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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 실크로드, 붉은 사막과 푸른 돔, 그리고 고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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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라운더바우트
  • 발행 : 2023년 05월 04일
  • 쪽수 : 376
  • ISBN : 9791196576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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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천산북로 실크로드와 키질쿰 붉은 사막, 그리고 푸른 돔에 매료돼
20차례 이상 우즈베키스탄을 찾은 저자의 인문여행 안내서

우즈베키스탄 전문 매체 기자 출신인 저자는 지난 6년 동안 20차례 이상 현지를 여행했다. 2018년 1월 히바-부하라-사마르칸트-타슈켄트로 이어진 전세기 단체 여행단의 동행 취재를 시작으로, 대규모 경제사절단의 우즈벡 방문 동행 취재, 국제로타리와 대학병원 의사들의 의료봉사 동행 취재 등 처음에는 기사거리를 찾아 타슈켄트 행 비행기를 자주 탔다. 그러다가 우즈베키스탄에 꽂혔다.

이후 잡지사를 나와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한 ‘청년 고려인 영화아카데미 in 우즈베키스탄’ 현지 코디를 맡아 한 달가량 타슈켄트에 머물렀고, MBC 한글날 특집 ‘겨레말모이’ 우즈베키스탄 취재 코디네이터, 제1회 타슈켄트국제도서전 한국관 운영 총괄 디렉터 등 여러 활동을 하면서 한 달에 한 번꼴로 우즈베키스탄을 오갔다. 그 과정에서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등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관광지들은 물론 서부 오지 아랄해부터 동부 요충지 페르가나밸리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테르메즈 고대 불교유적지까지 우즈베키스탄 곳곳을 나 홀로 여행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 더욱 매료됐다.

2023년 1월 하나투어는 저자의 전문성을 높이 사 ‘최희영과 함께하는 우즈베키스탄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이를 계기로 2019년 1월에 펴냈던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를 대폭 수정하고 보완해 같은 이름으로 펴내는 우즈베키스탄 본격 여행서다. 특히 천산북로 실크로드의 오랜 역사를 되짚으며 한반도까지 이어졌던 비단길의 내력을 깊이 다룬 대목과 이슬람 문명권에 대한 깊은 고찰, 그리고 키질쿰 붉은 사막을 여행하며 빠졌던 저자만의 인문적인 사유가 돋보여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과 비즈니스 여행에 나서는 독자들에게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판사 서평

그녀가 우즈베키스탄에 꽂힌 까닭은?

천산북로 실크로드와 키질쿰 붉은 사막,
그리고 이슬람 문명권의 상징인 푸른 돔과
고려인 디아스포라 ‘이산의 한’을
‘우즈벡 인문여행 4중주’라고 명명한 우즈베키스탄 본격 여행안내서

‘코로나 찐데믹’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이 다시 붐비고 있다.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 1순위가 해외여행이라는 기사가 이를 대변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중앙아시아에 대한 여행자들의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2022년 8월 통계청 기준으로 중국(840,193), 베트남(208,740), 태국(171,800), 미국(140,672)에 이어 국내 거주 외국인 순위 5위(66,677)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 2023년 2월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유학생 수 3위(11,974명)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어느덧 많이 가까워진 나라가 우즈베키스탄이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어떤 나라인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인구(2023년 기준 3,516만 명)가 가장 많은 나라다. 중앙아시아 인구의 45% 규모다. 중앙아시아에서 면적이 가장 큰 나라는 우즈베키스탄보다 여섯 배 이상 넓은 카자흐스탄(272만 4,900㎢)이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인구는 2017년 기준 1,900만 명가량으로 우즈베키스탄보다 많이 적다.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고정 관념 중의 하나가 한참 북쪽에 있는 나라라는 점이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의 겨울은 무척 춥고 여름은 시원할 것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우즈베키스탄은 우리보다 살짝 북서쪽에 있다고 보면 된다. 위도상으로 보자면 대략 38도에서 45도 사이에 걸쳐 있다. 수도 타슈켄트가 북위 41도로 백두산 위도와 같은 지점이다. 북한과 비슷한 위치인 것이다.

