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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나를 위로한다 :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삶을 위한 철학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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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선희
  • 출판사 : 예담
  • 발행 : 2012년 01월 16일
  • 쪽수 : 24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9136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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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일상의 매순간이 아픈 이들에게 던지는 10개의 질문
불안을 견디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성장통을 다스리는 철학 에세이


강단 철학과 생활 철학의 소통을 연구해온 철학자 김선희의[철학이 나를 위로한다]가 예담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인생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매순간 견디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일상의 철학 문법이다. 삶에서 부딪치는 가장 어려운 화두 10가지를 선별해 가장 근원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그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단단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인생의 비극이란 단지 하나의 사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삶의 모든 조건과 ‘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나’와 연결되는 모든 관계에 대한 고민이 부재할 때 총체적 난국을 맞이하게 된다.
얼마 전 아들이 엄마를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죽은 엄마는 아들이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업을 갖는 것만이 행복해지는 길이라 믿었다. 또한 그것만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 여겼다. 좋은 성적을 가져오지 않으면 밤새 아들을 때렸다. 초등학교 때부터 하루에 16시간 공부를 시키고, 밥도 책상에서 먹였다. 전국 1등을 해서 서울대에 들어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믿었다. 아이는 자신의 분신이자 아바타였다. 아들은 엄마가 자신을 버릴까봐 두려웠다고 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1등이 아니면 밤새 맞아야 했지만 참아야 했다고……. 그리고 그 지난한 인내와 불안과 두려움이 정수리에 정면으로 꽂힐 무렵, 아들은, 엄마를, 죽였다.
삶이 불안하게 흔들릴 때 극심한 두려움이 내면을 공격하면 인간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오래 곪은 화를 표출한다. 언론들은 앞다투어 이 아이가 어쩌다가 엄마를 살해하기에 이르렀는지 근본적인 사회 구조에서부터 그들의 가족사와 인간관계, 심리학적 분석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도 단순한 이유는 한 가지다. 이 모자 간의 갈등은 애초에 자신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우리는 인생이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 어디서부터 그 매듭을 풀어야 할지 현실적인 대안 찾기에만 골몰하곤 한다. 심리학 서적을 뒤적거리거나 전문가에게 상담도 받아보고, 내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을 만나 잠시 위안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의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힘겨운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쉽게 절망에 빠진다. 또, 당장의 고민이 해결되었다 해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에 계속 시달린다.

당신의 고통과 불안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자기 연민과 위로가 아닌, 객관적 사유의 힘이 당신을 구원할 것이다


철학 역시 인생의 정답을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철학이 나를 위로한다 ]는 철학의 출발이 특정한 정보나 지식, 이론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태도란 구체적인 상황에 개입하고 자신을 그 상황과 관계시키는 내면적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사유의 틀을 갖춰야 하는지 안내하는 것이, 바로 오랜 시간 그 물음에 답을 구하고자 했던 철학자들의 지혜다.
우리는 왜 이토록 ‘사회적 나이’라는 것에 집착하는 것일까. 누가 ‘젊다는 것’을 상품화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력으로 만들었을까. ‘늙어 보인다’는 말이 왜 내 인격과 삶 전체를 부정하는 폭력이 되고 만 것일까. 우리는 왜 매번 사랑에 실패하면서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여 있는 걸까. 우리는 왜 밑도 끝도 없이 자기계발에 집착하는 것일까. 우리는 나이와 외모, 결혼, 자유, 일 등에서 비롯되는 수많은 불안의 원인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지만, 어느것 하나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은 채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플라톤, 스피노자, 루소, 헤겔, 니체, 푸코, 사르트르, 키르케고르, 공자, 주희 등 동서양의 묵직한 철학자들의 담론과 지혜를 빌려 우리 삶의 섬세한 결을 들여다보라고 권한다. 이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유를 공유하고 질문하고 답을 끌어내다보면 결국 우리의 불안은 자신의 삶 자체가 아닌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욕망과 결여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회가 만들어낸 욕망과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삶이라고 착각하는 혼란을 불안하게 마주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일상의 철학은 삶의 지도를 일궈나갈 나침반이 된다. 이렇게 스스로 쌓아올린 깊은 사유의 열매들은 어딘가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설 수 있는 동력이 되고, 흔들리는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단단한 축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내 삶을 흔드는 10가지 난제에 대응하는 태도와 질문들

