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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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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7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및 연작단편집 부문을 수상한 우사미 마코토의 [어리석은 자의 독]이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반전의 제왕! 이야기의 힘!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과 오승호(고 가쓰히로), 아사쿠라 아키나리, 하야사카 야부사카, 이시모치 아사미, 시즈쿠이 슈스케, 저우둥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미스터리를 출간해온 블루홀식스가 이번에는 미스터리 여제 우사미 마코토의 미스터리 소설을 선보인다.
[어리석은 자의 독]은 숲속 저택과 폐광 마을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로, 시대의 풍파에 휩쓸린 인간의 절망과 내면을 농밀하고 묵직하게 담아낸 충격적인 걸작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인간의 죄와 업보, 비극과 운명은 독자들의 손을 떨리게 할 만큼의 전율을 선사한다. 이에 걸맞은 반전도 함께 기다리고 있으니 꼭 즐겨보시기를 바란다.

출판사 서평

소름 끼칠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미스터리의 여제! 우사미 마코토의 충격의 걸작!
“빈곤보다, 굶주림보다 무서운 것이 이곳에는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절망이었다.”


[어리석은 자의 독]은 녹음 짙은 무사시노의 숲속 저택과 잿빛 폐광 마을에서 연이어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미스터리다. 범죄 소설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미스터리로, 장르의 범주를 뛰어넘어 인간 보편의 내면과 절망, 어두움과 괴이함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야기는 고급 요양원 ‘유즈키’에 있는 할머니의 회상에서 시작해 총 3장의 구성으로 복선 형식으로 전개된다. 1장에서는 2015년과 1985년의 두 이야기가 오고 가며 우연히 생년월일이 같은 두 여성, 기미와 요코의 만남을 그린다. 동생 부부가 자살을 하자 어린 조카 다쓰야를 떠맡아 키우게 된 요코는 1985년 우에노의 직업소개소에서 기미를 만나게 된다. 그 후 기미와 요코는 부담 없이 수다를 떠는 친구 사이로까지 발전해 요코는 기미의 소개로 거대 저택에 입주 가정부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집의 아들 유키오를 남몰래 동경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저택의 당주가 의심스러운 죽음을 맞게 되고, 순식간에 과거의 업보가 그들을 집어삼킨다.
2장에서는 기미의 처절하고 강렬한 과거를 다룬다. 이제는 폐쇄된 탄광 마을인 지쿠호 지방에서 나고 자란 이들의 절망과 무력감, 고도 성장기의 이면에 존재하는 나약한 이들의 비극을 농밀하게 묘사한다. 기미와 유키오의 영혼을 집어삼킨 과거의 업보 역시 이 장에서 등장한다. 시대의 어둠에 몰려범죄를 선택하게 된 자들, 그래서 그 죄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자들의 절망이 꽤 묵직하게 그려진다. 어딘가 뒤틀려 버린 그들의 운명은 전부 1965년 지쿠호 지방의 폐광 마을에서 벌어진 음산한 살인사건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3장에서는 어떠한 계기로 유키오가 자신의 업보에서 해방되며 앞서 등장한 모든 복선이 회수된다. 이 험난한 여정을 굳건히 견뎌온, 또 받아들여온 이들의 최후는 무엇일까.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졌을 때 느껴지는 전율과 그 무시무시함에 탄식을 내지를 정도다. 이처럼 [어리석은 자의 독]은 범죄 소설의 형식을 빌린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한 편의 인간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찬란하게 빛나는 시대의 이면에 드리워진 어둠을 피하지 못한 자들의 이야기를 깊은 호흡으로 한번 마주해 보시기를 권한다.

읽을수록 숨 막히는 흡인력! 전율의 반전!
“‘인간을 향한 관심’에서 작품을 쓰는 힘이 나옵니다.”