날씨는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다. 따라서 여름은 길고 덥다. 7월 평균 기온이 북부는 26℃쯤 되고, 남부는 30℃다. 반면 겨울은 짧고 대체로 온화하다는 게 정설이다. 1월 평균 기온이 북부 영하 8℃, 남동부는 3℃쯤 된다. 하지만 2022년 겨울은 갑작스러운 이상 한파로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간 날도 많아 동절기 날씨 정보는 2~3년가량 더 지켜본 뒤 수정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인천국제공항과 타슈켄트국제공항 사이에는 매일 한 차례 이상의 정규 노선이 운항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우즈베키스탄항공이 모두 취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타슈켄트까지 일곱 시간가량이다. 양국 간에는 네 시간의 시차가 있다. 예컨대 한국이 밤 12시라면 현지는 저녁 8시로 우리 시간이 네 시간 앞서간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중심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주변국이 많다. 우선 북쪽 국경 너머로 펼쳐진 나라가 카자흐스탄이다. 그리고 서남쪽과 국경을 맞댄 나라가 투르크메니스탄이다. 이 밖에도 동북쪽, 동남쪽으로는 키르기스스탄 및 타지키스탄과도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또 극히 일부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최남단 도시 테르메즈는 아프가니스탄과도 붙어 있다. ‘스탄’은 땅이란 뜻이다. 즉 우즈베키스탄은 우즈베크 민족의 땅이고, 카자흐스탄은 카자흐 민족의 땅이다.

이 나라의 국토 면적은 44만 4,474㎢로 한반도 면적(22만 3,348㎢)보다 두 배쯤 크다. 하지만 인구는 우리보다 적다. 대부분 이슬람교(수니파)를 믿고 있다. 민족성은 우리와 비슷하다. 사람들이 참 순수하다. 웃음도 많고 친절하다. 특히 손님맞이에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어른을 공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한마디로 우리네 1960년대나 1970년대와 비슷한 정서다.

천산산맥 너머 첫 동네

우즈베키스탄은 천산산맥 너머 첫 동네다. 서구와 교역을 시작한 중국대상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땅이다.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에서 며칠 밤을 보낸 뒤, 일부는 부하라와 히바를 거쳐 서남쪽으로 향하고, 일부는 테르메즈를 거쳐 페르시아로 가곤 했다. 따라서 고대부터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여러도시가 생겨났고, 많은 유적지가 들어섰다.

큰 도시들은 대부분 2,7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BC 6세기 페르시아제국의 일부가 되면서 일찍부터 고대도시가 발전했다. 이후 BC 4세기에는 알렉산드리아제국의 일부로, 그리고 AD 6세기에는 돌궐(투르크)제국의 일부가 됐을 만큼 역사적인 부침도 대단했다.

8세기 들어서는 동방원정에 나선 이슬람세력에 의해 712년 부하라와 사마르칸트가 점령됐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이슬람화가 시작됐다. 751년 당나라와 이슬람 간의 ‘탈라스 전투’가 발발했다. 이 격전에서 당나라를 대파하며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이 이슬람 국가로 고착됐다.

1219년 몽골제국의 일부로 편입됐던 시기를 지나 1370년부터 1507년까지는 티무르제국을 건설해 멀리 중동 지역까지 영토를 넓히기도 했다. 그러나 또다시 역사적 부침을 거쳐 1875년에는 제정 러시아의 일부로, 1917년부터는 소비에트 연방의 일부로 편입됐다. 그러다가 1991년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국가시대를 열게 됐다.

문예창작학(학부)과 민족학 전공(대학원)한 저자의 ‘비단길 사유’

기록문학 및 영상기록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나와 베이징 중앙민족대 대학원에서 민족학을 전공했다. 이후 동남아 소수민족을 공부하기 위해 2년 동안 라오스를 여행하고 돌아와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2009, 송정문화사)를 펴내기도 했던 저자가 10년가량의 시차를 두고 우즈베키스탄에 꽂히게 된 이유는 뭘까? 말하자면 중국에서 공부하고 남방으로 갔던 저자가 천산 너머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 이유가 이번 책의 방점이다.

