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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 :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서 삶의 의미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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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 때, 우리는 그것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닫는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길어질수록 당연하게 여기던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 빈자리를 깨닫는 것처럼. 웬만해서는 그 소중함을 깨닫기 힘든 것 중에 우리의 영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의 삶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짐으로 여기기도 하고, 나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욕망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기도 한다. 이번 생은 한 번뿐이고,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은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하기에 삶의 소중함이나 가치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모든 인간에게는, 누구도 예외 없이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삶의 의미를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 찾아온다. 당연했던 삶이 더는 당연하지 않은 시간, 바로 죽음을 앞둔 시간이다.

죽음을 맞닥뜨린 사람은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자신이 겪는 고통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절실한 마음으로 고민한다. 남은 시간 동안 마무리 짓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깨닫기도 한다. <타임> 지 선정 20세기 100대 사상가로 죽음학의 대가로 불리며, 2006년에 출간된 베스트셀러 《인생 수업》, 《상실 수업》 등을 통해 우리나라 독자에게 오랫동안 뜨겁게 사랑받아온 작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임종을 앞둔 수많은 사람들과 동행하며 끊임없이 이 주제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깨닫게 된 죽음과 삶에 대한 의미를 강연과 세미나를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이 책《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은 그중 뛰어난 통찰을 담은, 그리하여 용기와 감동을 선사하는 네 편의 강연을 선별해 생생하게 담아낸 강연집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한다
죽음학의 대가가 전하는 진정한 삶의 자세


《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은 총 네 편의 강연으로 이뤄져 있다. 먼저 첫 번째 강연에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일했으며 그 과정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어떻게 돌보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또한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진실된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그들과 소통하며 깨닫게 된 삶과 죽음에 대한 지혜를 전한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네 개의 사분면(신체, 지성, 직감, 정서)을 설명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출하며 자연스러운 인간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육체라는 고치를 벗고 나비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 과정이라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죽음관도 두 번째 강연에서 자세히 나타난다. 세 번째 강연에서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죽음과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해준 경험들을 소개한다. 그녀는 현대의 인간들이 직감보다는 지성이 과도하게 발달한 측면이 있다며 직감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청한다. 네 번째 강연에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나 부모와의 관계 등 개인적인 경험을 주로 털어놓는다. 자신의 사적인 영역과 약점이 드러나는 사건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누구에게나 악한 마음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그 감정이 왜 일어났는지 찬찬히 살펴본다면 좀 더 균형 잡힌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이 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어렵고 복잡한 이론을 제시하기보다 따뜻하고 사려 깊은 언어로 감동적인 일화를 들려줌으로써 죽음과 삶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자들은 죽음을 앞둔 환자들, 특히 어린아이들이 보이는 놀라운 통찰과 감동적인 사연에 눈가가 촉촉해질 테지만, 한편으로 어려운 철학서를 읽을 때보다 삶과 죽음에 대해 훨씬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의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하여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이제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리는 문화에서 벗어나 어떻게 해야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지 토론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어떻게 생명을 연장할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죽기 전까지 고통을 줄이고 자율성을 늘리는 방안에 중점을 둔 병원과 호스피스의 수요도 늘어났다. 안락사의 범위와 조건에 대한 논의도 많아지고 있다.
제도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도 커졌지만, 개인이 어떻게 죽음을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죽음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죽음을 준비하는 삶의 방식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이다.

