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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문장들 : 마음이 어지러울 때 읽는, 2500년 동양 사상의 정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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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 울림: 마흔, 남성적 아포리즘의 절창을 토해내다

우리들의 구부러진 영혼은, 미혹(迷惑)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흔들리기를 되풀이한다. 김난도 교수(서울대)의 말처럼,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천 번을 흔들다가 멈춰야 비로소 그 울림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불혹이라는 풍경(風磬)이 아닐까? 그제서야 공자의 말씀처럼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 “마흔에는 헷갈리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미혹하지 않으려면, 또 헷갈리지 않으려면, 무엇이 있어야 하는가?
[불혹의 문장들]의 저자인 사토 잇사이는 “뜻은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말라”고 하여 “뜻과 말”을 강조한다. 또 “훌륭한 말은 마음의 침(鍼)”이라고 한다. 이러한 말들은 [논어]의 말처럼 평범한 소리이지만 헛소리가 없다. 인생의 보편적 원칙을 쉬운 말로 써놓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말들은 단순히 머리로만 쓴 관념적인 수상록이 아니다.
사토 잇사이가 쓴, 시처럼 짧은 아포리즘에는 사람의 폐부를 찌르는 깊은 뜻이 있어, 뭇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여운도 깊다. 저자는 불혹 무렵부터 82세 때까지 무려 40년 동안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도리를, 흡사 자수를 한 땀 한 땀 놓듯이 기록하였는데, 저자의 이 필생의 역작은 일본에서 200년이라는 세월의 더께를 걷어내며 ‘불혹’하고 싶은 이라면 누구나 책상머리에 꽂아두고 좌우명으로 삼는 초장기 스테디셀러이자, 최강의 자기경영 수신서가 되었다.

저자는 “마흔 살이 지나면서 처음으로 시간이 아깝다는 것을 알고” “마흔이 넘으면 점차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나” “마흔 살부터 육십 세까지는 한낮의 태양과 같으니 덕을 쌓고 큰일을 이루는 시절.”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에게도 불혹이란 시간이 오자, 하루가 멀다 하며, 어느 정도 살아낸 사람만이 통찰할 수 있는 “짧은 말, 큰 뜻(言志)” 1133조를 새겨나간 것이다. [불혹의 문장들]은 원전 ]언지록]을 독자들이 체계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차례를 ‘주제’별로 다시 엮어 올렸다.

1장 뜻은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말라: 뜻과 말에 관하여

사토 잇사이가 평생 동안 벼린 이 잠언들은 자신의 뜻과 말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가령 [언지록] 제33조에서는 “뜻이 있는 사람은 예리한 칼날과 같아 사악한 것들이 꽁무니를 뺀다. 뜻이 없는 사람은 둔한 칼과 같아 어린 아이들도 업신여기고 깔본다”라고 하였다. 이는 함석헌 선생이 50여 년 전 [사상계]에서 “뜻이 있으면 사람, 뜻이 없으면 사람 아니다. 뜻 깨달으면 얼, 못 깨달으면 흙, 전쟁을 치르고도 뜻도 모르면 개요 돼지다”라고 하며 늘 강조하던 그 “뜻이 있는 백성이라야 산다”라는 잠언을 떠오르게 한다. 저자는 이 외에도 “입지의 큰 뜻은 세속에 반해도 좋다.” “훌륭한 말은 마음의 침이다.” “큰 지혜는 후세까지 남을 계획을 분명하게 세운다.”고 하였다.

