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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가 좋다 여행이 좋다 : 힐링과 믿음의 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원제 : Spiritual Pla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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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상에는 인간의 지식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대자연의 위력 앞에 무기력한 인간,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나 세계에 대한 동경과 경외심, 초자연적인 현상들에 대한 의미 부여, 이를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 통치나 결속을 위한 명분 등등─이런 것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이지 않을까. 종교는 저마다 아주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뼈대는 비슷한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지역·민족·역사적 배경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날 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지 25곳을 소개한다. 이 책에 소개된 장소들이 반드시 아름답거나 경이롭거나 독특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수백 년, 수천 년 간 이어져온 사람들의 소망과 기도의 힘이 모여 있기 때문인지 영적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마법과 미스터리에 신성(神聖) 한 스푼 얹은 장소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서 영적 감흥, 감동을 느끼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 책을 즐길 이유는 또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몽생미셸, 쉐다곤 파고다, 갠지스강, 울루루, 테오티우아칸, 티티카카 호수, 이스터섬 등등 관광 명소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장소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고 다른 종교, 다른 나라의 역사 문화에 대한 지식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고즈넉한 삽화들로 가득한 이 책을 통해서든 직접 순례를 떠나든, 세계적인 성지들에 깃든 감동과 스토리를 체험해보자.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전 세계 10여 개 국에서 출판되고 10만 부 이상이 판매된 여행가이드북 ‘Inspired Traveller’s Guide’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종교인들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세계적인 성지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 성지들에 얽힌 종교, 역사, 문화, 지리 등 다양한 지식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딱딱한 사진이 아닌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삽화와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꿈꿔보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부터 모스크 안에 있는 가톨릭 성당인 스페인의 메스키타, 환상처럼 섬에 떠 있는 몽생미셸, 성모 마리아의 발현과 기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루르드, 그리스 신들의 거처로 알려진 올림포스산, 세계 3대 종교가 어우러져 있는 예루살렘과 성전산, 호주 벌판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는 울루루, 아즈텍족이 신들의 탄생지로 여겼던 멕시코 테오티우아칸, 잉카 창조 신화의 일부이며 문명의 탄생지로 알려진 티티카카 호수 등 그 자체로도 너무나 감동적인 장소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간접여행은 물론 세계를 향한 지식의 창이 열리는 경험은 또다른 선물이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스페인·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코르도바 | 메스키타
영국·스코틀랜드 | 아이오나섬
영국·잉글랜드 | 에이브버리
프랑스·노르망디 | 몽생미셸
프랑스·옥시타니 | 루르드
독일·작센안할트 | 비텐베르크 성채 교회
그리스·마케도니아 | 올림포스산
이집트·시나이반도 | 성녀 카타리나 수도원
이스라엘·예루살렘 | 성전산과 구 예루살렘
일본·혼슈 | 교토
미얀마·양곤 | 쉐다곤 파고다
스리랑카·중부 고원 지대 | 애덤스산
인도·우타르프라데시주 | 바라나시와 갠지스강
중국·티베트 자치구 | 카일라스산
뉴질랜드·북섬 | 레잉가곶
호주·노던 준주 | 울루루
미국·오리건주 | 크레이터 호수
미국·하와이주 | 마우나케아
미국·와이오밍주 | 데빌스 타워
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 | 스구앵 과이
멕시코·멕시코 밸리 | 테오티우아칸
아이티· 히스파니올라섬 | 소도
페루/볼리비아 | 티티카카 호수
칠레령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 이스터섬

본문중에서

20-21쪽) 건축학적으로 과감하다. 하지만 예술적으로 간결하여 주의를 분산시키는 프레스코화나 묘가 없고 뒷목 뻐근하게 올려봐야 할 높은 천장도 없다. 잇따라 서 있는 기둥들이 펼치는 현란한 기하학, 창문으로 들어온 빛이 그림자와 함께 교차하며 엮는 무늬가 전부이다. 평온함이 내려앉은 이 넓은 공간은 정신이 육체의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생각과 기도 속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영적 오아시스이다….
‘메스키타’는 스페인어로 ‘모스크’, 즉 이슬람 사원을 뜻한다. 그렇지만 안달루시아 지방의 코르도바시에 위치한 이 파격적인 건축물은 한 단어로 정의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복합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의미를 부여하는 곳이자 여러 종교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사례이다. ─메스키타

