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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면 풍경 :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르고, 일본은 한국을 너무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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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유민호
  • 출판사 : 살림
  • 발행 : 2014년 08월 15일
  • 쪽수 : 3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2273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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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모르면 당하는 일본의 진짜 얼굴,우리가 미처 몰랐던 일본의 내면을 읽는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일본’을 너무 모른다. 반면 일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한국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이 책 [일본 내면 풍경]에서는 우리가 ‘반일’과 ‘혐일’의 감정 속에서 애써 무시하고, 알려고 들지 않았던 일본의 속살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100년 전처럼 동아시아가 요동치며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고 일본이라는 나라의 내면 풍경과 드러나지 않는 파워를 감지해야만 한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 일본을 너무 모르고, 일본은 우리를 너무 잘 안다!!
영화 [명량]이 천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부터 시작한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이 독도 문제, 일본군 성노예 문제, 그리고 일본의 집단 자위권 문제 등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내의 반일 감정이 높아진 이유일 것이다. 이순신은 늘 우리의 상처난 자존심을 어루만져주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량]을 보며 감정적 분노를 해소하는 것만으로 그쳐서는 곤란하다. 그러기에는 일본의 행보가 수상쩍고 일본의 감춰진 속내가 생각보다 깊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간 일본이 별 것 아니라는 ‘일본은 없다’라는 담론에 익숙해져 왔다. 그게 식민지 지배의 아픈 상처를 감정적으로 달래주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10년’을 겪으며 일본의 ‘하드 파워’, 즉 군사력과 경제력 등이 많이 위축되어 보이는 반면, 한국은 IT와 스마트폰 분야, 한류 파워 등을 통해 훨씬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은 그렇게 감정적으로 ‘없다’고 취급할 만큼 작고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아베나 이시하라 신타로, 하시모토 토루 같은 정치인 몇 명이 전 일본인을 ‘우경화’로 이끌 수 있는 나라도 아니다. ‘잃어버린 10년’동안 잔뜩 움츠러들어 세계에서 점차 파워를 잃어가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들을 움직이는 독특한 ‘공기’가 일본 1억 2천만 국민을 결집시키고 있고, 일본의 ‘쫀쫀한’ 야구만큼이나 착실하게 야금야금 전 세계인을 상대로 일본의 매력을 주입시키고 있었다.

