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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 자연의 재발명

원제 : Simians, Cyborgs, and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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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독창적이고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 도나 해러웨이가 선보이는
사이보그 페미니즘의 고전, 21년 만의 복간!

다학제적 연구의 선구자, 사이보그 페미니즘의 권위자, 실천적 사상가 그리고 무엇보다 독창적이고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 도나 해러웨이. 남성과 여성, 인간과 동물, 유기체와 기계 등 이분법적 질서를 해체하고 학문의 장벽을 뛰어넘어 종의 경계를 허무는 독보적인 사유로 명성이 높은 해러웨이 사상의 집성,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가 새로운 번역으로 독자를 만난다.
「사이보그 선언문」을 포함해 해러웨이가 1978년부터 1989년까지 쓴 글 열 편을 모은 이 책은 철학, 문학, 생물학, 동물사회학은 물론 포스트휴머니즘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사이보그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저작이다. 무려 21년 만에 복간되는 두말할 나위 없는 고전을 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황희선과 여성학자인 임옥희가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지식과 사유를 절묘하게 꿰어 내며 페미니즘과 과학기술 사이를 조망하는 이 책은 “인류가 남긴 최고의 고전”이자, “무엇을 공부하든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 될 것이다.

사이보그 이미지는 우리 자신에게 우리의 몸과 도구를 설명해 왔던 이원론의 미로에서 탈출하는 길을 보여 줄 수 있다. 이것은 공통 언어를 향한 꿈이 아니라, 불신앙을 통한 강력한 이종언어를 향한 꿈이다. 이것은 신우파의 초구세주 회로에 두려움을 심는, 페미니스트 방언의 상상력이다. 이것은 기계, 정체성, 범주, 관계, 우주 설화를 구축하는 동시에 파괴하는 언어이다. 나선의 춤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지만,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_본문에서

출판사 서평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세계적인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생물학자, 문화비평가, 테크놀로지 역사가
입지전적 존재, 도나 해러웨이가 선보이는 사이보그 페미니즘의 고전
‘무엇을 공부하든 가장 먼저 읽어야 할’ 대작

다양한 학문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사고의 지평을 넓힌 다학제적 연구의 선구자이자 사이보그 페미니즘의 권위자, 실천적 사상가 그리고 무엇보다 독창적이고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 도나 해러웨이(Donna J. Haraway). 남성과 여성, 인간과 동물, 유기체와 기계 등 이분법적 질서를 해체하고 학문의 장벽을 뛰어넘어 종의 경계를 허무는 독보적인 사유로 명성이 높은 도나 해러웨이 연구의 집성,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Simians, Cyborgs and Women)』가 새로운 번역으로 독자를 만난다.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는 「사이보그 선언문」을 포함해 해러웨이가 1978년부터 1989년까지 쓴 글 열 편을 모은 책으로, 2002년 출간된 『유인원,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의 복간본이다. 21년 만에 독자를 만나기 위해 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황희선과 여성학자인 임옥희가 원전을 완전히 새로이 번역했다. 일례로 원제에 사용된 단어 ‘simian’은 기존에 ‘유인원’으로 번역되었으나 이번 복간본에서는 ‘영장류’라는 단어를 택했다. ‘simian’이 본래 원숭이(monkey)와 유인원(ape)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므로 ‘유인원’보다 지시체의 범위가 넓기에 ‘영장류’로 바꾸어 번역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의미에 다가서려는 이유에서다.
열 편의 글 전반에 걸쳐 해러웨이는 자연, 유기체, 사이보그에 대한 연구와 서사를 분석한다. 원숭이, 유인원의 사회생활과 행동에 대한 지식과 그 의미를 생산하는 양식을 둘러싼 페미니즘의 투쟁을 검토하고(1부), 영어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며 모호한 단어인 ‘자연’과 ‘경험’의 이야기를 결정하는 권력 간의 경합을 탐사한다(2부). 나아가 젠더에 관한 다양한 개념들, 페미니즘의 윤리적?인식론적 목적에 맞게끔 시각의 은유를 재전유하는 문제, 그리고 포스트모던 세계에서 ‘차이’의 주요 체계를 그리는 생명정치의 지도로서의 면역계에 관한 새로운 시각 등을 제시한다(3부). 이를 통해 해러웨이는 여느 설화뿐 아니라 이성의 첨단으로 일컬어지는 과학과 의학의 기저에도 사회문화적 가설이 깊이 침투해 있음을 지적하며, 인종?성?계급 차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끔 한 ‘젠더화된’ 학문의 뿌리를 추적한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지식과 사유를 절묘하게 꿰어 내며 페미니즘과 과학기술 사이를 조망하는 이 책은 “인류가 남긴 최고의 고전”이자, “무엇을 공부하든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인류가 남긴 최고의 고전이다. 모든 경계를 새로운 지식 생산의 근거로 삼은 지성의 정점이자 융합의 모델, 과학이 집약된 성취다. 나의 언어는 이 책의 패러다임에 의지해 왔다. 우리가 배워야 할 관점과 태도가 여기 있다.”
- 정희진(여성학 연구자, 이화여대 초빙교수)