2장 인생의 곱셈과 나눗셈: 순경과 역경에 관하여

“순경(順境)은 봄에 피는 꽃과 같고, 역경(逆境)은 겨울 눈과 같지만 봄과 겨울은 각기 제 맛이 있다.”라고 한다. 삶은 마음바탕에 따라 항상 순경과 역경 사이를 흔들리며 오간다. 인간은 환경에 의해 변하기도 하지만, 그 환경을 좋은 쪽으로 바꾸기도 한다. 뜻을 지닌 인간이기에 그것이 가능하다. 뜻을 지닌 인간은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역경과 순경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부귀는 봄과 여름, 빈천은 가을과 겨울과 같다.” “기다리면 맑아진다.” “진보할 때 퇴보를 잊어버리면 흉조다.” “화는 복에 의지해 있고, 복은 화가 엎드려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3장 참된 나는 영원불멸하다: 마음의 본성에 관하여

“마음은 스스로 옳고 그름을 안다.” “마음이 나라는 배의 키이다.”라고 저자는 썼다. 유학의 여러 경서들을 섭렵한 저자는 왕양명의 유심주의(唯心主義) 철학에 바탕을 둔 잠언을 많이 썼다. 이는 ‘내면의 참된 자아 찾기’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주변의 흐름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참된 자신의 마음바탕’이 원하는 바에 따라 가치 있는 인생을 살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마음은 하늘에서 유래한다.” “마음은 하늘이다.” “악의 본체는 선이다.”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는 게 영묘한 마음의 본체이다.” “만물의 도리는 모두 내 안에 갖추어져 있다.” 등등의 명제들이 이러한 동양 철학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4장 구사삼성(九思三省): 마음 닦음에 관하여

치인(治人)하기 전에, 수양(修養)하라고 동양 사상에서는 말한다. 저자 역시 마음을 닦기 위해서는 아홉 번 생각(공자)하고, 세 번 굽어보라(증자)고 한다. [대학]의 가르침에는, 마음을 바로잡고, 뜻을 추구하고, 앎을 밝히고,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등등의 순서가 있지만, 그것을 닦고자 하는 것은 모두 수신의 세부 항목이지 앞뒤 구별이 없다고 저자가 말한다.

5장 배움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다: 학문에 관하여

“가장 뛰어난 사람은 하늘을 스승으로 삼고, 그 다음으로 뛰어난 사람은 훌륭한 인물을 스승으로 삼고, 그 다음으로 뛰어난 사람은 책(경전)을 스승으로 삼는다.”(언지록 2조)고 하였다. 일본 유학의 태두이자 사표인 사토 잇사이는 후학들에게 배움(학문)에 관한 글들을 많이 남겼다. 가령, “발분(發憤)의 분(憤) 자야말로 학문을 하기 위한 최고의 주춧돌”이라고 하였다. 스스로 발분하여 하는 공부야말로 참된 공부라는 말이다. 왕양명의 학문을 숭상하였기에, “실제의 일을 학문의 각주로 삼아라.”라고 하여 “모든 경서를 읽을 때에는 반드시 자신이 경험한 세상사와 사건을 경서의 각주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공자의 학문은 오로지 실천궁행”이라고 본 점도, 이와 상통한다.
배움을 중시하는 사토 잇사이의 말은 “배움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라고 한 것에도 나타나지만, ?삼학계(三學戒)?로도 유명하다. 이 말은 고이즈미 전 총리가 인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년 시절에 배워두면 장년에 도움이 되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
장년에 배워두면 늙어서도 기력이 쇠하지 않는다.
노년에 배워두면 죽어서도 그 이름이 스러지지 않는다. [언지만록 60조]

6장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겨라: 치기와 치인

치기(治己)와 치인(治人)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한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과 남을 다스리는 것은 단지 한 타래의 실과 같은 것이다. 또한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과 타인을 속이는 것도 똑같다. 그러므로, “자기를 잃으면 사람을 잃고 사람을 잃으면 모두를 잃어버린다.” 사토 잇사이는 학자이면서, 또한 오늘날의 도쿄대학 총장에 해당하는 직위에까지 관직을 맡았었다. 그래서 “아랫사람을 부리는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 “관리가 재앙을 피하는 길”은 무언지, “아랫사람의 사정을 잘 안다는 것”은 무언지, 군주의 삼덕(三德) 즉, 지인용(智仁勇)을 실천하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7장 쓸모없음의 쓸모: 봄바람과 가을서리의 처세술