공기의 나라, 일본
1945년 태평양 전쟁이 끝난 뒤, 미국과 연합국은 전범 처리를 하다가 묘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핵심 A급 전범자 가운데서 처벌이 가능한 기록이 남아있는 경우는 7명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명령을 내린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정부나 육군, 해군 그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테면 2,550대의 가미카제 자살공격비행단이 어떤 경로에서 탄생했고 구체적으로 어떤 작전과 체계 하에 이뤄졌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일본 내면 풍경]의 저자는 일본이 ‘공기의 나라’이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1977년 야마모토 시치헤이가 쓴 [공기의 연구]에 잘 설명되어 있듯 일본이라는 나라의 사회와 조직은 ‘공기’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특정한 결정권자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무언의 ‘중지(衆智)’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집단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되, 그렇게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것이 일본 국민들의 DNA에 박힌 오랜 습성이다.
그렇기에 일본의 ‘우경화’는 아베나 하시모토 토루, 이시하라 신타로 같은 정치인들이 이끌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엔터테이너에 가까운 정치인들이다. 이들은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고 국민들의 욕망을 만족시켜주며 대중들을 규합한 뒤, 일본의 ‘공기’가 가리키는 방향인 우경화의 길로 질풍노도처럼 내달린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저자가 보기에 이와 같은 우경화 분위기는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 과거에는 ‘단카이 세대’라는 브레이크가 있었다. 전쟁을 반성하고 평화헌법을 유지해온 것이 ‘단카이 세대’였지만 지금 일본을 움직이는 주축은 4050 버블세대다. 버블세대는 고도 성장기에 태어나 일본이 미국을 거의 따라잡았던 영광을 기억하고 있는 세대다. 이념적으로는 무이념에 가깝다. 국가적 차원의 평화나 안전보장 등에 대해 주관이 없다. 따라서 ‘우향우’ 분위기에 곧바로 휩쓸릴 수 있는 세대인 것이다. 일본의 ‘우경화’는 일시적인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자리 잡을 확률이 크다.
일본의 ‘우경화’는 그렇기에 우리가 감정적으로 대처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 국민들이 모여 아베의 사진을 태우고 일본 외교관에 항의 방문을 가는 것은 감정적인 위안에 불과하다. 일본을 더 깊이 연구하고 일본의 우경화가 불러올 격랑을 예측하며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은 그동안 ‘소프트 파워’를 엄청나게 키웠다
한때 한국에는 ‘일본은 이제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일본 젊은이들은 나약하고 경제는 활기가 없고 정치는 리더십의 부재로 표류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그 기간 동안 한국은 경제적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었기에 그런 ‘착시’ 현상이 생길만 했다. 그러나 과연 일본은 ‘이제 끝나가는 나라’일까.
저자의 대답은 ‘전혀 아니다’이다. ‘하드 파워’는 잠시 주춤한 듯 보였지만, 그동안 ‘소프트 파워’를 엄청나게 증강시켜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류(韓流)’가 잠시 반짝했다 사라지는 동안 ‘일류(日流)’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유럽과 미국 곳곳에 스며들고 있었다. 아시아 대부분 국가의 백화점 지하에 있는 음식점 코너의 원조는 일본의 ‘데파치카’(디파트먼트 스토어 + ‘지하’라는 뜻의 일본어 ‘치카’)다. 한국 곳곳에는 일본 요리점이 넘쳐나고 종업원은 심지어 일본어로 인사를 하기도 한다. 텔레비전 드라마는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하고 있고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도 일본과 거의 유사하다. 서방 선진국의 젊은이들을 ‘라멘’과 같은 음식과 ‘닌텐도’ 같은 전자게임으로 매료시켰다. 한국이 정부 주도로 한식을 홍보하고 관광을 유치하려 애를 쓰는 동안, 일본의 소프트 파워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그토록 일본을 ‘미워하는’ 한국의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게 일본의 ‘소프트 파워’다.
일본의 ‘소프트 파워’는 게다가 매우 주도면밀하다.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 우리가 오해하는 것은 미국의 본심이다. 우리 국민은 미국이 일본의 우경화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와는 정반대라고 설명한다. 대외정책면에서 늘 다른 목소리를 내는 미국의 국방성과 국무부, 두 부처가 놀랍게도 한목소리로 일본의 ‘우향우’를 지지하며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평양에서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일본의 소프트 파워가 만들어놓은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와 ‘일본에 우호적인 세력’ 덕분이기도 하다.
매년 4월초 워싱턴 포토맥 강변에서 열리는 벚꽃축제는 워싱턴 전체를 일본판으로 만든다. 이 기간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미국 의회 등이 일본 기념관으로 변하고, 일본대사관 등에서는 1급 스시 요리를 무료로 대접한다. 미국 내에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 리가 없다.
게다가 일본은 1980년대 일본이 경제적으로 잘나갈 때부터 일본어를 미국의 제 2외국어로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유능한 미국인들을 돈을 대주며 도쿄로 불러들였다. 일본어와 함께 일본문화, 일본인의 의식구조를 가르쳤다. 당연히 그들은 ‘친일인사’가 되어 본국으로 돌아갔고 미국에서는 대일관계를 직접 담당하는 자리에 앉았다. 그 대표적인 친일인사가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마이클 그린이다. 워싱턴이 일본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도록 일본의 소프트 파워는 깊이 침투해 있는 것이다. 그러니 만일 일본이 미국을 넘어서서 독자적인 세력화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한, 미국은 일본의 우향우에 대해 응원할 것이다.
한편 중국이 경제발전을 통한 국부를 바탕으로 팽창주의 노선으로 나올 때 일본은 ‘반중 정서’를 이용해 ‘동남아시아의 대부’가 됐다. 필리핀부터 일본의 재무장에 찬성하고 나섰다. 중국이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를 힘으로 위협할 때 일본은 그에 대항할 수 있는 대항마라는 이미지와 함께 소프트파워를 이용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일본의 소프트파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월등한 수준이다. 저자는 2020년 동경올림픽을 유치한 일본의 외교술을 대한민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국제 사법재판소를 손안에 쥐고 흔드는 나라가 일본이다.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 들어간다면 대한민국이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그만큼 일본은 ‘막후외교’에 능하다.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에 이미 일본의 ‘막후 외교’인 ‘가쓰라 태프트 조약’에 당한 바 있다. 한·일 합방 전 미국과 일본이 각각 필리핀과 한국을 나눠 갖기로 한 밀약을 우리가 알게 된 건, 그로부터 15년이나 지나서였다.

