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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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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연수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16년 04월 17일
  • 쪽수 : 3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464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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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의 내부에서 새어나온 가장 따스한 빛을 느끼다

"등장인물의 기억이 개인 차원에 머문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과 연결돼 역동성을 확보하는 견고한 시각이 느껴진다"라는 평을 받으며 제34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김연수의 두번째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를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 다양한 레퍼런스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를 엿볼 수 있는 첫번째 소설집 [스무 살](2000)과 작가적 역량이 극에 달한 [나는 유령작가입니다](2005) 사이에 놓인 두번째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2002)는 김연수에 따르면 "처음으로 소설 쓰는 자아가 생긴 작품" "[꾿빠이, 이상]과 더불어 소설가로서 살아갈 수 있는지를 확인해본 시기"에 쓰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작품에 이르러 오로지 이야기만으로는 소설을 구성해보려는 작가적 자의식이 발동한 것이다.

수록된 아홉 편의 소설의 배경이 ‘80년대 김천’이라는 점 때문에 김연수의 자전적 내용을 담은 소설집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자전소설’이라는 테마로 쓰인 [뉴욕제과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자연인 김연수의 개성과 사상을 완전히 배제하고 작가로서 만들어낸 이야기로만 구성"되어 있다.

출판사 서평

세상을 살아가는 데 그렇게 많은 불빛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금만 있으면 된다. 어차피 인생이란 그런 게 아니겠는가.


수록된 9편의 소설 가운데 유독 우리의 마음을 붙잡아두는 것은 자전소설의 형식으로 발표된 [뉴욕제과점]이다. 역전파출소 옆 뉴욕제과점 막내아들로 태어나 작가가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를 휘감았던 ‘빛’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우리 안에서 영영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어떤 빛이 부스러기 같은 자잘한 형태로나마 남아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먹먹하게 전해온다.
그 외에 빵집 돈을 훔치고 달아난 게이코를 찾아가는 여정 위로 ‘하루에 열 마디 이상을 하지 않던’ 게이코의 상처가 포개어지면서 모두가 들떠 있는 크리스마스의 흥겨움 사이로 어떤 씁쓸함이 번지는 [하늘의 끝, 땅의 귀퉁이], 그게 사랑인 줄도 모르고 누군가의 마음을 할퀴었던 일을 뒤늦게 후회하는 [첫사랑], 80년 5월의 광주가 마음에 어떤 무늬를 긁고 가는지를 그려낸 [그 상처가 칼날의 생김새를 닮듯] 등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에는 배경이 ‘80년대 김천’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7번국도] 등 소설 외적인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끌어와 역동적인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을 특장으로 삼아오던 김연수가 두번째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에 이르러 이전과는 또다른 세계를 만들어내며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이번 소설집을 읽으며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는 아주 오랜 세공과 발효를 통해 숙성한 작품으로, 거기에는 글쓰기를 위해 작가가 흘린 땀이 질 좋은 누룩처럼 스며들어 있다. 기억의 복원이라는 한국소설의 익숙한 경향을 다시 취택한 김연수의 글쓰기는, 그러나 한때 유행했던 후일담이라는 상투적인 길도, 기억의 빈자리를 메워넣는 용이한 길도 거부하였다. 작가는 개인의 구체적 체험에 돌을 던져 동심원적 파문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한국의 가까운 현대사를 되살려놓는 희귀한 길을 개척하였다. 그 파문 속에서 개인과 사회는 감각적인 암시로 서로 반향하고, 파편화된 기억들은 파편인 채로 다양한 형상과 결을 보여주며 다른 기억들과 밀고 당기는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통일성이 여전히 문학의 일급의 덕목이라고 한다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는 고밀도의 통일성의 세계이자 동시에 무한히 열린 통일의 세계라고 할 것이다.

목차

하늘의 끝, 땅의 귀퉁이 _007
그 상처가 칼날의 생김새를 닮듯 _047
뉴욕제과점 _077
첫사랑 _107
똥개는 안 올지도 모른다 _135
리기다소나무 숲에 갔다가 _163
노란 연등 드높이 내걸고 _201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_227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 _257

해설|정선태(문학평론가)
빵집 불빛에 기대 연필로 그린 기억의 풍경화 _285

작가의 말 _319

본문중에서

이제는 죽어서 떨어져나간, 그 흔적도 존재하지 않는 자잘한 빛, 그 부스러기 같은 것이 아직도 나를 규정한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졌다는 말은 아니다.]

(중략)

서른이 넘어가면 누구나 그때까지도 자기 안에 남은 불빛이란 도대체 어떤 것인지 들여다보게 마련이고 어디서 그런 불빛이 자기 안으로 들어오게 됐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한때나마 자신을 밝혀줬던 그 불빛이 과연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알아야만 한다. 한때나마. 한때 반짝였다가 기레빠시마냥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게 된 불빛이나마. 이제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불빛이나마.

(/'뉴욕제과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0~
출생지 경북 김천
출간도서 50종
판매수 65,364권

한국에서 태어났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정이 드는 산과 들" 같은 노래를 들으며 자랐다. 이 나라에서 사는 일은 극지에서 적도 부근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극지로 되돌아가는 여행과 비슷했다. 이 여행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 내게는 희망이라는 게 생겼다. '다시, 봄'이라는 희망. 고향에서 19년을 산 뒤에야 처음으로 서울이란 곳에 가봤고, 한국에서 27년을 산 뒤에야 외국을 처음 나가봤다. 그 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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