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후 19년간 단 한 편의 소설도 쓰지 않고 공산당 활동에만 전념하다가, 1968년 시집 '가능한 시'를 펴낸 후에야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라마구 문학의 전성기를 연 작품은 1982년 작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유럽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으며 1998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마르케스, 보르헤스와 함께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사라마구는 환상적 리얼리즘 안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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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옮긴책으로는 <마르크스 평전> <호치민 평전>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신의 가면4:창작신화> <눈먼 자들의 도시> <여행의 기술> 등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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