처세 즉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는, 지금-여기를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깊이 자맥질하고 있는 삶의 본질이다. 사토 잇사이는 “세상을 건너는 도”는 득실(得失)이라고 하는 두 글자에 있다고 한다. 즉, “얻어서는 안 되는 것은 얻지 말아야 하고, 또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은 잃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처세의 도이다.” 저자가 이 어지러운 세상을 건너는 도는 이렇듯 칼로 무 베듯 정확하다. 예를 들면, 세간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마땅히 우선 그 결과를 고려한 후에 시작하여야 한다며, “노도 없는 배에는 오르지 말고 과녁이 없는 화살을 쏘지 말라.”고 한다. 또 “이익을 얻는 게 어찌 악하다고만 하겠는가?”며, 이익은 천하의 공공물로, 이익을 얻는 것이 악한 것이 아니라, “단지 자기 혼자만 독점하면 곧바로 다른 이로부터 원망을 사는 길일 따름이다.”고 하였다. 명리(名利)는 꼭 나쁜 것이 아니라, “단지 이를 자신만을 위해 쓰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사토 잇사이는 “남은 봄바람처럼 대하고, 가을 서리처럼 스스로를 삼가야 한다.”([언지후록] 33조)고 하였는데, 이 말처럼 저자는 세상을 건너왔던 것이다.

8장 마흔이 지나서야 세월의 아까움을 안다: 삶과 죽음, 늙어감에 관하여

사토 잇사이는 자신의 삶이 원숙해진 마흔을 넘긴 무렵부터 짧은 잠언들을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42세부터 82세 때까지 4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쓰인 어록은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가 없다. 저자는 “죽음을 바라보은 성인과 현인 그리고 보통사람의 차이”를 이렇게 정리한다. “성인은 생사를 초월하고 있기에 죽음을 태연자약하게 받아들이고, 현인은 생자필멸의 이치를 알고 있기에 죽음을 잘 인정하고, 보통사람은 단지 죽음을 두려워할 뿐이다.”(언지록 132조)
저자는 삶과 죽음을 모두 하늘에 맡기라고 한다. 또 하늘이 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태어나기 전의 본성이라고 한다. 사람은 몸을 떠나야 처음의 이 본성을 알 수가 있기 때문에 사람은 모름지기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태어나기 전의 자신을 찾으면 죽은 뒤의 자신을 찾을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인생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일 따름이다.
사토 잇사이는 또한, 해는 지고 갈 길이 멀다고 탄식하지 말라고 한다. “사람의 인생은 20세부터 30대까지는 떠오르는 태양과 같다. 40대부터 60세까지는 한낮의 태양과 같으니 덕을 쌓고 큰일을 이루는 시절이다. 70세부터 80세까지는 몸도 쇠하고 일도 생각만큼 진척이 되지 않아 마치 서쪽으로 지는 해와 같으니 무슨 일도 이루기가 어렵다. 때문에 원기 왕성한 젊은이는 공부를 해야 할 때에 열심히 노력하여 큰일을 이루어내는 게 좋다. 나이가 들어 “해는 지고 갈 길은 멀다”라고 탄식하지 않도록 말이다.”
저자가 죽기 직전에 쓴, 두 편의 글은 죽음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음미할 만하다.

“고요함이야말로 임종의 성의다.”
성의를 다하는 것은 평생 동안 지켜야 할 자세다. 한 번의 숨결에도 또한 성의가 늘 존재하니 단 한 번의 숨결이 참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임종의 때에는 오로지 그 어떤 번뇌도 없는 고요함이 절실한데, 이것이 임종의 성의이다. (언지질록 339조)

“인생을 완전히 끝내는 자의 마음가짐”
자신의 몸은 부모가 완전한 모양새로 낳아준 것이다. 때문에 마땅히 완전한 모양새로 이 몸을 돌려드리지 않으면 안 된다. 임종을 할 때는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오로지 한마음으로 주군과 어버이로부터 받은 크나큰 은혜에 감사하며 눈을 감아야 한다. 이것이 인생을 완전히 끝내는 방법인 ‘전종’이다. (언지질록 340조)

