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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에게 배우는 나를 지키며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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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월회
  • 출판사 : EBS BOOKS
  • 발행 : 2023년 02월 28일
  • 쪽수 : 276
  • ISBN : 978895477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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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스스로를 다스리고 내 안의 중심을 세우는 리더들을 위한 맹자의 명쾌한 인생 강의

고단한 세파를 온전히 감당해 낼 근기를 갖추는 일,
결여로부터 벗어나 진정 자유롭게 세상을 대하는 일,
나를 진정으로 성찰하는 힘을 갖추는 일,
근본을 확보하여 기준을 장악하는 일…
애초 시효가 없는 이와 같은 당당한 삶의 조건을 우리는 어떻게 성취할 수 있을 것인가.

누군가에게는 정치학의 교본이고, 누군가에게는 수신의 철학서요, 누군가에게는 처세의 지침이 되는, 2300여 년의 시간과 시대와 지역을 넘어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맹자』의 행간을 읽고 그 숨을 뜻을 풀어낸 책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당당하게 자기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힘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인생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맹자의 답을 들어본다.

출판사 서평

원칙은 단호하게, 현실은 섬세하고 따듯하게

“수레를 모는 자도 법도를 어기고 사냥하는 이와 함께함을 부끄러워하며, 함께해서 동물을 산더미처럼 잡는다고 해도 하지 않았다.” _ 「등문공 하」

맹자는 단호한 원칙주의자였다. 현실이라는 말을 내세우며 제시하는 타협안에 자신의 뜻을 바꾸지 않았다. 훌륭한 장인은 졸렬한 장인들을 위해 기준을 바꾸지 않고 활의 달인은 서툰 사수를 위해 활 쏘는 법을 바꾸지 않는다고 했다. 그에게 삶의 원칙 즉 도덕은 삶의 문제를 영구히 해결해 주는 근본 처방이기에 타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천을 건너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한 순간 수레를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하천에 다리를 놓는 것 같은 것이었다.
그렇다고 맹자가 현실은 외면하고 원리 원칙만 주장한 ‘도덕적 꼰대’였던 것은 아니다. 한갓 착하기만 한 것으로 정사가 이루어지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고, 법도에 맞게 살면서도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가능한 이유를 말했다. 벼슬은 가난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지만 때로는 가난 때문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가난 때문에 나선 벼슬이라면 높은 자리는 사양하고 높은 봉록도 사양해야 한다. 맹자는 원칙은 굳건하게 지키되, 결코 삶의 실제적 수요를 외면하지 않는 유연함과 융통성이 있었다.

‘당당한 사람’, ‘강한 자’의 조건

“자신을 돌이켜 보아 곧으면 수많은 병사가 있더라도 나아갈 수 있다.” _ 「공손추 상」

맹자는 당신이 정치를 못하면 쫓겨나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당신이 지금 백성을 죽이고 있다는 얘기를 군주의 면전에서 아무렇지 않게 했다. 맹자는 상대가 강하다고 해서 주눅 드는 일 따위는 없었다. 이런 당당함은 도덕을 바탕으로 강한 자존감을 구축한 결과였다. ‘할 수 없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을 분별해, 그에게 중도 포기란 없었다. 그만두는 것이 쉬이 습관이 되는 것을 경계했고, ‘역부족’일지라도 계속 전진한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혼자서라도 당당하게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나아가는 이가 강한 자이다.
이런 강한 자는 ‘대장부’, ‘큰 사람’의 의미를 알고, 호연지기를 기르며, 부끄러워하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힘의 가치를 아는 자이다. 올바른 근본을 확보하고 기준을 장악한 자이다. 맹자는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자신의 저술에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사고실험과 역사적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그가 추구하는 인간형은 이상형이 아니라 현실형이기에, 후천적 노력을 통해 누구나 실현 가능하다. 『맹자』가 시대와 지역을 가로질러서, 지금 여기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이다.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하여 갖춰야 할 것들

“치우친 말을 통해서는 그가 숨기는 바를 알아내고, 과도한 언사를 통해서는 그가 아첨하는 바를 알아낸다. 사악한 말을 통해서는 그가 일탈하고 있는 바를 알아내고 감추려는 말을 통해서는 그가 곤궁해하는 바를 알아낸다.” _ 「공손추 상」

맹자는 ‘흔들리지 않는 삶’, ‘자신의 내일을 스스로 기획하는 삶’을 꿈꾸는 이라면 꼭 갖춰야 하는 능력으로 말과 글을 아는 능력, 시대의 화두를 통찰하고 변화를 읽어 내는 눈, 참된 용기, 호연지기와 자기 성찰의 힘을 갖추는 일 등 몇 가지를 들었다. 그중 말과 글의 심층과 그 행간을 아는 것은 그것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과 같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과 글은 그것을 뱉고 쓰는 사람 자체요 그의 품격을 드러낸다. 또 텍스트와 말은 시대의 화두를 드러내므로 그것을 아는 것은 시대를 통찰하고 앞으로의 변화를 읽어 내는 일과도 연결된다. 또한 뜻한 바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용기는 심력과 완력과는 무관하다. 맹자가 말하는 용기는 도덕에 기반하고 도덕을 구현해 내는 힘이다. ‘참된 용기’를 갖춘 자라야 공적인 분노를 표출해야 할 때를 알고 ‘발분(發憤)’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나의 성장을 돕는 친구와 벗하고, 죽음, 나이듦과 똑바로 마주하는 것을 통해 생의 지혜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 내 삶을 주체적으로 기획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맹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 주었다.