서구에서도 죽음에 대한 논의가 금기시되던 1960년대부터 수많은 환자의 임종을 지켜보며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다.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였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실질적인 죽음에 대한 정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현대의 요구에 맞는 포괄적인 죽음의 정의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수많은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다양한 사례를 모으던 그녀는 자신의 경험과 통계를 종합하는 과정에서 사후생의 존재 가능성을 엿본다. 그리고 이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다양한 임사체험 사례를 모집한다. 엘리자베스는 각기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임사체험에서 공통된 경험을 한다는 점을 찾아내고, 죽는다는 것은 나비가 고치에서 탈피하듯 인간의 영적 에너지가 신체에서 빠져나가는 과정임을 밝힌다. 다시 말해 우리의 몸은 고치처럼 진정한 자아가 잠시 머무는 집일 뿐이며, 그 고치가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될 때 죽지 않는 자아의 불멸 부분이 물리적 껍질에서 해방된다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이러한 죽음관이 죽음을 앞둔 사람이나 그 가족들에게 어떠한 평안과 위로를 주는지 감동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초등학교 1학년인 로리는 어머니의 죽음을 앞두고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로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그림을 그리게 하고 이를 토대로 로리의 심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까지만 해도 로리는 죽음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두 번 다시 어머니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런 로리에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고치와 나비의 비유를 통해 어머니의 죽음을 설명하고 로리가 가족과 함께 어머니의 병실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로리는 어머니를 보고 슬프거나 불행한 기색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했고, 이를 본 아버지는 로리가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눈물을 터뜨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연 가운데 가장 뭉클하고 울림이 있는 아홉 살 제피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마무리하는지 보여준다. 제피는 자신의 삶의 절반이 넘는 6년을 백혈병과 함께 보냈다. 마지막으로 입원했을 때 제피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지경이었다. 또 한 번의 항암치료를 권하자 제피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무엇이 더 자신을 위한 길인지 스스로 판단한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제피는 아버지에게 차고 벽에 걸려 있던 자전거를 꺼내달라고 부탁했다. 가족들과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제피가 자전거를 타는 것에 큰 걱정이 앞섰지만 제피의 행동을 막지 못했다. 아버지가 사준 멋진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은 제피가 병상에 누워 있는 동안 오랫동안 꿈꿔온 일이었기 때문이다. 힘겹게 동네를 돌고 돌아온 제피의 표정에는 자신감과 환희로 가득 차 있었다. 2주 뒤 제피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가족은 오랜 애도 기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제피가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라고만 생각하면 존재론적인 공포와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진다는 두려움에 짓눌려 죽음이 다가올수록 남은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고치에서 ‘탈피’하는 순간 우리는 지금의 모습보다 훨씬 아름다울 것이라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죽음관은 이러한 공포에서 벗어나게 도와준다. 그렇게 된다면 삶에서 다가오는 온갖 시련과 곤경도 우리 영혼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고, 오늘 죽어도 후회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말기암으로 죽음이 임박한 부모를 지켜보는 어린아이들에게 죽음을 설명하기란 난감한 일이다. 죽음학의 효시로 이름을 올린 퀴블러 로스 박사는, 죽은 부모가 하늘나라에 가실 거라는 말 대신 “죽음은 없어지는 게 아니고 고치 속에서 나비가 나오듯이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이란다.”라고 이야기하라고 가르쳤다. 이것을 이해한 아이들은, 그리고 우리들은 슬픔과 혼란에서 빨리 벗어나게 될 것이다.
— 정현채 (전 서울대 소화기내과 교수,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 저자)

진정으로 살면 삶도 죽음도 두렵지 않다

우리의 인생에는 어느 날 갑자기 ‘어떤 사건’이 걸어 들어온다. 불치병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벼락같은 말을 들을 수도 있고, 목숨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거나 헤어질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바친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고, 오랫동안 살던 집을 떠나 요양원으로 가야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고통과 시련, 곤경과 악몽, 상실 앞에서 처절하게 절망하고 분노한다. 신의 저주나 벌이라고, 정말 나쁜 것이라고, 다시는 예전처럼 웃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울부짖는다. 그러나 느닷없이 인생을 박살내는 시련과 고통은 때로 그것이 없었다면 결코 배우지 못했을 가르침을 전해주기도 한다. 그 고통의 뒤편을 바라보고 거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알아낼 수 있다면 말이다.

