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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지배 사회 : 정치·경제·문화를 움직이는 이기적 유전자, 그에 반항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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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정균
  • 출판사 : 동아시아
  • 발행 : 2024년 04월 30일
  • 쪽수 : 276
  • ISBN : 9788962622706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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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과시적 소비, 대학의 서열화, 진보와 보수의 갈등,
동성애 혐오, 외모 지상주의, 자본주의적 착취, …

현대 사회를 진화적 관점에서 해부한, 『이기적 유전자』의 확장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출간된 지 거의 50년이 흘렀고, 남녀의 사랑을 파헤친 『욕망의 진화』가 출간된 지도 무려 30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동안 진화나 유전자의 관점에서 가정,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해 소개하는 책은 사실상 없었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이자 인간유전체학자인 저자는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유수 학술지들에 실린 최신 연구들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불평등한 경제, 혐오 정치, 착취 사회, 능력주의 문화를 해부한다. 구체적으로, 유전자가 심어놓은 인간의 생존 본능과 번식 본능이 어떻게 왜곡된 짝짓기 욕망과 뒤틀린 자식 사랑으로, 혐오와 사회적 낙인으로, 과시적 소비와 착취 행태로, 기득권 체제에 대한 정당화로, 과학의 진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자연이 아름답고 숭고하다는 착각 등으로 위장되어 온갖 불행과 사회 부조리를 초래하는지를 고발한다. 더 나아가, 인간이 이기적 유전자들을 무의식적으로 따르는 데서 발생하는 이러한 갖가지 비극으로부터 우리가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출판사 서평

“한마디로 이 책은, 마이클 샌델이 쓴 『이기적 유전자』다.”

★ KAIST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추천 ★
★ 경희대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 추천 ★

“이 책은 모든 민감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룰 뿐 아니라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린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사랑과 혐오를 유전자로 설명하는 것은 이제 놀라운 것이 아니지만, 자본주의 경제학을 번식 경쟁으로 해석하고 정치적 진보와 보수를 신경전달물질과 연결 짓는 것은 대단히 흥미롭다. 이 책의 진짜 미덕은 수많은 최신 연구 결과가 두루 인용된다는 것이다. 진화론이 인간에 대해 알려준 것의 최신 버전이라고 할 만하다. 한마디로 진짜가 나타났다.”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 『떨림과 울림』 저자

KAIST 인간유전체학자가 고발하는
인간의 불행과 사회 부조리의 근원

불평등한 경제, 혐오 정치, 착취 사회, 능력주의 문화, …
우리는 대물림되는 이 비극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모든 것을 물질의 작용으로 환원하는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사랑만큼은 여전히 신성한 영역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1장 「가정: 사랑이라는 자기 기만」에서는 이것이 착각임을 폭로하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남녀 간의 사랑이나 부모의 자식 사랑, 심지어 동성 간의 사랑도 모두 유전자의 번식이라는 목적으로 진화가 고안해 낸 전략이라는 것을 보인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서, 심한 경우에는 살해로까지 이어지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아들보다 딸에게 더 많은 유산을 물려주는 사회적 현상, 자신과 다른 성향의 이성에게 이끌리는 무의식적 본능, 과도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뒤틀린 자식 사랑 등이 결국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유전자의 번식 욕구에 기인함을 밝힌다. 한편, 사랑이 유전자의 ‘번식’을 위해 ‘혈연’을 향해 ‘조건적으로’ 발휘된다면, 혐오는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타인들’을 향해 ‘무조건적으로’ 행사된다. 2장 「사회: 혐오로 가장된 두려움」에서는 왜 혐오가 주로 이민자를 비롯한 다른 인종의 사람들, 각종 장애나 기형 또는 비만과 같은 ‘정상’에서 벗어나 보이는 겉모습을 가진 이들, 동성애자를 비롯한 다양한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행해지는지를 편도체와 교감신경의 메커니즘을 들어 설명한다. 또한, 혐오로 위장되는 유전자의 ‘두려움’이 어떻게 우리의 인지 체계를 오염시키며 고정관념, 편견, 차별 그리고 공격성으로까지 확장되어 나타나는지를 살핀다.