만인의 수기치인을 위한 좌우명의 향연

메이지 유신의 리더 중의 한 명인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 1828~1877년)는 젊은 시절 사토 잇사이의 학문에 경도되었다 한다. 물에 뛰어들며 자살을 기도하고 유배를 떠났던 불우한 시기에 그가 역경을 이겨내게 했던 책이 바로 [언지록]이었다. 사이고 다카모리는 [언지록] 4부작 중에서 총 101조를 따로 초록해 금과옥조의 좌우명으로 삼았다. 이렇듯 사토 잇사이의 말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 울림이 있기에 오늘날까지 ‘불멸의 리더학’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사이토 다카시 교수(메이지대학)가 경제경영과 기업 조직론적 관점에서 이 책을 리라이팅한 [최강의 인생지침서(最?の人生指南書)]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어린이를 위한 언지록] 등등 이 고전에서 파생한 수많은 책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언지록] 4부작을 완역한 판본(2012, 알렙)에 이어, 이번에 그중 233조만을 따로 엮어 여덟 가지 주제로 선별한 판본이 출간된 것이다.

큰 뜻, 짧은 말에 천하의 지혜를 담다

조선의 퇴계 이황이 1558년 58세에 인생 체험의 지혜가 우러나오는 [자성록]을 썼듯이, 사토 잇사이(佐藤一齊, 1772~1859년)가 42세부터 82세까지 장장 40년 동안 써내려온 1133조의 금언들을 모은 책인 [언지록]에는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낸 사람만이 통찰할 수 있는 ‘짧은 말, 큰 뜻(言志)’들로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지혜가 가득 차 있다.
동양에서는 홍자성(洪自誠)의 [채근담(菜根譚)]이 수상록 분야에서 스테디셀러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채근담]이 여성적 아포리즘인 데 반해 [언지록]은 동양적 예지가 풍부한 ‘동양 최고의 남성적 아포리즘 수신서’라고 한다. 사토 잇사이는 지행합일과 마음을 중시하는 양명학을 평생 동안 연구하며 장수를 한 덕분에 40년 동안 자신의 명상, 고백, 사색, 참회, 수신, 처세, 정치 등등에 대한 ‘남성적(웅대하고 힘찬) 뜻(志)’이 가득한 동양적 예지의 세계를 ‘시처럼 짧은 말(言)’로 후세에 펼쳐 보인 대작을 남겨주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뜻을 높이 세우고 지도자로서 마음가짐을 공부하는 데는 [언지록]이 최고”(일본 전 수상, 오히라 마사요시)라고 본다.
그렇다면, 왜 200년이 되도록 일본의 리더들은 [언지록]을 금과옥조처럼 여겨오며 “최강의 인생 지침서” “책상 맡에 두고 읽어야 할 좌우명의 책” “일본 어록의 백미”라고 부르는 것일까?

마음공부가 학문의 원점, 먼저 참다운 인간이 되고자 하는 뜻을 세워라!