미스터리의 여제 우사미 마코토는 그 명성에 비해 국내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1957년 일본 에히메현에서 태어났다. 2006년 『룸비니의 아이』로 제1회 ‘유幽’ 괴담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방 도시에서 전업주부로 살아온 경험을 살려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을 괴담으로 끌어내는 작풍이 특징이다. 특히 인간에게 잠재된 어두운 감정을 묘사하는 솜씨가 탁월하다. 또한 언제나 일상에 도사리고 있는 괴이함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둠을 교묘하게 드러내는 재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러한 작가가 환상소설이나 괴기소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가 된 것은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이며, 그 외에 레이 브레드베리, 스티븐 킹, 토머스 쿡 등의 작품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듯 작가는 데뷔 이후, 『일곱 색의 동화』, 『들어가지 않는 숲』 등 호러 색이 짙은 작품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다가 2009년 돌연 작가로서의 활동을 멈춘다. 그러다 2016년 다시 등장해 이전까지 썼던 작풍과는 다른 분위기의 호러와 심리 서스펜스, 미스터리와 휴먼 드라마를 융합한 작품을 쏟아 놓기 시작한다. 특히 2017년 [어리석은 자의 독]으로 제7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및 연작단편집 부문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복귀탄을 쏘아 올린다. [어리석은 자의 독]은 인간의 절망과 내면을 농밀하고 묵직하게 담아낸 충격적인 걸작으로 범죄 소설과 미스터리, 호러의 경계를 자유분방하게 활보한다. 더 나아가 인간의 처절한 심리와 업보, 비극을 담아낸 한 편의 휴먼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우사미 마코토는 어느 인터뷰에서 다음의 질문을 받는다. 일상을 초월한 괴이를 소재로 공포 작품을 써 오다가, [어리석은 자의 독] 이후부터 기이한 사건보다는 현실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그리고 있는데, 무언가 심경의 변화가 있느냐는 물음이다. 이에 그녀는 사실 자신 안에서 그만큼의 변화는 없다고 말한다. 애초에 괴이함을 그린 이유는 두려움을 느낀 인간 존재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에 따르면 일상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괴이를 눈앞에 둔 사람들은 제각각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 어떤 이는 겁먹은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허세를 부리는가 하면, 공포에서 벗어나려 하다가 당황하는 자도 있다.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이 있고, 그녀는 그런 인간의 모습에 흥미를 느껴 작품을 써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관심은 괴이함이 나타나지 않는 작품에서도 변함없다. 가령 범죄를 소재로 하는 미스터리의 경우에도 그녀의 관심은 범죄에 이르는 인간의 존재인 것이다. 즉 인간을 그린다는 점에서 호러나 미스터리나 다르지 않다는 게 그녀의 기본적인 태도인 것이다.
이렇게 작가는 작품을 대하는 자신의 일관적인 태도를 관철함으로써 2019년 출간된 『전망탑의 라푼젤』은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며 현재 일본에서 미스터리 여제로 등극한 듯하다.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로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는 우사미 마코토. 그녀가 자아내는 농밀한 내면의 깊이와 처절함, 비애와 비극을, 또 시대의 풍파와 운명 앞에 무력한 인간과 그러한 인간의 강인한 의지를 [어리석은 자의 독]을 통해 총체적으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책장을 덮고 나서 밀려오는 그 무게감을 오롯이 감당해 보시기를 바란다.

추천사

전율을 느끼게 하는 악(惡), 시대의 풍파에 휩쓸린 인간의 절망과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낸
충격적인 작품.
- 스기에 마쓰코이 / 서평가

이 작품은 소름 끼칠 정도로 무시무시한 힘을 지녔다. 살인자의 통곡을 그대로 체현해 낸
듯한 작품이다.
- 아사노 아쓰코 / 소설가

심사 당시 첫 장을 펼쳤을 때부터 올해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은 이 작품이라고 직감했다.
오직 소설로만 담을 수 있는 인간의 일생, 농밀한 필치에 매력을 느꼈다.
- 구로카와 히로유키 / 소설가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게 된 인간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작품.
- 시노 다마키 / 호러 작가

미스터리 소설의 범주를 뛰어넘어 보편적 인간의 업보와 비애를 뚜렷한 묘사력으로
그려낸 걸작.
- 몬가 미오코 / 작가

깊고, 진한 이야기. 특히 지쿠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장에서는 그곳의 냄새와 열기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압도적인 묘사에 혀를 내둘렀다.
- 오카베 에쓰 / 소설가

목차

1장. 무사시노의 그림자
2장. 지쿠호의 비가
3장. 이즈의 망망대해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첫 문장
바람이 거세다.
멀리 보이는 바다는 온통 하얀 삼각파도로 뒤덮여 있다.
화물선이 먼바다를 지나간다.

