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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을 위한 백점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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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왕소심 올백왕 ‘나바로’가 백점 파티에 뿔이 났다고?
나는 100점을 맞아도 찬밥 신세다. “잘했네.”한마디가 끝!
엄마는 100점이 당연한 줄 아나 보다. 세수나 양치질쯤으로 여기는 거다.
그런데 그 녀석이 100점을 맞으면 파티를 해 주겠다고?
더 이상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내 속의 악마가 마구마구 꿈틀거린다.

출판사 서평

"엄마는 왜 나보다 그 녀석을 더 좋아하지?"
-질투심 많은 헛똑똑이의 가슴 따뜻한 성장기

부글부글, 지끈지끈, "그 녀석만 없으면 속이 편할 텐데!" 싶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해도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새빨간 마음속 괴물, 질투심! 《녀석을 위한 백점 파티》는 그런 질투심의 정체를 섬세하고 예리하게 뒤따라 간 작품입니다. 사촌에게 엄마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한 아이가 속앓이를 하다가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고 편해지기까지의 과정이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가슴 찡하게 펼쳐집니다.
바로와 대영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고 사촌지간입니다. 바로네 집은 아침마다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바로 엄마가 대영이한테 머리 빗어라, 밥 먹어라, 양치해라, 귀가 따갑도록 잔소리를 하기 때문이지요. 바로는 화를 꾹꾹 누르면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요.
3년 전 대영이네 엄마가 돌아가신 후부터 대영이는 바로랑 학교도, 공부방도 함께 다닙니다. 어느 모로 보나 반듯한 모범생 ‘나바로’보다 잘나 보이는 게 없는 그 녀석 ‘기대영’. 말대꾸 올림픽이 있으면 금메달감이요, 걸핏하면 친구를 때려서 선생님께 불려가고, 시험은 늘 반타작! 그런데도 엄마는 그 녀석만 감싸고돕니다. 꼭 그 녀석의 엄마 같다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공부방에 갔더니 엄마가 깜짝 선언을 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글쎄, 대영이가 100점을 받으면 ‘백점 파티’를 열어 준다나요. 참을 수 없는 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대영이가 단원 평가에서 정말 100점을 받은 거예요. 하필이면 바로가 난생처음 올백을 맞지 못한 날에!
이제 바로의 마음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습니다. 공부방에 가면 대영이를 위한 백점 파티가 열리겠지요. 바로는 그걸 가만두고 볼 자신이 없습니다. 급기야 대영이의 시험지를 슬쩍 훔치고 맙니다. 과연 대영이를 위한 백점 파티는 무사히 열릴 수 있을까요?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야!"
-다른 사람의 아픔에 귀 기울여 보기

바로는 겉보기에는 똑똑하지만, 알고 보면 마음속에 큰 돌덩이를 안고 있는 소심쟁이입니다. 진심을 말하지 못해 끙끙 앓는, 그러니까 겉으로만 멀쩡한 헛똑똑이지요.
한편, 대영이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사람에게 무작정 화부터 내고, 아무 때나 얼굴이 시뻘게져서 사라져 버리고,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친구예요. 어린 나이에 엄마를 일찍 떠나보낸 상처 때문인지, 아니면 엄마 없는 아이라고 어른들이 한사코 오냐오냐해서 그런 건지 알 수 없지만 아무한테나 함부로 구는 고집쟁이에다 떼쟁이가 되어 버렸지요.
만약, 여러분 곁에도 대영이처럼 유난히 고집불통인 친구가 있다면, 가만히 손을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친구를 무턱대고 비난하기보다는 마음속에 어떤 아픔이 도사리고 있는지 귀 기울여 보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누군가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이렇듯 [녀석을 위한 백점 파티]는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나바로와 남모를 상처로 철부지 행동을 일삼는 기대영의 모습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더불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을 키우게 하지요.

고집불통 자기 멋대로

바로와 대영이는 사촌이다. 엄마는 아들인 바로보다는 조카 대영이한테 신경을 엄청 쓴다. 특히 단원 평가라도 보는 날이면 시험공부는 했는지부터 문제집 푼 거 다 기억하나까지 일일이 잔소리다. 엄마가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 바로는 늘 올백을 맞지만, 대영이는 평균 50점이나 되면 다행일 정도. 이렇게 실력이 형편없는 대영이지만……, 녀석은 꿈 한번 크다!