목차

프롤로그 맹자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제1부 ‘홀로’일지라도 나아가는 삶

인간다움, 인간답게 사는 길
사람, 하늘을 닮은 존재|사람의 선함을 믿는 근거|거울은 닦으면 다시 맑아져|악한 사람 대 선한 로봇
짐승의 길, 사람의 길
사람, 동물 그리고 ‘그것’|항산, 인간과 짐승을 가르는 경계|사(士), 마음의 기술자|사람은 어질게, 동물은 사랑스럽게
편한 삶, 좋은 삶
‘좋게’ 산다는 것|도덕적 원리주의자의 유연함|하천 건네주기, 하천에 다리 놓기
부강한 나라, 도덕적 국가
이익이라는 바이러스|내가 패도를 거부하는 이유|도덕과 정치
천자, 아버지
천자와 살인자 아버지|작은 윤리와 큰 윤리의 충돌|임기응변이라는 길
도덕적인 삶, 강한 삶
센 인간, 센 말투|혼자서도 당당하게|할 수 없는 것, 하지 않는 것

제2부 흔들리지 않는 삶

말, 글 파악하기
말을 아는 것이 나의 힘|독법과 인간의 품격|변화와 전환의 한복판에서
변화 읽어 내기
문명의 보존과 갱신|문명의 화두 장악|텍스트의 힘
용기 내기
도덕, 용기의 원천|용기, 뜻한 바를 이루어 내는 힘|발분, 분노하는 용기
몸과 마음 닦기
호연지기 기르기|자반, 돌이켜 성찰하기|존심, 마음 보존하기|사람이 고귀한 존재인 이유
참된 벗과 사귀기
벗, 나를 성장시키는 존재|같이함, 벗함의 근거|‘공적 우정’이라는 화두
나이듦과 똑바로 마주하기
바른 죽음, 그렇지 못한 죽음|수신하며 천명을 기다리는 삶|늙음을 정시하다|그 나이답게 사는 삶

제3부 자신의 내일을 스스로 기획하는 삶

도덕의 힘을 행사하는 자
폭군은 일개 흉악범일 뿐|천자의 백성, 하늘의 백성|역성혁명과 성선설
내 안의 강함을 발견하는 자
큰 사람 되기|큰 사람의 조건|이상형과 현실형
나의 존재 근거를 찾은 자
사람의 노력, 하늘의 의지|하늘과 마주 서다|우주적 자아라는 전통
내일을 기획하는 눈을 가진 자
폭력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궁극적 승리|내 삶의 조건과 문명의 조건
즐거움을 잊지 않은 자
나의 충일함을 확인하는 즐거움|역사를 실존에 품는 즐거움|더불어 하는 즐거움|삶의 내적 근거로서의 즐거움

에필로그 왜 지금 다시 『맹자』인가?

본문중에서

맹자는 도덕적 삶의 화신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융통성이 제로인 꽉 막힌 사람은 아니었다. 그가 제나라에서는 청렴 하면 최고로 치는 진중자더러 그렇게 남의 신세를 지지 않으려 사흘이나 굶다가 과일을 따 먹는 식의 절개라면 지렁이가 된 이후에야 비로소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진중자를 실현 가능성 낮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라 신랄하게 비판한 것도 그가 세상 물정을 나 몰라라 하는 도덕적 근본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실을 향한 그의 눈길은 실제적이고 현실적이었다. 그는 도덕적 원리주의자이되 현실을 섬세하게 직시할 줄도 알았다. 맹자는 “벼슬은 가난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지만 때로는 가난 때문에 할 수도 있다. 아내를 맞이함은 집안 부양을 위해서가 아니지만 때로는 이를 위해 아내를 맞이하기도 한다”라며 가난 때문에 하기 싫어도 벼슬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가난 때문에 벼슬을 하면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거하며, 높은 봉록을 사양하고 박봉으로 지낸다는 단서 조항을 달기는 했지만, 이를 통해 삶의 실제 수요를 고려하는 맹자의 융통성 있는 모습을 목도할 수 있다.
_ 제1부 편한 삶, 좋은 삶