출국 준비를 하며 ‘지즉위진간(知則爲眞看)’을 생각했다. (중략)중앙아시아 여행은 처음이었다. 사실 2017년 봄 우연한 기회에 우즈베키스탄 전문기자란 타이틀을 꿰찼다. 그러나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6개월쯤 지나니 겨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정치와 경제 교류사쯤은 어느 정도 알만했다. 또 제정 러시아 시대와 소비에트 연방 시대의 중앙아시아를 꿰는 데 어느 정도 자신감도 붙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달랐다. 히바와 부하라와 사마르칸트를 거쳐 타슈켄트로 들어간다는, 이른바 ‘실크로드 천산북로’를 관통하는 여정이라 공부해야 할 게 많았다.

먼저 실크로드 역사부터 다시 살펴야 했다. 아니, 그보다도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로 돌아가 그 시기의 지도를 훑어 지리상의 개념 정돈부터 해놓아야 실크로드의 문명사적 의의가 명징해질 것 같았다. 인문여행의 사전공부는 지리학습이 기본이니 말이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이 지역의 고대지도부터 열공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음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차근차근 머리에 입력했다.(24p, ‘제2장 프롤로그’ 중에서)

2018년 초 우즈베키스탄 첫 여행을 준비하며 쓴 이 글을 시작으로 저자는 18만 명의 고려인이 사는 나라와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됐다.

그리고 그로부터 지난 6년 동안 그는 20차례 이상 현지를 여행했다. 히바-부하라-사마르칸트-타슈켄트로 이어진 당시의 전세기 단체 여행단 동행 취재가 첫 시작이었다면 이후 그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의 우즈벡 방문 동행 취재, 국제로타리와 대학병원 의사들의 의료봉사 동행 취재 등 기가 자격으로 타슈켄트 행 비행기를 자주 탔다.

그 뒤 잡지사를 나와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한 ‘청년 고려인 영화아카데미 in 우즈베키스탄’ 현지 코디를 맡아 한 달가량 타슈켄트에 머물렀고, MBC 한글날 특집 ‘겨레말모이’ 우즈베키스탄 취재 코디네이터, 제1회 타슈켄트국제도서전 한국관 운영 총괄 디렉터 등 여러 활동을 하면서 한 달에 한 번꼴로 우즈베키스탄을 오갔다.

그 과정에서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등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관광지들은 물론 서부 오지 아랄해부터 동부 요충지 페르가나밸리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테르메즈 고대 불교유적지까지 우즈베키스탄 곳곳을 나 홀로 여행했다. 특히 오지 중의 오지인 아랄해 '배들의 무덤’을 2018년 한여름과 한겨울 두 차례나 여행했을 만큼 저자는 웬만한 우즈벡 국민들보다도 우즈벡을 더 잘 아는 전문가가 됐다.

지구촌 모든 문화의 용광로가 된 동서문명의 교차로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이던 2018년 말 ‘2019 전 세계 유망 여행지’ 19곳 중 1곳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선정한 바 있다. 이 나라는 그만큼 오랫동안 유럽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중국을 떠난 비단장사 왕서방이 어떤 루트를 거쳐 지중해 연안까지 오갔는가에 대한 관심부터 BC 6세기 페르시아제국 이후 동양과 서양의 문명사적 교차로가 된 천선북로 실크로드에 대한 관심까지, 유럽인들의 이 지역 여행은 일찍부터 문화사적인 관점에서 출발했다.

반면 한국인들의 우즈베키스탄 여행은 지극히 일부였고, 그나마 이 나라 유일의 골프장을 한국인이 만들었다는 자부심(?)에 골프투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긴 2018년 1월까지는 비자 받기도 힘든 나라였고, 동남아 핫플들에 묻혀 이 나라에 관심을 갖는 사람조차 드물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2018년 2월부터 30일 동안의 비자 면제가 시작됐고, 유럽과 동남아 투어에 식상해진 많은 여행객들이 새로운 관광지를 찾으면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023년 1월 하나투어는 ‘최희영과 함께하는 우즈베키스탄 여행’ 상품까지 출시했다.

이번 책은 하나투어의 발 빠른 기획을 계기로 2019년 1월에 펴냈던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를 대폭 수정하고 보완해 같은 이름으로 펴내는 우즈베키스탄 본격 여행서다. 특히 천산북로 실크로드의 오랜 역사를 되짚으며 한반도까지 이어졌던 비단길의 내력을 깊이 다룬 대목과 이슬람 문명권에 대한 깊은 고찰, 그리고 키질쿰 붉은 사막을 여행하며 빠졌던 저자만의 인문적인 사유가 돋보인다.

