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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SF라는 장르에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 필립 K. 딕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더라도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토탈리콜>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필립 K. 딕은 이 영화의 원작을 포함하여 수많은 SF 소설을 남긴 작가이다. 위 영화의 원작은 각각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을 꿈꾸는가?>와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인데, 두 작품은 모두 인간의 정체성 상실을 주제로 삼고 있다. 두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에 가까운 복제 인간들 때문에, 혹은 자신의 기억을 대신 다른 기억이 이식되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필립 K. 딕의 SF 걸작선>시리즈 중 네 번째 작품집인 《페이첵》에서도 역시 인간의 실존 문제에 대한 작가의 집요한 탐구는 계속된다.
이번 작품집은 중단편 소설 8편을 담고 있다. 7가지 단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지워진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찾게 되는 <페이첵(Paycheck)>, 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찾아 온 암울한 미래 세계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핵심 기술의 발명을 저지하고 암울한 미래를 평화로운 미래로 바꾸는 과정을 그린 <존의 세계(Jone`s World)>, 어느 날 갑자기 미래 세계로 시간 이동을 하게 된 한 가족이 만난 참담한 미래상을 통해 현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술 발달의 맹목적인 환상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는 <황혼의 아침식사(Breakfast at Twilight)>, 자신에게 냉담한 사회에서 벗어나 개인 안으로 침몰해 버린 인간의 모습을 제시한 <작은 도시(Small Town)>, 시간의 고리에 갇힌 시간비행사 세 명의 삶을 통해 영원한 삶의 고단함을 보여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A Little Something for us Tempunauts)>,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을 함께 제시하며 진정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가짜 아빠(The Father-Thing)>와 <우브는 죽지 않았다(Beyond Lies The Wub)>, 안정된 생활을 위해 스스로 기계에게 결정권을 맡겨 버린 인간의 삶을 그리며 기계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 <안정성(Stability)>. 이 8편 모두 필립 K. 딕의 놀라운 상상력과 문학성이 조화된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작품들이다.

목차

페이첵

존의 세계

황혼의 아침식사

작은 도시

우리가 진정 원한 것은

가짜 아빠

우브는 죽지 않았다

안정성

본문중에서

갑자기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날쌔게 문으로 다가갔다. “그래, 믿는 거야.” 그가 손을 들어올리며 중얼거렸다.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지.”

“뭘-뭘 말입니까?”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감 말일세.”

키를 갖다 대자마자 문이 활짝 열렸다. 햇빛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는 총을 앞으로 겨눈 채 문을 나섰다. 경비병 셋이 총을 보더니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 정문이 바로 앞에 보였다. 그건 숲이 머지않음을 의미했다.

“다들 비켜.” 제닝스의 총이 강철로 만든 무거운 빗장을 향해 불을 뿜었다. 쇳덩이가 화염에 휩싸이며 흐물흐물 녹아 내렸다. 연기가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놈을 막아!” 그를 쫓아 통로를 뛰쳐나온 경비병들이 마구잡이로 몰려들었다.

제닝스는 연기가 자욱한 문 위로 몸을 날렸다. 부서진 쇳조각들이 살갗을 마구 스쳐갔다. 연기 속을 뚫고 달렸다. 그는 땅바닥에 고꾸라지면서 데굴데굴 굴렀다. 가까스로 몸을 추스른 뒤 급히 나무 사이로 몸을 던졌다.

밖이었다. 그는 결코 나를 저버리지 않았어. 키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모르고 잠깐 실수를 했던 거야.

그는 터질 듯한 가슴을 부여잡고 나무 가지를 헤집으며 미친 듯이 달렸다. 공장도, 사람들 목소리도 점점 멀어져 갔다. 서류는 그의 손에 있었다. 이제 그는 자유였다.

(/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필립 K. 딕(Philip K.Dick)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8.12.16~1982.03.02
출생지 미국 시카고
출간도서 20종
판매수 5,892권

1928년 시카고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일생을 보냈다. 쌍둥이 누이와 함께 미숙아로 태어나 생후 한 달 만에 누이를 잃었고, 누이의 죽음과 부모님의 이혼으로 위태로운 유년 시절을 겪었다. 아홉 살 때부터 어머니의 격려를 받아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대학을 중퇴한 후 음반 가게에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집필했다. 성인이 된 후에도 마약에 중독되고 다섯 번이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삶을 살았다.
1952년 [판타지 앤드 사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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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출판번역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천 개의 파도], [숨은 꽃], [전설의 리더, 보], [19장의 백지수표], [와이프를 찾습니다], [지도 제작자의 아내], [페이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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