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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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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눈부신 햇살로 가득 찬 여름날의 사랑 이야기!

<티티새>는 바닷가 마을에서 보낸 열아홉 살 시절 여름의 추억을 그린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주인공인 마리아와 그녀의 사촌 츠구미, 요코 언니와 함께한 그 여름은 눈부신 태양만큼이나 인상적인 추억을 남겼다. “츠구미는 정말이지, 밉살스러운 여자 애였다.”라는 첫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사촌 츠구미는 엉뚱하고, 괴팍스러운 말괄량이였다. 그녀는 때로 지나친 장난으로 주위 사람들을 골탕 먹이기도 하고, 때로 가슴 따뜻한 행동으로 눈물짓게 만들었다. 츠구미는 어린 시절부터 몸이 허약해 자주 병을 앓아서, 온 식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그래서 다들 그녀의 엉뚱한 행동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곤 했었다.

마리아(화자인 ‘나’)의 아버지는 전처와 별거 중이었고, 전처와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마리아와 어머니는 이모네가 운영하는 바닷가 마을의 야마모토야 여관에서 지낸다. 츠구미와 요코 언니는 이모네 딸들로, 마리아와 츠구미는 동갑이었고, 요코 언니는 두 살 위였다. 츠구미가 무슨 짓을 하든 너그럽게 용서해주는 이모네 가족과는 달리 마리아는 츠구미의 괴짜스러운 짓을 참을 수만은 없었다. 어느 날, 츠구미가 도깨비 우편함(부서진 백엽상에 편지를 넣어두면 영계와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다)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편지를 찾아온다.

살아 계실 때 마리아를 유난히 아끼셨던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 눈물을 흘렸지만, 다음 날 그 모든 것이 츠구미의 장난으로 판명되면서 마리아는 불같이 화를 낸다. 제아무리 심한 장난을 쳐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던 츠구미의 입에서 “마리아, 미안.”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 사건을 계기로 마리아와 츠구미는 진짜 친구가 되었다. 아버지의 이혼 문제가 해결되고, 대학 진학을 위해 어머니와 함께 마리아는 도쿄로 떠난다. 어린 시절을 보낸 바닷가 마을의 추억을 가슴에 안고, 마리아는 이모네 가족들과 이별한다. 그해 여름방학에 마리아가 바닷가 마을을 다시 찾으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나도 변한 것 없이 여전히 짓궂은 츠구미와 함께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그들은 쿄이치와 그의 강아지 겐고로와 마주친다. 마을에 새로 생기는 호텔집 아들인 쿄이치에게 츠구미는 단박에 호감을 느낀다. 마리아는 우연히 재회한 쿄이치에게 아파서 누워 있는 츠구미를 위해 문병을 가자고 하고, 여전히 엉뚱한 짓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츠구미를 쿄이치도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그리하여 그 여름 두 사람은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들어설 대형 호텔에 앙심을 품고 있던 동네 사내들이 쿄이치의 강아지 겐고로를 훔쳐가는 사건이 벌어진다.

쿄이치만큼이나 겐고로를 아끼던 츠구미는 바닷가에서 허우적대던 겐고로를 찾아온다. 그러나 돌아온 겐고로는 그날 밤으로 다시 없어지고,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겐고로가 없어져 시름에 빠졌던 쿄이치는 집으로 돌아간다. 겐고로와 쿄이치를 모두 떠나보낸 츠구미는 겐고로를 잡아간 사내들에게 복수한다. 그러느라 안 그래도 허약했던 츠구미의 건강은 악화되기에 이른다. 여름방학이 끝나서 다시 도쿄로 돌아온 마리아는 츠구미가 심각한 상태라는 전화를 받고 달려가지만, 츠구미는 한결 나아진 상태로 마리아를 맞는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말을 하는 츠구미를 뒤로하고 돌아오지만, 며칠 후에 츠구미가 보낸 편지가 도착한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녀들의 찬란한 계절!

<티티새>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열아홉의 여름을 그린 소녀들의 성장소설이다. 또한 죽음 저편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던 주인공 츠구미가 첫사랑을 가슴에 안으면서 그 힘으로 죽음의 이편에서 세상을 보듬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리아는 말괄량이 츠구미와 어울리면서 자신이 좀 더 너그럽고 여유 있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에 한 번쯤은 울컥 화가 치미는 일이 있다. 그런 때면 늘,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츠구미에 비하면 이까짓’ 하고 염불처럼 중얼거린다.

― '도깨비 우편함' 중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보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시시각각 변해 간다. 그런 사실을 다양한 형태로, 거듭 확인하면서 나아간다. 그래도 정지시켜 두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늘 같은 밤이었다. 온 사방이,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 없을 정도로, 조그많고 고요한 행복으로 충만해 있었다.