“유전자 수준에서 진화를 탐구하는 ‘우리 학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학자’ 최정균이 진화적 관점에서 인간의 문명을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책이다. 일부일처제로 시작해,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독특한 제도와 규범들을 만들어 왔는지를, 정치, 경제, 사회, 종교를 넘나들며 사려 깊으면서도 종횡무진 성찰한다. 이 책의 매력은 유전자라는 키워드로 생물인류학적인 다양한 주제들을 탐험하면서 독자들에게 지적인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는 데 있다.”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 『열두 발자국』 저자

코넬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로버트 프랭크는 “지금부터 100년 뒤에 경제학자들에게 경제학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물어보면 대다수가 찰스 다윈이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한다. 경제학의 아버지로 애덤 스미스를 꼽는 오늘날의 주류 경제학자들은 독립적인 경제 주체들이 각자의 합리적인 욕구에 따라 자유롭게 활동하는 시장이 자연적으로 균형 상태에 도달하리라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주장에는 생물학적 경쟁이라는 가장 주요한 변수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3장 「경제: 자본주의 세상의 번식 경쟁」에서는 생물학적 개체이자 소비자로서 인간의 한계효용은 결코 감소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이며, 값비싼 신호로 발현되는 번식 경쟁이 군비경쟁과 비슷한 양상으로 현대인들의 경제활동에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을 밝힌다. 또한, 부동산, 주식, 대중 예술과 스포츠, 그리고 이른바 ‘혁신’ 기업들의 시장에서 지대라는 형태로 교묘하고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가치 착취를 생태학에서의 간섭 경쟁과 착취 경쟁으로 분석하고, 그러한 착취가 지속되는 원인으로는 개체 수준의 자연선택, 그리고 지주, 자본가, 노동자라는 계급 개념을 배제한 채로 독립적인 개인만을 경제학적 주체로 상정하는 주류 경제학을 지목한다. 한편, 4장 「정치: 자연스러운 보수, 부자연스러운 진보」에서는 사전적 의미로 제대로 정의되지 않는 정치적 진보와 보수를 생물학적으로 재정의하고, 낙태, 동성 결혼, 총기 소지, 국가 안보, 이민정책 등 경제, 교육, 외교, 사회, 과학기술, 종교와 관련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두 진영의 입장이 왜 그토록 일관되게 갈리는지를 밝힌다. 특히, 사회 위계질서 확립과 서열 향상을 꾀하는 행동을 촉진하는 세로토닌과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행동을 촉진하는 도파민이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생물학적 특성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하고, 각각의 정치적 태도가 지닌 사회적, 철학적 함의를 조명한다.

이기적 유전자와 그것을 빚어낸 적대적 자연,
그러한 자연에 저항하는 새로운 공동체의 길

“자연이라는 적이 우리 바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가 심어놓은 인간 본능 역시 자연의 일부다.”

인간의 불행과 사회 부조리를 초래하는 유전자이지만, 실제로는 유전자 역시 생명에 놀라울 정도로 적대적인 자연의 또 다른 희생양일 뿐이다. 즉, 각 유전자의 입장에서는 변이의 발생이 곧 죽음을 의미함에도, 생명의 진화가 불가피하게 변이를 통해 다양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은 모두 가혹한 자연환경 때문이었다. 5장 「의학: 아프고 늙고 죽어야만 하는 이유」에서는 자연에 의해 유전자들이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당하는 희생이, 인간에게서 질병과 노화와 죽음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보인다. 특히 유방암, 자가면역질환, 알츠하이머병 등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예로 들며, 젊을 때 번식에 유리하게 작용하던 변이들이 왜 나이가 들어서는 반대로 노화를 촉진하거나 질병을 유발하는지, 가변적이고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던 변이들이 왜 우리를 망가뜨리는지, 즉 우리를 살리는 것들이 어째서 우리를 또한 죽이는지를 설명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을 경외하고 선망하며 수많은 문제에 대해 인간 자신을 탓하며 문명의 진보를 두려워하지만, 개체들 간에 일어나는 약육강식의 생존 투쟁과 사회적 갈등뿐만 아니라 개체 안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비극 역시 궁극적으로는 자연이 빚어낸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6장 「종교: 인간은 태어나지 않는다」에서는 기성 종교가 보수적 성향, 특히 자연에서 도덕과 규범을 찾고자 하는 인간 본능의 극단적 발현이라는 점을 드러내면서도, 자연의 탈신격화라는 관점에서 고대 원시종교와 대비되는 기독교의 의의를 재조명한다. 특히 성서를 이러한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역사적 인물이건 가상의 인물이건 예수라는 한 사람이 보여준 반자연적인 행위와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혁신적인데, 그럼에도 이러한 행위와 가르침은 어떤 절대적인 초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인류 공동체로서만 성취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목차

들어가며

1장 가정: 사랑이라는 자기 기만
유전자가 부추기는 자식 사랑 | 유전자가 부추기는 부모-자식 갈등 | 반대가 끌리는 이유 | 결혼이라는 기만적 거래 | 뒤틀린 교육열과 능력주의

