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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뼈 : 송시우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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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표주자 송시우 작가 단편집

추리소설가 송시우의 단편집. '시신 없는 유아 살인사건'의 피해자 어머니, 긴 세월이 흘러 아이의 시신을 찾고자 범인의 국선 변호사를 만난 노파는 변호사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시신 있는 곳을 알려주면 범인에게 거액의 현금을 주겠다는 것. 그리하여 20년 만에 아이의 뼈가 세상에 실체를 드러낸 순간 노파의 선택을 그린 표제작 [아이의 뼈], 텔레마케터와 '진상 고객'과의 일화를 담은 씁쓸한 뒷맛의 블랙코미디 [사랑합니다, 고객님]을 비롯하여 사회적 메시지가 묵직한 9편의 단편을 담았다.

출판사 서평

단편의 간결한 미학과 범죄소설의 섬뜩함이 잘 버무려진 수작!

송시우 작가는 2014년 첫 장편 [라일락 붉게 피던 집]으로 대중의 갈채를 받은 후 연이어 2015년 연작 단편집 [달리는 조사관]을 발표하고, 여러 미스터리 잡지에 다양한 색깔의 단편을 게재하는 등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추리작가 중 한 사람이다. 장편 못지않게 단편소설 역시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좋은 친구]가 일본 하야카와쇼보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추리소설 월간지 [미스터리 매거진]에 소개되어 화제를 낳기도 하였다. 2008년 데뷔 이래 꾸준히 발표해왔던 단편들 중에서 여덟 편을 고르고 새로 [이웃집의 별]을 써 총 아홉 편의 작품을 담았다.

그래요. 가서 전해주세요, 변호사님. 내가 돈을 주겠다고요.
내 아이의 시신을, 내가 돈을 주고 사겠다고요.


'시신 없는 유아 살인사건'의 피해자 어머니. 긴 세월이 흘러 아이의 시신을 찾고자 범인의 국선 변호사를 만난 노파는 변호사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시신 있는 곳을 알려주면 범인에게 거액의 현금을 주겠다는 것. 그리하여 20년 만에 아이의 뼈가 세상에 실체를 드러낸 순간 노파의 선택을 그린 표제작 [아이의 뼈], 텔레마케터와 '진상 고객'과의 일화를 담은 씁쓸한 뒷맛의 블랙코미디 [사랑합니다, 고객님], 동물병원 원장이 우연히 살인사건에 말려들게 된 과정과 그 해결을 그린 [좋은 친구] 등을 비롯하여 사회적 메시지가 묵직한 9편의 단편을 담았다.

그렇다. 송시우 작가는 사회파 추리소설을 추구한다. 당대의 사회적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그 문제의 연원을 다각도로 쫓아 독자로 하여금 왜 그러했는지 반추하게 만든다. 우리 사회 구성원 누구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 수 있으며 현실의 인간인 한 우리는 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범죄는 사회문제를 반영하기 마련인데, 그 측면을 부각시켜서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모순을 드러내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라는 그 자신의 말처럼. 작품 해설에서 박광규 평론가는 이렇게 말한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서는 소시민들이 마주치는 불평등한 사회구조, 인간관계의 병폐 등 범죄의 원인이 되는 사회 문제에 더욱 주목한다. 그리고 이웃집 사람처럼 실존하는 듯한 생생한 등장인물의 묘사도 현실감을 준다. 작가 자신이 자인하는 것처럼, 그를 '사회파 추리소설가'라고 일컫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또한 사회파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인 일상성도 돋보이는데, 유달리 명징하게 현실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가 잘 아는 것과 실제로 겪었던 경험 등을 통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작가가 자주 찾았던 동네 동물병원 원장을 모델로 삼았으며, 과거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던 콜센터를 배경으로 삼아 [사랑합니다, 고객님]의 모티브를 떠올렸다고 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개들의 묘사는 작가가 키웠던 반려견의 행동을 토대로 했고, 스마트폰을 사용한 트릭 역시 직접 사용했던 제품의 특성을 살린 것이라 한다.

