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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전주·완주(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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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신정일
  • 출판사 : 가지
  • 발행 : 2024년 04월 20일
  • 쪽수 : 264
  • ISBN : 97911938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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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솔찬히 예쁘네” “그렁게”
둘이면서 하나인 땅, 전주-완주에서 역사 속 문화와 풍류를 만나는 시간

속 깊은 도시여행자를 위한 전주·완주 인문여행 안내서.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 문화와 풍류가 흐르고 그 어느 지역보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도시가 전주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조상이 살았다고 해서 객사의 이름조차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고 붙인 전주는 동학농민군이 무혈입성을 한 뒤 전주화약을 맺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전라북도의 한복판에서 전주시를 감싸 안고 있는 완주군은 전주와 한몸처럼 역사와 자연을 공유하고 이름난 산과 절이 유독 많다. 100여 권의 책을 집필하는 동안 인생의 희망과 절망이 그물코처럼 촘촘히 짜여 있는 전주와 완주에 대한 저서를 훗날의 숙제로 남겨놓았던 저자는 이 책에서 도시의 시간 속에 아로새겨진 자신의 이야기를 시처럼 자연스럽게 엮어냈다. 그야말로 전주ㆍ완주로 떠나는 여행자를 위한 맞춤형 도시 인문학서다.

출판사 서평

태조 이성계의 본향이며 판소리와 완판본의 고장
자부심과 개성이 어우러진 천년고도를 걷다

1905년 조선총독부가 호남선 철도 부설 계획을 세우자 철도 노선을 유치하기 위한 갈등이 첨예하게 나타났다. 일본은 당초 금마-전주-목포 노선을 염두에 두었지만 전주에서 격렬한 반대운동이 일어났다. 전주 유림들은 “기차가 완산동 용머리고개를 통과하면 전주의 맥이 끊어지며 지반이 울려 명당이 흔들린다. 그러면 민심도 변하여 인재 및 재물이 모두 궁핍하게 되는 ‘망멸지화(亡滅之禍)’를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통 상권이 무너질 것을 걱정한 지역 유지들도 반대에 동참했다. 반면 군산과 전주, 이리(현재 익산)에 살던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세력권 안으로 노선을 유치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결국 조선총독부는 이리-목천포-김제로 노선을 결정했고, 이후 익산은 전라도 전체를 거미줄처럼 엮어나가는 육상교통의 핵심지로 발전했다. 1915년 익산이 일본인 2053명, 조선인 1367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급속히 발전하자 일본인들은 ‘미증유의 일’이라고 기뻐하고, 조선 사람들은 철도의 힘과 속도에 충격을 받았다. 36년간 후백제의 수도였고 고려와 조선시대 전라도의 중심 도시였으며 조선 왕조 500년 동안 전라도 일대와 제주도까지 관할했던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는 교통과 산업화에 소외되면서 지방의 작은 도시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전주는 작지만 ‘전주다움’이라는 개성이 빛나는 문화관광도시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판소리’의 고장이자 ‘음식창의도시’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년 10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는 한옥마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지와 완판본의 고장답게 전주는 도서관이 많은 ‘책의 도시’이기도 하다. 전주시청 로비의 책기둥도서관을 시발점으로 시립도서관 꽃심, 여행자도서관, 팔복 예술공장의 이팝나무 그림도서관, 학산 시집도서관 등 수십여 개의 도서관이 개관했고, 한국 최초의 길 도서관도 만들어지고 있다.
한편 완주는 백제 때 완산주, 통일신라 때 전주, 고려 때 완산주, 조선 때 전주부로 불리다가 1895년 전주군으로 고쳐졌다. 1935년 전주와 완주가 분리되었고, 이후 완주의 일부 면과 읍이 전주시로 편입되었다. 행정구역은 하나였다 둘이었다를 반복했지만 옛사람들은 전주와 완주를 나누지 않고 하나의 큰 풍경으로 즐겼다. 전주와 완주의 비경 여덟 곳을 말하는 ‘완산팔경’에는 6곳의 전주 풍경과 2곳의 완주 풍경이 포함된다. 이 팔경에다가 두 개를 더하면 ‘완산십경’이 되는데, 그중 하나도 완주의 풍경이다.
이 책은 둘이면서 하나인 전주와 완주를 요점 정리하듯 소개한다. 후백제라는 옛 나라의 부흥과 쇠락,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조상들이 누렸던 영화, 동학농민군의 의미 있는 기포와 집강소, 정여립의 대동사상과 기축옥사, 증산 강일순의 후천개벽사상, 최명희의 ≪혼불≫에 담긴 한국인의 전통,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증언하는 전동성당과 초남이 성지, 그리고 역사를 지켜본 산과 들…. 많지 않은 지면에 그 많은 이야기가 빼곡히 들어가 있다. 여기에 전주와 완주가 다시 하나 되어 더 큰 도약을 이루기를 기대하는 필자의 간절함을 실제 경험과 활동상으로 덧붙여 이야기에 입체감을 더했다.
책은 크게 전주 편과 완주 편으로 나뉜다. 전주 편은 역사ㆍ공간ㆍ문화, 완주 편은 역사ㆍ자연ㆍ문화로 구성되었다. 전주 편에서는 견훤과 동학농민군의 이야기가 핵심을 이룬다. 정개(正開)라는 자주적인 연호를 반포하고 비참하게 몰락한 백제 왕조를 부활시키기 위해 힘찬 첫발을 내디딘 견훤의 큰 뜻은 아들과의 내분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동고산성과 남고산성은 견훤의 숨결과 이야기가 담긴 귀한 유적지다. 정여립의 ‘천하공물설’과 ‘대동사상’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의 사상은 허균의 호민론, 다산 정약용의 탕무혁명론으로 이어졌다. 기축옥사 이후 차별받은 호남의 민심은 수많은 민란으로 표출되다가 1894년 동학농민혁명으로 분출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출발점이며 전주는 동학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도시다.
완주 편에서는 모악산과 대둔산, 만경강 등 자연 이야기가 핵심을 이룬다. ‘호남의 금강산’으로 알려진 대둔산에서는 불꽃처럼 타오르는 기암괴석의 숲과 함께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안심사 금강계단(보물 제1434호)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1300개 정도의 산성이 남아 있지만 이름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소양면에 있는 위봉산성은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모시기 위해 세운 산성이라는 역사성이 분명해 가치가 크다. 1995년 모악산 개발 바람이 불자 ‘모악산 살리기 운동’을 전개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2000년대 초 17번 국도를 선형 변경하면서 사라질 뻔한 압대산을 터널을 뚫게 해 살려내는 등 필자의 업적들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훈풍 가득한 오월, 이 책을 들고 살아 숨 쉬는 전주와 완주의 속살을 만나러 떠나보자. “솔찬히 예쁘네” “그렁게” 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것이다.

