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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더운 여름밤 루시는 개구리에게 생일 초대장과 요술 종이 모자를 받았어요. 루시가 요술 모자를 쓰고 나가자 루시는 나뭇잎만큼 작아졌어요. 그리고 작은 새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생일 파티가 갑니다. 그리고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낭만적인 여름밤, 풍성한 이미지들의 축제

풍성한 이미지들로 보는 이의 감성을 돋우는 그림책이 나왔다. 시원한 판형에 크림색 종이로 부드러우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무대 디자인 일을 해 온 하스의 작품으로, 출간된 후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오랜 기간, 무대 스케치 작업을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은 그림책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세련된 연출, 인물들의 생동감 있는 대화, 짜임새 있는 구성이 그렇다.

낭만적인 여름밤, 풍성한 이미지들의 축제

풍성한 이미지들로 보는 이의 감성을 돋우는 그림책이 나왔다. 시원한 판형에 크림색 종이로 부드러우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무대 디자인 일을 해 온 하스의 작품으로, 출간된 후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오랜 기간, 무대 스케치 작업을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은 그림책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세련된 연출, 인물들의 생동감 있는 대화, 짜임새 있는 구성이 그렇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과 그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간결하면서도 풍성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딱정벌레, 지렁이, 자벌레, 쐐기, 쥐, 반딧불이 등의 화려한 색과 밤이슬이 촉촉이 젖은 정원의 아름다운 조화는 더욱 풍성한 느낌으로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무더운 여름밤, 촉촉하고 환상적인 세계로의 초대

어느 날 밤, 루시는 개구리로부터 생일잔치 초대장을 받는다. 루시는 개구리가 준 요술 모자를 쓴 덕분에 나뭇잎 크기만큼 작아져 아기 새가 모는 택시를 타고 생일잔치 장소로 간다. 택시를 타고 가던 중, 생쥐 아줌마를 태우고, 자벌레를 태우고, 버려진 인형을 태운다. 한참 가다가 택시는 뭔가에 쿵! 부딪힌다. 바로 무시무시한 올빼미 아저씨. 하지만 민첩한 아기 새 덕분에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즐거운 생일잔치를 연다. 생일 케이크 불이 꺼지고 노래가 흘러나오는 순간! 또 다시 올빼미가 나타나 모두를 한입에 잡아먹으려고 한다.

그 때,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올빼미 아저씨, 생일 축하 합니다.” 모두가 올빼미 아저씨의 생일을 축하해 준다. 무색해진 올빼미는 친구들에게 고마워하며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잔치가 끝나고 루시는 버려진 인형과 함께 집으로 향한다. 인형을 본 루시의 할머니는 어릴 적 잃어버렸던 소중한 인형이란 걸 단박에 알아차린다. 할머니와 인형의 극적인 만남은 귀뚜라미의 여름 노래 소리와 함께 밤새도록 행복에 젖는다.

이 책의 주인공 루시가 겪는 모험은 낯설고 먼 곳이 아닌, 루시의 정원에서 벌어진다. 일상 의 틈으로 잠시 끼어든 환상의 세계. 안전한 현실을 중심으로 아이들은 마음껏 일탈을 꿈꾼다. 그러한 안정감 때문에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거침없이 불러일으킨다. 더구나 루시의 몸이 쪼그맣게 변하는 흥미진진한 사건이나, 친구나 어른과의 동행이 아닌 홀로 겪는 비밀스러운 모험이라는 점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루시가 생일잔치 장소로 가는 동안 내내 누구의 생일일까? 라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러다가 위협자 올빼미가 등장해 위기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은 오히려 기발한 반전을 가한다. 바로 올빼미가 생일잔치의 주인공이었던 것! 더구나 루시는 주인을 잃은 인형을 집으로 데려와 할머니의 잃어버린 옛 추억을 찾아준다. 노랫말처럼 운율을 타고 흐르는 텍스트는 감미롭게 읽힌다. 쉽사리 잠 못 이루는 더운 여름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더없이 좋은 그림책이다.

〈hr〉
〈font color="007700"〉♧ 저자소개〈/font〉

지은이 아이린 하스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북 캐롤라이나에 있는 블랙 마운틴 대학 졸업 후, 학생 예술인 연합에서 활동했으며 그곳에서 회화와 에칭, 석판을 공부했다. 그 후 작은 극단에서 무대 디자인 일을 하면서 다양한 무대 스케치를 했다. 이러한 작업은 아이린의 그림에 큰 영향을 미쳤고 마치 연극과 같은 이야기 전개와 환상적인 그림, 살아있는 캐릭터 등을 만들어 냈다. 작품으로는 『당신의 작은 집』『매기 비』『작은 달 극장』이 있다.

옮긴이 백영미
서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황금 두루마리의 비밀』『죽음 너머의 세계는 존재하는가』『타이타닉의 수수께끼』『히말라야에서 만난 성자』『셜록 홈즈 전집』등이 있다.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font color="808080"〉어느 더운 여름 밤
루시가 창문을 열자
개구리 한 마리가 방으로 폴짝 뛰어 들어왔습니다.
개구리는 루시에게 생일잔치 초대장을 주었지요.
그리고 생일잔치 때 쓰라고 요술 종이 모자도 하나 주었어요.
개구리는 다시 풀짝 뛰어
정원으로 나갔습니다.

루시는 요술 모자를 쓰고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달님이 부드러운 손길로 모자를 쓰다듬자
어!
루시가 나뭇잎만큼 작아졌어요.
정원의 딱정벌레들이 강아지처럼 커 보이고
불 켜진 할머니 방 창문은
하늘만큼 높아 보였지요.

택시 한 대가 그늘 속에서 나왔어요.
루시는 운전사에게 말했지요.
"생일잔치에 데려다 줘!"
루시가 푹신한 뒷자석에 앉자
택시는 깜깜한 정원 속으로 달리기 시작했어요.
루시는 외쳤어요. "할머니, 안녕!"〈/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