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 : 내 감정을 직시하고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심리 수업

원제 : Weibliche Wut

저 : 알무트 슈말레-리델(Almut Schmale-Riedel)역 : 이지혜출판사 : 티라미수 더북(이퍼블릭)발행일 : 2019년 06월11일 | 종이책 발행일 : 2019년 05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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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척했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은 모든 여성들에게

화난 줄도 모르고 우울로 침잠했던 당신을 위한 페미니즘 심리학


화를 내도 될까 망설이고,
화를 내봤자 무슨 소용일까 체념하고,
화를 내면 상대방이 나를 미워할까 겁내고,
분위기 망칠까 봐 꾹꾹 화를 눌러두고,
막상 화를 내놓고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어딘가 매우 익숙한 시나리오다. 사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여자라면 거의 대부분 겪는 일이다.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고, 다들 자기 할 말 똑 부러지게 잘하지 않느냐고, 오히려 너무 드세고 과격해서 무서울 지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두드러진 일부 사례가 눈에 띌 뿐, 여전히 여성 다수는 자신의 욕구를 따르기보다 화목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관계를 잃지 않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화를 억누르고 참는 쪽을 택한다. 여자가 그런 성향을 타고나서일까? 천만에. 가정과 사회에서 그렇게 학습하고 길들여진 탓이다.
타인의 주장과 욕구를 우선시하도록 ‘조건화’된 여성은 자기 감정마저도 끊임없이 의심한다. 화가 나도 왜 화가 나는지, 이 상황에서 화를 내도 되는지 이리저리 재고 따진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자기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식조차 못 하는 지경에 이른다. 억지로 쾌활한 척하면서 화를 은폐하거나 우울이나 슬픔 같은 대체감정으로 숨어든다. 때로 참고 참다가 적절치 못한 맥락에서 화를 폭발시켜서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독일의 저명한 임상심리학자인 알무트 슈말레-리델은 심리이론과 풍부한 사례, 저자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알게 모르게 사회가 정해놓은 여성상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느라 제대로 화내지 못한 여성들에게 분노가 나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자신의 욕구와 가치와 관점을 옹호할 힘을 주는 긍정적 감정이라는 이야기를 속 시원한 어조로 건넨다. ‘내 감정이 잘못된 게 아니었다’는 위로와 함께 그 감정을 건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사랑받지 않을 용기가 필요해”
사랑과 분노는 함께할 수 없다는 오해에서 벗어나기


사람의 감정은 ‘흑과 백’,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선명하게 나뉘지 않는다. 사랑과 분노, 애정과 미움, 연민과 혐오……처럼 서로 어긋나는 듯 보이는 양가감정도 얼마든지 동시에 품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여성이 어릴 때부터 사랑과 분노는 양립할 수 없다는 듯한 메시지를 주입받는 탓에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화를 낼 수 있고, 화내고도 그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 할 때가 많다. 양성평등이 일반상식이 된 요즘 시대에조차 가정과 사회에서 화를 대하는 태도는 성별에 따라 확연히 달라서 여전히 남자아이의 화는 자기주장이나 관철 능력 등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여자아이의 화는 까다로움이나 예민함 등 부정적으로 평가되곤 한다.

