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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의 재등장

원제 : (The) Return to the national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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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민족은 자동차나 기관총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의 산물임을 역사적 사례를 통하여 상세하게 기술한 책. 아울러 민족에 대한 태도는 국제 노동자 계급 운동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마르크스에서 홉스봄에 이르기까지 민족문제에 대한 역사적 논의를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출판사 서평

오늘날 민족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 차원에서 중요한 이론적, 실천적 쟁점으로 등장했다. 소련 해체 후 그 위에 15개의 새로운 국가가 탄생했으며 구유고슬라비아가 수개국으로 분열돼 서로 싸우고 있으며 아프리카 역시 제국주의 지배의 상처 위에서 고통스러운 민족적, 인종적 갈등을 겪고 있다.

한국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한반도 차원에서 하나의 지배질서로 기능해 온 분단체제를 어떻게 재조직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남북한 및 전세계 수뇌들의 논의가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 방송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북 화해를 둘러싼 논의가 성장해 가고 있으며, 이것은 민족문제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일본교과서 왜곡 파문으로 확장되고 있는 한일 간의 문제 역시 민족문제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왜곡된’ 민족주의로 빠져들 수 있다.

이 글은 소련의 해체와 몰락으로, ‘민족주의가 재등장하여 세계 도처에서 활개치고 있는 상황에서’ 민족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쓰여진 글이다. 저자인 크리스 하먼은 민족을 규정하기 위한 단일한 객관적 기준은 존재하지 않으며, 민족은 ‘자동차나 기관총’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최근의 산물’, 즉 자본주의의 산물임을 역사적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다.

그리고 나서 마르크스에서 홉스봄에 이르기까지 약 150년 이상에 걸쳐 진행된 민족문제에 대한 역사적 논의를 검토하며 민족/민족주의에 대한 태도는 국제 노동자계급 운동을 중심에 놓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크리스 하먼의 이런 결론은 마르크스주의 고전가들의 사상 속에서 이미 전개돼 있는 것이므로 특별히 새로운 것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스탈린주의 민족이론에 오염된 우리들에게 가장 결여돼 있는 것이 국제주의라는 것을 상기해 본다면 하먼의 논의는 지금의 우리에게 매우 유익한 시사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서론
현대 세계의 가장 중요한 분할선이 여러 민족주의들 사이에 그어져 있다는 것은 대체로 하나의 정설로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돌아보면 '새로운 세계질서'니 '역사의 종말'이니 하는 말들은 그다지 오래 지속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을 대체해 온 것은 계급정치가 아니라 오히려 다시 태어난―때로는 완전히 새로 태어난―여러 민족주의들의 대립경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막상 '민족'이 무엇인가를 정의할 때 커다란 어려움을 겪는다. 민족을 단순히 특정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로 정의할 수는 없다. 그렇게 정의한다면 다수 ‘민족’ 속에 끼어 살지만 그들의 일부이기를 거부하는 소수 민족은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또 단순히 언어만으로 민족을 정의할 수도 없다.

만일 그렇게 정의한다면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 보스니아인들이 스스로를 각각 별개의 민족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며, 인도의 창설자들이 지역방언인 힌두스탄어를 개량한 힌디어를 인도 대륙 전체의 '국어'로 삼으려고 한 시도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한 요즘 널리 유행하는 '문화'라는 개념을 가지고도 민족을 정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문화의 차이, 혹은 생활양식의 차이는 여러 민족들에 속해 있는 동일한 계급 사이에서보다도 민족국가 내의 부자와 빈자 사이 또는 노동자와 농민 사이에서 더 크기 때문이다.

특정 집단의 사람들―혹은 그들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이 하나의 민족을 이룰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단일한 객관적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소한 이 점에 대해서만은 '구좌파' 학자인 에릭 홉스봄, '신좌파' 학자인 베네딕트 앤더슨, 자유주의적 학자인 어네스트 겔너 그리고 계간 ≪인터내셔널 소셜리즘≫의 이전 편집자인 나이젤 해리스 등과 같은 다양한 권위자들이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앤더슨의 말을 빌리면, 민족들은 '가상적' 실체들이다. 비록 그것들이 가상적이라 할지라도 그 '가상적 권력'들은 자신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을 믿게 하기 위해, 국가가 가지고 있는 가장 추악한 무기들을 사용할 수 있다.

