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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의 옹호 : 실제비평 198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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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최원식 평론가가 정년을 맞아 평론집 한 권을 상재한다. 이 책 [소수자의 옹호: 실제비평 1981~97]은 부제에서 드러내듯 1981년부터 1997년까지의 한국문학의 풍경을 아로새긴 기록이다. 대부분 컴퓨터로 글이 작성 출판되기 이전 시기에 쓰인 글로, 그의 비평 역정에서 빈 공간으로 남았던 부분이다. 이 시대 비평문학의 전범으로서, 느티나무처럼 문학 일선을 건실히 지켜왔던 한 평론가에 대한 경의를 담아 이 책을 펴낸다.

문학적 진실, 인간의 진실을 길어 올리는 작품을 찾아
쉼 없이 걸어왔던 비평의 행로


문학역정 40여 년 만에 올해 정년을 맞아 인하대에서 퇴임하는 최원식 교수. 그가 지난 세월 문단에 내놓은 글들은 정연한 논리가 단단한 중심을 이루면서도 늘 섬세하게 열려 있어, 한국 근대문학의 역사 속에서 하나의 전범이 되어주었다. 문학평론가 심진경은 이를 두고 “한국 근대문학 지도의 굵직한 등고선은 물론이고 샛길과 뒷골목의 풍경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게 하는 비평”이라고 하였거니와, 그는 전체를 꿰뚫는 스케일과 실제 작품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흔치 않은 평론가이다.

비록 이 책에 실린 글들이 매우 시간이 지난 글들임에도 여전히 무게를 싣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잠시, 책을 내는 그의 소이를 옮겨보자.

이렇게 저자의 여러 후배 문인들이 힘을 합쳐 원고를 다시 입력?대조하고 목차와 제목 등을 정돈했고, 출판사에서는 최원식 평론가의 문학평론이 한국문학에서 담당했던 역할을 숙고해 그 근간을 채우는 심의心意로 편집?제작을 맡았다. 주로 당대 문학지, 신문, 잡지 등에 발표한 월평, 서평, 해설 글들로 단평일지라도 시대 현장의 숨결이 생생하고, 점점 더 부박해지는 오늘날의 문학 터에서 반드시 되새겨야 할 대목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이번에 책을 묶어 내며, ‘그 시절에도 (나의 비평이) 가장 비천한 곳에서 가장 고귀한 인간적 진실을 길어 올리는 작품을 찾는 비평적 모험에 충실’하려고 애를 쓰던 것과 ‘소수자를 옹호’하는 쪽으로 움직여왔다는 것에 새삼 문학인생의 화두를 절절히 느꼈다고 한다. 40여 년 동안 한국 근대문학의 산증인으로 그 자신 일부를 형성하였으나 늘 완고하기보다는 깨어 있고, 외래 이론이나 시류를 타기보다는 늘 문학의 본질을 탐구해왔던 그의 문학정신은 지금 한국문학의 자리를 만들어왔다. 시간이 지난 글들을 펴내는 것을 그는 새삼스러워하며 ‘고맙고 고맙다’라고 표현하였으나, 이제는 우리가 그에게 그 말을 돌려주어야겠다. 신실하게 한국문학의 현장을 지켜주어서 ‘고맙고 고맙다’.

소수자의 옹호는 숙세宿世의 운명,
소수자야말로 문학의 화두!


제1부 ‘한국현대문학사의 좌표들’에는 시대를 보는 전체적 시좌視座를 제시하는 개론적 성격의 글들이 모였다. 여성문학과 [태백산맥]을 거론한 두 편의 실제비평 그리고 [태백산맥]논쟁의 와중에서 쓰인 반론과 팔봉비평문학상 사양의 변이 함께 배치되었다.

제2부 ‘문학과 꿈’에는 최원식 문학평론의 실제비평 출발을 알리는 [마당]의 월평들이 중심이다. 저자는 1972년 [동아일보]로 등단한 후 1977년부터 창비 기고가로 활동하면서 본 글쓰기에 진입했지만 현장에서 닦인 평론 활동은 이제 시작이었다. 더구나 창비, 문지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폐간된 암흑기였다. 이때 월간 [마당]이 저자에게 소설 월평을 청탁했다. 1981년 11월호부터 이듬해 6월호까지 일곱 꼭지를 작성한바, 저자 개인으로서는 소중한 수련의 기회였다고 한다. 이중 「예술가의 존재방식」과 「토지와 평화와 빵」은 첫 평론집에 수록되었지만, 이번에 다시 실었다. 여기에 박태순론과 송기원 서평을 더했다.

제3부 ‘역사, 현실 그리고 문학’에는 주로 해설들이 배치되었다. 시집, 소설집, 전집, 선집 등에 따르기 마련인 해설 아홉 편에, 잡지에 실린 서평적 성격의 평론 한 편을 추가했다. 고은 송기숙 황석영 송기원 김하기 등, 가까운 민족문학/민중문학 쪽 선후배들이 주 대상이다.