사막으로 깊숙이 들어설수록 생각도 깊어졌다. 알렉산더와 칭기즈칸은 이 광활한 사막을 건너 히바와 부하라와 사마르칸트를 점령하곤 실크로드를 장악했다. 예수는 유다 사막에서 40일 동안의 금식기도를 거쳐 복음 전파의 토대를 만들었다. 또 무함마드는 사막의 도시 메카에서 태어나 성장한 뒤 이슬람제국을 건설했다. 조로아스터교 역시 키질쿰과 카라쿰사막을 배경으로 성장했다.

그러고 보면 사막은 제국 신화의 서막이자 종교의 시원이었다. 사막은 영어로 ‘Desert(데저트)’다. 이는 ‘버려진 땅’이란 의미의 라틴어에서 파생됐다. 제국의 본질은 광기 어린 욕망이다. 오아시스 도시를 제패한 자가 세계를 제패했다. 그렇다 보니 숱한 말발굽이 사막을 가로질러 오아시스를 핏빛으로 물들였다. 종교의 본질은 구원이다. 혹은 나약한 인간의 마지막 버팀목이다. 그런데 버려진 땅에서 제국이 열렸고, 구원과 버팀목의 창세기가 열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나는 가도 가도 끝없는 키질쿰사막을 지나가며 여러 생각에 젖었다.(228p, '다시 찾은 실크로드' 중에서)

작가의 깊은 사유 엿보는 재미도

책은 다양한 여행정보 뿐만 아니라 작가의 깊은 사유를 엿보는 재미 또한 크다. 이슬람사원의 아라베스크 문양에서 천문학을 떠올리고, 우리나라로 전래된 다양한 서양발 음식 재료들에서 1500년 전의 동서 교류사를 읽어내고, 현지에서 만난 고려인들의 삶을 통해 연해주에서 비극적인 생을 마감한 조명희 시인의 문학적인 궤적을 소환한다.

또 ‘지작’ 오지 여행을 통해서는 어릴 적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비포장 길을 따라 10리 밖 면 소재지 초등학교를 오갔던 자신의 옛 기억을 반추하고, 치수 정책의 잘못으로 물이 말라 ‘배들의 무덤’이 된 아랄해 여행을 통해서는 지구촌의 환경문제를 절절이 고민하고, 페르가나 불교유적지 여행에서는 8세기 무렵 이 길을 지나 인도로 향했던 혜초스님(704~787)의 발자취를 상상하기도 한다.

저자는 새롭게 펴낸 이번 책을 들고 5월 7일부터 7박 9일 간의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한다. 하나투어가 출시한 여행상품의 첫 결실로, 이번 여행단에는 여러 명의 작가들도 동행한다. 이를 시작으로 여름방학 때는 교사들의 우즈베키스탄 단체 여행이 예정돼 있고, 가을에는 작가들로 구성된 인문여행단이 실크로드를 찾을 예정이다.

그런 점에서 우즈베키스탄 본격 여행서라는 이름을 달고 이번에 펴내는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2023년 판은 향후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과 비즈니스 여행에 나서는 독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 아는 만큼 보인다’(知則爲眞看)고 했다. 여행에 앞서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특히 처음 찾는 여행지라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그런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딱이다. 책 읽기가 지겹다면 시원시원하게 편집한 책 속 사진만으로도 실속 있는 정보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책이 신판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만의 최고 장점이다.

목차

제1장 : 우즈베키스탄 인문여행 4중주

실크로드, 붉은 사막과 푸른 돔, 그리고 고려인 … 10

제2장 : 실크로드를 따라서

프롤로그 … 24

히바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오아시스 힐링 타운 … 44

부하라 - 중앙아시아 이슬람 최대 성지
지붕 없는 고대박물관에서의 하루 … 82

사마르칸트 - 실크로드의 심장
티무르제국의 수도였던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 … 124

타슈켄트 - 마지막 일정
중앙아시아의 관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투어 … 174