― `축제` 중에서



자신이 죽을 거라 믿고 마지막으로 마리아에게 보낸 츠구미의 편지에서는 그 여름을 보내며 한층 성숙하고 성장한 츠구미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그런 츠구미를 옆에서 지켜본 마리아도 이제 완연한 스무 살의 여인으로 성장했다. <티티새>를 읽다 보면 츠구미의 엉뚱한 장난에 미소를 짓기도 하고, 츠구미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에 연민과 애정을 느끼기도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바나나의 탁월한 인물 구성을 눈여겨볼 만하다. 바나나는 단순한 인물 묘사가 아니라 행동과 말투, 다양한 사건 등을 통해 츠구미, 마리아, 요코 언니의 캐릭터를 실감나게 빚어냈다. 또 이 작품에서도 바나나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가 돋보인다.

특히 여름 바닷가를 둘러싼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을 그리는 듯한 생기 넘치는 묘사로 그려졌다. 초기 작품인지라 다소 어색한 듯, 서툰 듯한 묘사가 역으로 훨씬 더 현실적이고 실감 있는 힘을 발휘한 듯하다. 바나나의 독특한 문체와 묘사를 그대로 살려내는 데에는 김난주의 탁월한 번역이 큰 몫을 했다. 김난주는 바나나의 대부분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작가의 특징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감칠맛 나는 번역을 해냈다. 한편, 이 책의 한국어 제목인 ‘티티새’는 여주인공 츠구미(つぐみ, 동음이의어로 티티새(개똥지빠귀)라는 뜻)의 이름을 풀어 쓴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티티새>는 김난주의 새로운 번역으로 현대적인 감성에 훨씬 더 가까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츠구미는 말괄량이 같은 소녀 시절을 지낸 사람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츠구미는 바로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는 그 누구일 수도 있고, 바로 어린 시절의 나 자신일 수도 있다.

목차

1. 도깨비 우편함

2. 봄과 이모네 자매

3. 인생

4. 이방인

5. 밤

6. 고백

7. 아버지와 헤엄치다

8. 축제

9. 분노

10. 구멍

11. 그림자

12. 츠구미에게서 온 편지

본문중에서

츠구미가 연애를 하단 말이지?

아버지가 말했다. 그는 다정했다. 이전에는 그 다정함이 그의 인생에 갖가지 걸림돌이 되었지만 생활이 평화로워지니 햇살을 받아 빛나는 산처럼, 침착하고 밝아보였다. 이렇게 보고 있으려니, 만사가 제자리에서 자기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아주 신성하고 좋은 일 같았다.

그럼요, 하고 말고요.

그렇게 대단한 연애를 한단 말이니?

어디 이모부만 하겠어요. 애인을 숨겨놓고 드나들었으니. 어떻게 되려나 했더니 그 사랑을 관철시켰잖아요.

이 두 사람은 성격이 잘 맞았다. 융통성이 없고 남자다움을 고집하는 타입인 츠구미의 아버지가, 츠구미의 이런 경망스러운 말투에 화를 내며 저녁을 먹다 말고 아무 말 없이 일어나는 장면을 몇번이나 본 적이 있다. 물론 그런 것 따위는 전혀 아랑곳 않고 살아온 츠구미지만, 우리 아버지는 우유부단하기는 해도 악의와 선의를 구별할 줄은 알았다. 그래서 츠구미에게 악의가 없다는 것을 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보기 좋아서, 사랑스러운 기분으로 듣고 있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않는 성격도 그렇지만, 역시 상대가 누구인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아버지가 말했다.

이모도 인내심 많고, 뭐니 뭐니 해도 미인이잖아요. 난 이모가 평생 여기 살고, 이모부는 끝까지 왔다 갔다만 할 줄 알았어요. 그런 게 애첩의 왕도잖아요.

끝이 보였으면, 그랬을지도 모르지.

솔직한 아버지가 말했다. 철부지 소녀가 아니라, 운명의 여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랑이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빠져 있는 거야, 나이가 몇이든. 그러나, 끝이 보이는 사랑하고 끝이 안보이는 사랑은 전혀 다르지, 그건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 수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즉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야. 지금 우리 마누라를 처음 알았을 때, 갑자기 내 미래가 무한해지는 듯한 느낌이었어. 그러니까, 꼭 합치지 않아도 상관없었을지도 모르지.

그럼 난 어쩌고요.

라고 나는 농담 삼아 말해 보았다.

몰론 너도 있었고, 지금은 더없이 행복하다.

아버지는 소년처럼 기지개를 펴고, 바다와 산을 한꺼번에 쳐다보았다.

아무튼,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최고야.

그렇게 딱 잘라 말하는 단순함이 좋다니까요, 이모부는 나를 고분고분하게 만들 수 있는, 흔치 않는 사람이에요.

츠구미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와 헤엄치다/ p.121~122)

저자소개

요시모토 바나나(Yoshimoto Banan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4.07.24~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129종
판매수 122,883권

1987년 데뷔한 이래 ‘가이엔 신인 문학상’, ‘이즈미 교카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카프리상’ 등의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1988년에 출간된 [키친]은 지금까지 2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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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8~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958년생.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 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오츠마 대학교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 문학을 연구했다. 연재 일본 문학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겐지 이야기』, 『냉정과 열정 사이』,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노르웨이의 숲』,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가족 시네마』, 『왕국』, 『키친』, 『아르헨티나 할머니』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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