2장 사회: 혐오로 가장된 두려움
낙인, 감염된 상처 | 혐오의 진화적 기원 | 고정관념, 편견, 차별 |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 편도체와 교감신경의 역할 | 동성애로 고찰하는 인간의 사랑

3장 경제: 자본주의 세상의 번식 경쟁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생물학적 해석 | 값비싼 신호의 경제학 | 간섭과 착취를 통한 자원 경쟁 | 거대 기업들의 착취 행태 | 값비싼 신호와 능력주의적 착취 | 나 홀로 사회, 제2의 도금 시대 | ‘과학적’ 경제학과 정치경제학

4장 정치: 자연스러운 보수, 부자연스러운 진보
보수와 진보의 모호한 정의 | 더 큰 편도체, 더 민감한 교감신경 | 보수적인 세로토닌, 진보적인 도파민 | 페로몬과 번식률 | 보수와 진보 이념의 생물학적 정의 | 사회 환경이 정치 이념에 미치는 영향 | 정치 이념이 낳는 사회적 결과

5장 의학: 아프고 늙고 죽어야만 하는 이유
또 다른 희생양, 유전자 | 다양성의 그림자, 질병 | 번식 경쟁의 대가, 노화 | 생존 투쟁의 결과, 노화 | 문명 탓이라는 착각 | 생명 친화적 자연의 가능성 | 인간에게 누명 씌우기 | 진보를 가로막는 두려움

6장 종교: 인간은 태어나지 않는다
자연 숭배와 반자연 사상 | 인간 본능이라는 작은 자연 | 솔로몬의 영광, 신이 된 시장 | 초대 교회의 잃어버린 꿈과 스티그마타 | 자연을 거스르는 사랑 | 신에게 입양된 인간

나가며

본문중에서

■이 가설을 상속 문제에 적용해 보면, 부유한 가정에서는 아들에게 더 많은 돈을 물려주는 반면 가난한 가정에서는 딸에게 더 많은 유산을 물려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실제 데이터로 입증되었다. 캐나다 사람들이 남긴 1,000개의 유언장을 분석한 결과,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에서는 아들이 딸보다 2배나 많은 유산을 받은 반면 가난한 가정에서는 반대의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34쪽

■또한 미국인들의 유언장을 분석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아내보다 남편이 먼저 사망하는 경우 남편은 대부분의 재산을 아내에게 물려주는 반면, 남편보다 아내가 먼저 사망하는 경우에는 아내가 남편의 상속인 자격을 박탈하고 곧바로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생물학적 이유는 분명하다. ■43쪽

■2020년 3월 4일,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네이처 의학》 저널에는 비만에 대한 낙인을 멈추어야 한다는 전 세계 전문가들의 공동 합의문이 실리기까지 했다. 사회적 압박이 비만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적으로 문제를 악화시킴으로써 심각한 보건의료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만한 사람들에 대해 갖는 편견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은, 개인 간 체질량지수의 차이 중 무려 40~70퍼센트가 유전학적으로 설명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54-55쪽

■동성애적 취향에 대한 생물학적 근거는 차고도 넘친다. (...) 첫째, 통계적으로 형제자매 중 동성애자가 있는 사람은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 셋째, 이성애자 아들에 비해 동성애자 아들의 어머니와 어머니쪽 여자 친척들이 더 많은 아이를 낳는다. (...) 그렇다고 동성애 자체가 고결한 사랑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 가톨릭 교회

에서 자행된 다수의 성범죄가 대부분 동성애자인 성직자들에 의한 것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 ■72-75쪽

■특히 새들의 돋보이는 화려한 색,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공작의 꼬리나 사슴의 뿔, 그리고 포식자를 만나도 도망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팔짝팔짝 뛰는 톰슨가젤의 대담한 행동 등은 생존에 불리한 조건에서도 살아남을 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광고하는 과시 행동이다. 이런 행동은 이스라엘의 동물생태학자 아모츠 자하비 교수가 제안한 핸디캡 이론에 기반해 ‘값비싼 신호’라고 불리는데, 이는 진화생물학에서 널리 입증되어 있다. ■86쪽

■[요한 하위징아]가 말하는 진정한 놀이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수히 자유로운 행위다.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의 치열한 번식 경쟁은 놀이조차 값비싼 신호로 변질시켰다. 잘 노는 것이 부와 능력을 드러내는 상징이 된 것이다. 심지어 잘 노는 것을 과시하는 행위만으로도 엄청난 돈벌이가 되는 것이 오늘날의 프로스포츠와 연예, 대중예술의 세계다. 이렇게 호모 루덴스는 자신의 번식 경쟁력을 과시하는, 도구로서의 유희를 즐기는 호모 사피엔스의 유한계급으로 진화하고 말았다. ■90쪽