스스로 ‘죽음의 여자’가 아니라 ‘삶의 여자’라고 불리고 싶어 하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이 책에서 모든 곤경과 시련, 가장 가슴 아픈 상실, 너무 아파서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외침이 절로 튀어나올 고통의 의미에 대해 세심하게 다룬다. 그것은 알고 보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것이다. 선물이라고? 듣기에 따라서는 부아가 치밀 수도 있다. 그러나 아플 때, 고통을 느낄 때, 상실로 아파할 때, 온갖 어려움이 닥쳐도 타조처럼 머리를 모래에 처박지 않고 고통을 견딜 때, 고통을 저주나 벌이 아니라 선물이라 생각하며 받아들일 때 우리는 부쩍 성장하게 된다. 진정한 삶의 의미,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고 비로소 두려움 없이 충만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진정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삶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품위 있고 충만한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엘리자베스는 살면서 일어난 모든 일에서 항상 다른 면을 바라보겠다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상 그 무엇도 한 면만 있지 않다. 우리는 언제든 죽을병에 걸릴 수도 있고,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살점이 뜯겨나갈 수도 있고, 이야기 나눌 사람 하나 없이 홀로 남을 수 있다. 그럴 때 고통만 보지 않고 다른 면을 볼 수만 있다면, 그 순간 여태 끌고 다니던 공허함을 단박에 던져버릴 수 있게 된다. 상대가 아직 들을 수 있을 때 “사랑해.”라고 말할 수도 있게 된다. 우리 모두는 어차피 아주 잠깐만 이 세상에 머문다는 것을 알기에 마침내 진실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억눌린 부정적 감정이나 지성이 만들어내는 핑계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진정으로 산다는 것은 풀지 못한 한이나 이룰 수 없는 바람을 품지 않는 것이다. 남의 욕구에 맞춰 따라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찾아 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음에 가까워진 때가 되어서야 이 진정한 삶을 갈망한다. 죽음을 앞두고 나면 타인의 욕망을 따라가는 삶이나 이룰 수 없는 바람을 품기보다는 자기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독자들에게 우리 삶은 근본적으로 자신이 내렸던 모든 결정의 총합이며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도와준다. 자신의 삶은 온전히 혼자의 책임이니 엉뚱한 곳에서 배회하거나 남의 어깨에 기대 울며 자기연민으로 힘을 낭비하지 말라고 토닥이기도 한다. 네 편의 강연을 통해 생생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이 책은 남의 뜻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며 하루하루를 자축하며 산다면, 우리의 모든 말과 행동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수천의 다른 삶을 건드린다는 아름다운 진리를 전한다. 진정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이곳에서의 삶이 어떤 의미이며 고통은 또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되면 우리의 영혼은 삶도 죽음도 더는 두렵지 않게 될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사상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전하는 네 번의 강연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금기시되던 1960년대부터 죽음이 부정적인 것이 아니며 죽음에 대해 잘 알아야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려 애썼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의사가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이유로 수많은 모욕과 미움의 시선을 견뎌야 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자신의 생각을 전파할 수 있던 것은 그녀가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노력 끝에 결국 그녀의 생각은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고, 그녀가 추구한 복지 위주의 호스피스가 세계 전역에 설립되었고 그녀가 개척한 죽음학은 현재의 발전된 형태를 이루게 되었다.

시종일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견지했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면모는 강연에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말투에서도 드러난다. 그녀는 권위자로서 설교하듯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말하기 방식을 택한다. 죽음에 관한 진중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고 청중에게 웃음을 이끌어내며, 청중과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강연 내용에 깊이를 더한다. 이렇게 생생한 육성을 듣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는 점은 이 책의 매력을 더해준다. 어려운 용어를 쓰거나 복잡한 이론을 설명하기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감동적인 일화와 쉬운 단어로 풀어낸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치 청중 속에 앉아 네 번의 강연을 듣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강점이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에 저지른 실수나 자신이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다. 그녀의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4년간 꼼짝도 못 하다가 돌아가셨을 때 신에게 분노를 느끼고 험한 욕을 했다는 사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워크숍에서 만난 인색한 사람에게 살의를 느꼈다는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실수를 저지른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실수를 통해 조금 더 나은 자신이 되었다는 점에 기뻐하고 자신이 얻게 된 교훈을 청중과 나눈다.

