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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발견 (큰글자책) : 희랍에서 서구 사유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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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7번째 책. 고대 그리스의 문학과 철학으로 유럽의 학문적·지적 원형을 탐구하며, 현대를 지배하는 서구적 사유방식의 정신적 기원을 밝혀낸 수작이다. 브루노 스넬이 ‘언어 속에 인간 정신의 구조가 마련되어 있다’라는 신념으로 저술한 이 책은 현재까지도 고대 희랍의 문학과 철학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출판사 서평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문학,
현대를 지배하는 서구적 사유의 정신을 마련하다!

브루노 스넬의 [정신의 발견]은 베르너 예거의 [파이데이아], 헤르만 프랭켈의 [초기 희랍의 문학과 철학]과 더불어 20세기 서양고전문헌학 연구를 대표하는 3대 연구서 중 하나로 일컬어진다. [정신의 발견]은 1989년 우리나라에서 희랍문학과 로마문학의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전공자들이 가장 열심히 읽은 책이며, 언어 속에 ‘인간 정신의 구조’가 마련되어 있음을 밝혀낸 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신의 발견]은 지금까지도 서양 고전문학과 고대철학을 공부하고자 했던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과 영감을 주고 있는 연구 저서다. 전면개정판으로 재출간되는 이번 [정신의 발견]은 한국 서양고전문헌학 30년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책이며, 한국 고대문학 및 철학 연구 학계의 발전을 증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체적 ‘인간 정신’의 시작을 짚다

오늘날의 인류 문명, 특히 현대를 지배하는 서구적 사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문명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인류가 세계를 발견하고 고찰하고 경험하고 이해한 흔적을 신화라고 부른다면, 신화를 문자에 담아 잊히지 않도록 보존하고 있는 것은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문학 작품들이었다. 즉 우리가 택할 수 있는 탐구의 길들 중 하나는 문자로 기록되어 전해지는 고전문헌인 셈이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브루노 스넬은 서구적 사유의 그리스적 기원에 대해서 각 장마다 서술하고 있다. [정신의 발견]은 호메로스의 언어, 세계관, 인간관, 인간과 신들의 관계를 통해 희랍 서정시에서 인간 개성이 표출되는 것을 보여 주고 있으며, 희랍 비극으로부터 고독한 인간의 결단과 결단하는 인간의 자아가 또렷하게 드러남을 가르쳐 주고 있다. 즉 이 책이 다루는 것은 현재 서구적으로 (유럽적으로) 생각한다는 것, 안다는 것, 본다는 것 등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들에 대해서 그리스가 어떠한 점에서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예시와 그에 따른 폭넓은 고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고찰에 대해서 저자는 ‘정신의 발견’이라 표현했다.

“인간 정신이 본래적 의미에서 살아 있는 것으로 점차 변모함에 따라 영혼의 삶은 더욱 풍성하게 되었다. 인간 실존의 현실성은 이제 정신에 있게 되었고 극은 정신적 동기를 더 많이 찾게 되었다. 에우리피데스에게 굉장히 넓은 지평이 열렸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간은 이제 욕망에 의해, 지식에 의해, 영혼의 이런 활동에서 빚어지는 갈등에 의해 규정되기에 이르렀다. 이외의 모든 것들은 망상이며 가상이다. 하지만 누가 인간의 이 본질을 파헤칠 수 있는가? 누가 자기의 내면을 완벽하게 측량할 수 있는가? 인간에 관한 지식 혹은 자기인식은 철학의 과제가 되었다. 마치 자연 탐구가 자연과학자의 과제인 것처럼 말이다. 현실은 더 이상 단순히 주어진 것이 아니다. 유의미한 것은 더 이상 사태로서 직접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현상들의 의미는 이제 인간에게 직접 말을 걸지 않는다. 다시 말하여 신화는 죽었다.”
( '제6장 「희랍비극에서 신화와 현실」' 중에서)