목차

서문
전주·완주 인문 지도

제1부 / 전주

역사 속으로
1 후백제 도읍지가 개성 만점 문화관광도시로
2 견훤이 꿈꾼 백제 왕조의 부활
3 국내 유일 후백제 유적지, 동고산성과 남고산성
4 세계 최초의 공화주의자, 정여립과 기축옥사
5 민중 승리 역사를 쓴, 동학농민혁명 전주성 싸움
6 건지산은 왜 전주 진산이 되었을까?
7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길, 보광재

공간 속으로
1 전주의 얼굴 이성계의 얼굴, 한옥마을과 경기전
2 이성계의 자취가 남아 있는, 오목대
3 전주천변의 아름다운 정자, 한벽당
4 보여주고픈 가을 풍경, 전주향교
5 순교자의 믿음 위에 세워진, 전동성당
6 천년고도의 상징물, 풍남문
7 추억 속 전주객사, 풍패지관
8 70년 만에 복원된 전라감영
9 연꽃 향기에 물드는 호수, 덕진공원

문화 속으로
1 판소리 명창의 산실, 전주대사습놀이
2 숙련된 장인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한지와 부채
3 비사벌초사에 산 목가시인, 신석정
4 ≪혼불≫의 정신을 남기고 떠난, 최명희
5 쌍벽을 이루었던 현대 서예가, 송성용과 황욱
6 비빔밥, 콩나물국밥, 가맥집…, 전주의 맛

제2부 / 완주

역사 속으로
1 둘이면서 하나인, 전주와 완주
2 호남평야의 젖줄, 만경강 발원지
3 전주성 점령을 포기하게 만든, 웅치전투
4 임진왜란 4대 대첩으로 꼽히는, 이치대첩
5 교통 요지 삼례에서 열린 농민 봉기, 동학농민혁명 삼례기포
6 문화유산이 뿔뿔이 흩어져 버린, 봉림사지

자연 속으로
1 위대한 어머니의 산, 모악산
2 불꽃 같은 바위와 금강계단, 대둔산과 안심사
3 위봉사와 위봉폭포를 품고 있는, 위봉산성
4 바위벼랑 위의 공중누각, 화암사
5 마음을 비워주는 역사산책, 봉서사와 송광사
6 불심으로 다시 세운, 원등사
7 어슬렁거리며 행복을 맛보는, 오성 한옥마을