여성의 몸은 어떻게 재상상되고 마침내 해방될 수 있을까?
경계에 놓인 존재를 다시 상상하다

도나 해러웨이는 1980년대에 성차별 사회를 극복하고 여성에게 주어진 성녀 혹은 창녀의 프레임이나 몸의 억압에 저항하는 상징이자 존재 양식으로 ‘사이보그’를 제안했다. 여성의 몸이 이질적이고 모순적인 잡종(hybrid)으로서 과학기술과 결합할 때 비로소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진다.
해러웨이는 인간과 동물 사이 영장류, 인간과 기계 사이 사이보그, 남성과 비-남성 사이 여성, 즉 경계에 있는 특이한 ‘괴물’ 같은 존재이자 고도로 논쟁적인 이들을 차례로 호명한다. 영장류의 사회생활과 행동 연구를 토대로 한 ‘젠더화된’ 과학을 지적하고, 나이지리아 작가 부치 에메체타(Buchi Emecheta)로 대표되는 마이너리티 여성의 서사를 분석하며 새로운 읽기를 제안하고, 해러웨이 자신의 표현처럼, “서양에서 버려진 페미니스트 카드 패”를 다시 살피며 “가능 세계를 재형상화”하는 데 집중하여 마침내 새로운 서사의 물꼬를 튼다.
특히 8장 「사이보그 선언문」은 인간과 기계의 잡종(hybrid)인 사이보그를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과학철학과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역작으로, 해러웨이 특유의 경계를 허무는 전복적 사유를 오롯이 엿볼 수 있다. 요컨대 해러웨이는 이 책에서 분야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수많은 젠더화의 징후를 포착하고, 나아가 새로이 명명하고 가능성을 제안함으로써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임을 스스로 증명한다.

“우리, 사이보그가 되어 지구에서 살아남아 보자!”
이분법적 질서를 허무는 도전적 읽기

자연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된다. 과학적 연구 결과 또한 객관적 지식이 아닌 문화적 맥락에서 직조되는 상황적 지식이다. 그러므로 다른 언어를 이용해 새로운 의미를 짓고 나아가 서사를 부여하는 일련의 과정은 해방이라고도 바꾸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에서 해러웨이가 열어젖힌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 잡종이자 괴물의 세계는 이미 우리 앞에 당도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일상에 깊이 침투한 수많은 기계들, 나아가 AI의 등장과 격변하는 기후 등이 역동하는 세계에서 끊임없이 주어지는 질문들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에서 어떻게 세상을 읽어야 할지 거듭 고민해야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해방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야 한다.
이 책은 잘못 읽든, 편파적으로 읽든, 강제로 읽든, 상상하며 읽든 간에 모든 ‘읽기’를 이끈다. 모든 것을 의심하는 태도를 제안하고, 혼란스러운 세계에서의 경합을 다시금 유도한다. 이 책에 담긴 철저하고도 도발적인 메시지는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 유효하기 때문이다. 해러웨이의 표현처럼 우리는 ‘가능한 자기를 연구하는 인류학자’이자 ‘실현 가능한 미래를 상상하는 기술자’로서 해러웨이가 그린 계보를 잇는 바통을 넘겨받은 셈이다.

