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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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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삼신할머니가 들려주는 다섯 아이들의 특별한 이야기
- 자신이 가진 특성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들!

오늘의 이야기꾼을 자처하며 등장한 삼신할머니! 특별히 할 말이 있다면서 한 가지 고백을 한다. 아주아주 오랜 옛날, 자기가 정신없이 바빴던 때가 있었는데 깜박 실수를 하고 말았단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다섯 집에서. 그 때문에 조금 특별한 아이들이 태어났다고 하는데…… 각자의 특별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파도는 코 파기 대장이다. 코딱지를 얼마나 파 댔는지 파도가 파 놓은 코딱지가 산을 이룰 지경인 데다, 사람들은 파도만 보면 더럽다고 죄다 슬금슬금 피했다. 누워 있길 좋아하는 귀손이는 밥도 누워서 먹고, 책도 누워서 읽고, 옷도 누워서 입을 만큼 게으르고 느긋해 부모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깜박이는 건망증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아이인데, 앉은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일어서면 까먹곤 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가 밥을 안 먹으면 부모가 속상하기 마련인데, 모이는 이름처럼 밥을 새 모이만큼밖에 먹지 않아서 덩치가 또래보다 훨씬 작았다. 웅이는 배려심이 많은 아이지만 살림이 넉넉지 않은데도 남에게 퍼 주길 좋아해서 부모가 마냥 좋아할 순 없었다.

단점으로만 부각되던 다섯 아이들의 특성이 빛을 발하는 순간, 아이들의 행복을 빌며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헹가래를 올리게 된다.

출판사 서평

[ 옛이야기의 가치를 담은 이야기 ]
‘옛날, 옛날에’ 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 치고 재미없는 경우를 별로 못 본 것 같다. 오랜 세월에 걸쳐 전해지는 동안 재미있고 의미 있는 뼈대만 살아남았기 때문일까. 어떤 부분은 걸러지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듣는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가 덧붙여지기도 하는데, 그러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철학이 녹아들기에 오래 끓인 곰탕처럼 진국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옛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들은 저마다 지닌 개성을 뽐내며 인간 내면의 다양한 모습을 비추고, 문제를 드러낸다. 그리고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꿋꿋하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며 읽는 이들의 가슴속에 희망을 심어 준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는 옛 사람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담고 있고, 다섯 명의 주인공들이 역경을 헤쳐 가는 과정에서 해학과 희망을 보여 주는 등 옛이야기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이야기는 아니므로 엄연히 따지면 옛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더라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며, 어린이가 스스로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이야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나아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비문학처럼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힘을 발휘해 주면 좋겠다. 더불어 다양한 이본이 존재하는 구비문학을 닮아 시작은 같았어도 전개와 결말이 아예 다른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가 자꾸자꾸 만들어지는 재미난 상상도 해 본다.

[ 가장 나답게 살아가는 아이들 ]
삼신할머니가 고백했듯이 이 책에 등장하는 다섯 아이들은 하나같이 조금 특별하다. 사실 말이 조금이지 보통 사람들과 여간 다른 게 아니다. 코딱지가 산처럼 쌓일 정도로 파 대는 아이, 게으르고 느려서 엉덩이가 아주 묵직한 아이, 깜박깜박 건망증 때문에 하루가 고달픈 아이 등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아이들이다. 물론 다섯 아이들의 특성은 선뜻 장점이라고 말하기 어려울뿐더러 단점에 가깝긴 하다. 그런데 단점을 지녔다고 해서 단점만을 부각시키며 냉혹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면 이들은 단점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는커녕 어떤 발전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자기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현실을 도피하지 않았고,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침착하게 기지를 발휘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또 자기의 장점을 적극 표출하며 단점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세상이 그들을 바라보는 눈 또한 평범하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평범한 것은 정상이고, 그렇지 않은 것을 비정상으로 규정짓는 시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해 왔을까. 누구나 조금씩 남들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다른 것이 틀리거나 나쁜 것은 아니라는 걸 공감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우리 모두 선입견이나 편견은 내려놓고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아 주는 마음을 가꾸었으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뚜벅뚜벅 내 삶을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으면 좋겠다. 파도, 귀손이, 깜박이, 모이, 웅이가 그랬던 것처럼.