다시 찾은 실크로드
일과 여행 : 한여름 히바, 육로 키질쿰, 그리고 사마르칸트 사계 투어 … 210

제3장 : 우즈베키스탄오지여행

페르가나 밸리
천산산맥 너머 첫 동네 … 260

‘배들의 무덤’ 아랄해
홀로 여행, 서부 오지 무이낙 … 280

지작
우즈베키스탄 생태관광의 보고 … 304

샤흐리샵스
아미르 티무르제국의 본향 … 320

테르메즈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대, 고대 불교 유적지 … 332

제4장 : 고려인이야기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난 K-디아스포라 이산의 한 … 354

본문중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천산산맥 너머 첫 동네다. 서구와 교역을 시작한 중국 대상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땅이다.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에서 며칠 밤을 보낸 뒤, 일부는 부하라와 히바를 거쳐 서남쪽으로 향하고, 일부는 테르메즈를 거쳐 페르시아로 가곤 했다. 따라서 고대부터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여러 도시가 생겨났고, 많은 유적지가 들어섰다. … 20p

사실 이번 여정은 조금 독특했다. 대부분의 우즈베키스탄 여행은 수도 타슈켄트로부터 시작돼 사마르칸트와 부하라 등으로 이어진다. 말하자면 동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이동하는 방향이다. 그중 서쪽 끝의 오아시스타운이 ‘히바’다. 그런데 히바의 경우 타슈켄트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오지라 여행지에서 생략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 건지, 타슈켄트부터 시작하면 여행에 지친 사람들이 히바를 포기할까 봐 특별히 배려한 건지, 어쨌든 이번 여행 코스는 히바 인근의 우르겐치 국제공항까지 전세기 직항으로 날아가 히바-부하라-사마르칸트-타슈켄트로 이어지는 조금 색다른 여정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행의 묘미는 출발부터 남달랐다. … 33p

천산산맥의 높은 봉우리들과 깊은 협곡,그리고 하얀 눈과 새파란 하늘의 조합은 완전히 초현실적일 만큼 믿기 어려운 풍광을 만들어냈다. 천상의 세계가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 ‘자연의 오묘 함이라니!’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그래서 아쉬웠다. 아무리 카메라 렌즈를 만지작거려도 자연이 빚은 저 원초적이고 생동감 있는 풍경을 그대로 담아낼 자신이 없었다. … 35p

우리 일행은 우즈베크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통 현악기 두타르가 연주될 때는 숨소리를 죽였으며, 후덕한 여성 무용수와 콧수염이 인상적인 남자 무용수의 익살스런 춤사위가 이어질 때는 박장대소로 응답했다. 감동의 정점은 부채춤이었다. 한국 관광단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고려인 예술단이 한국 부채춤을 선보이자 연회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고려인 예술단 공연이 끝나자 관광단은 모두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연로한 몇 분은 끝내 울먹이기도 했다.
“부채춤이라니요. 이역만리 먼 땅에서 우리나라 부채춤이라니요. 고마워요, 고려인 여러분, 정 말 고맙고 반가워요.” … 39p

호레즘은 고대부터 문명이 발달했던 지역이다. 특히 킵차크 초원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대상무역 隊商貿易의 중심지가 바로 이곳이었다. 킵차크 초원은 지금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3국에 걸친 광활한 스텝 지대다. 일찍부터 아시아계 유목 민족의 이동과 성쇠가 반복됐던 그 지역의 문명사가 거상들에 실려 이곳 히바로 남하하고, 다시 남쪽의 이란 국경을 넘어 페르시아제국과 지중해 연안까지 전해졌으리라 생각하니, 히바는 분명 동서 문명의 교차로일 뿐만 아니라 남북 문명의 교차로 역할까지 맡았던 매우 중요한 오아시스 도시임이 분명해 보였다. … 47p

“히바는 키질쿰 사막과 카라쿰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파미르고원에서 발원해 2,000여 km를 흘러온 아무다리야강 하류의 오아시스 지대라서 예부터 땅이 비옥했습니다. 물과 평원이 있다 보니 일찍부터 농사가 발달했지요. 이 도시가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실크로드 덕분입니다. 히바는 페르시아제국 시절부터 오아시스 길과 초원길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히바는 실크로드 길목이자 동서무역 교역지로 일찌감치 번성을 누렸으나 역설적으로 그 때문에 늘 침략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 50p