“구성적이고 인공적이며, 역사적으로 우연적인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성의 본성을 음미하는 행위는 불가능하지만 너무나 강고한 현실에 처해 있는 우리를, 가능하지만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다른 곳(elsewhere)으로 이끌어 줄까? 우리 괴물들은 기존과 다른 의미화의 질서를 밝혀낼 수 있을까? 우리, 사이보그가 되어 지구에서 살아남아 보자!”
_본문에서

추천사

《가디언》
현실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자.

애나 칭(UCSC 인류학 교수)
도나 해러웨이는 훌륭하고, 열정적이며, 독창적이며,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다.

모린 맥네일(버밍엄대학 사회학 교수)
1978년에서 1989년 사이 도나 해러웨이의 에세이들을 읽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각 부가 독특한 즐거움을 주는데, 이 즐거움은 해러웨이가 선사하는 정치적 참여와 지적 프로젝트에서 비롯된다. 이 책을 읽으면 서구의 기존 개념의 틀을 끊임없이 되짚으며, 탐구하고, 도전하는 진지한 페미니스트 사상가의 궤적을 따를 수 있다.

C. E. 리처드(트란실바니아대학 인류학 명예교수)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는 전체적으로 과학과 페미니즘 이론의 관계를 철저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제시한다.

M. H. 채플린(즐리칼리지 철학 명예교수)
이 책의 전체 장은 자연의 사회적 구성을 주장하는 최근 학문에서 가치 있고 중요한 추가 자료다. 해러웨이는 영장류에 대한 과학 연구사의 역사에서 인정받는 권위자이며, 이 책에서 펼쳐 보이는 영장류 연구 분석은 매우 철저하고 면밀하다. 성별, 자연, 경험과 같은 단어에 대한 논의 또한 도발적이고 독창적이다.

김초엽(SF작가)
과학과 페미니즘의 교차점을 조사하는 이 책에서 해러웨이는 ‘영장류, 사이보그, 여성’을 주목한다. 이들은 서구 과학의 불안정한 위치에 놓인 존재이자 경계의 특이한 존재들이다. 읽는 이의 적극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글이기에 쉽지 않지만,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기술과학, 생명정치, 객관성, 자연-문화의 이분법을 검토하는 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시간을 들여 읽어 볼 가치가 있다.

이상희(인류학 연구자,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는 진화를 이기적 유전자가 시장을 최대한 점유하기 위해 벌이는 드라마로 보는 접근법에 스며 있는 자본주의를 고발한다. 출간 당시 폭발적인 지지와 의도적인 외면이라는 양극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이 책이 30년이 흐른 지금 예언서로 다시 태어났다. 진화와 생물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며 일단은 소장해 두어야 할 고전이다.

임소연(과학기술학 연구자, 동아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교수)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의 고전이 돌아왔다! 페미니즘과 과학기술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도나 해러웨이, 도나 해러웨이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 여기 있다. 30여 년 전에 쓰인 이 책을 지금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제야 믿고 읽을 수 있는 번역서가 나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인공지능과 전 지구적 기후위기, 페미니즘 백래시의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의 우리에게 영장류학과 기계-유기체 잡종 사이보그, 사회주의 페미니즘에 상황 지어진 20세기의 해러웨이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지 않은가? 지금이야말로 “숭배나 동일시보다는 신성모독의 충실함”으로 이 책을 읽을 절호의 기회다.

《문화인류학》
이 시대에 큰 영감을 불어넣는 사회 이론가 중 한 명.

정희진(여성학 연구자, 이화여대 초빙교수)
이 책은 인류가 남긴 최고의 고전이다. 모든 경계를 새로운 지식 생산의 근거로 삼은 지성의 정점이자 융합의 모델, 과학이 집약된 성취다. 나의 언어는 이 책의 패러다임에 의지해 왔다. 우리가 배워야 할 관점과 태도가 여기 있다. 무엇을 공부하든 가장 먼저 읽어야 한다.

