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디어 마이 네임 : 이름이 지워진 한 성폭력 생존자의 진술서 너머 이야기

저 : 샤넬 밀러(Chanel Miller)역 : 황성원(Hwang Sung Won)출판사 : 동녘발행일 : 2020년 11월04일 | 종이책 발행일 : 2020년 06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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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TOP

"이 책에는 행복한 결말이 없다.
행복한 부분은, 결말 같은 건 없다는 점이다"
성폭력에 관해 대화하는 방식을 영원히 바꿔버린 책!

- 2019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홍승은 작가 추천
- 뉴욕타임스 북리뷰, 워싱턴포스트, 타임, 엘르, 시카고트리뷴 '2019 최고의 책' 선정


미국 미투 운동의 불을 댕긴 2015년 스탠퍼드대 성폭력 사건의 익명의 피해자 '에밀리 도'가 4년 만에 진짜 이름으로 털어놓는 그날과 이후의 날들. "성폭력 피해자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바이블"이자 "성폭력에 관해 대화하는 방식을 영원히 바꿔버린 책"으로 평가받는다.
2015년 1월 17일, 스탠퍼드대 파티에서 만취해 필름이 끊긴 샤넬 밀러를 성폭행한 브록 터너는 '완벽한 유죄'였다. 목격자들이 있었고, 터너는 도주하다 붙잡혔으며, 현장에는 증거가 널려 있었다. 그러나 1년 반 동안 이어진 재판에서 밀러는 '화장실에 숨어 있고 싶을 만큼' 수치심과 고립감을 느껴야 했고, 터너는 고작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그러고도 3개월이 깎였다.
끝이라고 여겨진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밀러가 법정에서 최후 낭독한 [에밀리 도의 피해자 의견 진술서] 전문이 [버즈피드]에 게시되면서 나흘 만에 1100만 명에게 읽힌 것이다. 의회는 낭독회를 열었고, 진술서는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담당 판사는 파면당했다. 그리고 2019년 '에밀리 도'는 자신의 진짜 이름 '샤넬 밀러'로 돌아와 더 크고 깊은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그 기억에 이름을 붙이지 않기' 위해, 그래서 '자신에게 이름을 붙이기' 위해, 그리고 다른 피해자들 옆에 서 있기 위해.
이 책은 사건 이후 피해자가 맞닥뜨리는 가해자 보호 문화와 좌절감을 안기는 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랄한 고발장이자, 하루아침에 무너진 성폭력 피해자의 삶과 내면에 관한 생생한 비망록이다. 문학을 전공한 지은이는 사건 이후 일상이 어떻게 뒤죽박죽이 되어가는지, 쉽게 말하는 '치유'가 실제로는 어떻게 가능한지, 다른 범죄에서와 달리 이름을 감추고 살아가는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자로만 정의되는 것을 넘어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통과 유머가 교차하는 섬세한 에세이로 탄생시켰다.

"그는 감방에 앉아 있을지는 몰라도,
자기 몸에서 내쫓긴 기분이 어떤 건지 절대로 모를 것이다"
이름을 숨긴 채 살아가는 성폭력 생존자의 일상
그 숨 막히는 미로에 관한 슬프고 아름다운 기록

반세기가 지나 세상에 알려진 '위안부' 문제부터 최근의 'n번방' 사건까지 충격을 안긴 성폭력 증언의 현장에는 늘 피해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범죄 피해자와 달리 성폭력 피해자의 대다수는 이름을 숨긴 채 평생을 살아가거나 신고조차 포기한다. 포토라인에 선 가해자를 향해 울부짖거나 원망을 퍼붓는 모습도 볼 수 없으며, 기사에는 늘 A씨나 B씨로 이름이 지워진 채 언급된다. 그 많은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 어떤 일상을, 어떤 생각과 어떤 기분으로 살아갈까? 2015년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스탠퍼드대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이자 이 책의 지은이 샤넬 밀러도 피해자의 '얼굴'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1월 17일 밤, 자신이 피해자가 되기 전까지는.
강간 키트 검사를 마친 후, 밀러가 얼결에 받은 허름한 책자에는 그가 앞으로 겪게 될 지옥 같은 시간이 적혀 있었다. "사건 이후 0~24시간- 무감각, 경미한 어지럼증, 알 수 없는 두려움, 충격/ 2주~6개월- 건망증, 탈진, 죄책감, 악몽/ 6개월~3년 이상- 고립감, 기억이 갑자기 한 번씩 되살아남, 자살 충동, 일을 하지 못함, 약물 남용, 관계의 ...

목차 TOP

들어가는 말

1 … 12
2 … 54
3 … 92
4 … 124
5 … 158
6 … 200
7 … 228
8 … 297
9 … 333
10 … 380
11 … 397
12 … 426
13 … 450
14 … 483

감사의 말
부록: 에밀리 도의 피해자 의견 진술서

본문중에서 TOP

나는 어째서 생존자들은 다른 생존자를 그렇게 잘 이해하는지 항상 궁금했다. 우리가 당한 공격의 세부사항이 다 다른데도 어떻게 생존자들은 설명 없이도 눈을 맞추기만 하면 이해할 수 있는 건지. 어쩌면 우리에게 공통적인 것은 폭행 자체의 세세한 사항이 아니라 그 이후의 순간인지 모른다. 처음으로 당신이 혼자 남겨진 순간. 당신에게서 빠져나온 무언가. 내가 어디에 갔던 거지. 뭐가 사라졌지. 그것은 침묵 안에서 억눌러진 공포다. 위는 위이고 아래는 아래이던 세상과의 작별. 이 순간은 통증도, 히스테리도, 울부짖음도 아니다. 당신의 내부가 차가운 돌로 변해가는 시간이다. 알아차림과 짝을 이룬 완벽한 혼란이다. 천천히 성장하던 사치는 이제 끝이다. 잔인한 각성의 순간은 그렇게 시작된다.
(/ p.20)

나는 화를 내면 방어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배웠다. 단조로운 어조는 무심해 보인다. 너무 명랑하면 미심쩍어 보인다. 울면 신경질적으로 보인다. 감정에 치우치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되지만 감정이 너무 없으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처럼 보인다. 내가 그 모든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한단 말인가? 침착해. 내가 나에게 말했다. 차분하게. ...

저자소개 TOP

샤넬 밀러(Chanel Miller) [저]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한 작가이자 예술가.
2015년 스탠퍼드대학교 캠퍼스에서 밀러를 성폭행하다가 붙잡힌 브록 터너는 여러 면에서 완벽한 유죄였다. 목격자가 있었고, 터너는 도주했으며, 현장에는 많은 증거가 있었다. 그러나 이토록 '완벽한 유죄'의 피해자가 재판 과정에서 마주한 고립감과 수치심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반면 가해자 터너는 스탠퍼드 장학생이자 전도 유망한 수영 선수라는 이유로 '안타까움'을 샀고, 결국 징역 6개월이 선고되었으며 그마저도 3개월로 감경을 받았다.
이렇게 묻힐 뻔했던 이야기는 밀러가 2016년 재판에서 낭독한, 가해자에게 쓴 편지 형식의 [에밀리 도의 피해...
17,82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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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원(Hwang Sung Won) [역]

학부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지리학을 공부했다. 환경, 여성, 노동, 도시 등을 주제로 한 여러 학술서와 대중서를 번역해왔다. 옮긴 책으로 《자본의 17가지 모순》, 《백래시》, 《캘리번과 마녀》, 《혼자 살아가기》, 《저항주식회사》, 《쫓겨난 사람들》, 《칼을 든 여자》, 《염소가 된 인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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