■생물들의 착취 경쟁에서 핵심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인데, 이는 인간의 경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땅을 먼저 차지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가치를 지대의 형태로 가져가는 행위가 바로 착취에 해당한다. (...) 지대 개념은 물리적인 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날 지대는 주택이나 상가건물 임대료에도 적용된다. 쉽게 말해, 주택 월세는 거기에 사는 노동자의 월급을 착취하는 것이다. (...) 마추카토 교수는 오늘날에 혁신적인 이미지로 각광받는 IT 기반의 거대 기업들 역시 비생산적인 지대의 형태로 막대한 가치 착취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95-97쪽

■먼저 2011년 연구에서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90명의 뇌 구조를 살펴본 결과, 진보적 성향이 강할수록 전측대상피질의 회색질 부피가 큰 반면 보수적 성향이 강할수록 편도체의 회색질 부피가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 2022년에는 기능성 MRI 데이터를 딥러닝이라는 최신 인공지능 기법으로 분석해 사람의 정치 성향을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되었다. ■121쪽

■사실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그동안의 많은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며 세로토닌이 보수적 성향의 기저에 있을 것으로 추측한 바 있다. 즉, 세로토닌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사회적 규범을 따르고 위험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이론적이고 복잡한 것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것을 선호하며, 질서와 권위를 중시하고 종교적 성향이 강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반대로 피셔는 진보 성향을 만들어 내는 신경전달물질로는 도파민을 지목했다. 도파민은 보상 회로를 주관하는 신경전달물질로서, 도파민의 분비가 높을 때 동물들은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행동을 보인다. ■125쪽

■전장유전체 연관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다양한 짝짓기 행동을 결정짓는 유전인자들이 정치적 성향과 관련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보수층과 진보층 사이에서 실제로 번식률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 (...) 이에 따라 실제로 보수층과 진보층 간 자녀의 수를 비교한 연구가 있다. 전 세계 100개 국가의 15만 2,400여 명, 유럽인 6만 5,900여 명, 미국인 6,200여 명을 조사한 이 대규모의 연구에 따르면,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가정들이 진보적인 사람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더 많은 자녀를 낳는 것으로 확인된다. ■130쪽

■실제로 극히 추운 기후나 높은 고도와 같은 극한 환경에 사는 이들의 진화 양상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있다. 놀랍게도 이 변이들은 조사된 집단에서 양의 선택을 받았다는, 즉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추운 ‘날씨’에 의한 ‘물리적 부작용’으로 암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추운 ‘기후’에서의 ‘진화적 적합도’를 높인 유전자 변이들이 생물학적으로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165쪽

■형이상학적인 관점에서 이 우주는 생명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 사실 우주를 이루는 원자들의 양자역학적 불안정성은 이미 생명이 시작한 순간부터 바로 지금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한 예로, DNA 자체의 양자 요동에 의해 특정 뉴클레오티드가 순간적으로 다른 서열로 바뀌었다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현상이 관찰되어 《네이처》에 보고된 바 있다. 즉, DNA 중합효소가 순간적으로 바뀐 뉴클레오티드를 인지해 그에 대응하는 서열을 결합시키고 바뀌었던 뉴클레오티드가 원래대로 돌아가면 바로 거기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185쪽

■2012년, 『침묵의 봄』 발간 50주년을 기념하며 롭 던이라는 생물학자가 기고한 글에 대해, 에든버러대학교의 식물학자 앤서니 트레오바스 교수는 옥스퍼드대학교의 식물학자 크리스토퍼 리버 교수,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의 생화학자이자 분자생물학자인 브루스 에임스 교수,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면역학자 피터 라크만 교수, AFM의 리처드 트렌 등과 함께 『침묵의 봄』을 ‘이성의 등대’라고 칭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는 반박문을 《네이처》에 발표했다. 잘못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DDT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때문에, 수많은 어린이를 포함해 6,000만 명에서 8,000만 명이라는 불필요한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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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최정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유전학자.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로서 인간유전체학을 연구한다.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의 유전학적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진화생물학, 유전학, 뇌과학 등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탐색하고 고찰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산의학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정 과학기술인상을 포함한 여러 학술상을 수상했고, 과학기술한림원 선도과학자, 포스코사이언스펠로십 등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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