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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한 힘 - 파블로 네루다 시집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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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대양의 푸른 물빛을 닮은 네루다 시의 진경(眞景)!

사랑과 열정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충만한 힘』이 정현종 시인의 번역으로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 시인이 된 네루다는 이제 우리에게 결코 낯선 이름이 아니다. 타계한 지 삼십여 년이 넘었지만, 그의 시는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애송되고 있고, 경이로울 정도로 다채로운 그의 삶의 이력은 그를 추종하는 젊은 시인들에게 신선한 시적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충만한 힘』은 독재자 곤살레스 비델라의 정권이 무너진 뒤, 네루다가 1953년 칠레로 돌아와 십여 년간 산티아고 해안가의 작은 섬 이슬라 네그라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쓴 시들을 묶은 것이다. 오십 대 중반의 그가 정신적으로 가장 충만하고 원숙한 시기에 쓴 작품들이어서 그의 작품집 중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점할 뿐 아니라, 시인 자신도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한 작품집이다.
이 시집의「시인의 의무」「말」「충만한 힘」등의 작품을 통해 네루다는 이미 전작『마추픽추의 산정』에서 선언했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모든 사람과 사물을 위해 시가 존재해야 한다는 자신의 문학관을 다시 천명한다. 이를테면, 장미꽃의 아름다움이나 연인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만지면 만져지는 객체로서의 시, 고통받는 사람들의 등을 다독여주는 시, 문학을 통한 인간의 연대 등을 추구하는 것 또한 자신의 의무라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는 본래부터 자신이 지향해온 밝음의 이미지에 덧붙여, 빛이 있는 곳에 응당 따라오게 마련인 ‘그늘’을 새로이 포착함으로써 우리 삶을 둘러싼 세계의 다양하고 풍부한 명암을 훌륭히 재현한다.

이러한 시적 태도가 잘 드러난 걸작「민중」은 1962년 칠레 공산당대회에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참석한 네루다가 공식행사의 하나로 낭독한 것으로, 인간의 연대에 대한 그의 입장을 요약하고 있다. 칠레의 과거와 현재의 노동자들을 묘사한 이 시는 그의 후기 작품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또한『충만한 힘』에는 이슬라 네그라의 세밀한 풍경과 분위기, 발파라이소에 늘어선 항구들과 해변을 절묘하게 그려낸 다수의 시편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중 「이슬라 네그라의 밤」이라는 작품에서 네루다는 밤새 하늘과 어둠이 서로 싸워 마침내 이름 모를 거친 빛을 이끌고 새벽이 해변에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을 눈에 잡힐 듯 생생히 묘사한다.
네루다 만년에 씌어진『충만한 힘』은 네루다의 소박한 이웃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경의, 시인으로서의 각성 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집이다. 소생과 새로워짐의 기운으로 가득 찬 이 시집에서 독자들은 이슬라 네그라의 언덕에 서서 달콤한 언어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말을 거는 네루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시인의 의무

대양

바다
그건 태어난다

행성
벌거숭이
탑에서

세레나데
건축가
아이 씻기기
다림질을 기리는 노래
탄생
죽은 가난한 사람에게
'라 세바스티아나'에게
작별들
모든 이를 위하여

발파라이소의 시계공 돈 아스테리오 알라르콘에게
아카리오 코타포스에게
돌아온 방랑자
알스트로메리아
조사調査
C.O.S.C.
이슬라 네그라의 밤
엉겅퀴
과거
E.S.S.에게
바로 그 항구에게
슬픔에게Ⅱ
요약
민중
충만한 힘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이 금요일 아침, 바다를 듣지 못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간에, 집이나 사무실에 갇혀 있거나
공장이나 여자, 거리나 광산 또는 메마른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간에 나는
그에게 왔다, 그리고 말하거나 보지 않고
도착해서 그의 감옥문을 연다,
희미하나 뚜렷한 동요가 시작되고,
천둥의 긴 우르릉 소리가 이 행성의 무게와
거품에 스스로를 더하며,
바다의 신음하는 물흐름은 물결을 일으키고,
별은 그 광관光冠 속에서 급속히 진동하며,
바다는 파도치고, 꺼지고, 또 파도치기를 계속한다.
―「시인의 의무」에서

그리하여 나는 비존재로부터 만들어지고,
바다가 짜고 흰 물마루의 파도로
암초를 연타하고
썰물 때 돌들을 다시 끌고 가듯이
나를 둘러싼 죽음으로 된 것이
내 속에서 삶을 향한 창을 열며,
그리고, 존재의 경련 속에서, 나는 잠든다.
낮의 환한 빛 속에서, 나는 그늘 속을 걷는다.
―「충만한 힘」에서

광산에 있는 사람들은 빛을 가져야 한다.
사슬에 묶인 회색 인간들은 이제 더 있어서는 안 된다!
(중략)
모든 손에 금장갑을.
미천한 사람들에게 태양의 과일들을!
―「민중」에서

네루다는 우리에게 과거와 현재를 선사했기 때문에 우리 미래의 위험한 정복에도 함께할 것이다. _카를로 푸엔테스
네루다가 그린 가장 다채로운 빛깔 중 하나! _에르난 로욜라
경험이든 생각이든 감정이든 육화되지 않으면 쓸 수도 없고 쓰지도 않는 시인이, 머리 굴려서 쓰는 시인에 비해 참된 시인이요 큰 시인다운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네루다는 그러한 됨됨이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바, 시에 대해서 그가 “세계의 육체적 흡수”라고 한 말과 상통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그의 체질인 동화력이 사물을 향할 때 그는 사물과 하나이고, 사회 속에서 움직일 때는 인간에 대한 깊은 연대감과 정치 참여를 낳으며, 개인 생활에서는 사랑과 우정의 화신이 된다.
_정현종,「옮긴이의 말」에서

저자소개

파블로네루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04년 남칠레 국경 지방에서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열아홉 살 때 첫 시집『황혼의 노래』를 출간해 세인들을 놀라게 했으며, 스무 살 때 시집『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로 대중적 사랑을 받으며 남미 전역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이 되었다. 스물세 살 때 극동 주재 영사를 맡은 이후,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지의 영사를 지냈고 정치가로도 활동했다. 시집으로『지상의 거처Ⅰ·Ⅱ·Ⅲ』『모두의 노래』『단순한 것들을 기리는 노래』『100편의 사랑 소네트』『이슬라 네그라 비망록』『에스트라바라기오』『충만한 힘』등이 있다.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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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3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뒤, 첫 시집 [사물의 꿈] 이후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견딜 수 없네], [정현종 시선집 1·2], [광휘의 속삭임]. [그림자에 불타다] 등을 펴냈으며, [고통의 축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시인의 그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 섬] 등의 시선집과 문학 선집 [거지와 광인], 산문집으로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날아라 버스야], [두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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