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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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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스무 편의 사랑의 노래
한 여자의 육체
빛이 너를 휘감는다
아, 소나무 숲의 광활함
아침은 가득하다
그리하여 너는 나를 들을 것이다
나는 네 모습을 기억한다
오후들 속으로 몸을 굽히고
흰 벌
소나무에 취해
우리는 잃어버렸다
거의 하늘을 떠나
네 가슴으로 충분하다
나는 표하는 데 열중했다
매일 너는 논다
나는 네가 조용하기를 바란다
해 질 녘 내 하늘에서
생각하고 뒤엉키는 그림자들
여기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긋나긋한 황갈색 여자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절망의 노래

해설 - 젊은 날의 초상 / 정현종
작가 연보

본문중에서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제일 슬픈 구절들을.

예컨대 이렇게 쓴다 "밤은 별들 총총하고
별들은 푸르고 멀리서 떨고 있다"

밤바람은 공중에서 선회하며 노래한다.

오늘 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들을 쓸 수 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때로는 나를 사랑했다.

이런 밤이면 나는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
끝없는 하늘 아래서 나는 연거푸 그녀와 키스했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때때로 나도 그녀를 사랑했다.
누가 그녀의 그 크고 조용한 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 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을을 쓸 수 있다.
이제 그녀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잃었다는 느낌에 잠겨.

광막한 밤을 듣거니, 그녀 없어 더욱 광막하구나.
그리고 시가 영혼에 떨어진다 목장에 내리는 이슬처럼.

내 사랑이 그녀를 붙잡아 놓지 못한 게 뭐 어떠랴.
밤은 별들 총총하고 그녀는 내 옆에 없다.

그게 전부다. 멀리서 누가 노래하고 있다. 멀리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은 게 못마땅하다.

내 눈길은 그녀를 가까이 끌어 오려는 듯이 그녀를 찾는다.
내 가슴은 그녀를 찾고, 그녀는 내 곁에 없다.

같은 밤이 같은 나무를 희게 물들인다.
그때의 우리, 이제는 똑같지 않다.

나는 이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나는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던가.
내 목소리는 그녀의 귀에 가서 닿을 바람을 찾기도 했다.

다른 사람 거. 그녀는 다른 사람 게 되겠지. 내가 키스하기 전의 그녀처럼.
그녀의 목소리, 그 빛나는 몸. 그 무한한 두 눈.

나는 이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하는지도 몰라.
사랑은 그다지도 짧고, 망각은 그렇게도 길다.

(중략)

비록 이게 그녀가 나한테 주는 마지막 고통일지라도
그리고 이게 그녀를 위해 쓰는 내 마지막 시일지라도.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4∼1973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칠레의 세계적인 시인. 1904년 칠레에서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대학에서 철학·문학을 공부했다. 열두 살 되던 해, 칠레의 저명한 시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을 만나 문학에 더욱 심취하게 되었다. 열아홉 살의 나이에 첫 시집 [황혼의 노래]를 발표했다. 이듬해 1924년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출간하여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명성을 떨치며 대중적 사랑과 지지를 받는 작가로 발돋움했다. 스물세 살 때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지의 영사를 지냈으며, 프랑코의 파시스트 반란 때는 스페인인들의 망명을

펼쳐보기
생년월일 193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뒤, 첫 시집 [사물의 꿈] 이후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견딜 수 없네], [정현종 시선집 1·2], [광휘의 속삭임]. [그림자에 불타다] 등을 펴냈으며, [고통의 축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시인의 그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 섬] 등의 시선집과 문학 선집 [거지와 광인], 산문집으로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날아라 버스야], [두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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