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행장 Obituary : '뉴욕타임즈' 부음 기사에 실린 지상의 아름다운 별들에 관한 기록

저 : 유민호출판사 : 메디치미디어발행일 : 2012년 11월16일 | 종이책 발행일 : 2012년 10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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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부음 기사에 실린 지상의 아름다운 별들에 관한 기록

행장(行狀, Obituary)
죽은 사람의 주변 인물이 성명ㆍ자호ㆍ관향(貫鄕)ㆍ관작(官爵)ㆍ생년월일ㆍ자손록 그리고 평소의 언행 등을 서술하여 후일 사관(史官)들이 역사를 편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료
‘행장(行狀)’이 갖는 사전적 의미다. 죽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짧은 일대기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 신문 부음란의 주인공은 화려하게 살다간 이와 그 주변 사람들이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분야의 유력자나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뉴스가 부음의 대부분이다. 본인의 이름 외에 ‘한국은행 국장 처삼촌’이나 ‘청와대 비서관 장모’ 식의 부음도 자주 볼 수 있다.
부음의 범위가 이렇게 하늘의 별에만 한정된다는 사실, 뭔가 씁쓸하고 아쉽다. 길게 실린 부음 속에 나타난 특별한 사람들의 흔적을 보면 “과연 이런 글이 후세에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 책은 반대편에서 출발한다. 출세하고 성공한 ‘하늘의 북극성’이 아니라 묵묵히 빛을 발하다 사라진 ‘지상의 아름다운 별들’에 주목한다. 영어로 오비츄어리(Obituary)로 불리는,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 대한 소개가 주된 내용이다. 그중에서도 [뉴욕타임스] 부음란에 실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시기적으로는 2011년도 사망자가 중심이다.
[뉴욕타임스]의 부음을 참고로 한 이유는 그 어떤 곳보다 지상의 별에 주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부음 섹션은 미국 지식인이라면 빼놓지 않고 읽는 글이다. 잘난 사람이 아닌, 열심히 세상을 살다간 사람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기 위해서다. 독자들이 너무도 열심히 읽는 탓에 ‘부음 기사 중독(Obituary Addiction)’이라는 말도 일반화돼 있다. 보통 하루에 2, 3명씩 등장하는 [뉴욕타임스]의 부음 섹션은 미국인, 아니 인간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인생, 보람찬 인생, 배우고 싶은 인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교과서다. 이 책에 등장하는 30명의 주인공은 인간 개개인이 보여줄 수 있는 상상력과 아름다움이 무한하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그런 점에서 세파에 찌들려 자신조차 잊고 지내던 삶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죽음을 통해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자는 스토이시즘(Stoicism)적 발상도 빼놓을 수 없다. 죽음 앞에 대통령, 백만장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라는 식의 다소 천편일률적인 그러나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진리’가 이 책에 담긴 메시지다. 죽음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앞서서 준비하자는 것도 스토이즘의 한 영역이라 볼 수 있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인간 모두가 나름대로의 가치와 의미를 갖고 있다. 그냥 아무 준비 없이 저세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마침표와 죽음의 출발점을 기록하자는 것도 출판의 이유다. 그래서 이 책은 죽음이 아닌 삶을 이야기한다.

지구 전체 인구를 60억, 인생을 대략 60세라 볼 때 1년 평균 1억 명, 하루 평균 약 30만 명이 세상을 떠난다. 그 많은 사자(死者)들 가운데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이 얼마나 ‘특별한지’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가 없다. 무명의 작은 별들이지만 적어도 어두운 밤길을 비출 정도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들은 우리에게 충분한 의미가 있다.

한국 역시 그 어떤 나라에 못지않게 지상의 별들로 가득 찬 곳이다. 하늘의 별이 너무 많아, 역설적으로 지상의 별들이 더더욱 많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묵묵히 한국을 빛내고 한국 사회를 살 만하게 만든 지상의 수많은 별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이 책을 통해 2만 5,000일 남짓한 삶의 의미 ...

목차 TOP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
빌 겔로(Bill Gallo)- 그림 한 컷으로 스포츠 세계를 61년간 조망한 카투니스트
엘리자베스 스벤슨(Dr. Elisabeth Svendsen, MBE.) - 42년간 당나귀 보호운동에 투신한 당나귀의 대모(代母)
클로드 스탠리 슐스(Claude Stanley Choules) - 1차 세계대전 참전 마지막 생존자, 110년을 살다 간 평화주의자
레오노라 케링턴(Leonora Carrington) - 예술과 문학을 사랑한 초현실주의 여성화가
피터 비스(Peter Bis) - 친절함과 미소로 ‘국회의사당 이웃’이 된 워싱턴 홈리스

앉아서 기다릴 수 없는 시간

루 말레 ...

본문중에서 TOP

당나귀 사랑에 빠져 42년 간 보호운동을 하는 동안 안팎에서의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기아로 굶어죽어 가는 사람도 있는데 무슨 당나귀? 노인과 젊은이, 배고픈 어린이에게 먼저 돈을 보내야 한다.” 1호로 구입한 ‘장난꾸러기 얼굴’ 이후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들어야만 했던 일관된 비난이다. “나는 당나귀를 사랑한다. 그것이 내가 해야만 할 일이라고 믿는다.” 스벤슨의 반응은 항상 간단하다.
- 엘리자베스 스벤슨

“그는 모든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미소를 만들어 줬다.”
2012년 8월 22일 '워싱턴포스트' 지 1면에 실린 부음기사의 헤드라인이다. 주인공은 피터 비스. 워싱턴 국회의사당과 유니온스테이션 역사(驛舍)를 오가며 홈리스로 살아온 인물이다. '워싱턴포스트'에 의해 ‘무명의 대학자(Rootless savant)’로 명명됐다. 주소는 물론 전화번호나 직업도 없이 20여 년 이상을 홈리스로 살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 피터 비스

잭 케보키언은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을 도우며 평생을 산 사람이다. 시작은 1990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렌곤주의 초등학교 교사 자네트 앳킨스(Janet Adkins)가 차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케보키언 ...

저자소개 TOP

유민호 [저]

뉴욕에 거주하고 있으며 워싱턴 퍼시픽 21 소장으로 근무 중이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방송 보도국 기자로 일했으며, 일본의 마쓰시타 정경숙(松下 政經塾)에서 공부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옛 통산성)에서 동북아 전문연구원으로 활동했고 1999년부터 워싱턴에 거주하면서 딕 모리스 한국 디렉터로 일했다.
[일본직설], [뛰면서 꿈꾸는 우리], [e-폴리틱스.com],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일본), [중국 소프트파워](일본), [레드 가이드북](중국), [공공외교의 현장](중국) 등 한중일 3국에서 15권의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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