문화 속으로
1 인걸은 간곳없고, 고산면에 남은 자취
2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가 안치된, 초남이 성지
3 흐르는 물처럼 유려한 글씨, 창암 이삼만
4 ‘판소리 설렁제’를 창안한, 명창 권삼득
5 모악산 대원사에서 깨달음을 얻은, 증산 강일순
6 만경강철교에서 감상하는 비비낙안, 비비정예술열차
7 생강, 곶감, 대추…, 완주의 특산물

부록

‘걸어서 전주·완주 인문여행’ 추천 코스
전주#1 아름다운 도심 속 숲, 건지산길
전주#2 전주를 조망하는, 남고산성길
전주#3 전주 여행의 진수, 한옥마을
완주#1 서방산을 오르는 사람들
완주#2 모악산을 오르는 사람들
완주#3 송광사부터 위봉사까지, 역사와의 대화

찾아보기_키워드로 읽는 전주·완주

본문중에서

전주에 도읍을 정한 견훤은 나라 이름을 당당하게 백제의 맥을 잇는다는 뜻으로 ‘백제’라고 선포했다. 후백제는 후세에 역사가들이 전 백제와 구분하기 위해 붙인 이름일 뿐이다. 그리고 그 자신을 대왕이라 칭하면서 정개(正開)라는 연호를 반포했다. 김춘추와 김유신이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키기 위해 외세인 당나라를 끌어들인 후 당나라 연호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자주적인 연호를 쓴 것이다. | p.26 〈백제 왕조의 부활〉

‘천하공물설’과 ‘대동사상’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실패로 돌아갔으나 그의 사상은 허균의 변혁사상인 호민론으로 이어졌고, 다시 정조 때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탕무혁명론으로 이어졌다. 기축옥사 이후 호 남 지역은 서북 지역처럼 차별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러한 현상은 수많은 민란으로 이어져 마침내 근현대사의 출발점인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으로 분출되었다. | p.45 〈정여립과 기축옥사〉

전라도 땅 고부에서 탐학한 관리 조병갑으로부터 비롯된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고, 전주는 동학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도시이다. 슬픈 역사를 지켜본 곳이기도 하다. | p.51 〈동학농민혁명 전주성싸움〉

한옥마을에는 경기전(어진박물관)과 김치문화관, 소리문화관, 부채문화관, 완판본문화관, 전주전통술박물관, 최명희문학관 등 문화유적과 시설이 집결되어 있다. 한벽당과 전주향교, 오목대ㆍ이목대, 전동성당 등도 한옥마을 안에 있는 전주의 명소들이다. 한옥마을은 전주의 얼굴이며 상징이고 전주 여행의 출발점인 셈이다. | p.73 〈한옥마을과 경기전〉

전동성당은 회색과 붉은색 벽돌을 이용해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혼합해 지었다. 일부 벽돌은 당시 일본 통감부가 전주읍성을 헐면서 나온 흙을 구워 만들었고, 풍남문 인근 성벽에서 나온 돌로 주춧돌을 삼았다. 초기 천주교 성당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외관이 화려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p.95 〈전동성당〉

전주객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풍패지관(?沛之館)’이라고 쓴 편액이다. 풍패는 중국 한 고조 유방의 고향을 일컫는 말인데, 전주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본향이라는 뜻으로 객사에 그 이름을 쓴 것이다. 선조 때 사신으로 와서 허균의 영접을 받았던 중국 문장가 주지번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 p.104 〈풍패지관〉

당시에는 한양에서 이름을 얻는 것보다 전주대사습에서 이름을 얻는 것을 더 큰 영광으로 여겼다. 광대들에 대한 대우도 융숭해 노래의 삯을 후하게 쳐주었을 뿐만 아니라 대회가 끝날 때까지 음식 솜씨가 좋은 기생집에서 머물게 했다. 대회에서 우승한 권삼득, 신재호, 송만갑 등 15명의 광대에게는 의관, 통정, 검찰, 오위장, 참봉, 선달 등의 벼슬을 제수하고 명창 칭호를 하사했다. | p.117 〈전주대사습놀이〉

전주 한지가 나라 안의 명물이 된 것은 전주천의 깨끗한 물과 함께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가 전주 일대에서 많이 생산되었고,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숙련된 기술자들이 대를 이어 살았기 때문이다. 전주는 고려시대부터 닥나무 재배를 제도화해 지방 관아에서는 반드시 닥나무밭을 가꾸게 했다. | p.122 〈한지와 부채〉

