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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들판

원제 : (A)darking p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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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견인 도시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복수, 그리고 성장!

필립 리브의 SF 어드벤처 소설 『황혼의 들판』. '견인 도시'라 불리는 움직이는 도시 간의 전쟁,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복수와 성장담을 그린 4부작 시리즈 「견인 도시 연대기」의 완결편이다. 그린 스톰의 공격을 받고 추락한 공중 저택 클라우드 나인에서 탈출한 톰과 렌, 사막으로 떨어진 헤스터와 스토커 슈라이크의 6개월 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린 스톰의 총사령관 나가의 평화 정책으로 잠시 휴전 상태에 들어간 세계. 그러나 한편에서는 아직도 전쟁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전투 도시 무르나우로 모여드는 도시들의 움직임도 수상쩍다. 그런 와중에 톰과 렌은 런던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나가의 부인 위논은 평화 사절단으로 자그와에 갔다가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는데….

출판사 서평

미래의 지구, 움직이는 도시들이 온다!
지구 종말 이후 벌어지는 초특급 판타지 SF 어드벤처!


“필립 리브의 복잡다단한 상상의 세계는 해리 포터의 마법의 세계마저 단순해 보이게 할 정도”(인디펜던트)라는 평가를 받은 필립 리브의 역작 ‘견인 도시 연대기’ 4부작이 마지막 권 『황혼의 들판』 출간으로 드디어 완간되었다.
견인 도시 연대기는 SF 판타지 소설이지만 작품의 무게와 메시지가 만만치 않아서 독자에 따라 가족소설, 성장소설, 모험소설, 사회소설로 읽히는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방대한 스케일과 상상력, 치밀한 구성, 현재 우리 옆에 존재하고 있는 듯한 캐릭터, 얽히고설킨 사건과 사고,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 면에서 단연 최고다. 그뿐 아니라 책 전체에 흐르는 미래 도시에 대한 묘사는 눈앞에 보이는 듯 생생하고 사실적이다. 미대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책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 작가 필립 리브의 이력이 글에서도 십분 발휘된 때문이다.
사실 필립 리브는 처음부터 작가는 아니었다. 그는 원래 미대를 졸업하고 작은 서점에서 일하면서 코미디 프로젝트와 저예산 영화의 작가, 제작자, 감독으로서 다양한 일을 병행했다. 그러다 1990년대 초반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출판사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되었고, 2001년 그의 첫 소설 『모털 엔진』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이듬해 ‘네슬레 스마티즈 어워드’ 금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최고 문학상인 ‘휘트브레드 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그러면서 미래 도시 런던에 대한 단순한 아이디어로 시작됐던 단권짜리 『모털 엔진』은 많은 애독자들의 기대와 기다림 속에 2003년 『사냥꾼의 현상금』, 2005년 『악마의 무기』, 2006년 『황혼의 들판』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레 첫 권의 제목이 시리즈명이 되었다. 이 시리즈는 4부작 완간 후에도 현재 그 속편이 3권이나 출간되었다. 또 프랑스, 독일,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도 출간되었다.
그리고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2002 네슬레 스마티즈 어워드 금상 수상에 이어 BBC <블루 피터 북> 선정 ‘2003 올해의 책’, 웨버 카운티 도서관 선정 ‘2004 꼭 읽어야 할 SF 걸작’, 영국서점연합회 선정 ‘2004 최고의 SF 소설’,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2005 최고의 장르 소설’, 2006 가디언 아동소설 상, 2007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 상, 2007 일본 SF대상 ‘성운상’ 해외 장편상 등을 수상했다.

‘견인 도시 연대기’에 마침표를 찍다! -『황혼의 들판』

‘견인 도시 연대기’의 완결편 『황혼의 들판』은 그린 스톰의 공격을 받고 추락한 공중 저택 클라우드 나인에서 탈출한 톰과 렌, 그리고 사막으로 떨어진 헤스터와 스토커 슈라이크의 6개월 뒤 이야기이다. 그사이 그린 스톰의 총사령관 나가의 평화 정책으로 세계는 잠시 휴전 상태에 들어간다. 그러나 그린 스톰 한편에서는 아직도 전쟁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전투 도시 무르나우로 속속 모여드는 도시들의 움직임 또한 매우 수상쩍다.
그런 와중에 톰과 렌은 런던의 잔해 더미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런던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나가의 부인 위논은 평화 사절단으로 자그와에 갔다가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는다. 그리고 또다시 부활한 스토커 팽은 꼬마 해적 피쉬케익과 함께 궤도 무기 ‘오딘’을 깨우러 에르데네 테츠로 향한다.
이제 지구는 또 한번 대규모 전쟁과 멸망을 맞이할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 톰과 렌, 그리고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헤스터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황혼의 들판』에서는 ‘60분 전쟁’으로 종말을 맞은 지구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이 벌이는 약육강식의 싸움 한가운데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화해하고 용서하는 톰과 헤스터,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소녀 렌의 이야기와 모험이 잠시도 눈 돌릴 수 없을 만큼 숨 가쁘게 펼쳐진다!