지난번 단원 평가 때처럼 이번에도 국어 스물다섯 문제, 사회 스물다섯 문제이다. 객관식 스무 문제, 주관식 다섯 문제인데, 주관식이 까다로운 편이다.
"시간 다 됐으니까 뒤에서부터 걷어 와라."
그때 녀석이 투정을 부리듯 소리쳤다. 녀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을 잘 낸다.
"아직 다 못 했어요! 배우지도 않은 게 나왔어요!"
"이 녀석아! 억지 부리지 말고 빨리 내기나 해."
녀석은 시험지를 내면서도 야단법석을 떨었다. 시험지에 기도라도 하듯,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제발 100점 받게 해 주세요. 100점, 100점 꼭 받게 해 주세요."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100점 근처에도 못 가는 녀석의 소원은 늘 100점이다. (23~25쪽)

엄마 아들 여기 있어요!

60점, 76점, 64점, 56점. 이번 시험에서 대영이는 평소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부방 선생님인 바로 엄마와 미소 선생님은 기뻐하며 잘했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대영이는 선생님들이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한 나머지 눈물을 쏟는다. 자기는 머리가 나빠서 절대로 100점을 맞을 수 없을 거라며……. 그러자 선생님들은 대영이가 한 과목이라도 100점을 맞으면 ‘백점 파티’를 열어 주겠다고 한다. 바로는 옆에서 한마디도 못 하고 속이 냄비처럼 부글거린다. 수없이 100점을 받아 왔어도, 바로한테는 한 번도 백점 파티를 해 준 일이 없는 엄마가 대체 왜 저러는 걸까?

"좋아, 우리 대영이가 한 과목이라도 100점 받아 오면 근사하게 파티 한 번 하자."
엄마가 ‘우리 대영이’라고 했다. 말썽쟁이 고집불통 녀석이 마치 엄마 아들이라도 되는 것 같다. 외숙모가 먼 여행을 떠난 다음부터, 녀석이 우리 동네로 이사 오고부터, 엄마는 나보다 대영이가 우선이다. 도대체 누가 엄마 아들인지, 조카인지 모르겠다.
‘엄마 아들은 100점 받았다고요! 1학년 때부터 매번 100점을 받아 오는데도 파티 한 번 해 주지 않았잖아요!’
내 속만 바싹바싹 타는 것 같다. 하고 싶은 얘기가 목구멍까지 차 있어도, 나는 늘 이해하고 꾹꾹 참아야만 한다.
(중략)
"뭘 먹을까? 피자 파티할까? 케이크 파티할까? 떡볶이 파티할까?"
누가 보면 올백이라도 받은 줄 알겠다. 녀석의 실력이 형편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나는 큰 소리로 따져 묻고 싶었다.
‘녀석이 100점을 받기나 할 것 같으세요? 절대 그럴 일 없을걸요?’
녀석이 자리를 비운 사이, 엄마가 내 마음은 아랑곳없이 물었다.
"바로야, 오늘도 대영이가 친구랑 싸웠다면서?"
(중략)
"바로야, 대영이한테 무슨 일 생기면 얘기 좀 해 주고, 잘 관찰해 달라고 부탁했잖아."
녀석이 곤충도 아니고 잘 관찰하라니…….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엄마가 넋두리까지 해 댔다.
"바로야, 엄마가 대영이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 허구한 날 친구들하고 싸웠다는 얘기만 들리니까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
녀석 때문에 속이 상하는 것을 왜 나한테 말하는지 모르겠다. 엄마만 힘든 게 아니란 말이다. 내가 녀석 때문에 얼마나 귀찮고 힘든지 아무도 모른다.
외숙모가 죽고 나서 외할머니도, 외할아버지도, 엄마도, 이모도, 삼촌도, 선생님들도……, 모두 녀석에 관한 거라면 다 나에게 묻는다. 모두 엄마 없는 녀석만 걱정해 주고, 녀석에게 엄마를 빼앗긴 나를 걱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48~53쪽)

녀석을 위한 백점 파티

대영이가 100점을 받았다! 하필이면 바로가 처음으로 올백을 맞지 못한 날인데 말이다! 질투심이 폭발한 바로는 대영이 몰래 대영이의 시험지를 훔치고 만다. 대영이의 시험지를 찢어 버릴까 고민하던 바로는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대영이의 얼굴을 떠올린다. 자신이 치사하고 한심하게 느껴진 바로는 아무도 없는 교실로 돌아가 시험지를 대영이의 서랍 속에 넣어 두고 공부방으로 돌아간다. 아니나 다를까, 모두가 대영이의 백점 소식에 들떠 있다.