운이 좋았다. 때마침 화려한 신랑 신부 행렬이 등장했다. 흰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살을 에는 추위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우즈베크에서는 결혼하는 신랑 신부는 반드시 지역의 유적지에 있는 존경하는 분의 동상이나 묘를 찾아 예를 올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민족의 영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 낳을 자식들이 영웅처럼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는 의식입니다.”
영묘 마당에는 우물이 하나 있었다. 우물에서는 지금도 물이 솟아오르는데 이 물을 마시면 남자는 강해지고, 여자는 아름다워진다는 전설이 있었다. 신랑 신부는 먼저 우물물을 마신 후 영묘 앞에 가서 기도를 드렸다. 경건하고 성스러운 모습이었다. … 64p

나무로 된 모스크 출입문은 고색창연한 조각으로 장식돼 호레즘 왕국의 천년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여닫이문은 검은빛에 가까웠는데, 세월의 이끼가 켜켜이 쌓여 있었다. 동그란 쇠 문고리를 잡고 문을 안으로 미는 순간, 마치 중세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모스크 실내는 전체적으로 어둑했으나 중앙 채광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어우러져 신비감을 더해줬다. 55×46m 면적의 모스크에는 약 3m 간격으로 212개의 기둥이 서 있었다. 호레즘과 아랍의 사원 등에서 가져왔다는 그 기둥들은 저마다 다른 문양과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가장 오래된 기둥은 중세 시대 호레즘의 수도였던 카타에서 옮겨온 것이라는데 약 1,000년 이상 되었다고 한다. 놀라울 뿐이었다. … 68p

흙벽으로 빙 둘러싸인 성벽 안은 흡사 아라비안나이트 영화 세트장 같았다. 우뚝 솟은 미나렛과 푸른 돔, 유적지와 유적지 사이로 나 있는 미로 같은 좁은 골목, 유적지 공원에서 축구공을 차는 소년들, 삼삼오오 재잘거리며 돌아다니는 소녀들, 좌판 옆에서 손뜨개질하는 할머니, 전시용 낙타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할아버지, 유적지 광장을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는 동네 개, 다닥다닥 붙은 흙집들, 흙벽 앞에 내걸린 빨래와 소품들, 저녁밥을 짓기 위해 물을 길어오는 아낙, 샤슬릭을 굽기 위해 숯불을 지피는 남정네. 그랬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풍경이었다. … 80p

“부하라가 중앙아시아 이슬람 성지라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네, 맞습니다. 이슬람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가 ‘하지’인데요, 메카의 성지를 순례하는 겁니다. 성지순례는 모든 무슬림에게 부과된 종교 의무 중 하나인데 쿠란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건강이 허락하고, 경제적으로 허락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가서 성지순례를 하는데 만약에 이 두 가지가 충족되지 못하면 그 지역의 가장 성스러운 도시에 가서 성지순례를 하라고요. 중앙아시아에서는 부하라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중앙아시아는 7세기 말 아랍에 정복당한 후 8세기에 이르러 이슬람을 주요 종교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면서 부하라가 중앙아시아의 이슬람교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 95p

부하라는 발 닿는 곳이 모두 유적지라더니 길마다 골목마다 크고 작은 유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아르크 고성을 출발한 일행은 ‘볼로 하우즈 모스크’와 불교, 조로아스타교, 이슬람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마고키 아토르 모스크’와 불교와 조로아스터교, 이슬람, 그리고 거기에 더해 기독교를 상징하는 문양까지 공존하고 있다는 ‘차르 미나르’를 찾았다. 두 곳의 유적지는 잘 모르고 갔으면 그냥 지나칠 뻔했을 정도로 작고 단조로웠다. 그러나 이 두 유적지를 통해 우리는 부하라가 갖는 문화적 포용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 102p