그때였다. 저 먼 강 위에서 어렴풋이 빛나는 뭔가가 떠오르는 게 보였다. 내가 깜짝 놀라
발걸음을 멈추자 그것은 석양 속에서 우리를 향해 쓱 다가왔다. 처음에는 둥근 형태였던
것이 시간이 갈수록 물 흐르듯 길게 늘어나며 우리를 질질 쫓아왔다.
온몸이 얼어붙었다. 순간 가나라고 생각했다. 가나가 도깨비불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 p.49)

“실은 나도 너처럼 불덩어리를 본 경험이 있어. 나도 죽은 사람에게 저주받을 만한 짓을
했거든. 무섭더라. 어둠 속에 나타나 내 등 뒤로 훅 다가왔을 때 울면서 도망쳤어.”
이번에는 내가 입을 다물 차례였다. 설마 기미까지 똑같은 일을 겪었을 줄은 꿈에도 예상
못 했다.
(/ p.80)

“이제 괜찮아. 당신을 상처 입힐 사람은 없어. 괜찮아.”
남편이 내 등을 연신 손으로 쓸자 조금씩 호흡이 안정됐다.
“끝이야. 모든 게 끝났어.”
주문 같은 남편의 말이 귓가에서 들린다. 우리는 무시무시한 죄를 저질렀다. 평생 용서받지
못할 죄. 그것은 지금껏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우리는 그것을 공유하기 위해 부부가 되었다.
(/ p.88)

“유키오 씨는 말이죠. 애처로운 사람입니다.”
선생의 말은 정곡을 찔렀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그가 단 하나, 자신의 의지로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한밤중에
전화를 받고 그길로 어떤 사람에게 달려간다는 것을.
(/ p.113)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유키오 씨의 격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봤다. 오른쪽 눈 옆 흉터가 보였다. 저것은 가짜다. 가요코 부인이 아들로 인정한 근거가 된 각인이 하필이면 왜 지금 내 눈앞의 남자에게 있는 걸까. 아주 냉정히 그런 것을 떠올렸다.
(/ p.157)

다쓰야도 기미의 손을 빠져나와 나를 뒤쫓아 왔지만 물론 차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아코임!”
다쓰야가 소리쳤다. 가토 변호사가 가속 페달을 꾹 밟았다.
모든 것이 내 등 뒤로 사라져 갔다.
(/ p.180)

여학생이 호감을 품은 껍데기는 이곳에 속하지 않은 껍데기다. 만약 두 사람이 맺어진다면 원래 자신들이 속해 있던 사회로 돌아갈 것이다.
빈곤보다, 굶주림보다 무서운 것이 이곳에는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절망이었다.
(/ pp.222~223)

왜 교코 씨는 교코 씨이고 나는 나일까. 지금 이렇게 나란히 서서 옷을 세탁하는 또래의 우리를 이토록 철저하게 구분 짓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뭔지는 몰라도 절망스러운 것만은 확실했다. 바라고 또 바라도 나는 교코 씨가 될 수 없었다.
(/ p.241)

“유우야!”
노란 꽃 한가운데에서 나는 유우를 마주 봤다.
“우리 아부지를 죽이줄 수 없겠나?”
(/ p.265)

특히 유키오는 삶의 마지막에 모든 수지타산이 정확히 맞아떨어져서 엄숙하고 냉혹하게 단죄받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의 할머니가 예언했던 것처럼.
(/ p.310)

가토는 넋을 잃고 독설을 내뱉었다.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이 남자에게 실은 이것이 바로 약점 아닐까. 선과 악, 사랑, 공포, 근심, 기쁨, 고민을 무엇 하나 이해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이 다양한 감정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스릴과 혼란만을 즐길 뿐이다.
(/ p.365)

모든 것이 마땅히 향해야 할 곳으로 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에게 감사해야 하고 그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말이 없었다. 나와 남편의 길고도 깊은 관계를 설명할 말은 단 하나도 지니지 못했다.
(/ pp.41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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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미 마코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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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일본 에히메현 출생. 2006년 [룸비니의 아이]로 유幽 괴담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으로 데뷔했다. 2017년 [어리석은 자의 독]으로 제7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및 연작단편집 부문에서의 수상으로 한 획을 그었다. 평범한 풍경에 도사리고 있는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이 틈새로 괴이가 스며드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방식은 우사미 마코토의 괄목할 만한 특기이다. 누구나 마음 깊숙한 곳에 품을 수 있는 시기, 질투, 미움, 분노, 혐오, 원망 등의 어두운 감정이 초자연적인 것과 뒤섞여 일상이 비일상으로, 현실이 환상으로, 올바른 것이 사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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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장학생으로 유학, 학업을 마친 뒤에도 일본에 남아 게임 기획자, 기자 등으로 활동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귀국 후에는 여러 분야의 재미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모리 히로시의 ‘S&M’ 시리즈를 비롯해(공역) 아오사키 유고의 『체육관의 살인』, 『수족관의 살인』, 『도서관의 살인』, 미쓰다 신조의 『사상학 탐정』, 시마다 소지의 『침대특급 하야부사 1/60초의 벽』, 시즈쿠이 슈스케의 『범인에게 고한다』, 오츠 이치의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나카야마 시치리의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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