민족주의 이데올로그들은 대개 자기 민족의 조상을 수백 년 전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찾으려고 한다. 예컨대, 영국 역사는 알프레드 왕이나 분별 없는 에들러 왕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하며, 투지만 정부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크로아티아 민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세르비아 정부는 1389년의 코소보(Kosovo) 전투를 상기시킨다. 루마니아 민족주의자들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서 다시아(Dacia)에 정착한 로마 제국과의 연관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들은 한결같이 허구적인 역사에 근거하고 있다. 왜냐하면 실체로서의 민족들은 언제나 존재해 왔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등한 권리를 누리고, 단일한 통치권에 충성을 표하며, 단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동질적인 시민집단이라는 이상에 기초해 있는 근대 민족은 자본주의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최근의 역사적 산물이다. 민족은 16세기까지 전세계에 지배적이었고, 1세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세계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전(前)자본주의 사회들을 설명하는 데 전혀 들어맞지 않는 개념이다. 이 점은 자동차나 기관총이라는 개념이 그러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실, 민족국가의 대두와 자본주의의 발흥 사이의 연관을 이해할 때에야 우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학살하게 만드는―전쟁이 항상 그렇듯이 학살도 대부분 부자들끼리가 아니라 빈자들끼리 저질러진다―여러 신화들의 힘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저자 소개
크리스 하먼(Chris Harman)
저자 크리스 하먼은 반전 운동으로 시작해 1968년 전 유럽을 뒤흔든 거대한 투쟁의 물결 속에서 학생 운동을 통해 성장한 사회 비판가이다. 크리스 하먼은 우리나라 대학생들 속에선 꽤 인기 있는 필자로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인 저작으로는 이 책을 포함해 다음과 같다.

≪신자유주의 경제학 비판≫(책갈피), ≪오늘의 세계경제 : 위기와 전망≫(갈무리), ≪동유럽에서의 계급투쟁≫(갈무리), ≪마르크스주의 공황론≫(풀무질), ≪마르크스주의와 국가자본주의 논쟁≫(풀무질), ≪쉽게 읽는 마르크스주의≫(북막스)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옮김이 배일룡
옮긴이 배일룡은 1965년생이며 1992년 성균관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했다.
주요 역서로는 ≪뜨로츠키주의의 역사≫(백의, 1994)가 있다.

목차

1 자본주의와 민족 ...11
2 최초의 민족국가들 ...15
3 새로운 민족국가들의 창출 동력 ...21
4 민족, 언어, 종교 ...25
5 민족주의의 계급적 기초 ...31
6 반동적 민족주의 운동들 ...35
7 모순적 민족주의들과 공동체주의 ...41
8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와 민족문제 ...45
9 룩셈부르크와 레닌 ...59
10 제1차세계대전 이후의 민족주의 ...79
11 민족체와 오늘날의 문화 ...83
12 민족체와 민족주의에 대한 현대의 이론들 ...95
13 사회적 위기들과 오늘날의 민족주의 ...113
14 스탈린주의 붕괴 이후의 민족주의 ...123
15 사회주의자들과 민족주의 ...131

저자소개

크리스 하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42

사회주의노동자당SWP 중앙위원이자 영국의 좌파 이론지 '인터내셔널 소셜리즘'의 편집자였고, 그 전 20여 년 동안 좌파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의 편집자로 일했다. 2009년 카이로에서 이집트 시민사회단체들이 개최한 포럼에 연사로 참가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로는 대학생 단체들의 2009년 대학생 추천도서 50선에 꼽힌 '민중의 세계사'를 비롯해 '21세기 대공황과 마르크스주의', '오늘의 세계경제:위기와 전망', '부르주아 경제학의 위기', '패배한 혁명 : 1918~1923년 독일' 등 10여 권이 있다. 미국의 유명 록밴드 RATM이 2집 앨범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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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룡 [역]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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