"대영아, 잘했다. 잘했어. 열심히 하다 보니까 오늘 같은 날이 있구나. 하늘에 있는 너희 엄마도 진짜 기뻐하겠어."
엄마는 죽은 외숙모까지 들먹거렸다. 오늘만큼은 녀석의 날이다. 단원 평가 한 과목 100점 받았을 뿐인데, 누가 보면 전교 1등이라도 한 줄 알겠다. 전교 1등보다 더 좋은 건 뭐 없나? 그래, 서울대학교에 철썩 합격이라도 한 것 같다. 아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라도 딴 것 같다.
(중략)
녀석이 이를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그 얼굴이 얄밉기 짝이 없었다. 엄마가 재촉했다.
"시험지 꺼내 봐! 대영이 100점 받은 것 좀 보자."
녀석은 황파일을 찾아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자, 엄마가 물었다.
"안 갖고 온 거야? 오늘 같은 날 두고 오면 안 되지."
"어? 아니에요. 분명히 넣었단 말이에요."
나는 슬쩍 자리를 피해 화장실로 향했다. 그때 옆에서 눈치 없는 1학년 민아가 물었다.
"바로 오빠도 100점이지? 오빠는 항상 100점이잖아."
그러자 엄마가 내 가방에서 시험지를 꺼내 보고는 말했다.
"바로, 넌 왜 96점이야? 어이없게 틀렸네. 소수점은 반드시 찍어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잖아."
엄마에게 내가 100점 받는 일은 매일 세수하고 양치질하는 거나 다름없나 보다. 그렇게 묻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 왜 96점이냐고 물으면 그걸 내가 어찌 안단 말인가.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엄마가 언제 나한테 말해 줬는데? 대영이한테 얘기한 거잖아."
평소에 가만히 있던 내가 따져 묻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때 녀석이 눈물을 뚝뚝 흘렸다.
"넌 또 왜 우는데?"
엄마의 물음에 녀석이 울먹이며 대답했다.
"어디 뒀는지 기억이 안 나요. 밖에 나가 한번 찾아볼게요. 아까 공원에서 화장실 간다고 가방을 벗어 놨는데, 거기서 빠졌을 수도 있어요." (72~75쪽)

내 걱정만 하는 녀석

잃어버린 시험지를 찾으러 나갔던 대영이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 가고, 잔뜩 신경이 예민해진 바로도 급성 위경련으로 입원하게 된다. 다행히 대영이는 몇 주간 깁스하면 된다는 진단을 받고 바로를 병문안하러 온다. 바로는 외삼촌에게서 대영이가 늘 많이 의지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다. 엄마는 바로에게 그동안 많이 힘들었냐고 묻는다. 바로는 그동안 감춰 왔던 속마음을 고백하고 대영이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
외숙모가 죽고 엄마는 늘 엄마의 힘든 점만 말했다. 내 얘기를, 아빠 얘기를 잘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동안 나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금 아니면 말하기 힘들 것 같았다.
"엄마만 힘든 게 아니야. 대영이랑 외삼촌만 힘든 게 아니라고. 엄마를 빼앗긴 나도, 아빠도 힘들다고. 외숙모 죽고 나서 나는 엄마 눈물 흘리는 모습만 봤어. 그래서 엄마를 기쁘게 해 주고 싶어서 100점을 받아 왔는데, 엄마는 칭찬 한 번 해 주지 않았잖아. 엄마는 언제나 대영이 먼저, 대영이 걱정뿐이었어. 나는 완전 찬밥이었다고. 누가 엄마 아들인지 모르겠다고."
"우리 아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엄마가 미안해."
"엄마는 내가 대영이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를 거야. 껌딱지처럼 붙어 다녀서 나는 친구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고."
"그래그래, 우리 아들……."
엄마가 내 눈물을 닦아 주더니 품에 꼭 안아 주었다.
"참, 대영이 시험지 말이야. 대영이 책상 서랍에 있다고 하더라. 담임 선생님이 널 봤다고 하셔. 부를까 하다가 그냥 두셨대."
나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엄마와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이불 밖으로 비집고 나온 내 손을 엄마가 슬며시 잡아 주었다.
"선생님 말씀 듣고 엄마도 짐작했어. 그리고 잠들어 있는 우리 아들 보면서, 엄마도 반성 많이 했어." (90~92쪽)

목차

껌딱지 같은 녀석
왜 다들 나한테 물어?
고집불통 자기 멋대로
엄마 아들 여기 있어요!
차라리 빵점이 낫겠다
녀석을 위한 백점 파티
내 걱정만 하는 녀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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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77~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제7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우수상을 받았으며, 어릴 때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게 행복해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도서관 및 학교에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엄마의 빈자리], [걱정이 사라지는 집], [현우에게 사과하세요], [우주에서 온 환경탐험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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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익숙한 것들을 무척 사랑하지만 그림과 유머만은 늘 새롭기를 바랍니다. 그림책 『삼촌이 왔다』를 쓰고 그렸으며, 『천 원은 너무해!』 『초등학생 이너구』 『재미있다! 한국사 1~3』 『장래 희망이 뭐라고』 『전설의 딱지』를 비롯한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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