|| 감정이 부족하거나, 죄책감을 느끼거나, 다른 감정으로 숨어들거나
A는 무슨 일이 있어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남들이 볼 때는 충분히 화를 낼 만한 상황에도 묵묵하게 자기 할 일을 하고, 남자친구와도 평화로운 일상을 유지하려 애쓴다. 어릴 때부터 별로 화를 내본 적이 없고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A의 남자친구는 A가 진정한 감정을 느낄 수는 있는 건지, 감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워한다. B는 친구와의 관계에 있어서 계속해서 양보만 한다. 룸메이트로 한집에 살지만 집안일도 더 많이 하고, 월세도 더 많이 낸다. 친구가 아프기 때문이다. 그러나 B는 점차 상황이 불만족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지고 불쑥불쑥 화가 치밀었다. C는 최근 남편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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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인식이다. 인지작용, 앎, 우리가 깨달은 것이다. 때문에 조절하거나 참을 필요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불가능하다. 가부장제 사회는 여성에게 그 불가능한 임무를 강요해왔다. 남성의 분노는 남의 탓으로 돌리는 폭력으로, 여성의 분노는 자기 탓으로 내면화하는 우울로 나타나기 쉽다. 이제는 이 낡은 패턴에서 벗어나 분노라는 문제의식을 새롭게 표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은 그 철학을 제시한다. 나를 포함하여 ‘사소한’ 일에 분노하는 이들, 분노마저 없다면 아침에 일어날 수 없는 이들, 분노 때문에 시간과 건강을 해치는 이들, 현재 한국사회의 ‘대세 캐릭터’인 뻔뻔스러운 자들에게 지친 이들…… 삶을 견디지 말고, 이 책을 읽기 바란다.
- 정희진 / 여성학·평화학 연구자,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목차 TOP

프롤로그_분노는 이롭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1장 사랑받기 위해 화를 포기해야 한다면
화를 낼까, 아름다워질까
우리가 화와 분노를 배우는 법
싸워봐야 득 될 것 없다고?
상냥해야 사랑받는다는 잘못된 믿음

2장 나는 내가 화난 줄도 모르고
정서적 만능접착제 : ‘나도 내 감정을 잘 모르겠어.’
수동 공격성 : ‘나도 나를 어쩔 수가 없어!’
대체감정 : ‘화를 내야 하는데 왜 슬퍼지는 걸까.’

3장 때늦은 분노는 폭풍으로 변하고
화는 적립해야 하는 쿠폰이 아니야
화가 쌓였을 때 몸이 하는 말
어울리지 않는 순간 터져 나오는 분노

4장 쫓고 쫓 ...

본문중에서 TOP

이제부터 당신은 드러나거나 숨어 있는 화, 그리고 그와 관련된 감정을 발견하는 여정을 나와 함께할 것이다. 다만 이 여정의 목표지점이 분노 자체는 아니다. 화와 분노는 진정한 개인적 가치와 목표, 욕구를 더듬어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명확한 길잡이일 뿐이다. 다시 말해 당신의 정체성, 당신만이 가진 특성으로 이끌어주는 나침반과도 같다. 나아가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 너무나 불완전한 이 세계와 어우러져 사는 성취된 삶으로 향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pp.13~14)

오늘날에는 사회 광범위한 분야에서 남녀평등을 추구하는 게 상식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완전한 평등을 이야기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MeToo)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는 여성이 거의 예외 없이 의존적인 역할에 머무는 영역과, 남성에게 저항하고 선을 긋는 일이 아예 허용되지 않거나 미진하게 받아들여지는 구조가 여전히 수많은 분야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성운동과 페미니즘을 통해 많은 점이 개선됐는데도 여성은 여전히 여러 상황에서 남성에 비해 많은 것을 감내해야 한다.
( '1장, 사랑받기 위해 화를 포기해야 한다 ...

저자소개 TOP

알무트 슈말레-리델(Almut Schmale-Riedel) [저]

심리상담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교류분석(TA) 전문가이자 관리감독자, 코치. 교육학, 심리학, 사회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심리치료 분야에서 광범위한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직업교육 ․ 심리치료 연구소 TEAM(Team ․ Entwicklung ․ Arbeit ․ Mensch; 팀 ․ 계발 ․ 노동 ․ 인간)의 대표로 재직 중이며, 그 밖에도 아동을 위한 자신감 육성 ․ 자기방어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저자는 교류분석 이론을 바탕으로 여성은 양육과정에서 ‘화는 나쁜 것이고 화를 내면 미움을 받는다’는 인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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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역]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서양미술사학과 정치학을 수학했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도서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토니오 크뢰거》, 《씽커스-20세기를 창조한 12명의 지식 정복자들》, 《행복의 연금술》, 《문학과 미술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신데렐라 카니발》, 《종교는 왜 멸망하지 않는가》, 《내 아이 때문에 미칠 것 같은 50가지 순간》, 《예민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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