44-45쪽) 이 거인 같은 존재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지친 순례자들의 기분은 어땠을까? 긴 시간 터벅터벅 산 넘고 물 건너 모래갯벌까지 지나온 마음이 얼마나 벅차올랐을까. 제아무리 월트 디즈니라 해도 시각적으로 이보다 더 동화 같은 축제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피라미드 모양으로 노출된 암석 위에 거대한 수도원과 하늘을 꿰뚫는 첨탑이 우뚝 솟아 있고 밑자락에는 목재와 돌을 반씩 섞어 지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섬 주변을 에워싼 모래 점토질의 갯벌은 하루 두 번 조수간만의 차가 크게 일어 문명과의 접촉을 차단한다. 물질적인 것과 형이상학적인 것의 구분, 인간 세계와 영적 세계의 경계다…. ─몽생미셸

52-54쪽)평화, 기도, 믿음, 희망, 작은 샘물의 재잘거림…. 이 모두가 붐비는 동굴 주변을 에워싸며 메아리친다.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지만 서로 밀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대낮의 밝은 빛에서 어두운 틈 속으로 한 걸음씩 움직이는 줄에 압도적인 고요함만 맴돌 뿐이다.
모인 사람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눈을 살짝 감은 채 손가락 사이로 묵주를 돌리는 사람, 이미 수천, 아니 수백만의 순례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손으로 차가운 암벽을 매만지는 사람도 있다. 양초나 셀카봉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중얼거리거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 신성한 동굴의 벽감에 자리한 성모 마리아 대리석상이 아래를 응시하고 있다. 100여 년 전 성모 마리아가 한 어린 소녀에게 발현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루르드

68쪽)올림포스는 신화 속에서 권력과 권위의 은유적 표현으로 처음 등장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도 실제 위치에 대한 단서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나중에 한 특정한 봉우리에 그 이름(‘빛나는 것’이라는 뜻)이 붙었다. 날이 맑으면 그리스 제2의 도시인 테살로니키에서 보이는 이 거대한 산이 신의 거처로 유력한 후보지가 되었다. 올림포스처럼 큰 산들은 신과 유사한 면이 많다. 두려움과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고, 힘들이지 않고 영성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수 세기 동안 울퉁불퉁한 산허리는 박해, 사회, 갈등 및 법망을 피해 도망치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도피처가 되었다. 산속 동굴과 숲은 은둔자들의 은신처였다. 사람들은 신성한 수풀과 제일 높은 꼭대기에 희생양과 제물을 바쳤다. ─올림포스산

78-79쪽)공기 중에는 각종 향신료, 종교의식용 향, 빵 굽는 냄새와 오래 묵은 먼지가 가득하다. 기도 시간을 알리는 미나렛에서의 외침이 교회 종소리, 유대인의 성인식인 바르 미츠바 축하 소리 및 여러 나라 말소리와 뒤섞인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기도한다. 예루살렘은 각기 다른 종교에 매우 큰 의미가 있는 도시인데 종교를 떠나서도 그렇다. 정치적 화약고이면서 동시에 기도의 집약체이다. 순례자들은 각기 다른 교리를 따라 오지만, 이곳에는 똑같이 이끌리는 것이 있다…. ─성전산과 구 예루살렘