목차

서문

1부. 생산과 재생산 체계로서의 자연
1장. 동물사회학과 정체(政體)의 자연경제: 지배의 정치생리학
2장. 과거는 논쟁 지대다: 인간 본성, 그리고 영장류 행동 연구의 생산과 재생산 이론
3장. 생물학적 기업: 인간공학에서 사회생물학까지 성, 정신, 이윤

2부. 경합하는 독법들: 서사의 성격
4장.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생물학 이론의 창세기
5장. 영장류의 본성을 둘러싼 경합: 연구 현장에 있는 남성-수렵자의 딸들, 1960~1980
6장. 부치 에메체타 읽기: 여성학 연구에서 여성의 경험을 위한 쟁점들

3부. 부적절한/부적절해진 타자를 위한 차이의 정치학
7장. 마르크스주의 사전에서 젠더: 용어의 성적 정치학
8장. 사이보그 선언문: 20세기 후반의 과학, 기술, 사회주의페미니즘
9장. 상황적 지식: 페미니즘에서 과학의 문제와 부분적 시점의 특권
10장. 포스트모던 몸의 생명정치: 면역계 담론에서 자기의 구성

감사의 글

참고 문헌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이 책은 몸, 정치, 이야기의 진화를 마주할 때면 조심하라는 이야기로 읽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자연의 발명 그리고 재발명과 관련되어 있다. _서문

구성적이고 인공적이며, 역사적으로 우연적인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성의 본성을 음미하는 행위는 불가능하지만 너무나 강고한 현실에 처해 있는 우리를, 가능하지만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다른 곳(elsewhere) 으로 이끌어 줄까? 우리 괴물들은 기존과 다른 의미화의 질서를 밝혀낼 수 있을까? 우리, 사이보그가 되어 지구에서 살아남아 보자! _서문

이 장은 정치와 생리학의 결합에 주목한다. 이와 같은 결합은 과거와 현대에 지배(domination)를 정당화해 온 방식, 특히 차이에 따른 지배를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불가피하고 따라서 도덕적이라고 보게 만든 주요 원천이 되었다. 특히 현대 생명행동과학 역시 우리가 지배관계가 없는 세상을 효과적으로 구성하려면 반드시 이해할 필요가 있는 방법을 통해 이 변환에 기여했다. 현재의 자연과학, 특히 사회집단과 행동을 설명하는 데 할애된 학문 분야에 지배의 원칙이 얼마나 깊숙이 침투했는지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지배 개념이 현대 과학의 이론과 실천을 얼마나 깊숙이 관통하고 있는지 간과하다 보면, 과학의 사회적 기능 못지않게 그 내용을 검토한다는, 까다롭지만 반드시 필요한 과제를 건너뛰게 된다. _1장. 동물사회학과 정체의 자연경제

우리는 동물이라는 거울을 닦아 그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생명과학은 원숭이와 유인원에 주목해서, 우리 자신의 개인적?사회적 신체의 형태와 역사 모두를 드러내려 했다. 생물학은 시각적 형태와 가시적 형태의 해부학적 특징, 시각 질서의 수용과 구축에 두드러지게 관계된 과학으로 자리 잡았다. 비인간 영장류에 대한 과학, 곧 영장류학은 통찰의 근원이 될 수도 있고 환상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거울을 만들어 내는 기술에 달려 있다. _2장. 과거는 논쟁 지대다