독특한 캐릭터 - 이보다 더 매력적인 주인공은 없다!

‘견인 도시 연대기’가 판타지 SF 소설을 넘어 가족소설, 성장소설로 읽힐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캐릭터에 있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 헤스터 쇼는 “코는 형체도 없이 뭉개진 데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눈”에 “입은 옆으로 비뚤어져 있는” 흉측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보통의 판타지 어드벤처 주인공과 달리 정의감에 불타지도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존재도 아니다. 그녀는 흉측한 자기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가 커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배척할 뿐만 아니라 별다른 죄의식 없이 거짓말을 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한때 고난을 함께했던 친구이자 현재의 남편인 톰밖에 없다. 심지어 자신이 낳은 딸 렌을 보면서도 예쁜 외모를 질투하고 톰이 자신보다 렌을 더 사랑하는 것 아닐까 전전긍긍한다.
그에 비해 역사학과 유물에 관심이 많은 톰은 정의롭고 착해서 주변 사람들의 신망이 두텁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위험한 상황에 빠져서 헤스터의 구출을 받는 조금은 무능력한 남자 주인공이다.
톰과 헤스터의 딸 렌은 엄마를 꼭 빼닮았지만 조금 더 따스한 성품의 소유자이다. 그러나 어렸을 적엔 흉측한 외모의 엄마를 친구들 앞에 보이기 부끄러워했고 사춘기에 들어서자 결국 가출을 한다. 그러나 집을 떠나고 나서야 엄마와 아빠, 가정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엄마)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적을 구해 주는 등 끊임없이 성장하는 캐릭터이다.
주인공들 외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많다. 인간을 사랑하는 기계 인간 슈라이크, 반 견인 도시 연맹 소속 여전사 안나 팽, 허풍쟁이에 사기꾼 베스트셀러 작가 페니로얄, 철부지 십 대 여왕 프레야, 고아들을 등쳐 먹는 엉클, 여러 어른들에게 버림받고 상처 입으면서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맹목적으로 의지하고 충성하는 꼬마 해적 피쉬케익 등등 오늘날 우리 주변에 있을 것만 같은 미성숙하거나 상처받거나 안됐거나 못된 캐릭터들이 곳곳에서 등장하여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하며 이 책을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게 만든다.

<추천사>

탄탄한 구성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 매력적인 캐릭터들! 고아, 악당, 추격전, 그리고 미스터리로 가득한 이 작품은 남녀노소 세대를 초월해 독자를 매료시킨다. 작가 필립 리브는 가히 SF 어드벤처계의 디킨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가디언』

필립 리브의 복잡다단한 상상의 세계는 해리 포터의 마법의 세계마저 단순해 보이게 할 정도다. 그는 힘 있는 스토리텔링과 위트 넘치는 인물 묘사, 그리고 선과 악이 혼재된 상황을 자유자재로 만들어 내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인디펜던트』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 필립 리브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시 한번 지적이며 사려 깊은 동시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야기도, 캐릭터도 한층 더 진화했다.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한 구성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견인 도시의 세계가 짜릿하고 잊지 못할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데일리 텔레그라프』

견인 도시 연대기는 스릴러물, 성장 소설 그리고 사회 소설로도 읽히는 다양한 얼굴의 SF다.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않은 긴박감을 자아내는 동시에 심리 묘사가 눈길을 끈다. -『중앙일보』

자칫하면 늘어지기 쉬운 후속편의 우려를 극복했음은 물론이고 캐릭터가 더 생생해졌다. SF 팬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소설이다. - 홍인기 (SF 평론가,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

[책속으로 추가]