[아이의 뼈]를 읽으면, 작가의 변화와 일관성, 모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모양이나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진다는 '변화'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성질이라는 '일관성', 그리고 뭔가 분명치 않다는 '모호함'은 한 곳에 어울리기 어려워 보이지만, 이 작품집에서는 이러한 세 단어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부조화 요소의 공존은 현대 사회의 특징이기도 하며, 작가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추천사

송시우 작가는 현재까지 세 권의 창작물 출간, 작품의 영화화 결정 등 작품성과 경력 면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빠르지 않지만 꾸준하고, 만족함보다 새로움을 추구해온 지금까지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의 작품이 더 좋아지리라는 기대감을 주기 때문이다. 먼 훗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2010년대의 한국에 어떤 추리소설가가 있었는지 찾아보았을 때, 적어도 송시우라는 작가의 이름을 빼놓지 않으리라는 것은 장담해도 좋을 것 같다.
- 박광규 / 추리소설 평론가, 전 [계간 미스터리] 편집장

목차

아이의 뼈
사랑합니다, 고객님
좋은 친구
5층 여자
원주행
이웃집의 별
잃어버린 아이에 관한 잔혹동화
어느 연극배우의 거울
누구의 돌

작품 해설 - 박광규(추리소설 평론가)

본문중에서

범죄 피해자학 강연회에서 노파를 다시 만났다.
강연회는 제법 큰 규모의 행사였다. 나는 강사 중 한 명으로 초빙되었다. 몇 년 전부터 피해자학회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범죄 피해자의 법적 권리'라는 제목의 강의를 맡았다. 변호사라는 자격 외에는 별다른 직함이 없는 내가 이런 자리에 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노파는 강의 중간에 뒷문을 열고 들어왔다.
(/ p.8)

"김남호가 죽었습니다. 알고 계셨습니까?"
노파는 대답 없이 찻잔을 들어올렸다.
"지난여름에 머리가 없는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옷가지 속에 제 연락처를 적은 쪽지가 있었다는군요. 저도 경찰이 연락을 해서 알았습니다."
나는 간단히 세 문장으로 경위를 설명했다. 아무것도 묻지 않는 노파의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 있을지 나는 종잡을 수 없었다.
(/ p.10)

"천벌을 받았군요."
노파가 말했다. 김남호의 죽음을 알고 있었다는 것인지 아닌지 추측이 불가능한 말이었다. 노파가 덧붙였다.
"저, 오사카에서 오늘 오전에 왔습니다. 지난 2년간 한국 땅을 밟아본 적이 없지요."
노파는 일본인이었다. 내가 노파를 알기 훨씬 전부터 노파는 상처로 얼룩진 이 땅을 떠나 일본에 귀화했다.
(/ p.11)

나도 그랬다. 홈쇼핑에 들어와 처음 받은 전화가 하필이면 불만접수 전화였다. 스물이 갓 넘었을까 말까 한 여자애가 홈쇼핑에서 산 화장품을 쓰고 트러블이 생겼다며 잔뜩 성을 냈다. 나는 고객응대 교육시간에 배운 대로 적당히 맞장구를 치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여자애가 콧방귀를 뀌었다. 웃기고 있네. 죄송한 건 알았으니까 어떻게 보상해줄 건데요! 짜증나 진짜. 장난하나.
(/ p.37)

"사랑합니다! 고객님."
자리에 돌아와 컴퓨터 화면에서 '대기' 버튼을 클릭하니 금방 전화벨이 울렸다. 헤드폰을 고쳐 잡고 저절로 나오는 인사말을 했다. 저절로 나오니까 할 수 있지, 아니면 사랑한다는 말을 이렇게 쉽게 해도 되는지 의심하느라 할 일을 못 할 것이다.
"저는 LJ 홈쇼핑 텔레마케터 이혜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
"여보세요. 홈쇼핑이죠?"
상대는 인사말이 끝나기도 전에 끼어들었다. 중년 여성의 날카롭게 솟은 목소리. 벌써 심상치 않았다.
(/ p.40)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0종
판매수 908권

대전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계간 미스터리》 겨울호 신인상을 받고 본격적으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라일락 붉게 피던 집』, 『달리는 조사관』, 『검은 개가 온다』를 썼다. 세 작품 모두 드라마화가 확정되었고, 그중 『달리는 조사관』은 2019년 OCN에서 방송되었다. 단편집으로는 『아이의 뼈』를 발표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법과 윤리, 정신의학을 둘러싼 쟁점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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