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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 : 나카야마 시치리 단편 연작소설

원제 : 靜おばあちゃんと要介護探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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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09년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 『안녕, 드뷔시』의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가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의 다음 작품으로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안녕, 드뷔시 전주곡』을 비롯해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등을 출간해왔다. 그 외에도 오승호(고 가쓰히로), 이시모치 아사미, 츠지무라 미즈키, 나가우라 교 등 각기 독특한 매력을 가진 미스터리를 소개해왔다. 앞으로도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비롯해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여러 작품을 소개할 것이다.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는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사법연수원의 교수로 임명되어 도쿄로 돌아온 시즈카. 시즈카의 옛 동료들이 연달아 사망한다. 전직 판사인 시즈카를 노리는 자가 있는 것일까. 시즈카는 휠체어 폭주 노인 겐타로와 함께 이에 맞서는데……

출판사 서평

이 책에 대하여

최강의 실버 콤비가 선사하는 유쾌 통쾌 코지 미스터리!
“시즈카도 시즈카지만 겐타로도 겐타로다!”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는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일본에서는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출간됨)으로 전직 판사 고엔지 시즈카와 휠체어 폭주 노인 고즈키 겐타로의 실버 콤비가 쿵짝을 이룬다. 전작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에서는 나고야에서 휠체어 탐정인 겐타로를 중심으로 대활약을 했다면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에서는 도쿄에서 사건을 파헤친다. 대장암 수술 때문에 도쿄에 오게 된 겐타로는 도쿄는 왠지 싫다며 투덜거리지만 뛰어난 입과 머리로 도쿄의 수족들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몫을 해낸다. 한편 건강검진을 받으러 간 병원에서 우연히 겐타로를 만난 시즈카 역시 사건을 함께 해결하자는 겐타로의 제안에 결국은 늘 응하고 만다.
이야기는 다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장암 명의의 의료 과실을 둘러싼 사건, 구조계산서 위조와 일급건축사의 의문사, 전직 경찰이었던 한 노인이 일으킨 교통사고, 전직 판사이자 옛 동료 다지마의 고독사, 현직 판사이자 후배인 마키세의 살해 사건이다. ‘말할 수 없는 증인’ ‘상은 잊지 않는다’ ‘철제 관’ ‘장례를 마치고’ ‘복수의 여신’인 각 챕터의 제목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단편 제목들의 오마주이기도 해 애거서 크리스티를 흥미롭게 읽은 팬이 있다면 이러한 요소도 함께 음미하며 작품을 잃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안하무인 휠체어 탐정과 결벽이 극에 달한 법조계 레전드 할머니가 티격태격 주거니 받거니 단서를 찾아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것을 바라기만 해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의 전작과 비교해 대비되는 점은 이제까지는 주로 겐타로가 일당백을 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시즈카가 겐타로의 영향을 받아 과감하게 나선다는 것이다. 현직 경찰들도 시즈카에게 사건을 의뢰하러 하나둘 시즈카를 찾아올 정도다. 물론 겐타로 역시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극과 극처럼 보이기만 했던 이 콤비가 점점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아 통하는 듯함도 느껴진다. 작품 속 캐릭터들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며 변해가는지 관찰하면서 이야기에 흠뻑 빠져보셨으면 좋겠다. 이야기의 제왕 반전의 달인의 작품인 만큼 각 이야기에 숨어 있는 반전을 예측해 보는 것도 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제안한다.

나고야에서 도쿄로!!!
“성격은 안 맞아도 마음은 맞았어.”

나카야마 시치리는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로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내는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단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그는 밝고 유쾌한 음악 미스터리부터 어두운 본격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물, 법의학 미스터리, 경찰 소설, 코지 미스터리까지 다방면의 소재와 장르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다양한 분위기와 주제, 장르를 넘나드는데 이는 어느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살아남아 작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엄청난 집필량을 자랑하며 다작을 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늘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그는 2020년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1년 동안 한 달에 한 권씩 12개월 연속 타이틀을 출판사 12개 사에서 간행하는 대담한 기획에 도전했으며 성실히 완수해냈다.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자신은 먼저 설계도를 그려놓고 조립만 하면 되는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그렇다면 그는 음악, 범죄, 의학 등 다양한 테마의 미스터리를 쓰면서 어떻게 정보를 수집할까. 그는 한 인터뷰에서 취재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이유다. 가령 수술 장면도 예전에 TV에서 본 심장 이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쓰고 있어 의학적인 묘사에서 오류가 있는지 걱정이었다고도 말한다. 물론 그에 따르면 전문가가 읽어줘서 실수는 없었다. 또 폴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언제까지나 쇼팽』을 집필할 때도 폴란드 여행 비디오를 보면서 썼다고 한다. 다양한 정보 수집 루트, 그리고 자신만의 작법으로 소재와 반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 세계 속으로 독자 여러분들도 빠져보시기를 바란다.

