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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도르래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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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
오늘도 차가운 도시를 누비는 그녀의 하드보일드 사건파일

일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가 탄생시킨 불굴의 여성 탐정 하무라 아키라.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이라는 자조 섞인 별명답게 맡는 사건마다 곱게 끝나는 법이 없다. 프라이팬이나 맥주병으로 얻어맞는 것쯤은 일상다반사.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심지어는 가족에게 살해당할 뻔도 했으니 이 정도면 세상의 불행들이 유난히 그녀를 따라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녹슨 도르래-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은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중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장편소설이다. 간신히 얻은 마음의 안식처를 잃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다리를 절면서도 진범을 찾아 헤매는 고독한 탐정의 모습을 그린 하드보일드 소설이다. 일본에서는 2018년 연말 미스터리 랭킹을 석권, 50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하무라 아키라 사전에 쉬운 의뢰란 결코 없다!
미스터리 전문서점 ‘살인곰 서점’의 점장 도야마 야스유키를 만나, 서점 일을 도우며 탐정 일을 계속한 지 3년째. 하무라 아키라는 전에 없던 생활고로 고생 중이다. 살인곰 서점이 일주일에 사흘만 열게 되면서 수입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미스터리 서점에 탐정사무소가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하는 점장의 권유로 차린 ‘백곰 탐정사’에도 좀처럼 의뢰인이 찾아오지 않는다. 이대로는 굶어죽겠다는 위기감에 다른 대형 탐정사에서 하청을 받아 입에 풀칠을 해보지만, 이렇게 들어온 일들은 대개 위험 부담이 크고 돈도 되지 않는다. 교대할 사람도 없이 혼자서 꼬박 밤을 새워가며 수사를 진행했지만, 과로로 앓아눕게 되면서 지출이 늘고 수입은 또 줄었다. 그런 그녀에게 이번에야말로 편한 건수라며 일이 들어온다. 의뢰 내용은 일흔네 살 할머니의 뒷조사를 해달라는 것. 거절하려 했지만 일당을 올려준다는 말에 하무라는 덜컥 의뢰를 받아들인다. 그렇다. 그 의뢰는 분명 손쉬운 의뢰였을 것이다. 하지만 미행을 하던 중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위를 올려다본 순간, 그 할머니가 하무라 아키라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데…….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 그녀의 불운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그 끝에 과연 구원은 있을까?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스터리 단편의 세 가지 필수 요소를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적어도 두 번 이상의 반전,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인상적인 복선, 그리고 강렬한 마무리.” 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등장하는 소설 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장편소설 《녹슨 도르래》는 작가가 말한 필수 요소는 물론, 장편에서만 가능한 촘촘한 복선과 장대한 스토리라인까지 두루 갖춘 이상적인 미스터리이다. 여기에 깨알 같은 유머가 들어가 끝없이 고조되는 긴장감을 풀어준다. 오랫동안 ‘단편의 명수’로 불린 와카타케 나나미를 이제 ‘미스터리의 명수’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펜 끝에서 탄생해 작가와 함께 성장한 하무라 아키라는 2020년 탄생 25주년을 맞았고, 이를 기념하여 NHK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어 화제를 모았다. 시시도 카프카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하무라 아키라-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은 하드보일드의 느낌을 잘 살린 연출과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살인곰 서점의 풍경을 눈앞에 펼쳐놓아 호평을 받았다.

“하무라 아키라는 이제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탐정이다”
_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심사평

작가 P. D. 제임스가 1972년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으로 여성 사립탐정 ‘코델리아 그레이’를 세상에 선보인 지 48년. 한때 보조적 역할로만 등장했던 여성 탐정들은 이제 온전히 자립하여 세계 곳곳에서 수사를 펼치고 있다. 새러 패러츠키의 ‘V. I. 워쇼스키’, 수 그래프턴의 ‘킨지 밀혼’, 기리노 나쓰오의 ‘무라노 미로’ 등 다양한 여성 탐정들이 범죄가 난무하는 비정한 도시를 누비며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1996년, 건드리면 베일 것 같은 날선 20대의 탐정으로 등장(《네 탓이야》)한 하무라 아키라도 그중 하나였다. “내 조사에 봐주기란 없다”고 단언하던, 쿨하고 드라이함을 뽐내던 그녀도 어느덧 40대의 베테랑 탐정이 되었다.