중국 패권론의 실상
저자는 중국을 미국에 이어 G2라고 부르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말한다. 중국이 미국과 비견되는 대국이라고 보는 나라도 한국 밖에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우리만 중국을 너무 대단하게 본다는 말이다.
하지만 미국이 보는 중국은 다르다.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1970년대 일본, 20세기말 EU 정도로 본다. 미국을 넘어서서 위협할 나라로 보지는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은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한다. 당장 석유 공급이 끊기면 중국 내 공장이 모두 멈추게 된다. 미국은 그렇지 않다. ‘셰일’ 가스의 개발은 미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100%로 만들 예정이다. 미국은 ‘에너지 독립국’인 반면 중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에너지 식민국’으로 나아갈 운명인 것이다. 평화시에는 서로를 돕지만 위기시에는 상대의 목숨을 끊는 비수가 바로 에너지 공급이다. 이 한 가지 관점에서만 봐도 중국이 미국을 넘어설 패권을 쥘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중국과 손잡고 일본에 대응하자고 한다. 반일감정 때문이다. 중국을 잘 몰라서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중국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나라였다. 기본적으로 동맹개념이 희박한 나라라는 것이다. 지금은 동북아시아에서 미·일동맹에 맞서기 위해 한국에게 손을 내밀지만 유사시에 목숨을 걸고 서로를 도와주겠다는 발상 자체가 없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이 그렇게 감정에 휩쓸려 중국에 기우는 것은 저자가 보기에 대단히 위험하다. 미국과 미국인의 의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세계의 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총을 뽑으려 하지 않는다. 국민들의 반전여론이 높고, 따라서 의회에서의 비준을 얻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 단적인 예로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이스라엘조차도 지지하지 않는다. 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하는 겁쟁이 경찰이 되어 가고 있다. 핵으로 무장한 북한을 머리위에 지고 사는 대한민국으로서는 가슴 섬뜩한 이야기다.
이런 미국의 상황을 교묘하게 활용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미국의 속내는 일본이 태평양에서 미국을 대신해 중국과 맞서주기를 바라는 것이었는데, 일본이 그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고 있다. 저자는 조만간 ‘인도’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지하고 나설 것이라 예측한다. 일본이 중국의 팽창에 맞서 ‘일본-미국 하와이-호주-인도’를 잇는 다이아몬드 구상을 추진 중에 있기 때문이다. 명분도 좋다. 1당 독재국인 중국의 팽창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집단 방어망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 한국이 처해있는 지정학이다. 중국은 팽창하려 하고 있고 미국은 일본에게 태평양을 맡긴 채 몸을 사리고 있다. 일본은 그 틈을 타서 다시 한 번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21세기 한국은 이런 지정학이 몰고 올 엄청난 광풍에 무관심한 듯 보인다.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과거사’에 눈이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묻는다. 한국의 미래를 안전하게 만들어 줄 유효한 카드는 무엇일까?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도게자’(土下座: 땅에 엎드려 고개를 조아리는 가장 강도 높은 사과의 방법)를 받는 것이 지금 한국이 안심할 수 있는 길일까? 저자의 답은 60여 년간 지속되어 온 미국과의 군사동맹만이 현재의 어두운 무대를 밝혀줄 등불이라고 말한다. ‘감정’을 벗어던지고 냉정한 ‘현실’의 눈으로 본 진단이다.

이순신의 치밀함을 본받아야 할 때다
우리는 이순신의 감동적인 승리, 나라를 위한 애끓는 충절에 감동한다. 그러나 거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이순신이 왜 승리할 수 있었는지를 배워야 한다. 이순신은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적을 치밀하게 연구하고 그에 따른 확실한 전략을 갖춘 뒤 싸웠다. ‘이겨놓고 싸운 것’이다. 그것을 잊은 채 12척의 배로 300척의 적을 물리치려 나선 것만을 따르려 하는 것은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객기일 뿐이다.
지금 ‘공기의 나라’ 일본에는 다시금 내셔널리즘의 광풍이 몰아치려하고 있다. 국민 스토리 ‘주신구라’를 내면화한 일본 국민들은 일정한 ‘공기’가 마련되면 질풍노도처럼 내달린다. 무르익은 분위기에 일본의 ‘엔터테이너 정치인’들이 올라타서 달려가고 있다. 미국은 ‘더 이상 총을 뽑지 않는 카우보이’로 남고자 일본의 우향우를 지지, 응원하고 있다. 그 틈을 타서 일본은 호주와 인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을 소프트 파워와 ‘막후 외교’로 포섭하고 있다. 그리고 결코 미국과는 견줄 수 없는 ‘중국’이 그간의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팽창주의의 발톱을 내밀고 있다.
동북아의 이 같은 정세 속에서 21세기 한국은 이제 이순신의 애국심과 살신성인의 자세뿐만 아니라, 결코 지지 않기 위해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며 적을 분석한 ‘치밀함’을 본받아야 한다. 그게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지일’이자 ‘극일’의 길일 것이다. [명량]을 관람한 천만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목차

서문 일본은 없지 않다

제 1부 일본과 일본인
제1장 ‘지금 당장’이 지배하는 일본 열도
제2장 공기를 읽는 일본인, 공기로 움직이는 일본
제3장 일본 집단주의의 광기
제4장 대중(大衆), 내셔널리즘, 그리고 엔터테이너
제5장 한 일 4050세대론의 현주소