강연을 통해 드러나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모습은 그녀 자신이 강연 내내 이야기했던 진정한 삶을 사는 인간과 닮아 있다. 자신의 이론을 삶에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죽음과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충만한 삶’을 살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길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엮은이의 말

첫 번째 강연 - 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

삶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손짓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상징적 언어
가족을 잃은 아이들
“엄마는 이제 곧 나비가 될 거야.”
누군가 5분이나 10분만 시간을 내주었다면
풀기 힘든 숙제
가장 아름다운 편지
삶에서 ‘정말로 나쁜 것’은 없습니다

두 번째 강연 - 고치와 나비
진정으로 산다는 것
네 개의 사분면
신의 간섭
자연스러운 감정을 자연스럽게
한 번이라도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다면
제피의 자전거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후생에 대하여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단 하나, 사랑

세 번째 강연 -우리 시대의 치유
삶의 의미, 고통의 의미
춤추고 노래하고 웃을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워한 적이 있는가
가장 스승 같지 않은 사람이 진짜 스승
직관이 시키는 일
당신도 남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 자신을 도우세요.”
나의 삶을 바꾸고 다른 삶을 건드리는 것
믿음과 앎의 차이
직감을 따르다 보면 도달하는 곳

네 번째 강연 - 모든 인간은 완벽합니다
삶도 죽음도 두렵지 않은
인생의 유일한 목적
구조할 것인가, 도울 것인가
나의 어머니
자기 몫의 고통에 대하여
내 안의 히틀러
‘검은 토끼’ 진단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삶을 바꾸기 위한 손짓
돌이켜보면 제가 지금의 이 직업을 결정한 것도 저의 출생과 유년기 덕분이었답니다.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50년의 긴 시간이 걸렸죠. 삶에서 우연은 없다는 것을, 출생의 상황조차 우연이
아니며, 비극이라 생각되는 것도 우리가 비극으로 만들기 전에는 비극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50년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비극도 기회라 생각하고 가능성으로 만들자고 결심할 수 있습니
다. 그럼 비극이라 생각했던 것도 실은 도전이며, 삶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손짓이라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될 겁니다.
삶의 끝자락에 서서 ―화창한 봄날뿐 아니라 비바람 몰아치던 추운 겨울까지― 과거를 되돌아본다면 여러분을 지금의 여러분으로 만든 것은 그 비바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겁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죠. “삶이란 원심분리기에 돌을 집어넣는 것과 같다. 깨지거나 반들반들해져서 나온다.” 그 말이 옳습니다.
(/ pp.17~18)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상징적 언어
다섯 살이건 쉰다섯 살이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의 죽음을 압니다. 그러니 ‘그에게 죽음을 알려야 하나?’ 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줄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환자가 당신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칩시다. “7월 너의 생일에 난 없을 거야.” 그럼 그 말을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 말 하지 마. 없기는 왜 없어? 당연히 있지.” 억지로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말은 환자와 여러분의 소통을 중단시킬 뿐입니다. 당신이 아직 들어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환자가 깨달을 테니 말입니다. 당신의 그런 대답은 환자의 입을 틀어막을 것이고 환자에게 아무도 곁에 없다는 쓸쓸한 기분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죽음을 문제없이 받아들이고 환자가 자신의 죽음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편안한 마음으로 직시할 수 있다면 환자와 마주앉아 환자의 손을 잡고 물을 수 있을 겁니다. “할머니, 제가 뭘 해드릴까요?”
(/ pp.29~30)

자연스러운 감정을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쌓여온 화를 인정하고 그것을 허락할 용기를 낸다면, 자신이 얼마나 자주 15초 이상 남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지 깨닫는다면, 우리가 오랫동안 억눌러 왔던 것을, 분노와 증오와 복수라 부르는 것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 감정들은 마무리 짓지를 못해 사방팔방으로 끌고 다니는 무겁디무거운 짐입니다. 분노와 증오와 복수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오랜 시간 마음에 가두어 둔다면 부자연스러워진 이 감정들은 결국 여러분의 신체 사분면을 공격하여 여러분을 병들게 할 것입니다. (중략)
자신의 마음에서 들끓고 있던 것이 어느새 압력솥처럼 폭발 직전에 다다랐지만 여러분은 평생 그 사실을 몰랐을 것입니다. 두려움과 분노를 벗어던지세요. 그럼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심장병 유전적 소인이 있다 해도 오래 사실 겁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 바로 억누른 부정적 감정이랍니다.
(/ pp.112~113)