하지만 자연사 그리고 그 자손인 생물과학은 희소성에 기초한 분과 학문이었다. 자연은 인간의 본성을 포함해 희소성과 경쟁의 기초 위에 이론화되고 구축되었다. 게다가 우리의 본성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안에서 그를 위해 구축된 생명과학을 구성함으로써 이론화되고 개발되었다. 이것은 풍요를 공동선이 아니라 사적 이해를 위해 전유하는 형태로서, 희소성 관리의 일환이다. 이는 또한 가부장제에 근본적인 명령-통제 체계의 논리와 기술이 점증하는 형태로 지배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의 일부다. 이와 같은 관행이 자연을 이론화하는 우리를 이끄는 만큼 우리는 계속 무지하며, 우리는 과학의 실천에 개입해야만 한다. 이것은 투쟁의 문제이다. 나는 우리 삶의 역사적 구조가 지배를 최소화한다면 생명과학이 어떤 모습이 될지 모른다. 다만 생물학의 역사를 통해, 기초 지식이 낡은 세계에 참여하고 그 세계를 유지해 온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세계를 반영하고 재생산할 수도 있다는 점만큼은 확신한다. _3장. 생물학적 기업

18세기 후반에서부터 19세기 초반에 형성되었던 초기의 공식(formulation) 이후로, 생물학에 관해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생물학이 기원에 관해, 창세기에 관해, 자연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근대 페미니스트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가부장제적 목소리로부터 물려받았다. 생물학은 아버지의 말에 의해 잉태되고 창시된 생명과학이다. 페미니스트들은 부계로부터 지식을 전수받았다. 그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자 갈릴레오의 말이며, 베이컨의 말이고 뉴턴의 말이자, 린네의 말이고, 다윈의 말이었다. 반면 육신은 여성의 것이었다. 그리고 말씀은 자연스럽게 육신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젠더화되어 왔다(engendered). _4장.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여성학 강의실에서 수업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특수한 활동이다. 그런 수업은 정치적으로 대단히 복잡하고 특별한 독법과 글쓰기 실천을 상속받아서 구성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이 같은 유물론적 실천은 여성들의 운동에서 개인적?집단적 차원의 ‘경험’으로 여기게 될 것들을 생산하는 장치의 일부다. 여성학 연구 기관에서 경험의 정치학에 대한 설명가능성(accountability)은 대단히 핵심적이다. 하지만 그런 설명가능성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형식을 취해야 할 것인지도 모호하다. 경험에 대한 제각기 다른 표명(articulation)과 그런 표명이 나오게 된 제각기 다른 입장성(positioning)을 두고 경쟁하면서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도 모호하다. 우리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이 내면이 오로지 자신의 내면이든 혹은 자기 집단의 내면이든 간에 경험은 무한히 다양하여 의심의 여지가 없거나 혹은 마치 자명하고, 쉽게 접근 가능한 것처럼 보이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다. 경험은 여성들의 운동에 주요한 제품이자 수단이다. 우리는 그런 표명의 용어들을 두고 투쟁해야 한다. _6장. 부치 에메체타 읽기

하지만 이런 ‘타자성’과 ‘차이’는 그야말로 ‘젠더’가 ‘문법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며, 젠더가 경합의 장이자 주인 이론을 거듭 거부하는 페미니즘의 정치학으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젠더’는 무엇을 ‘여성’으로 간주하는가를 탐구하는 하나의 범주로서, 이전에는 당연시되었던 것에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발전되었다. 만약 시몬 드 보부아르의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만들어진다”는 명제에서 페미니스트 젠더 이론이 비롯되었다고 한다면, 그런 통찰의 모든 결과와 더불어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어떤 일관된 주체든 결국 환상이다. 더불어 개인적?집단적 정체성은 변덕스럽고 끊임없이 사회적으로 재구성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19세기의 위대한 흑인 페미니스트이자 노예해방론자인 소저너 트루스(Sojourner Truth)의 『나는 여자가 아닌가요(Ain’t I a Woman)』(1981)에서 가져온 벨 훅스의 도발적인 책 제목은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다. ‘여성’의 정체성은 요구되면서도 동시에 해체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위자, 기억, 재구축의 조건들을 두고 다투는 것은 페미니스트 섹스/젠더 정치학의 중심에 자리한다 _7장. 마르크스주의 사전에서 젠더