제 2부 일본의 소프트 파워
제1장 일본문화 소프트 파워의 현장
제2장 워싱턴을 무대로 한 일본 소프트 파워의 저력
제3장 미국이 보는 중국 패권론의 실상
제4장 2020 도쿄올림픽과 한국

제 3부 진화하는 미·일동맹
제1장 동맹과 기습 작전으로 풀어본 미 일동맹 2.0
제2장 야스쿠니 신사를 보는 미국의 눈
제3장 신지정학과 21세기 동아시아 동맹론

제 4부 태평양 전쟁의 유산
제1장 사익(私益)으로 점철된 일본 미디어
제2장 일본 군사외교 변천사
제3장 주신구라 정치학
제4장 영원히 참회하지 않을 위안부 문제

본문중에서

언제부턴가 극일(克日)이나 지일(知日)이라는 말이 사라져 버렸다. 혐일(嫌日)과 반일(反日)이 요즘의 대세인 듯하다. 우리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한류(韓流)와 한국산 전화기 하나로 일본 전체를 압도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다. 단순히 아베를 비난하는 식으로는 1억 2,000만이 만들어내는 공기와 세켄을 잠재울 수 없다. 세켄을 통해 공기가 무르익으면 곧바로 ‘언필신 행필과’로 이어진다. 비판하고 부정만 하기보다, 그를 넘어서서 이길 수 있는 새로운 논리와 국제적 감각이 절실하다. 극일과 지일이 다시 필요한 시대이다.
(/ p.48)

주신구라에서부터 백호대, 빡빡 머리로 무장한 고교 야구팀과 초등학교의 2인3각 달리기에 이르기까지, 집단으로서의 DNA는 일본 열도 전체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 갈피를 못 잡을 것 같은 청년도 상황만 되면 언제든지 백호대로 변신할 수 있다.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르고, 일본은 한국을 너무도 잘 안다. 내일보다 어제에 집착하는 주자학적 세계관만으로는 안 된다. 문제도 답도 미래에 있을 뿐이다. 시간이 없다.
(/ p.69)

냉전이 끝나면서부터 시작된, 길고도 긴 일본의 헌법 개정 논의는 가까운 시일 내에 결말을 볼 것이다. 결정되는 순간 엄청난 속도로 일본 열도에 변혁이 일어날 것이다. 4050의 어제를 보면 오늘과 내일을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의 우향우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자리 잡을 것이다. 단카이에 익숙한 대응 논리는 이미 끝났다. 적을 안다고 해서 반드시 이긴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19세기 말에 겪었던 것처럼, 적어도 일방적으로 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 p.112)

필자는 역사 문제가 무용하거나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한 일 간의 이슈를 역사 문제라는 틀 속에서 해결하려한다면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이나 중국에서나 받아들여지는 김성일 스타일의 큰소리가 아니라,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을 움직일 만한 역량을 전제로 한 기반 조성이 우선돼야만 한다. 굳이 역사 문제를 핵심 이슈로 삼고 싶다면,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가 아니라, ‘조금 더 조금 덜(Much or Less)’이란 논리를 내세우길 바란다. 앞서 언급한 황윤길 같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힘없는 양들의 밤은 한층 더 평화로울 것이다.
(/ p.196)

지정학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일본이 미군의 2중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한국의 미래를 안전하게 만들어 줄 유효한 카드는 무엇일까? 과거사 문제를 통해 일본으로부터의 ‘도게자(土下座: 땅에 엎드려 고개를 조아리는 가장 강도 높은 사과의 방법 편집자 주)’를 받는 것이 지금 한국이 안심할 수 있는 길일까? 유일한 길은 동맹 관계다. 한국이 쌓아온 미국과의 60년간의 군사동맹만이 현재의 어두운 무대를 밝혀 줄 등불이다. 바쁠수록, 정신이 없을수록, 변수가 복잡하게 움직일수록 기본과 원론으로 돌아가야 한다.
(/ p.251)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뉴욕에 거주하고 있으며 워싱턴 퍼시픽 21 소장으로 근무 중이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방송 보도국 기자로 일했으며, 일본의 마쓰시타 정경숙(松下 政經塾)에서 공부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옛 통산성)에서 동북아 전문연구원으로 활동했고 1999년부터 워싱턴에 거주하면서 딕 모리스 한국 디렉터로 일했다.
[일본직설], [뛰면서 꿈꾸는 우리], [e-폴리틱스.com],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일본), [중국 소프트파워](일본), [레드 가이드북](중국), [공공외교의 현장](중국) 등 한중일 3국에서 15권의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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