인간이 인간 자신과 세계를 대상으로 경험과 지식을 넓히고 세계와 인간의 이해를 추구하던 때가 인류 문명의 초창기였다. 기원전 8세기에서 기원후 5세기에 이르는 그리스와 로마의 문학, 역사, 철학을 비롯하여 예술, 종교, 지리, 수학, 의학, 건축, 공학 등은 지중해 세계의 문화권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희랍의 신화는 로마의 오비디우스가 신화 이야기를 씀으로써 서구문명의 토대가 되었으며, 희랍의 철학과 역사 또한 이를 높이 숭상하고 받아들인 로마에 의해 서구문명의 한 부분이 되었다.
따라서 [정신의 발견]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영향력을 가진 호메로스에서 서정시 시대, 비극과 희극, 역사, 알렉산드리아의 칼리마코스까지 희랍문학 전체를 관통한다. 여기서 브루노 스넬은 판단하고 결단하고 행동하는 주체로서 ‘인간 정신’을 논의의 중심에 놓았는데, 그 이유는 인종 학살 등 인류 최악의 반문명적 사태를 몸소 겪은 전후 세대 브루노 스넬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교훈과 지혜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재번역으로 다시 태어난 ‘정신’의 기원

고전문학의 전체적인 조망과 역사적인 고찰, 영향사적 논의, 연구사적 흐름을 파악하여 지대한 학문적 성과를 보여 준 [정신의 발견]이 1994년 처음 번역 출간된 일은 일종의 사건이었다. 그러한 [정신의 발견]이 지금까지의 학문적 성과에 기대어, 한국에서 26년 만에 전면개정판으로 출간된다. 그동안 그리스 문학과 철학을 연구하며 그들의 유산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정신에 영향력을 끼쳤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했던 두 연구자들에 의해, 다시 한 번 ‘고전’이라는 명칭이 아깝지 않은 이 책이 소개된다는 점은 독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정신의 발견](그린비출판사)은 그간 배출된 학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기존에 수록된 문학 작품들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재번역했다. 독자들은 새로워진 [정신의 발견]을 통해 고대 희랍과 고대 로마의 문헌을 읽어 가며 문학, 역사, 철학이 어떻게 어떤 문제를 가지고 출현했는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무엇을 기록하고 남겼는지를 볼 수 있음과 동시에, 현대를 지배하는 서구적 사유방식의 기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 7

제1장 호메로스의 인간 이해 21
제2장 올륌포스 신앙 61
제3장 헤시오도스: 신의 세계 89
제4장 초기 희랍 서정시에서 개성의 자각 111
제5장 핀다로스의 제우스 찬가 163
제6장 희랍비극에서 신화와 현실 189
제7장 아리스토파네스와 미학 219
제8장 인간적 지식과 신적 지식 249
제9장 역사의식의 탄생 271
제10장 덕의 권고: 희랍 윤리 사상 293
제11장 비유, 직유, 은유, 유추: 신화적 사유에서 논리적 사유로 339
제12장 희랍의 자연과학 개념 형성 383
제13장 길의 상징 407
제14장 인간성의 발견 431
제15장 칼리마코스의 유희 455
제16장 아르카디아: 정신적 전원(田園)의 발견 477
제17장 이론과 실천 511

저자 후기_1974년 525
역자 후기 541
옮긴이 참고문헌 544

본문중에서

신의 드러남은 신이 나타나기 전에도, 또 나타나지 않고서도 신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하지만 정신은 모습을 드러냄에 의해서 처음으로 생기게 됨으로써(자신을 결과해 내면서), 즉 역사의 과정에서 ‘자기’를 드러낸다. 단지 역사 속에서만 정신은 나타나는바, 역사와 인간 밖 정신의 존재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것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신은 한 번의 행위를 통해서 전체를 나타내지만, 정신은 그때마다 한정적으로, 오로지 인간을 통해, 오로지 그때그때의 인간 개성을 통해서만 드러난다. 기독교에서 신을 정신이라고 하고 이로써 신을 이해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하는 등의 생각들은 희랍인들에게서 처음으로 획득된 정신의 한 측면을 보여 준다.
(/ p.10)

인간 정신이 본래적 의미에서 살아 있는 것으로 점차 변모함에 따라 영혼의 삶은 더욱 풍성하게 되었다. 인간 실존의 현실성은 이제 정신에 있게 되었고 극은 정신적 동기를 더 많이 찾게 되었다. 에우리피데스에게 굉장히 넓은 지평이 열렸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간은 이제 욕망에 의해, 지식에 의해, 영혼의 이런 활동에서 빚어지는 갈등에 의해 규정되기에 이르렀다. 이외의 모든 것들은 망상이며 가상이다. 하지만 누가 인간의 이 본질을 파헤칠 수 있는가? 누가 자기의 내면을 완벽하게 측량할 수 있는가? 인간에 관한 지식 혹은 자기인식은 철학의 과제가 되었다. 마치 자연 탐구가 자연과학자의 과제인 것처럼 말이다. 현실은 더 이상 단순히 주어진 것이 아니다. 유의미한 것은 더 이상 사태로서 직접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현상들의 의미는 이제 인간에게 직접 말을 걸지 않는다. 다시 말하여 신화는 죽었다.
(/ pp.215~216)