1. 사랑: 그 외로운 ‘하나되기’에 대하여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사랑을 찾고, 실패하고, 그럼에도 또다시 사랑을 꿈꿀까? 인류가 풀 수 없는 영원한 난제는 불치병이 아니라 바로 ‘사랑’이다. 우리에게 사랑은 왜 이토록 바보 같은 짓을 반복하게 만들고 어렵고 복잡하고 난해한 과제일까.
2. 일: 자유를 향한 자기 변화의 길에 대하여 우리는 일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그저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것이라면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는 왜 계속 일하는 것일까. 일은 우리를 옥죄는 감옥일까, 오히려 자유롭게 하는 것일까.
3. 가족: 굴레를 뛰어넘는 삶의 바퀴에 대하여 결혼은 정말 사랑이 전제된 낭만적 사회 제도일까. 한국 사회의 가족은 이미 기업화된 것이 아닐까. 우리는 모두 ‘부모되기’에 중독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남편의 이름에 갇히지 않고, 자녀들에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4. 외모: 감시받는 얼굴과 검열되는 신체에 대하여 우리 사회는 왜 성형 권하는 사회가 되었을까. 나는 왜 끊임없이 나를 부정하고 새로운 나로 태어나야 하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생체권력의 감시 속에 살아가는 죄수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5. 변화: 벗어나기 힘든 중독된 희망에 대하여 나는 왜 매년 새해 계획표를 짜는 것일까.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한다면 원래의 나는 무엇이고 새로 되려는 나는 무엇일까. 어쩌면 사회가 강요하는 변화란 나와는 상관 없는 ‘그들만의 청사진’이 아닐까.
6. 욕망: 그토록 섬세하게 만들어진 허상에 대하여 행복이란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경제력일까. 나의 욕망은 진짜 나의 것일까,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낸 결여에서 오는 것일까. 나는 남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7. 자유: 내면에 깃든 근원적 불안에 대하여 나는 왜 끊임없이 자유롭고 싶으면서도 막상 자유 앞에서 한없이 불안에 휩싸이는 것일까. 자유는 인간에게 내려진 축복일까, 형벌일까. 삶에서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8. 시간: 나를 지나 뒤로 사라지는 지배자에 대하여 나의 1분과 너의 1분은 같은 것일까. 자연의 시간과 자본주의의 시간은 같은 것일까. 나는 왜 언제나 시간에 쫓기며 사는 것일까.
9. 타자: 우리 안의 거의 모든 타자에 대하여 21세기의 세계에서 여전히 타자라는 이름으로 배제되고 차별받는 집단이 존재할까. ‘우리’는 누구이며 ‘타자’는 누구일까. ‘나’는 주류일까, 소수일까. 누가 ‘우리(주류)’와 ‘타자(소수)’를 구분하는 것일까.
10. 행복: 불행과 화해하는 방법에 대하여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나를 핍박하는 것은 무엇일까. 불행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목차

프롤로그: 나로부터 시작되는 법에 관하여

나는 왜 사랑에 실패하는가
그 외로운 '하나되기'에 대하여

나는 왜 일해야 하는가
자유를 향한 자기 변화의 길에 대하여

나는 왜 가족에 묶여 있는가
굴레를 뛰어넘는 삶의 바퀴에 대하여

나는 왜 나를 부정해야 하는가
감시받는 얼굴과 검열되는 신체에 대하여

나는 왜 변화하고자 하는가
벗어나기 힘든 중독된 희망에 대하여

나는 왜 끝없이 욕망하는가
그토록 섬세하게 만들어진 허상에 대하여

나는 왜 자유롭지 못한가
내면에 깃든 근원적 불안에 대하여

나는 왜 쫒기며 사는가
나를 지나 뒤로 사라지는 지배자에 대하여

나는 왜 너와 관계 맺는가
우리 안의 거의 모든 타자에 대하여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은가
불행과 화해하는 방법에 대하여

본문중에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어차피 환경의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뿐일지 모른다. 나머지는 변화의 들러리에 불과하다. 간단히 말해 멀쩡한 휴대폰을 바꾸도록 만드는 것은 빠른 소비 패턴이 유지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현재의 경제 구조다. 실제로 우리가 만나는 '변화'는 로또 같은 행운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정리해고, 실직, 폐업 또는 병의 선고 같은 것이 아니던가.
(/ p.120)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 며느리’ 같은 단어들도 유사한 맥락에서 나온 것들이다. 부드럽고 친근한 말인 것 같지만 결국 다른 문화에 속한 이들을 우리 ‘식’으로 관리하고 통합함으로써 이질성을 배제하고자 하는 전략이 묻어 있는 수상한 단어들이다. 이전에도 국제결혼이 존재했지만 결혼으로 한국 사회에 들어 온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을 ‘다문화 가정’으로 부르지는 않는다. ‘외국인 며느리’라는 말은 더 심하다. 결혼을 위해 이주한 여성들을 한국식 가족 제도 안에 묶는 이 단어는 한 여성의 다양한 삶의 국면을 부정한 채 오직 한 집안의 ‘며느리’로만 식별함으로써 전근대적 며느리상을 덧씌우는 효과가 있다.
(/ p.203)

양주 철학의 핵심은 개인의 행복이다. (…) 양주는 사람들로 하여금 쉬지 못하게 하는 것이 네 가지라고 말한다.
하나는 수명이고 둘은 명예이며 셋은 지위, 넷은 재화다. 이 네 가지를 욕심내는 사람은 그 욕심 때문에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수명을 욕심내는 사람은 귀신을 두려워하고 명예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두려워한다. 또 명예를 욕심내는 사람은 권세를 두려워하게 되고 재화를 욕심내는 사람은 형벌을 두려워하게 된다. 이렇게 외부의 대상을 욕심내는 사람은 죽이는 것도 쉽고 살리는 것도 쉽다. 자신의 명命을 지배하는 힘이 밖에 있기 때문이다.
(/ p.225)

사람들이 자신을 대상화해서 가꾸고 보살피도록 권하는 기술들은 사실 대부분 돈의 흐름과 관련되어 있다. 이런 기술들은 왜 그토록 자신에게 몰두하고 전념하고 투자해야 하는지 묻고 반성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실패의 사례는 은폐하고 그저 자신에게 전념한 사람이 얻을 수 있는 보상만을 강조할 뿐이다. 자신에게 투자하게 하는 자본의 기술과, 누군가는 나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이익을 보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만나면 그 여파는 나를 내 안에 가두는 결과로 나타난다.
(/ p.243)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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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철학 전공,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 인문과학원에서 HK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와 수원대학교 등에서 철학을 강의한 바 있다. 동서 비교 철학의 관점에서 근대 동아시아 사유의 지적 도전과 변용에 대해 연구하는 한편, 대중적인 철학책이나 교양 강의 등을 통해 소통 가능한 철학을 모색하고 있다.
철학은 몽상과 혁명 사이의 작은 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몽상가도 혁명가도 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철학이 누군가에게는 세상과 삶을 이해하는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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