용기 있는 것과 난폭하게 구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기가 성하다고 하여 다 참된 용기를 지녔다고 할 수 없는 까닭이다. 하여 기는 마음으로 통제하고 부릴 수 있어야, 곧 도덕으로 통제하고 부릴 수 있어야 비로소 호연지기가 되어 참된 용기의 바탕이 될 수 있다. 맹자는 이를 “마음은 기의 장수다”는말로 대변했다. 마음이 장군이 되어 군사인 기를 완전히 통어했을 때 호연지기가 갖추어지고 그랬을 때 참되게 당당하고 강단 있는 용기를 지닐 수 있다는 얘기다.
_ 제2부 용기 내기

호연지기를 기르는 일은 이처럼 몸과 마음을 닦는 일, 곧 도덕을 실천하는 활동의 일환이었다. 사람이라면 호연지기를 마땅히 길러야 한다고 보았음은, 따라서 사람은 응당 도덕적 실천을 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호연지기를 기르는 길 외에 맹자가 도덕으로 몸과 마음을 닦는 방도로 자주 제시한 것은 “자반(自反)”, 그러니까 돌이켜 자신을 반성, 성찰하는 길이었다. ‘자반의 윤리학’, 곧 스스로 돌이켜 봄의 윤리학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만큼 맹자는 이를 강조하였다.

여기 어떤 사람이 있다. 그가 나를 난폭하게 대하면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볼 것이다. 내가 반드시 어질지 못했을 것이리라, 내가 반드시 무례했을 것이리라. 그렇지 않으면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나겠는가? 스스로를 돌이켜 보아 어질고, 스스로를 돌이켜 보아 예의를 지켰음에도 그의 난폭함이 또다시 그와 같다면 군자는 반드시 또다시 스스로를 돌이켜 볼 것이다. 내가 반드시 정성을 다하지 않았을 것이리라. 스스로를 돌이켜 보아 정성을 다했음에도 그의 난폭함이 여전히 그와 같다면 군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사람은 단지 망령된 자일 따름이다. 이와 같으니 금수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금수와 같은데 또 무슨 비난을 할 수 있으리오?”(「이루 하」)
_ 제2부 몸과 마음 닦기

맹자는 평생을 “의로움에 용맹스럽고 덕에 과감한” 삶을 지속해 갈 수 있었다. 가는 곳마다 자신의 뜻이 거부되고 세상 물정 모른다, 융통성이 없다, 현실성이 떨어진다와 같은 평가를 들으면서도 일관되게 성인의 도를, 왕도를 설파하며 큰 사람으로서의 삶을 꾸려 갈 수 있었다. 자기 뜻에 대한 확고한 내적 충일함이 있었고, 자신을 돌이켜 보며 부끄러움을 확인할 줄 아는 도덕의 힘을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자기 삶의, 뜻의 근거를 ‘만세의 기준’이라고 정의한 성인에 둠으로써 현세의 삶을 초극하여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속할 역사라는 시공간에 자신의 삶을 정초할 수 있었다. 그럼으로써 여의하지 못한 삶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자신의 신념을 지속해 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세상이나 사람을 보고 일상을 영위한 것이 아니라 어짊과 의로움 같은 도덕을 바라보고, 모든 도덕의 궁극적 원천인 하늘을 바라보고 버텨 내고 살아내는 삶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럼으로써 큰 사람, 그러니까 강한 이의 삶이란 이러한 것이라는 전형을 역사에 드리울 수 있었다.
_ 제3부 내 안의 강함을 발견하는 자

역사를 보면, 또 살아가면서 주위를 보면 맹자나 공자같이 ‘목적 지향적’인 삶을 치열하게 지치지 않고 펼쳐 내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목도한다. 그럴 때면 종종 “저들은 무엇으로 인해 저렇게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것일까?”, “저들을 저렇게 치열하게 살도록 만들어 준 힘은 무엇일까?”와 같은 물음이 들곤 한다. 과연 삶을 치열하게 살아 낼 수 있게 하는 그들 안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맹자』를 보면 즐거움이 그러한 동력의 하나임을 목도하게 된다. 맹자는 순임금의 아버지 고수가 살인죄를 저지른다면 순임금은 어떻게 하겠냐는 제자의 물음에 순은 한밤중에 고수를 업고 바닷가로 가서 천하를 잊고 즐거워할 것이라고 답했다. 맹자에게 즐거움의 힘은 천자의 자리를 하루아침에 훌훌 던져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야만의 지대인 바닷가에서 살면서도 천하를 잊을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이러한 즐거움이면 여의하지 못한 삶일지라도 너끈히 살아 내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꿋꿋하게 해 갈 수 있는 내적 동력이 되기에 충분했음이다.
_ 제3부 즐거움을 잊지 않은 자

저자소개

김월회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서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현재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근대어 근대매체 근대문학』(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아시아라는 사유공간』(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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