92쪽)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렇게 성심의 극치를 보여주는 불교 유적이 또 있겠는가. 쉐다곤 파고다(쉐다곤 파야)의 중앙 첨탑을 덮은 금은보화의 반짝임이 뜨겁고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는다. 마치 크리스마스 전구 수천 개를 켜놓은 것 같다. 언덕 위의 이 풍경은 수 킬로미터 밖, 심지어 우주 밖에서도 보일 것 같다.
그런데 무얼 위해 이렇게까지 화려한 것일까? 탑 아래에는 붓다인 고타마 싯다르타의 머리카락 여덟 가닥이 들어 있다고 전해지는 함이 묻혀 있다. 무엇보다 고귀한 보물을 경배하기 위한 소중한 유적이다. 미얀마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 ─쉐다곤 파고다

104쪽)강물은 아주 먼 길을 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맥의 얼음 고원에서 출발해 녹음이 우거진 언덕, 소들이 일군 농지, 작은 마을, 북적이는 순례 중심지를 지나 푹푹 찌는 인도 평원까지 흘러왔다. 그리고 드디어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빛의 도시 바라나시는 파괴와 재생의 신 시바가 세웠다고 한다. 독실한 힌두교도들은 갠지스의 성수가 자신의 죄를 씻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몸을 씻으러 온다. 순수한 염원은 더욱 순수해지고 불순한 염원은 순수함을 얻는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바라나시와 갠지스강

168-170쪽)테오티우아칸, 신들의 탄생지. 아즈텍족이 멕시코 밸리에 오랫동안 방치된 신비한 도시를 발견하고서 붙인 이름이다. 거창하게 들리지만, 테오티우아칸의 범상치 않은 규모에 빠져들다 보면 완전히 생뚱맞게 지은 이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달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오른다. 왼편으로 거대한 태양의 피라미드가 보이고 정면으로는 쭉 뻗은 ‘죽은 자의 길’이 뙤약볕의 아지랑이에 아른거린다. 경외심이 든다. 높은 곳에 서니 도시의 큰 규모 때문에 길게 줄지어 올라오는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개미 같아 보인다. 그런데 지금 시야에 들어오는 것도 원래 부지의 일부일 뿐이다. 도로, 광장 및 사원을 기하학적으로 아주 정밀하게 배치한 고대 도시계획에 찬사가 나온다. 아울러 테오티우아칸이 신을 얼마나 갈망하는 곳이었는지 공감이 간다. ─테오티우아간

186-190쪽)이렇게 청아한 푸른빛을 본 적 있는가. 청록색 하늘과 맞닿은 푸른 호수, 영롱한 사파이어 빛깔에 눈이 시리다. 몇 마리의 작은 새들이 자라다 만 나무 사이를 날쌔게 오가며 짹짹거린다. 밝은 모직 모자를 쓴 남자가 젓는 토르토라 갈대 배가 한가로이 지나간다. 풀이 무성한 산비탈과 계단식 밭이 호숫가까지 내려오고,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산은 하늘 높이 입맞춤한다. 숨이 차오른다. 고도가 높아 산소가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놀라운 광경에 숨이 턱 막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창조가 일어나는 바로 그 가마솥을 내려다보고 있기 때문일 수도…. ─티티카카 호수

저자소개

세라 백스터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잉글랜드 노퍽에서 자랐고 현재는 바스에 산다. 여행에 대한 열정과 멋진 세상에 이끌려 아시아와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와 미국을 횡단한 뒤 작가로 자리 잡았다. 독립심이 강한 여행자들에게는 성서와 같은 잡지〈원더러스트(Wanderlust)〉의 편집장을 지냈으며〈가디언〉,〈텔레그래프〉,〈인디펜던트〉등에 광범위한 여행 관련 글을 썼다. 또한 십여 권이 넘는《론리 플래닛》에도 글을 썼으며,《500개의 길에 담긴 세계의 역사》와《500곳의 기차 여행지에 담긴 세계역사》, 이 책의 시리즈인 ‘Inspired Traveller’s Guide’ 의 첫 번째 책《Spiritual Places》의 저자이다.

최경은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일어교육학과 영어교육학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학을 전공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건강한 잠을 위하여』, 『너에겐 네가 있잖아』, 『대사관 순간의 기록』, 『더 지니어스 퍼즐북』, 『60초 폐경기증후군 이겨내는 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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