전통적 삶의 방식을 지켜나간 양반사회의 기품과 평민의 애환을 생생하게 묘사했는데, 혼례를 비롯한 통과의례와 정월대보름 등의 세시풍속, 방언 등 호남 지방 문화가 세밀화처럼 실려 있다. 초간 권문해의 ≪초간집≫을 비롯해 수많은 학자의 문집을 인용해 작가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불어넣었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 p.130 〈최명희〉

이름 없는 골짜기에 불과했던 만경강 발원지에 2001년 ‘밤샘’이라는 어여쁜 이름이 생겼다. 전북산사랑회 회원들이 밤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밤티마을’에서 이름을 따와 지어준 것이다. 태고의 자연이 숨 쉬는 밤샘으로 트레킹을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 p.149 〈만경강 발원지〉

이 전투에서 승리한 왜군은 조선군의 담력과 용맹에 감동하여 웅치재에 흩어져 있던 조선 군사들의 유해를 모아 큰 무덤을 만들고 그 위에 푯말을 세운 뒤 ‘조선국의 충성심과 의로운 담기를 조문한다(吊朝鮮國忠肝義膽)’고 썼다. 웅치전투는 적을 무찌르지는 못했지만 왜군이 전주성 점령을 단념케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 p.152 〈웅치전투〉

삼례 기포 당시 ‘삼례에는 동학교도가 아닌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많은 주민이 참여했다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농민혁명이 실패한 후 삼례의 모든 집집마다 한 사람씩은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 p.162 〈동학농민혁명 삼례 기포〉

모악산이 어떤 산인가? 신라시대 진표율사가 미륵사상을 꽃피웠던 곳이고, 정여립의 대동사상이 펼쳐졌던 곳이다.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의 진원지 중 한 곳이며 증산 강일순이 깨달음을 얻어 화엄적 후천개벽사상을 펼쳤던 곳이 아니던가! | p.171 〈모악산〉

위봉산성은 숙종 원년(1675년)에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모시기 위해 세운 산성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전주 경기전에 모신 이태조의 영정과 왕조실록이 여러 번 피신하는 수난을 겪었다. 정읍 내장산의 용굴암, 경기도 강화, 평안도 묘향산, 무주 적상산성 등지로 옮겨 다녔다. | p.179 〈위봉산성〉

‘꽃비가 내린다’는 멋진 이름을 갖고 있는 우화루는 밖에서 보아도 안에서 보아도 아름다워 한없이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다. 극락전과 같은 시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인 누각형 목조 건물이다. 대웅전을 바라보고 있는 전면 기둥들은 2층이고 계곡을 바라본 후면은 축대를 쌓은 후 세운 공중누각 형태다. | p.186 〈화암사〉

바우배기는 순교자 유해 확인 작업을 진행해온 김진소 신부가 윤지충의 묘소를 찾아 헤매던 중 1995년 10월 순교자의 무덤이라고 추정하고 발굴을 계획했던 곳이었다. 그런데 우연히도 김 신부가 20여 년간 수집한 교회사 자료를 잃어버리는 사건이 터졌고 그 와중에 바우배기 발굴은 잊혀지고 말았다. 그때는 우연히 못 찾았고 이번엔 우연히 찾았으니 묘한 우연이다. | p.219 〈초남이 성지〉

권삼득은 본명이 사인, 본관은 안동이다. 조선 정조와 순조 때 활약한 판소리 8명창 중 한 사람으로, 권마성(勸馬聲) 소리제(선율)를 응용해 ‘판소리 설렁제’라는 특이한 소리제를 창안해냈다. 높은 소리로 길게 질러 내는 성음으로, 지금도 〈흥보가〉에서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과 〈춘향가〉에서 ‘군노사령 나가는’ 대목 등 여러 노래에 쓰이고 있다. | p.226 〈명창 권삼득〉

강일순은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달리 해원(解寃)을 강조했는데, 해원은 개인적인 원한 청산으로 달성되지 않고 천지운행의 도수부터 고쳐야 철저하게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그런 해원을 통하여 ‘내세나 피안이 아닌 현세의 삶에서 화해와 조화로 가득 찬 선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p.232 〈증산 강일순〉

저자소개

신정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1954년생.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고, 우리나라 옛 길인 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 등을 도보로 답사했으며, 400여 곳의 산을 올랐다. 부산에서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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