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유원 

저 : 백온유 출판사 : 창비(창작과비평사)발행일 : 2020년 06월20일 | 종이책 발행일 : 2020년 06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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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서려면 용기가 필요했다."

모순투성이 마음을 딛고 날아오르는
모든 이를 위한 성장소설

진심을 눌러 담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건네는 백온유 장편소설 [유원]이 출간되었다. [유원]은 십여 년 전 비극적인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여덟 살 주인공 '유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날 화재 사건에서 자신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언니, 11층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자신을 받아 내면서 몸도 삶도 망가져 버린 아저씨, 외로운 나날 가운데에서 훌쩍 다가온 친구 수현 등 관계 속에서 겪는 내밀한 상처와 윤리적 딜레마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가족을 향한 부채감, 자기혐오, 증오와 연민 등 복잡한 감정선이 시종 아슬아슬하게 흐르며 긴장을 자아낸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심사위원과 청소년심사단 146인에게서 "편견을 깨부수는 힘 있는 이야기" "마음을 사로잡는 강렬한 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말로 꺼내 놓기 어려운 모순투성이의 마음을 펼쳐 보이는 '유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각자의 자리에서 아픔을 딛고 성장해 나가는 십 대,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든 치유의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무거웠던 마음에서 벗어나 날아오르는 모든 이를 위한 성장소설이다.
[유원]은 우연한 사고로 인해 비극적 사건에서 생존자가 된 주인공 '유원'이 겪는 관계의 문제를 그렸다. 주인공을 둘러싼 여러 인물의 갈등, 인간의 내면에 도사린 자아의 다양한 모습을 예리하게 묘사함으로써 문학적 진실에 한발 다가선 작품이다. 마침내 새로운 문을 열어젖히는 주인공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정이현 정은숙 오세란 박숙경)

끝난 줄 알았던 사건이 모든 불행의 씨앗이 될 때, 우리는 또다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험난한 마음의 모험이 막바지에 도달할 때 우리는 깨닫게 된다. 이 이야기는 생애 가장 큰 용기를 내 진짜 나만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우리 자신의 빛나는 생존기라는 것을.
윤가은(영화감독, [우리들])

치유란 좋은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기감정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이다. 일상의 트라우마를 통과 중인 내 곁의 수많은 '나'들에게 새살이 돋게 하는 치유의 소설 [유원]을 건넨다. 정혜신(정신과의사, [당신이 옳다] 저자)

'나'라는 존재 자체가 큰 빚은 아닐까?
성찰하는 문장, 예리한 시선,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

유원은 열여덟 살 고등학생으로, 십이 년 전 화재 사고가 일어난 아파트에서 살아남은 아이다. 위층 할아버지가 피우던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불길이 아래층까지 옮겨붙자 집에 있던 언니가 물을 적신 이불로 동생의 몸을 감싸고 11층 베란다에서 사람들이 지켜보는 아래로 떨어뜨려 살렸다. 사고 당시 유원은 여섯 살로, 그날의 기억과 장면은 돌이킬 수 없이 유원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야기는 죽은 언니의 생일에 교회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언니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생일 축하를 해 받았다는 사실이 가족에게는 거의 유일한 위안이다. 많은 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존재였던 언니가 자신을 구하고 죽었다는 사실에 유원은 죄책감과 부담감을 느낀다. "언니 몫까지 행복"해야 하고, "두 배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유원은 언니가 세상을 뜬 지 십이 년이나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여전히 언니를 너무나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아스럽고 터무니없이 느껴지고, 언니를 기리는 일이 점점 버겁기만 하다.

마음이 무거워 휘청거릴 때마다
나를 부축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유원을 괴롭게 하는 존재는 또 있다. 사고 당시에 11층 ...