“칼란 미나렛은 1127년 카라한조의 아르슬란 왕이 세웠습니다. 칼란은 페르시아어로 ‘크다’는 뜻인데요, 기단의 지름이 9m고 높이는 47m로, 중앙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첨탑입니다. 칼란 미나렛은 칭기즈칸의 무자비한 보복에도 살아남은 부하라 역사의 상징물입니다. 미나렛은 본래 모스크의 부속 건물로 하루 다섯 번의 예배 시간을 공지하는 탑이었는데요, 그 외에 크게 3가지의 쓰임이 더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사막의 등대 역할이었습니다. 사막 길을 걸어오는 대상들에게 여기가 바로 오아시스 마을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었지요. 두 번째는 군사용으로 쓰였습니다. 높이가 50m나 되기 때문에 꼭대기에 올라가서 보면 적군이 쳐들어오는지 살필 수 있었지요. 세 번째는 좀 가혹한데요. 죄를 지은 사람을 끌고 올라가서 자루를 씌워 아래로 떨어뜨려 죽이는 사형대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 死의 탑’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최후의 사형은 1884년에 행해졌다고 합니다.” … 108p

옛 문헌들은 사마르칸트를 일컬어 ‘실크로드의 심장’,‘중앙아시아의 로마’,‘동방의 낙원’이라 기록했다. BC 4세기 사마르칸트를 정복했던 알렉산더 대왕은 “내가 그동안 마라칸다 (사마르칸트 옛 지명)에 대해 들어왔던 것들은 모두 사실이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답다”며 찬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7세기 때 불경을 구하러 인도로 가던 당나라 현장법사도 사마르칸트를 경유하며 ‘강국康國 (사마르칸트)은 토지가 비옥해 농사가 잘되고, 수림이 울창하며 과일도 풍성하다’면서 ‘좋은 말이 많이 나며 베 짜는 기술이 특히 빼어나 모든 호국胡國이 이곳을 중심으로 삼고 있다’고 《대당서역기》에 쓴 바 있다. 중세 모로코의 위대한 탐험가이자 순례자인 ‘이븐 바투타’도 14세기 초 차가 타이 칸국 시대에 사마르칸트를 방문한 후 ‘사마르칸트는 매우 크고 훌륭한 도시이며 아름다움은 그중 제일’이라고 한 기록도 남아 있다. … 133p

레기스탄 광장의 첫인상은 ‘푸르름’ 자체였다. 하늘도 푸르고, 레기스탄 광장 건축물도 온통 푸르렀다. 운도 좋았다. 히바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념 촬영을 나온 여러 쌍의 신랑 신부를 만났다. 가이드는 티무르가 하늘을 상징하는 푸른빛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티무르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사마르칸트를 온통 푸른색으로 가꿨다는 얘기였다.
“레기스탄의 ‘레기’는 모래라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모래로 된 땅’의 뜻을 가진 이곳 레기스탄 광장에서는 칭기즈칸 시절 알현식이나 사열식 같은 공공행사가 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공 집회 장소로도 활용됐고, 한때는 중죄인을 공개 처형하는 장소로도 이용됐습니다. 티무르 시대에는 대형 노천시장으로 기능했고, 티무르의 손자인 울르그벡 시대에는 마드라사가 세워져 이곳이 이슬람 교육의 중심지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 148p

다음 코스는 ‘비비하눔 모스크’였다. 비비하눔은 아미르 티무르가 가장 사랑했던 여덟 왕비 중 한 명이다. 레기스탄 광장 지척에 세워진 이 모스크는 1399년에 착공돼 1404년 완공됐다. 가이드는 1398년 인도 원정에서 돌아온 티무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를 사마르칸트에 짓겠다는 구상 아래 비비하눔 모스크를 건축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티무르는 이 모스크를 건축하며 인도, 아랍, 페르시아 등 티무르제국 각지에서 500명 이상의 최고 건축가들을 불러 모았다고 합니다. 건축에 필요한 대리석은 정복지인 인도에서 운반해 왔다고 하는데요, 코끼리 100여 마리를 동원해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건축물을 실어 나르던 모습을 상상하며 모스크를 보신다면 또 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습니다.” … 153p

