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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관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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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과거의 전설과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만나 독창적인 추리소설로 폭발하다!

[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에게 바치는 오마주
과거의 전설과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만나 독창적인 추리소설로 폭발하다!


끊임없는 변주와 실험을 통해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 손선영 작가의 신작 미스터리.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을 오마주한 작품으로, 아야츠지 유키토는 이 한 작품으로 일본 추리소설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켜 본격 미스터리를 부흥시켰다. 황무지와도 같은 한국 추리문학계에 이런 오마주 성격의 작품은 그리 흔치 않다. 오마주며 페스티시 성격의 작품도 생태계가 건강해야 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십자관의 살인]은 아야츠지 유키토에게 바치는 헌사로 시작한다. 이어 [십각관의 살인]이 그러했듯 대학의 추리소설연구회 회원들이 무인도로 엠티를 떠난다. 흥겨운 파티를 꿈꾸며 찾아간 섬 반구도. 이들은 엠티의 극적 재미를 위해 머더 키트(murder kit)를 지급하고, 각자 지목하는 사람을 ‘추리소설적’으로 죽이는 연기를 한다. 하지만 장난삼아 기획한 ‘살인 엠티’는 실제 연쇄 살인사건으로 변해간다.

회원들이 서로 반목하며 의심하는 사이 어디선가 기억을 잃어버린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깨어난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된 걸까?" 살인과 이중살인, 왜 대학생들의 엠티는 살육의 현장으로 변해버렸을까? 이렇듯 기본적인 구도와 설정은 [십각관의 살인]과 동일하지만 마지막 결말과 반전의 양상은 사뭇 다르다. 그리고 작품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한국 추리문학의 현실은 애잔하기만 하다.

출판사 서평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을 읽었다면 반드시 권한다!
신본격의 방아쇠를 당긴 [십각관의 살인]에 대한
한국 추리소설가의 21세기적 재해석!


한국 추리소설계에서 끊임없는 변주와 실험을 통해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 손선영 작가의 신작 미스터리. [십자관의 살인]은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을 오마주한 작품으로, 아야츠지 유키토는 이 한 작품으로 일본 미스터리계의 지형을 뒤바꿨지만 손선영 작가는 척박한 한국 미스터리계의 모르모트가 되고자 한다.

이미 영화계에선 오마주를 표방하며 등장한 적지 않은 수의 영화가 있지만 우리나라 추리소설계에선 그리 흔하지 않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다양한 오마주 작품들이 있다. 예를 들어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주한 작품으로 최근 번역,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는 [그리고 누군가 없어졌다] 외 무수히 많다(사실, [십각관의 살인] 역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오마주며 페스티시 성격의 작품도 생태계가 건강해야 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역사 팩션 추리물 [세종특별수사대 사아이애이], 리들스토리(Riddle Story) 형식의 [이웃집 두 남자가 수상하다] 등으로 빈번히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는 작가 손선영의 또 다른 문제작 [십자관의 살인]이 한국 미스터리계의 가뭄 속 단비가 되길 기원한다.

무인도로 엠티를 떠난 추리소설연구회!
기대했던 흥겨운 파티는 사라지고 서늘한 현실만 남게 되는데......
수수께끼를 풀어라.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십자관의 살인]은 아야츠지 유키토에게 바치는 헌사로 시작한다. 이어 [십각관의 살인]이 그러했듯 대학의 추리소설연구회 회원들이 무인도로 엠티를 떠난다. 회원들의 이름 역시 아가사나 코난처럼 추리작가나 탐정의 이름에서 따왔다. 흥겨운 파티를 꿈꾸며 찾아간 섬 반구도. 이들은 엠티의 극적 재미를 위해 머더 키트(murder kit)를 지급하고, 각자 지목하는 사람을 ‘추리소설적’으로 죽이는 연기를 한다. 추리소설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토론은 덤이다.

장난삼아 기획한 ‘살인 엠티’는 실제 살인사건으로 변해가고, 곧 연쇄 살인사건으로 발전해간다. 회원들이 서로 반목하며 의심하는 사이 어디선가 기억을 잃어버린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깨어난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된 걸까?" 살인과 이중살인, 왜 대학생들의 엠티는 살육의 현장으로 변해버렸을까?

도대체 범인은 누구인가? 과연 이 사건의 정체는 어떻게 밝혀질 것인가? 이렇듯 기본적인 구도와 설정은 [십각관의 살인]과 동일하지만 마지막 결말과 반전은 사뭇 다르다. 보기에 따라 트릭도 없고 반칙도 없고 그 흔한 반전도 없는, 그러나 독자는 트릭의 미궁에 빠지고, 반칙을 당한 기분에 분노하며, 반전에 뒤통수를 얻어맞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작품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한국 추리문학의 현실은 애잔하기만 하다.