“저는 크릭스마샬 폰 코볼트입니다. 저랑 같이 무르나우로 가셔야 합니다. 빨리.”
헤스터는 탑승 사다리의 난간을 붙잡고 그를 노려봤다. “나부터 처치해야 할 거야.”
폰 코볼트는 정중한 눈빛으로 헤스터를 바라봤다. …
뒤에 있는 원형 정박장 쪽에서 갑자기 소음이 들리자 그가 뒤를 돌아봤다. 누군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밤새 영업을 하는 커-플렁크 주점에서 나오는 불빛을 배경으로 뛰어오는 사람들의 실루엣도 보였다. “저 사람을 믿어야 해요.” 위논은 그렇게 속삭이면서 헤스터를 부축하고 탑승 사다리를 내려갔다. 그러나 두 사람이 폰 코볼트가 있는 곳까지 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갑판이 부츠 신은 발로 쿵쿵거리는 소리로 흔들렸다. 붉은색 군복을 입고 칼을 뽑아 든 사람 여섯이 부두를 따라 두 사람을 향해 뛰어오고 있었고, 그 뒤로 그들을 재촉하면서 깡충깡충 뛰고 있는 통통한 님로드 페니로얄의 모습이 보였다.
“저기 있다!” 페니로얄이 외쳤다. “도망간다! 잡아라!”
“너희들은 누구냐?” 크릭스마샬 폰 코볼트가 물었다. 그 목소리에 너무도 엄한 군대의 기강이 묻어 있어서 그들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위쪽 번화가에 있는 관측 전망대로 구경꾼들이 모여들어 13번 부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켜보기 시작했다.
“저희는 맨체스터 민병대원들입니다.” 그중 키가 제일 크고 술에 덜 취한 사람이 대답했다. “이 비행선에 위험한 이끼쟁이가 타고 있다는 제보를 듣고 왔습니다….”
“와!” 그 옆에 서 있던 사람이 외쳤다. “그 여자다! 나가의 마누라. 노인네가 말한 게 진짜였어!”
“뭐라고? 그런데 차림이 왜 저래?” 또 다른 사람이 물었다.
“그 여자가 맞아. 이브닝 뉴스에서 사진을 본 적이 있어. 와아!”
“당신을 체포한다!” 크릭스마샬에게 대답을 했던 민병대의 리더가 위논에게로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말했다.
“뒤로 물러서.” 폰 코볼트가 그렇게 쏘아붙이며 칼을 뽑아 들었다. “이 여자 분은 내 포로다. 전쟁이나 좋아하는 너희 시장한테는 넘길 수 없어.”
“자, 모두들 진정하시고.”
페니로얄이 끼어들었다. 무르나우와 맨체스터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자기가 언론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릴 수는 없었다. 그러나 다음 말을 잇기도 전에 눈부신 플래시가 터졌다. 정장을 입은 체구가 작은 남자가 점점 모여드는 군중을 뚫고 앞으로 나섰다. 그 뒤에서 젊은 여자가 따라 나오면서 카메라 플래시 전구를 갈아 끼우느라 허둥거리고 있었다.
“미스터 페니로얄!” 새로 온 남자가 친근한 목소리로 외쳤다. “『스페큘럼』의 샘포드 스파이니입니다. 교수님을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모릅니다. 실망한 수많은 독자들에게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사근거리면서도 동시에 어딘지 모르게 교활한 느낌이 드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칼을 뽑아 든 맨체스터 민병대원들과 폰 코볼트, 그리고 험벅의 탑승 사다리 밑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은 헤스터를 부축하고 있는 위논을 본 그는 할 말을 잊은 듯했다. “이건!” 그가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게 다 뭐지?”
본문 354-356쪽 중에서

목차

PART ONE

1. 자그와의 슈퍼 각다귀호 11
2. 심장의 문제 22
3. 수수께끼의 미스 모차드 34
4. 레이디 나가 43
5. 소년과 스토커 62
6. 빗물 색 비단 69
7. 브라이튼 82
8. 경계선 92
9. 초승달 카페에서 아침을 104
10. 검은 천사 120
11. 볼프 코볼트 136
12. 사막의 배들 156
13. 떠날 시간 173
14. 나가 장군 180
15. 보이지 않는 도시 188
16. 세상 꼭대기에 선 피쉬케익 199
17. 스톰의 나라 216
18. 산더미 같은 폐허 229
19. 할로웨이 로드 243
20. 메두사의 아이들 251
21. 닥터 팝조이 호출하기 261
22. 렌 내츠워디, 탐정으로 나서다 279
23. 칠더매스 실험 291

PART TWO

24. 맨체스터 305
25. 에어헤이븐의 테오 319
26. 망했다! 329
27. 13번 부두 341
28. 스톰의 새들 365
29. 오버랭에서의 펀, 펀, 펀 379
30. 그녀의 부활 384
31. 에르데네 테츠의 집 399