정신과 앎은 이제 인간 노력의 결과다. 분별력이 욕망과 대립할 때, 이것은 정신을 표상의 정신과 격동의 정신으로 분리한 호메로스의 연장이다. 하지만 상고기와 고전기의 희랍인들에게 ‘분별 있음’은 결코 욕망과 충동을 비이성인 것이나 심지어 원칙적으로 부정(不淨)한 것으로 의심하는 것은 아니었다. 분별력에 붙은 표상인 건강은 충동의 작용에도 적용되며, 분별을 권하는 인용 계고들도 절제를 요구하지만 그렇다고 쾌락을 금지하지는 않는다. 건강을 사람들이—앞서 우리가 말했는바—예를 들어 플라톤의 에뤽시마코스처럼 육체가 가진 상이한 욕구들의 조화로 파악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에뤽시마코스는 엠페도클레스의 원소이론을 접목시켜, 4원소들의 ‘올바른’ 혼합이 건강을 만들고 한 가지 원소의 과다는 질병을 야기한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 건강과 올바름의 조화라는 사상은 희랍인들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 p.306)

우리는 다시 인문주의에 어떤 희망을 거는가? 희랍인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 와서 재차 계획을 제시하고 새로운 인문주의를 선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옛 진리를 신뢰하는 데서 위안을 얻는다. (…) 또 30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한 아테네가 상냥한 처세와 기지와 능변의 인성을 길러냈던 것처럼 그런 사회가 가까운 장래에 우리에게 세워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도 없다. 시대는 진지한 우리 성향을 강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선 희랍인의 인간적인 면보다 신적인 면을 포착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물론 희랍의 신들을 다시 불러내고 새로운 이교를 신봉하자는 뜻은 아니다. 다만 희랍의 신들에 의해 태어난 것, 희랍의 신들이 죽었을 때 죽지 않은 것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인문주의 위에 우리의 정신적 실존을 근거 짓지 않더라도, 우리는 아마도 야만과 난폭함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낼 수 있을 것이다.
(/ p.447)

저자소개

브루노 스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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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6월 18일 북부 독일의 힐데스하임에서 태어났다. 영국 에든버러와 옥스퍼드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배웠지만, 1차 세계대전 이후 고전문헌학으로 전공을 바꿔 라이덴, 베를린, 뮌헨, 괴팅겐 대학 등에서 연구하였다. 1922년 괴팅겐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25년에 함부르크 대학에서 아이스퀼로스의 비극에 관한 교수 자격 논문을 썼다. 피사 대학과 함부르크 대학 등에서 대학 강사 생활을 거친 후, 1931년 함부르크 대학의 고전 문헌학 정교수로 취임하여 1960년에 퇴직했다. 1944년에는 Thesaurus Linguae Graecae 연구 센터를 설립했으며 1970년에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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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방법론에서의 변증술의 역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고중세 철학 합동 프로그램’에서 철학 연구를 한 후, 가톨릭 대학교 인간학연구소 전문 연구원, 서울대학교 철학과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내고, 가톨릭 관동대학교 연구교수를 거쳐 전남대 사회통합지원센터 부센터장을 지냈다.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 『그리스 사유의 기원』, 『왕보다 더 자유로운 삶』, 공저로 『서양고대철학 2』, 『박홍규 형이상학의 세계』, 『아주 오래된 질문들-고전철학의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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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에서 희랍 서정시를 공부하였고, 독일 마인츠에서 로마 서정시를 공부하였다.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서울대학교 등에서 희랍 문학과 로마 문학을 가르쳤다. 마틴 호제의 [희랍 문학사],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헤르만 프랭켈의 [초기 희랍의 문학과 철학 1, 2](공역), [몸젠의 로마사 1, 2, 3](공역), 니체의 [비극의 탄생], 키케로의 [투스쿨룸 대화] 등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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