우리 시대, 신화의 시대인 20세기 후반, 우리 모두는 기계와 유기체의 잡종으로 이론화되고 제작된 키메라다. 한마디로, 우리는 사이보그다. 사이보그는 우리의 존재론이며, 정치는 여기서 시작된다. 사이보그는 역사적 변환 가능성의 구조를 만드는 두 구심점, 곧 상상과 물질적 현실이 응축된 이미지다. ‘서구’의 학문과 정치의 전통-인종주의적?남성 지배적인 자본주의의 전통, 진보의 전통, 자연을 문화 생산의 원재료로 전유하는 전통, 타자를 거울삼아 자신을 재생산하는 전통-속에서, 유기체와 기계는 줄곧 경계 전쟁을 벌였다. 이 전쟁의 요충지는 생산, 재생산, 상상의 영토가 되어 왔다. 이 글은 경계가 뒤섞일 때의 기쁨과 경계를 구성할 때의 책임을 논한다. _8장. 사이보그 선언문

사이보그 이미지는 우리 자신에게 우리의 몸과 도구를 설명해 왔던 이원론의 미로에서 탈출하는 길을 보여 줄 수 있다. 이것은 공통언어를 향한 꿈이 아니라, 불신앙을 통한 강력한 이종언어를 향한 꿈이다. 이것은 신우파의 초구세주 회로에 두려움을 심는, 페미니스트 방언의 상상력이다. 이것은 기계, 정체성, 범주, 관계, 우주 설화를 구축하는 동시에 파괴하는 언어이다. 나선의 춤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지만,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_8장. 사이보그 선언문

객관적 시각이야말로 모든 시각적 실천의 생성력에 대한 책임의 문제를 종결시킨다기보다 다시 촉발한다. 부분적 시점은 유망한 괴물과 파괴적 괴물 모두를 설명할 수 있다. 객관성에 관한 모든 서구의 문화적 서사들은, 페미니스트 과학의 문제에 각인되어 있는 우리가 정신과 몸, 거리 유지와 책임감이라고 부르는 것과 맺는 관계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알레고리다. 페미니스트 객관성은 한정된 위치(location)와 상황적 지식에 관한 것이지, 주체와 대상의 초월과 분열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보는 방법을 통해 배운 것에 대해 책임질 수 있을 것이다. _9장. 상황적 지식

상황적 지식은 지식의 대상이 텅 빈 스크린, 토대, 자원이 아니라 행위자이자 행동가로서 형상화되어야 한다고 요구하며, ‘객관적인’ 지식에 실린 고유한 행위자성과 저자성으로부터 변증법을 차단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형상화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요구한다. 이 점은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에 대한 비판적 접근방식의 패러다임으로서는 분명해 보인다. _9장. 상황적 지식

사이보그 체현과 상황적 지식이라는 약속과 공포로 가득 찬 이런 차이의 장을 벗어나는 출구는 어디에도 없다. 가능한 자기들을 연구하는 인류학자로서 우리는 실현 가능한 미래의 기술자들이다. 과학은 문화이다. _10장. 포스트모던 몸의 생명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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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도나 J. 해러웨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44

저자 도나 해러웨이(Donna J. Haraway)는 세계적인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생물학자, 과학학자, 문화비평가이다. 남성/여성, 인간/동물, 유기체/기계 같은 이분법적 질서를 해체하고 종의 경계를 허무는 전복적 사유로 명성이 높다. 가부장제적 자본주의와 인간중심주의, 반과학주의를 비판하고,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다학제 연구를 진행하면서 끊임없이 사상의 전선을 확장하고 있다. 1944년생으로 콜로라도대학에서 동물학, 철학, 문학을 전공하고 예일대학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캘리포니아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의 의식사학과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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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희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임옥희는 경희대학교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버팔로 소재 뉴욕 주립대에서 공부하였다. 페미니즘 문화 운동 단체인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의 대표이자 '여/성이론'의 필진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그녀는 퀴어 이론 창시자인 주디스 버틀러 전문가로 알려진 여성학자이다. 여성학뿐 아니라 문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전방위적 지식을 갖춘 '글 쓰는' 번역가인 그녀의 관심사는 무정부주의적 저항정신과 페미니즘의 우울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지은 책으로는 '채식주의자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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