“고구려 사신도는 1965년에 발견됐습니다. 당시 본궁에서 약 500m 떨어진 별궁 발굴 작업이 진행됐는데, 정면인 서벽과 왼쪽 면의 남벽, 그리고 오른쪽 면의 북벽에서 벽화가 발견됐습니다. 서벽의 벽화를 복원했더니 외교 사절로 보이는 사람들의 행렬도가 나타났습니다. 그중 저기 보시는 것처럼 맨 끝에 서 있는 두 사람이 고구려 사절로 확인됐습니다. 그들이 쓴 조우관鳥羽冠과 허리에 찬 환두대도 環頭大刀가 고구려 복식 문화와 일치해 그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됐고,이로써 한반도와 중앙아시아의 인연이 7세기 때부터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 168p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은 그의 탄신 660주년을 맞아 1996년 개관한 타슈켄트의 대표적 관광지다. 유네스코 후원으로 개관했다는 이 박물관에는 티무르와 그의 제국에 관한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이 가득했다. 옥색 지붕에 현대와 고대의 건축술을 융합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박물관의 내부 천장엔 눈부신 샹들리에가 달려 있고, 1층 중앙에는 대리석 주춧돌 위에 거대한 코란이 놓여 있다. 그리고 박물관 2층은 화려했던 티무르제국의 전성기 모습을 재현해놓고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189p

이 비단 생산 공장은 지구촌 여행책 《론리 플래닛》 ‘중앙 아시아 편’에도 실렸다. 기원전 1세기부터 비단을 짜왔다는 이 마을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비단을 생산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물레를 이용해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고, 염색하고, 수를 놓는 모습과 현장에서 실크제품을 사서 걸친 모습까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되다 보니 그 유명세가 더욱 확대 재생산된다. … 264p

리쉬탄 도자기의 특징은 밝은 톤의 청록 색상이다. 이 지역에서만 채취되는 붉은색 진흙으로 빚은 도 자기에 푸른 유약을 입혀 완성한다. 7세기부터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다시 아들에게 전수해온 리쉬탄만의 도자기 제조 비법은 전 세계 도공들도 궁금해하는 특급 비밀이다. … 271p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무이낙의 겨울 풍경은 더욱 스산했다. 한여름에 봤던 ‘배들의 무덤’이 소설이었다면 겨울철 모습은 시였다. 지난여름 풍경이 컬러사진이었다면 이번 풍경은 흑백 모드였다. 여름에는 그나마 배들을 에워쌌던 사막의 녹색 잡초들로 미동의 맥박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겨울 풍경은 그조차 멈춰 섰다. 모든 생명이 사라졌다. 게다가 정적까지 깊었다. 오가는 길이 험해 인적마저 끊긴 탓이었다. … 301p

테르메즈에는 두 개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지가 있다.그중 하나가 카라테파이고 다른 하나는 파야즈테파다. ‘테파’는 언덕이란 뜻이다. 즉 언덕 위에 세워진 사원을 의미한다. 이 두 사원 모두가 초기 불교 사원의 구조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 중 이번에 벽화가 발견됐다는 카라테파는 우리나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유적지란 점에서 반가움이 더욱 컸다. … 334p

“나의 부친은 하바롭스크에 묻혀 있다. 어머니는 (러시아) 크림주 옙파트라시에, 외할아버지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미르자촌에, 그리고 친할아버지는 연해주 수하놉카촌에, 외할머니는 타슈켄트주 사마르스코예촌에, 친할머니는 (카자흐스탄) 침켄트시에, 형님은 연해주 크라스키노촌에 안치돼 있다. 그러니 이 고인들을 누가 모셔서 성묘할 것인가? 기가 막힐 노릇이다.” … 365p

타슈켄트 외곽의 아흐마드 야싸비 지역에 위치한 ‘아리랑요양원’도 고려인 디아스포라와 양국 간 우정을 상징하는 복지 시설이다. 고려인 1세대 독거노인들을 위한 이 시설은 2010년 양국 정부의 합의로 설립됐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부지와 폐건물을 제공했고, 우리 정부가 건물 리모델링 비용과 운영비를 부담해 개원한 이 시설에는 현재 30여 명의 고려인 독거노인이 요양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거주하고 있다. … 370p

김병화 박물관과 비슷한 기념시설로 최근 들어 각광 받는 ‘황만금 농장’도 기억해둘 일이다. 이 농장은 구소련 시절 폴리타젤 집단농장을 이끌었고, 우즈베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최고회의 의원 등을 지낸 황만금 선생을 기리는 곳이다. 기록 사진들이 많이 전시돼 있어 고려인들의 우즈베키스탄 정주 이후 행적과 사회주의 집단농장의 변천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 3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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