[불혹의 문장들]의 요점을 간단히 정리하면 네 가지로 간추릴 수가 있다. 첫째 인간의 가치는 ‘남을 위해 어느 정도 사는가!’에 달려 있다. 둘째 지위와 명예 그리고 외관상의 성공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셋째 남을 따스하게 대해주는 정(情)과 배려하는 서(恕) 그리고 ‘가진 자의 사회적 의무’가 우주만물을 하나로 만드는 ‘사회 통합의 주춧돌’이다. 넷째 그 무슨 일이든지 사람을 상대로 하지 말고, 하늘을 상대로 하라.
인간은 환경에 의해 변화를 하기도 하지만 그 환경을 좋은 쪽으로 바꾸기도 한다. 그것은 뜻(志)을 지닌 인간이기에 가능하다. 뜻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고, 훌륭한 스승과 친구를 찾아 은혜를 입고, 그리고 공부하며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의식적으로 창조할 줄 안다. 인생을 좋게 하는 것도 나쁘게 하는 것도 모두 이 ‘뜻’ 나름이라는 것을 [불혹의 문장들]은 충분히 가르쳐주고 있다.
가령 <언지록> 제33조에서는 “뜻이 있는 사람은 예리한 칼날과 같아 사악한 것들이 꽁무니를 뺀다. 뜻이 없는 사람은 둔한 칼과 같아 어린 아이들도 업신여기고 깔본다.”라고 하였다. 이는 함석헌 선생이 50여 년 전 [사상계]에서 “뜻이 있으면 사람, 뜻이 없으면 사람 아니다. 뜻 깨달으면 얼, 못 깨달으면 흙, 전쟁을 치르고도 뜻도 모르면 개요 돼지다.”라고 하며 늘 강조하던 그 “뜻이 있는 백성이라야 산다.”라는 잠언을 떠오르게 한다.
[불혹의 문장들]에는 ‘뜻(志)’이라는 말이 계속하여 등장한다. 여기서 말하는 뜻은 과연 무엇일까? ‘입신출세’라든가 ‘입신공명’ 혹은 ‘부자아빠 되기’ 등등, 세속적인 함의일까? 물론 뜻을 품고 한평생을 열심히 살다 보면 그 결과로서 입신출세를 하가나 부자아빠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뜻(志)’의 본래 의미는 ‘마음(心)이 훌륭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意志)’이다. 달리 말해 ‘존양(存養, 양심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성품을 기름)’, 거경(居敬, 늘 마음을 바르게 가져 덕성을 닦음), 함양과 체찰(體察, 성찰) 등등의 마음공부로 인격적으로 품위가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뜻을 일컫는다.

생사·우주·정치·충효·학문·인생·인간·문학·도덕·치세·경영·수양·교육·직업·대인관계·리더의 조건

[불혹의 문장들]은 수양의 양식이자, 처세와 교육의 깨달음을 주는 감명 깊은 마음의 책이자 조언의 모음집이다. 유교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교훈의 말과 사토 잇사이의 인생 체험에서 우러난 의미 깊은 말들로 가득 차 있다.
“동양의 도덕과 서양의 예(藝, 기술)가 일치해야 한다”고 말한 이는 사토 잇사이의 제자인 사쿠마 쇼잔이다. 이는 학문에는 도(道)와 예(藝)가 있다는 말인즉, 도는 자신의 마음을 수련해 얻는 ‘사람 됨됨이(인격)’이고 예는 먹고 사는 데 필요한 ‘생존의 기술’을 뜻한다. 도는 철학·사상·문학으로 인간과 인생을 탐구하게 학문이고, 예는 법률·의학·과학 등 지식을 파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양립하는 게 본래의 학문이었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해 가르치는 게 이른바 전인교육이다.
그래서, [불혹의 문장들]이 담고 있는 내용은 실로 방대하다. “지식은 그것을 배우는 자의 마음에 동화가 되고 또한 그 사람의 인격에 반영되어 나타나야 참된 지식이다”라고 한다. 하지만 현대는 갈수록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생존의 기술로서의 지식만을 배울 뿐 마음(인격)을 닦는 배움은 내팽개쳐버린 실정이다. 취업의 편리를 위해 기술의 학문만을 배우며, 인덕을 닦는 도의 학문은 잃어버렸다. 퇴계 이황의 [자성록]이나 [언지록]이 공히 중요시하는 공부론인 인성교육 즉 ‘인간의 마음을 닦는 학문(德育)’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탓에 매스미디어에는 연일 비인간적인 사건이 보도되고, 최고지도층은 공공연하게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부정과 불공정을 저지르며 사회적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실해버린 것이다.
공자의 [논어]가 25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랫동안 널리 사랑을 받고 있는 까닭은 정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논어]에 나오는 말은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위해 평생을 거쳐 몸소 실천해야만 하는 덕목을 가르쳐주고, 또한 단순히 지식 차원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며 인생의 지혜를 주는 책이기 때문에 후세에 전해주고 잠언으로 널리, 그리고 영원히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가짐을 수양하게 해주는 인생의 나침반 즉 인간성의 기둥이 [논어]에 오롯이 세워져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논어]는 단순히 정보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이기에 현대의 개인주의의 병폐를 치유하는 책으로 아직도 널리 읽히며 동양 최고(最古)의 스테디셀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사토 잇사이는 [논어]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원동력은 그것이 잠언으로서 생명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때문에 그 역시도 [논어]처럼 영원불멸한 잠언을 남기기 위해 동양의 지혜가 축적된, 즉 생사·우주·정치·충효·학문·인생·인간·문학·도덕·치세·경영·수양·교육·직업·대인관계·리더의 조건 등등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원리원칙과 인생의 지침이 가득한 이 책을 저술하였을 것이다.