목차

제1화 말할 수 없는 증인
제2화 상은 잊지 않는다
제3화 철제 관
제4화 장례를 마치고
제5화 복수의 여신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첫 문장
원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시즈카는 환한 미소로 환영받았다.
“이야, 설마 고엔지 판사님이 흔쾌히 수락해 주실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검진 비용은 연수원이 부담하고 입소식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자유로운 홀몸에 당장 처리해야 할 일도 없어서 다음 주에라도 검진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그때, 시즈카는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자신은 운이 지독하게 나쁘다는 것을 p11

미치코가 도움을 요청하면 응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백발노인 악동의 감시역인가, 라고 남몰래 탄식한 뒤, 시즈카는 겐타로에게 다가갔다.
“그 어설픈 도발에 응하겠어요.” p26

“그래서 고즈키 씨. 링거팩을 바꿔치기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음.”
“음, 이 아니라요. 이 자리에서 범인을 지목하시려고 저를 부른 것 아니셨나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등신 같은 놈. 네 사명인 범인 찾기를 일반인에게 떠넘길 셈이냐.” p67

잠시 머뭇거리다가 구스모토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고즈키 씨, 당신은 대장암 3기입니다. 조속히 입원하셔서 수술하시기 바랍니다.” p74

“세상을 위한 것, 남을 위한 것이라면 법률 따위 지키지 않아도 돼. 대체로 법률은 악행을 제지하는 것이지 선행을 독려하는 건 아니야.”
법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시즈카 자신도 뼈저리게 알고 있지만 겐타로에게 지적받자 어쩐지 부아가 치밀었다.
“자신의 행동은 전부 선행이라고 말하는 건가요?”
“아니, 내 경우는 악행이 9할, 선행이 1할이려나. 그런데 시즈카 씨, 이번에는 틀림없이 1할 쪽이야.” p126

“병원에서 이제 외출을 허락해 주지 않을지도 몰라. 하루에 끝낼 수 있는 건 하루에 끝내야지. 수감자 면회는 경찰이라면 얼마든 할 수 있잖아. 권력은 이럴 때 발휘하는 거라고. 어때?” p176

고스케는 두 명의 현역 판사와 한 명의 전직 판사 앞에서 전혀 떨지 않는다.
“높은 자리에서 피고인에게 사형이나 무기징역 등의 벌을 내렸습니다. 원망받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취미로 판결을 내린 것도 아니에요. 심리를 거듭해 죄상에 걸맞은 양형을 판단합니다. 그게 판사의 책무이니까요.”
“생전 아버지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법의 여신에게 위탁받은 일이라고. 그러니까요. 현역 시절 아버지는 마치 품행 단정이 넥타이를 맨 듯한 분이셨습니다.” p247

진정해.
이럴 때 진정하지 않으면 어디가 판사인가.
병원에서는 아까 연락을 준 스미카와 말고 다른 여경이 손녀를 돌봐주고 있었다. 올해 열네 살이니 어린아이도 아니지만 병원 대기실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손녀를 보는 순간, 감춰 두었던 감정이 터져 나왔다. p270

겐타로는 마도카의 어깨를 쓰다듬던 손을 머리에 가져갔다.
“비합리와 싸우기 위한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어. 계속 정직하게 사는 것, 혹은 자신이 세상보다도 더 비합리적인 인간이 되는 것. 마도카는 무얼 고르려나.”
본인의 선택에 맡기면서도 물론 겐타로는 계속 정직하게 사는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마도카는 아직 납득이 되지 않는 듯했다. p280

“아쉽네.”
“그래도 도쿄는 싫으시잖아요.”
“성격에 안 맞아.”
“저랑도 안 맞지 않으셨어요?”
“성격은 안 맞아도 마음이 맞았어.”
“글쎄요.”
부정했지만 실은 시즈카도 아주 싫은 건 아니다. 겐타로와 협력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사건도 있지 않았나. p337

이윽고 신칸센이 스르르 출발해 겐타로와 미치코의 얼굴이 멀어져 간다. 그래도 겐타로는 열심히 손을 계속 흔들고 있고, 이에 맞춰 마도카도 계속 발돋움을 하며 배웅한다.
문득 이것이 이승에서 보는 겐타로와의 마지막 이별 같은 예감이 들었다.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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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나카야마 시치리(中山七里)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1

1961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받으며 마흔여덟 살에 데뷔했다. 이때 수상작과 함께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가 최종 선고에 남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최초로 한 작가의 두 작품이 대상을 다투면서 화제를 모았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밝은 분위기의 음악 미스터리나 코지 미스터리, 어둡고 진지한 서스펜스, 법률 미스터리 등 폭넓은 주제에 도전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또한 ‘미스터리는 곧 놀람의 문학’이란 생각 아래 마지막 몇 페이지에서 세계관을 확 뒤집곤 해 독자들로부터 ‘대반전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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