"추리 작가여, 어서 어서 나오라!"라고 외친
한국 추리소설의 아버지 김내성의 기원에,
21세기형 신본격 무브먼트로 화답하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에는 추리문학 황금기에 대한 향수가 작품 전체에 진하게 배어 있었다. 그는 추리문학 황금기의 작가와 작품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 그들의 트릭을 다시 뒤집고 패러디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간다. 고전 추리물의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유명한 패턴과 작가의 이름을 전면에 등장시켜, 어떻게 변주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심을 품게 만들었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성공적인 데뷔 이후, 이에 자극받은 수많은 작가들이 ‘신본격’을 지향하는 수많은 작품을 쏟아내면서, 일본 미스터리계는 바야흐로 신본격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반면 [십자관의 살인]에는 척박한 한국 추리문학의 현실이 배어 있다. 추리소설이라면 문학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는 문단, 한국 추리물에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출판사, 한국 추리소설은 한 수 아래로 접고 보는 일군의 독자 등등. 간혹 추리소설연구회 회원의 냉소를 통해 스스로 비판하기도 한다. "한국 추리소설을 읽으면 좀 쪽 팔려요. 뭐랄까, 추리소설 역시 소설이잖아요. 그런데 소설이라는 사실을 놓친 ‘한국 추리’가 제법 있는 것 같아요." 같은 대사가 그렇다.

작품 속에서 살을 깎듯 전하는 우리 추리소설에 대한 통렬한 자기비판과 추리소설 쓰기의 고단함, 그에 반해 추리소설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놓칠 수 없는 작가는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말한다. "추리소설은 순문학이냐, 대중문학이냐를 가름하는 잣대가 아니라 가장 극적으로 소설을 써내는 선진적인 소설 작법"이라고. 그리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극적인 소설을 만들어냈다. [십자관의 살인]은 신본격의 방아쇠를 당긴 [십각관의 살인]에 대한 한국 추리소설가의 21세기적 재해석이라 할 수 있다.

목차

본문중에서

바람이 분다. 바닷바람이다. 바람이 건네는 선물인 양 소금기도 들척거렸다. 팔을 한 번 쓸었다. 손바닥에 소금이 묻어나는 듯했다. 접었던 셔츠의 소매를 내려 단추를 채웠다. 눈을 들었다. 자연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더니. 물의 정점, 바다다. 구름을 내비치는 맑고 투명한 바다. 유려한 곡선을 이룬 해안. 압도당한다. 평온해진다. 네 시간을 달리며 머릿속을 달구던 살인에 대한 흥분이 바다에 잠긴다. 나는 살인 담당인가. 아니면 해결 담당인가. 바람이 머리카락을 흔들자 이내 기억 하나가 사라진다.
(/ p.9)

"하긴, 이런 추리소설연구회에서 철수야, 영희야 이러면 더 어색하겠다. 난 아가사로 할게."
도일을 가뿐히 무시하며 아가사는 낡은 파이프 의자에 앉았다. 연희대학 추리소설연구회의 ‘전설적인’ 아가사 탄생일화였다. 그녀로 인해 선례가 잘못 만들어진 탓인지 이후 동아리 회원들에 대한 인적사항은 탐정이나 작가의 이름을 사용하고 전화번호만 기록하는 것으로 굳어졌다. 그렇다고 해도 동아리 회원은 쉽게 모이지 않았다. 호기심이나 장난삼아 방문하지만 이내 도일의 진지한 포부에 압도되어 웃으며 사라지기 일쑤였다.
(/ p.13)

맞았다. 아가사의 말은 핵심을 찔렀다. 자크 푸트렐이나 로드리게스 오트렝귀 등 1900년대 초반의 몇몇 작가들은 문학성을 배제한 채 ‘추리’를 극한까지 밀어붙인 마르고 건조한 글을 써냈다. 핵심은 퍼즐의 해결이었다. 즉, 작가가 창조한 트릭이나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가장 간단하고 빠른 표현으로 의사만 전달하면 되었다. 현대라면 게임으로 대체가 가능한, 지적 유희의 형태였다. 퍼즐 형태의 추리소설은 ‘본격 미스터리’라는 말로도 바꿀 수 있었다. 다만 엄격하게 분화했을 때 둘은 미묘하게 달랐다. 본격 미스터리가 간단하게 홈즈를 지칭한다면 퍼즐 미스터리는 오히려 콩트나 추리퀴즈에 가깝다.
(/ p.27)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마지막 남은 사람이 이번 여행의 승리자가 되는 거죠. 아니라면 마지막으로 낸 문제를 푼 사람이 이렇게 외치는 겁니다. 게임 클리어! 그러면 모든 상황은 종료됩니다. 어이 게임 바보, 도일. 명심해. 딱 한 번 기회를 줄게. 모든 문제,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판단되면 늦어도 외쳐 봐. 어차피 추리게임이잖아. 게임 클리어라고 외쳐. 명심해. 딱 한 번이야."
아가사가 보충한다. 게임 클리어. 도일은 마지막에 이르러 게임 클리어라고 외치는 상상을 해보았다. 통쾌했다. 어떻게든 게임 클리어를 외치겠다. 속으로 다짐했다.
(/ p.47)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마산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744권

대한민국의 떠오르는 추리소설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인 손선영은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엄청난 스케일의 상상력과 예측 불허의 반전으로, 마치 영화 「007시리즈」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를 보는 듯한 한국형 블록버스터급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은 장편소설 『판 PLATE』과 『마지막 유산』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파일러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공동으로 작업한 『운종가의 색목인들』, 그 외에 『합작-살인을 위한 살인』, 『죽어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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