[ 속이 시원해지는 명확한 메시지 ]
옛이야기가 가진 장점 중 하나를 들자면 바로 ‘명확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겠다. 가장 대표적으로 착한 사람이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이 벌을 받는 것인데, 이런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속이 뻥 뚫리듯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요즘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조금 서글프기도 하지만, 바람직한 것이 통하는 이야기 세상 속에서 독자들은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이 파도를 헹가래 치는 모습, 모이가 욕심 많은 사또를 쫓아내는 모습, 마음씨 착한 웅이가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을 볼 때 나도 모르 게 기분이 썩 좋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옛이야기가 그러하듯 모든 이야기가 겉으로 드러나는 메시지만 담고 있지는 않다. 가령 착한 사람이 복을 받는 이야기에서도 우리는 어떤 삶을 살든 잊으면 안 될 삶의 방향을 찾기도 하고, 다른 선택을 한 사람에게서 배워야 할 점을 찾기도 하고,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선(善)의 형태와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선에 대한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는 분명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온 ‘간결함이 지혜의 정수’라는 표현이 영어에서 속담처럼 자리를 잡은 것도 비슷한 까닭이 아닐까 싶다.

목차

오늘의 이야기꾼 ----- 7
삼신할머니의 비밀 ----- 8
호랑이 바위의 전설 ----- 10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 ----- 24
떡 심부름 간 아이 ----- 40
배고픈 사또 ----- 54
욕심 많은 나무꾼 ----- 72
덧붙이는 말 ----- 88

본문중에서

귀손이는 꼬박 하루를 같은 자리에 누워 있었어. 밤이 이슥해졌는데도 일어날 줄을 몰랐지.
그때였어. 어디선가 푸르스름한 물체가 나타나 귀손이에게 말을 걸었어. 아주 궁금하다는 듯이.
“자네는 왜 여기 이렇게 누워만 있는가?”
귀손이는 속으로 깜짝 놀랐어. 키가 장승만 하고, 얼굴빛이 칙칙하고, 험상궂은 게 한눈에 봐도 도깨비였거든. 하필이면 도깨비한테 걸릴 게 뭐람. 도깨비들이 원래 짓궂고 성격이 괴팍하잖아. 귀손이는 최대한 침착하려고 애썼어. 그리고 곧 꾀를 내어 도깨비에게 이렇게 말했지.
“엉덩이가 무거워서 일어날 수 없어 그럽니다.”
“자네 엉덩이가 얼마나 무겁길래?”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게 제 엉덩이라고 합니다.”
아는지 모르겠지만, 도깨비들은 원래 힘이 세. 아주 장사야. 그런데 귀손이가 자기 엉덩이가 세상에서 제일 무겁다고 하니 갑자기 힘자랑을 하고 싶은 거야. 이 도깨비가 어디 가서 힘으로 져 본 적이 없거든.
‘마침 심심했는데 잘됐군. 오랜만에 이 도깨비님이 실력 발휘 좀 해 봐야겠는걸.’
도깨비는 속으로 생각했어. 그런 다음 슬쩍 귀손이에게 물어보았지.
“내가 제법 힘이 센 편인데, 자네 엉덩이를 좀 들어 봐도 되겠는가?”
“제 엉덩이를요? 웬만한 장사도 제 엉덩이는 못 드는데요. 선생님이 제 엉덩이를 들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귀손이가 도깨비를 위아래로 훑었어. 도깨비는 귀손이가 자신의 힘을 얕잡아 보는 것 같아 약이 바짝 올랐지.
‘이놈한테 본때를 보여 줘야겠군.’
도깨비는 팔다리를 휘저으며 몸을 풀더니 귀손이의 엉덩이를 잡아서 번쩍 들어 올렸어.
“봤느냐? 네놈 엉덩이를 내가 들었으니 나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장사겠구나! 네 엉덩이도 별거 없구나.”
도깨비가 귀손이를 둘러업은 채 신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어.
“지금껏 아무도 제 엉덩이를 든 사람이 없었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러면 선생님, 제가 한 가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귀손이는 도깨비를 한껏 추켜올리며 공손히 물었어.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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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하정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대학에서 집을 짓는 건축학을 전공하였다. 지금은 이야기를 짓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를 공부했고,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재밌고 특별한 이야기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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