추천사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요시다 쇼인.. 메이지 유신 거물들과 일본의 리더들은 왜 이 책에 심취한 것일까? 이 책은 최강의 인생 지침서다.”
- 사이토 다카시 /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의 저자, 메이지 대학 문학부 교수

“수양의 양식으로써, 또한 처세와 교육의 깨달음으로써도 [채근담]처럼 감명 깊은 마음의 책이자 조언의 모음집이다. 간명하고 진솔하게 사람의 폐부를 찌르는 멋이 있다. 일본 어록의 백미이다.”
- 구스모토 분유 / 니혼후쿠시 대학 교수

“유교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교훈의 말과 사토 잇사이의 인생 체험에서 우러난 의미 깊은 말들로 가득 차 있다"
- 마쓰무라 아키라 / 도쿄대 문학부 교수

목차

서문: 불혹부터 40년 동안 한 땀 한 땀 새긴 잠언

1장 뜻은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말라: 뜻과 말에 관하여
2장 인생의 곱셈과 나눗셈: 순경과 역경에 관하여
3장 참된 나는 영원불멸하다: 마음의 본성에 관하여
4장 구사삼성: 마음 닦음에 관하여
5장 배움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다: 학문에 관하여
6장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겨라: 치기와 치인
7장 쓸모없음의 쓸모: 봄바람과 가을서리의 처세술
8장 마흔이 지나서야 세월의 아까움을 안다: 삶과 죽음, 늙음에 관하여

해제: 2500년 동양의 지혜를 아포리즘화한 좌우명의 절창

저자소개

사토 잇사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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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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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의 대성자로 일컬어지는 ‘백세(百世)의 홍유(鴻儒)’ 사토 잇사이는 에도 시대 최고 학문 기관인 쇼헤이코(昌平?)의 최고 책임자였다.
그는 어린 시절, 밤에 유흥가로 나가 취객을 때리고 도망치거나 한 제법 난폭한 사무라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어른이 될 무렵 분연히 뜻을 세우고 수양에 전념하여 이른 장년기에 학문이 원만한 군자로 불리게 되었다. 나이 70세였던 1841년 11월 쇼헤이코의 주칸이 되었고, 그의 학덕은 날로 높아져 세상의 태산북두로 불리며 경앙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이 무렵 쇼군 도쿠가와 이에요시(德川家慶)에게 [역경]을 강의하였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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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연작시 [중세의 가을]로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경향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가 동아시아를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뒤,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북경과기대와 북경대학에서 수학했다. 귀국한 후 성균관대학 동아시아학술원에서 동아시아학을 공부하고, 서울디지털대학 문예창작학부 초빙교수로 재직하며 동아시아권 전문 번역 및 출판 기획과 창작 활동을 겸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헤이안(平安) 일본], [논어와 주판](2010년 삼성경제연구서 추천도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정조가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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