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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목욕(큰글자책) : 유두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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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유두진
  • 출판사 : 파지트
  • 발행 : 2023년 10월 18일
  • 쪽수 : 205
  • ISBN : 97911715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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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온탕과 냉탕,
직장인이 짊어져야 할 노동의 무게

축구공과 야구공 등 각종 공을 디자인 하며 잘 다니던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남자 강기웅. 그는 권고사직을 거부했고, 그 결과 제품디자이너에서 목욕탕 청소부로 발령받았다.
목욕탕 직원들의 구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강기웅은 20분에 한 번씩 빗 정리, 대걸레로 물기 닦기, 손님들이 쓴 수건 수거하기 등 목욕탕의 일들을 성실하게 수행한다. 하지만! 그는 노무사와 함께 ‘부당전직 구제신청’을 진행하며 하루빨리 본사 복귀를 기다린다. 과연 그는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목욕탕 청소원에서 다시 제품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두진 작가가 그려낸 노동 소설 『그 남자의 목욕』은 먹고 살기 위해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대기업의 부당한 인사발령에 속수무책 ‘당하는 을’의 모습을 통해 회사와 노동자(직장인)의 적나라한 모습에 독자들은 위기감과 동시에 직장인으로서의 동질감을 느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아직은 겪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강기웅 씨! 수건부터 갖다 놓으라고 몇 번을 말해요!” 서방준이 소리를 지른다. 나는 급히 동작을 멈춘다. 젖은 체육복들을 빨래통에 집어넣던 중이었다.(본문 중에서)

장편소설 『그 남자의 목욕』은 부당 발령으로 인해 목욕탕 청소부가 된 제품디자이너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노동 소설이다. 주인공 강기웅은 “안내데스크 가서 체육복 개수 맞춘 다음 화장실에서 볼일 좀 보고 와도 될까요?”라고 잠깐 자리를 비우는 것조차 허락을 받아야 하는 구박받는 목욕탕 청소부가 됐다. 하지만 어떤 해프닝도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 어떤 잔소리와 조폭들에게 도둑놈 소리를 들어도 묵묵히 청소 일을 한다. 그가 목욕탕으로의 발령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이것은 복귀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부당전직 구제신청’에 잡음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밑그림이다. 이것이, 바로 그가 회사에게 행할 수 있는 가장 큰 복수이자 행동이다.

이렇듯 주인공 강기웅은 사기업의 부당한 지시에 국가기관의 엄정한 판단으로 맞선다. 그가 바라는 것은 코스나라는 기업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는 잘못된 인사이동을 바로잡아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견고한 의지를 지녔을 뿐이다. 누가 그의 구제신청에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까.

부당전직 노동자가 겪는 심적 고초는 상상을 초월한다. 세상은 ‘부당해고’ 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만 ‘부당전직’에 대해선 별다른 관심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부당전직도 부당해고만큼이나 고통스럽다.(본문 중에서)

이병국 문학평론가는 “『그 남자의 목욕』은 노동 문제를 다루면서도 과거의 노동 소설이 형상화하던 노동-자본 간의 갈등과 투쟁, 파업의 도식성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보다는 불완전고용의 실태를 드러내고 경험을 복기함으로써 인간 존엄을 억압하는 기업의 행태 그리고 그것을 장려하기까지 하는 신자유주의 체제의 세계를 비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유두진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는 단지 소설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노동의 현장에서도 매일같이 노동자의 권리가 파괴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노동이라는 존엄한 가치가 진정한 가치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회내 내규와 제도보다는 인간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목차

1장. 옷 벗기
2장. 비누칠하기
3장. 온탕에 들어가기
4장. 냉탕에 들어가기

작가의 말
작품 해설

본문중에서

나는 3년 전 P사에 입사했다. 제품디자이너로서 코스나의 공류를 디자인했다. 이어 장갑, 모자 등으로 디자인 분야를 넓혔다. 그랬던 내가 석 달 전 P사 계열 스포츠센터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보직은 목욕탕 청소였다. 정말 느닷없었다. 이유는 내가 권고사직을 거부해서였다.(p.12)

“존나 열받네. 물건이 없어졌으면 찾아놔야제. 니들이 갖다 쓰는 거 아녀!”
전갈 문신의 목소리 끝이 갈라졌다. 목욕탕 내 상주 직원은 나, 서방준, 이발사 김 씨 아저씨, 구두닦이 조 씨 아저씨 그리고 세신(때밀이) 양 씨 아저씨 5명이다. 이 중 정직원은 나와 서방준 둘이고, 이발사·구두닦이·세신은 보증금 내고 자기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도난 사고가 날 때마다 서로를 의심하지만, 물증은 없다. 그저 답답할 뿐이다. 따져 보면 직원들만 몰아댈 수도 없다. 목욕탕에 오는 회원들도 똑같이 용의선상에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p.17)

탄식이 절로 나왔다. 세상살이 고되다는 걸 새삼 느낀다. 눈 크게 뜨고 내 권리를 찾지 않으면 순식간에 코가 베인다. 카페 게시판에 내 사연을 올려 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목욕탕 청소원이 된 제품디자이너.’
단박에 화제를 불러 모을 사연이었다(내 사건을 담당한 노무사조차 내용을 듣고 깜짝 놀라 일어섰을 정도였으니). 그만큼 지독한 인사다.(p.56)

저자소개

유두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초딩 시절 아침 TV프로그램 〈오늘의 요리〉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유난히 방학을 기다렸던 사람, 요리사가 운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요리사가 되지 못하고 글쟁이가 된 사람, 그래도 요리와 음식에 대한 관심만큼은 끝까지 놓지 못한 사람……. 혼밥·혼술의 달인이라고 자부하며 끼니를 해결할 때 느꼈던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기도 하다. 제7회 머니투데이 경제신춘문예 대상을 수상했고, 현재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예술인 파견지원사업을 수행 중이다. 단편·콩트집: 「급소」 장편: 「일렁이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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