추천사 TOP

여기,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아이들이 있다. 갑작스레 찾아온 삶의 비극 위에 다시금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는 아이들. 도무지 어쩔 수 없는 한계 안에서 스스로 만들지 않은 짐을 기꺼이 끌어안고 일어나는 아이들. 그렇게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더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들. [유원]은 비극적 사건에서 살아남은 '유원'이 새 친구 '수현'과 만나며 겪는 마음의 소용돌이를 집요하게 쫓아가며, 누구도 쉽게 들여다보지 못했던 '생존, 그 이후의 삶'을 섬세하고도 생생하게 담아내는 이야기다. 끝난 줄 알았던 사건이 모든 불행의 씨앗이 될 때, 가까스로 부여잡은 삶이 도리어 자신을 공격해 올 때, 과연 그 아이는 또다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 언젠가는 진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원하는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생존, 그 이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두 소녀의 이 험난한 마음의 모험이 막바지에 도달할 때, 우리는 비로소 깨닫게 된다. 이 이야기는 사실, 어느 순간 생에 가장 큰 용기를 내 진짜 나만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 바로 우리 자신의 빛나는 생존기라는 것을.
- 윤가은 / 영화감독, [우리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생존자는 목숨을 얻은 대가로 '자기'를 잃는다. 생존자의 정체성은 죽은 자와의 관계에 의해서만 규정되고 작동해서다. 다른 모습들은 타인뿐 아니라 자신에게조차 다 묻히고 잊힌다. 소설 속 주인공 유원이 그런 존재다. 작가는 '생존자'에서 '개별적 존재'로 유원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360도 회전 카메라처럼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그건 내가 트라우마 생존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치유하는 과정과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치유란 좋은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기감정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이다. 사람은 그 끝에서야 마침내 자유와 홀가분함을 얻는다. 생존자의 내면에 대한 작가의 깊고 정확한 공감은 출혈을 최소화하는 외과의사의 수술칼처럼 읽는 이를 수술한다. 나로 살아도 되는 구나, 안심하게 한다. 일상의 트라우마를 통과 중인 내 곁의 수많은 '나'들에게 새살이 돋게 하는 치유의 소설 [유원]을 건넨다.
- 정혜신 / 정신과의사, 저자. [당신이 옳다]

모든 소설은 변화를 다룬다. 소설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처럼 은근하고도 찬란하게 새사람이 되는 이야기는 아직 만나 보지 못했다. [유원]을 읽으며 나는 회복이 무엇인지 다시 배운다. 우연이 삶을 마구 흔들어 놔도 끊임없이 마음을 고쳐먹는 사람들이 이 책에 산다. 그들이 해낸 일은 내 평생의 과제 중 하나다.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를 지거나 지우면서도 미움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것. 강해지는 동시에 가벼워지는 것. 고마울 때 고맙다고 말하고 무거울 때 무겁다고 말하고 미안할 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 마음을 자꾸 고쳐먹는 것. 그리하여 계속해서 새사람이 되어 가는 것. 이 소설의 촘촘하고 치열한 문장을 떠올리면 언제든 그럴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 이슬아 / 작가, [일간 이슬아] 발행인

목차 TOP

기일과 생일
마땅한 죄책감
높은 곳에 서려면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TOP

나는 미안해하며 눈을 떴다.
(/ p.9)

나는 엄마의 하나 남은 딸이자, 언니가 선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품이다. 이미 끝난 언니의 삶을 연장시키며 보조하는 존재. 너무 과한 생각일까?
(/ p.148)

그날 이후, 이전에 나를 몰랐던 사람들조차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나를 위로하고 축복했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웃을 때면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을 보는 것처럼 낯설어하고 약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내 행복을 바랐다면서도 막상 멀쩡한 나를 볼 때면 워낙 뜻밖이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듯 당황했다.
(/ pp.103~104)

나는 어쩌면 고소공포증을 느끼기에 타당한 사람. 마땅히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사람. 아저씨 뒤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살펴야 했던 사람.
(/ p.161)

“나는 싸워 본 적이 없어서, 화해해 본 적도 없어. 우리가 싸운 건지, 화해를 해야 하는 상황인 건지, 화해하면 회복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인 건지도 모르겠어…….
(/ p.189)

십여 년 전 기사에는 ‘희망’이나 ‘기적’이나 ‘빛’ 같은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세계 전체에 희박한 것들을 굳이 내게서 찾으려는 시도가 폭력적으로 느껴진다.
(/ p.191)

저자소개 TOP

백온유 [저]

장편동화 『정교』로 2017년 제24회 MBC 창작동화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장편소설 『유원』으로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과 제44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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