죽음은 고치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이다
아우슈비츠와 마이다네크에서 죽은 아이들을 기억할 때 우리는 고치와 나비의 이미지를 사용합니다. 여러분은 나비의 고치와 같습니다. 거울에 담긴 여러분은 고치입니다. 진정한 자아가 잠시 머 무는 집일 뿐입니다. 그 고치가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될 때 여러분은 숨을 거둡니다. 그리고 ― 죽음의 과정에서 ― 물리적 에너지로 이루어진 고치는 나비를 풀어내지요.
고치를 파괴한 원인이 살인이건 자살이건, 급사이건, 오랜 질환 이건 여러분은 똑같은 죽음을 경험할 것입니다. 죽음의 원인이 죽음의 순간에 닥치는 주관적 경험을 바꾸지는 못하거든요.
죽지 않는 자아의 불멸 부분이 물리적 껍질에서 해방됩니다. 매장되거나 화장되는 것은 여러분이 아니라 고치입니다. 그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그 과정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우리가 가르쳐줍니다. ‘탈피’의 순간 여러분은 정말로 아름다울 겁니다. 지금까지의 모습보다 훨씬 아름다울 겁니다. 완벽할 것입니다.
(/ pp.144~145)

인생의 유일한 목적
마침내 정상에 도달했다,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이 들 때면 머리 위에 아주 무거운 물건이 떨어질 것입니다. (청중석에서 웃음) 그것마저 이겨내면 이번에는…… 글쎄요. 더 큰 것이 떨어지겠지요. 어쨌든 엄청 무거울 겁니다. 나는 그런 것도 이미 다 이겨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청중석에서 대답이 들린다. “저요.”) 가혹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좋습니다. 그럼 제일 무거운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청중석에서 웃음)
그게 인생입니다. 인생의 유일한 목적은 영적 발전입니다. 원심분리기도 통과할 정도로 완벽해질 때까지 내면이 성장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원심분리기에 들어가서 잘 갈린 다이아몬드가 되어 나오느냐 아니면 부서진 돌이 되어 나오느냐는 그 누구도 아닌 오직 여러분의 몫입니다.

(/ pp.218~219)

구조할 것인가, 도울 것인가
여러분이 사람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만일 그런 일을 한다면 그 들은 여러분 때문에 얻지 못한 교훈을 다시 배워야만 합니다. 같은 이유로 남을 대신해 여러분이 시험장에 가고 여러분이 대신 자격증을 딸 수는 없습니다. 그 사람이 직접 가서 직접 따야 합니다. (중략)
누군가 여러분에게 구조를 바란다면 그에게 다정하게 말하세요. 그가 고통을 겪고 무엇을 배울지 몰라도 그 고통은 그가 그것을 시험으로 바라보고 그 시험을 통과할 수 있도록 온전히 그 사람 개인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혹시라도 마음이 약해져서 그의 시험을 대신 치른다면 여러분은 그에게서 큰 걸음을 앗을 것이며, 그는 여러분을 오래오래 미워할 것입니다. 아주 특별한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당신이 빼앗아버렸으니 말입니다.
(/ p.236)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예전에 멋진 어린이 책을 한 권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신께 쓴 편지를 실어놓았지요. 이런 편지 구절이 생각납니다. “하느님은 불량품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기억나세요?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 완벽합니다. 신체의 사분면이 완전하지 않으면 그걸 메우기 위해 영성의 사분면이 더 활짝 열립니다. 모든 인간은 완벽합니다. 나중에 자라 불완전해진다면 그건 오로지 충분한 사랑과 이해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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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sabeth Kubler-Ros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6.07.08~2004.08.24
출생지 스위스 취리히
출간도서 13종
판매수 89,609권

스위스 출신의 정신과 의사이며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로 평생 죽음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죽음을 앞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보살피면서 깨닫게 된 삶과 죽음에 관한 지혜를 세미나와 강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려 노력했다. ‘죽음과 죽어감’이라는 주제에 대해 많은 책을 펴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04년에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대표적인 저작으로 《인생 수업》, 《상실 수업》, 《생의 수레바퀴》, 《안녕이라고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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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 《내안의 차별주의자》, 《미니멀리스트 붓다의 정리법》, 《피의 문화사》, 《오노 요코》,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 《변신》,《사물의 심리학》, 《나무 수업》,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심장이 소금 뿌린 것처럼 아플 때》 등 많은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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