제4부는 시에 대한 실제비평이다. [현대문학] 1988년 4월부터 6월까지 시 월평란을 맡았을 때의 세 꼭지를 기본으로 월간종합지 월평 한 편과 계간지?대학신문에 기고한 서평 두 편을 추가로 배치했다.

제5부 ‘문학현장을 찾아서’는 대체로 신문의 월평 모음이다. 1984년 7월 [중앙일보]를 시작으로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조선일보] [한국일보]를 돌아 1997년 3월 [경향신문]으로 마감되는 이력은 이 시기 신문 월평의 추이를 보여준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 신문에는 으레 시와 소설을 각기 다룬 월평란을 두었다. 통상적인 월평란에 슬그머니 변화가 일어난 게 아마도 1990년대 들어서인데, 두 평론가가 시와 소설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동아일보] 월평 대담이 첫 징후가 될 수도 있겠다. 이 밖에 잡지에 실린 서평 한 편과 선집에 얹은 짧은 해설 한 편을 추가했고, 인하대방송국에서 진행한, 시와 소설을 다룬 두 문학칼럼은 다행히 육필원고가 남아 이번에 수록할 수 있게 되었다. 5부 끝은 고故 한남철 문인의 인터뷰 기사로 맺었다.

이렇게 1981년 [마당]에서 1997년 [경향신문]까지, 16년간 최원식 비평 역정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실제비평의 자취가 이 책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한국현대문학사의 좌표들

한국 근대/현대문학 100년
광복 50년의 문학
비로소 충만한 이 한국문학사를 웃지 마라
419혁명과 문학
광주항쟁 이후의 문학
여성해방문학의 대두
역사적 진실과 문학적 진실『태백산맥』을 읽고
태백산맥 논쟁
제9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을 사양하며

제2부 문학과 꿈
문학과 꿈
현실을 보는 시각
이야기꾼과 역사가
허망감의 극복
예술가의 존재 방식
토지와 평화와 빵
그리운 얼굴
수난기의 한계
문제는 다시 줄리앙 소렐이다

제3부 역사, 현실 그리고 문학
민중성의 회복
비순응주의와 민중적 연대
시인 기질의 극복
살림의 본뜻
허무주의의 극복
한 늦깎이의 처녀장편
순결한 시인을 위하여
휴식 없는 산정
일이 결코 기쁨인 나라
아버지의 역사에서 아들의 현실로

제4부 전환기의 한국시
시의 위기
동시대성의 결핍
시의 진정성
신인 곽재구
교사시인 윤재철과 김용락
서정시의 재건

제5부 문학현장을 찾아서
소설은 역시 소설이다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자
지방의 뜻
북에서 본 6.25
신인특집
광주항쟁
소시민의 위기
소시민의 위기 2
산문정신의 문제
소설적 체력의 회복
아버지와 아들
도시와 농촌의 경계
남북을 잇는 이용악 시
풍자정신의 회복
어느 시인의 죽음
우리 문학, 가난하지 않다
소수자의 옹호
우리 안의 소시민
자본의 실감
미시권력
문학하는 마음
노동자의 눈
김진경의 풍자시
암중모색
잔잔한 감동
인생파적 인간
문학적 새로움
모색기의 한국소설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후일담을 해체한 후일담 시
근대에 대한 내적 긴장
근대의 파탄

그 짐승스러운 시간의 의미
이 부황한 시대의 평균적 진실
동아시아 속의 한국 민족주의
본래적 생과 비본래적 생의 넓은 간격
변모하는 농촌문학
노동자의 삶을 엄습한 실존적 위기
우리의 거울, 외국인 노동자
도시적 삶의 산문성에 대한 반란
마지막 농촌시인 나태주
우리 성장소설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성 분할체제와 여성적 삶의 조건
기억의 양면성
사람 냄새가 나는 문학

본문중에서

“갑년 즈음에 제자들의 무슨 준비가 없지 않던 모양인데, 김명인?원종찬 두 교수가 협의하고 후일 그 이야기를 알게 된 나 역시 거들어 그 일은 간정이 되고, 정 섭섭하면 폐 덜 끼치게 내 평론집이나 하나 준비하면 어떠냐고 하였다. (…) 내심 이를 기하여 정리하고 싶은 글뭉치가 있었으니, 바로 첫 평론집 [민족문학의 논리](1982)와 두번째 평론집 [생산적 대화를 위하여](1997) 사이다. (…) 그 뒤, 여러모로 새삼스러워 미뤄두고 있던 차에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흔쾌히 출간을 허락한다는 전언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9종
판매수 186권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계명대와 영남대를 거쳐 1982년 인하대로 옮겨 2015년에 퇴임했으며, 현재 인하대 명예교수로 있다.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으로 등단하여, 『창작과비평』 편집주간,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 인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민족문학의 논리』, 『문학의 귀환』, 『문학과 진보』, 『한국근대문학사론』, 『제국 이후의 동아시아』, 『문학』 등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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