PART THREE

32. 런던 일기 405
33. 시험 가동 410
34. 갈 곳을 잃은 사람들 416
35. 업링크 427
36. 침입자 430
37. 폐허 속에 꽃핀 사랑 445
38. 수백만 가지 소리의 바람 452
39. 불빛 461

PART FOUR

40. 도대체 하늘에다가 무슨 짓을 한 거야? 475
41. 다시 바트뭉크 곰파로 487
42. 장례식의 북소리 498
43. 귀환 507
44. 불의 기둥 520
45. 수확 533
46. 지름길 548
47. 크라우치 엔드 대전 559
48. 에르데네 테츠로의 여정 570
49. 새로운 탄생 591
50. 스토커의 집 599
51. 추격 607
52. 마지막 말 620
53. 황혼의 빛 638
54. 슈라이크, 미래의 세상에서 649

본문중에서

멍한 상태로 테오는 발사대에 올라서서 병사들이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지 살폈다. 참호 바깥쪽에 둘러친 철조망과 가시덤불 너머로 뭔가 산더미처럼 거대한 것이 움직이고 있었다. 때때로 부는 바람에 잠깐 연기가 걷힌 사이로 테오는 몇 마일 앞까지 다가온 무르나우를 볼 수 있었다. 거대한 전투 도시 무르나우는 폭탄으로 파괴된 도시 함정들을 야금야금 먹으며 다가오고 있었고, 십수 개의 수확 타운들이 지뢰와 함정이 있는지 더듬으며 전진해 왔다. 근처에 있는 요새에서 그쪽을 향해 로켓을 퍼부어 대고 있었다. 그러나 테오가 땅이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하다가 요새 바닥의 진흙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있는 사이, 크고 뭉툭한 강철 코가 그곳을 뚫고 올라오고 거대한 드릴과 복잡하게 생긴 턱이 드러나더니 요새를 조각내서 먹어 치웠다. 강철 갑옷을 입은 그것의 옆구리에는 흰색 페인트로 거칠게 ‘환영 해로우배로우’라고 쓰여 있었다. 그 이상하게 생긴 타운이 벙커와 기관총 발사대를 부수며 자기 옆을 지나가는 동안 테오가 그 글자들을 읽을 시간은 충분했다. 무르나우의 상층 갑판에서 신호 램프가 깜빡거렸다. 마치 앞서 가는 강아지에게 명령을 내리듯 해로우배로우에게 멈추라고 신호를 보내는 듯했지만 그 괴상한 작은 타운은 아랑곳하지 않고 진흙 속으로 다시 들어가 그린 스톰의 영역 깊숙이 파고들었다.
테오는 발사대에서 내려와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폭발 때 날린 흙더미로 뒤덮인 벽과 연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폭탄이 계속 터지면서 흙과 더러운 물이 테오를 덮쳤다. 그러나 모든 것이 물속에서 일어나는 양 멍하고 조용히 벌어졌다. 꿈속에서처럼.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거의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시들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경계선을 넘어올 수 있었을까? 그린 스톰의 홍보용 영화에서 봤던 무적의 비행 구축함과 수없이 많은 1분 출격 텀블러조는 어떻게 된 것일까?
머리 위로 비행선 하나가 표류하듯 지나갔다. 비행선에 붙은 불길이 너무 세차서 어느 편 소속인지 알 수 없었지만 테오는 그 빛 덕에참호 입구를 발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달려갔다. 사령부는 이미 소개된 후였지만 테오의 재킷은 아직도 접이의자에 걸쳐져 있었다. 재킷을 입은 테오는 렌의 편지가 주머니에서 바삭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사진이 테오의 심장이 있는 곳에 와 닿았다.
그는 폭탄이 떨어지며 내는 비명 소리를 듣지 못했다. 폭발을 하면서 뻗어 나온 뜨거운 손길이 그의 몸을 들어 올려 내던졌을 때에야 폭탄이 떨어진 것을 알았다. 그다음에는 모든 것이 빛으로 변했다.
본문 297-298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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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6

1966년생. 영국 브라이턴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다트무어에서 아내 그리고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소설 '모털 엔진'으로 2002년 '네슬레 스마티즈 어워드' 금상을 받았고,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휘트브레드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소설들은 『가디언』『데일리 텔레그라프』『더 타임즈』 등 유수의 언론들이 호평한 바 있으며, 워너브라더스 등의 메이저 영화사와 피터 잭슨 같은 유명 감독들이 영화 판권을 사들이는 등, 출간될 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견인 도시 연대기’ 4부작인 『모털 엔진』『사냥꾼의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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