2019년 출간된 《조용한 무더위》와 신작 《녹슨 도르래》에 등장하는 40대의 하무라 아키라는 하드보일드 탐정물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탐정으로서의 명석함은 그대로이지만, 서점 점장에게 혹사당하고 사십견으로 고생하는 면면에서 전에 없던 생활감이 넘친다. 밤이면 술과 담배에 찌들어도 아침이면 맑은 정신으로 벌떡 일어나는 초인적 면모는 그녀에게 없다. 조금만 무리하면 혈당이 떨어지는 탓에 가방 속에 늘 상비해야 하는 사탕이 그녀의 오늘을 말해주는 듯하다. 눈이 침침해져서 용의자의 이름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힘들다는 그녀. 그럼에도 불굴의 끈기는 오늘도 그녀를 사건 현장으로 이끈다. 다리를 절어도, 만신창이가 되어도 그녀는 여전히 탐정이니까.

본문중에서

그해 11월은 유난히 세찬 바람이 불었고 한겨울처럼 차갑게 식었다. 각지에서 정전이 발생해 동사자까지 나왔다. 그 지독한 추위 속에서 나는 앞이 보이지 않는 몇 가지의 선택을 했다. 그 결과, 아오누마 히로토와 만나 한 지붕 아래 살았다. 이미 많은 이들이 선택을 마쳐 거대한 톱니바퀴가 돌아가고 있던 그때, 내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든 그 회전을 멈출 수는 없었으리라.
……그렇게 믿고 싶다. 그러지 않으면 내게 구원은 없다.
(/ p.6)

어딘가에서 “무슨 일이지?” 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창이 열리는 소리도 들렸다. 두 사람의 싸움은 근처의 이목을 끌었다. 이렇게 되면 다가가서 싸움 내용을 들어도 수상쩍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블루레이크 플랫 부지 안으로 들어가 외부 계단을 올려다보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이 뒤엉킨 채 내 위로 떨어졌다.
(/ p.23)

천천히 걸으며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얼마간 운동다운 운동을 하지 않았다.
(중략)
그렇기 때문이다. 쓰지 않기 때문에 다리와 허리의 근육이 약해진 것이다. 노화가 아니다. 절대로. 그럴 것이다.
무릎부터 장딴지 그리고 발바닥에 이르기까지 여기저기가 무겁고 아팠다. 덕분에 하나조노 에이전시의 사코의 마음이 다소 이해가 되었다. 탐정에게 다리와 허리는 중요하고, 요통 탓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때 사코가 모든 수단을 강구하려 했던 마음은 이해가 갔다. 날지 못해도 돼지는 돼지지만, 걸을 수 없는 탐정은 탐정이 아니다.
(/ pp.280~281)

누웠다가 일어나고, 토하고, 다시 쓰러졌다. 몇 번째인가 만에 머리를 들어 올려 간신히 앉을 수 있었다. 현기증이 일었다. 이명도 멈추지 않는다. 팔이 가려웠다. 이것은 이상했다.
고동이 빨라졌다. 덕분에 머릿속에 있는 누군가의 심장도 멈추고, 대신 통증이 심해졌다. 두려워지는 마음을 필사적으로 제어했다. 괜찮아, 괴로울 뿐. 아플 뿐이야. 최악이라도 죽을 뿐. 괜찮아.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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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와카타케 나나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3~
출생지 일본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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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1963년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1991년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데뷔했다. 2013년 〈어두운 범람〉으로 제66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했다.
무겁지 않은 필치로 일상생활 속에 감춰진 인간의 악의를 묘사하는 데 정평이 나 있으며, 유능하지만 불운한 여탐정이 활약하는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가상의 도시 ‘하자키’를 무대로 하는 ‘하자키 시리즈’로 유명하다.
2014년, 하드보일드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와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의 실제 담당이자 전설적인 편집자가 모델인 도야마 야스유키가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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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후, 잡지사 기자를 거쳐 출판 편집 및 기획자로 일했다. 추리, 스릴러, 판타지, SF, 연애소설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설을 국내에 소개했고 현재는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살인범은 그곳에 있다》, 《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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