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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빛의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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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선시대 남자 요리사 ‘숙수’. 창이는 할아버지 대부터 집안 대대로 내려온 직업인 숙수가 되기 싫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놀림거리가 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는 남들의 시선은 신경도 안 쓸뿐더러, 창이도 숙수가 되길 바라고 있다. 창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싫고 숙수가 되는 건 더 싫다. 그런 창이에게 아버지는 수수께끼를 낸다. 연향이 끝날 때까지 수수께끼의 답을 맞히면 숙수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

하얗게 핀 꽃
눈에 띌 듯 눈에 띄지 아니하며
중하지 않은 듯 중하다

수수께끼 속 ‘하얗게 핀 꽃’은 과연 무엇일까? 창이는 아버지를 따라간 연향에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애를 쓴다. 어딘지 조금 수상한 정 숙수와 함께 곳간의 재료를 헤아리기도 하고, 낑낑대며 물을 길어 오기도 한다. 수수께끼를 풀어야 숙수가 되지 않을 텐데, 처음 생각과 달리 모든 곳에 정성을 쏟는 숙수들을 보며 창이의 마음은 점점 달라져 간다.
과연 창이는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까?

출판사 서평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정성을 다하는
묵묵한 장인 정신의 세계
아버지가 낸 수수께끼만 풀면, 숙수가 되지 않아도 된다니! 창이의 마음은 기대로 부풀어 오른다. 그런데 아버지를 따라간 연향에서 숙수들의 모습을 보게 된 창이는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된다. 물을 끓이는 탕수색, 두부를 만드는 포장, 술을 담그는 주색장의 일을 도우며, 자신이 맡은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정성을 쏟는 숙수들의 진심을 알게 된 것이다. 단 하나의 요리를 위해 밤을 새워 정성을 들이는 숙수들. 세밀한 손놀림으로 알록달록한 병과를 만들고, 잘 엉긴 두부를 만들기 위해 물의 양까지도 세심히 조절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숙수들을 보며 창이의 마음은 점점 변해 가는데…….
창이가 숙수의 일을 도우며 느낀 것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는 어린이의 이야기
창이는 숙수가 되기 싫다 말하지만, 그렇다고 확연히 되고 싶은 것도 없다. 숙수가 아니라면 어머니가 말한 상인도 나쁘지 않다고 여긴다. 숙수가 되지 않기 위해 아버지의 수수께끼를 풀려 노력하면서도, 나날이 실패하니 결국은 숙수가 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생각한다.

“수수께끼를 못 풀면 숙수가 되어야 해요. 어쩌면 아버지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양반도 아니니 그냥 아버지 하던 대로 숙수나 하는 게…….”
“그렇게만 생각할 건 아니야. 네 신분 생각은 잠시 접고 뭐든지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해 보는 게 좋겠다. 꼭 숙수가 되지 않아도 된다만, 깊게 여러모로 생각해 본 다음 결정하는 게 좋겠구나. 뭐가 되든지 네가 가장 마음이 가는 일을 택하여라.”

이런 창이에게 화성에서 만난 정 숙수는 다정한 말을 남긴다. 신분에 구애되지 말고, 마음껏 생각하고 다양한 일들을 접해 보라고. 주변의 놀림과 부정적인 이야기에 창이 역시 숙수를 좋지 않다 여겨 왔지만, 가까이에서 직접 경험하고 본 숙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을 놓치지 않으며 모든 곳에 정성을 다하는 멋진 직업이었다. 창이는 숙수들이 일하는 과정을 직접 보고 겪으며, 자신은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답을 찾으며 성장해 간다.
『하얀빛의 수수께끼』는 우리가 바란다 여긴 것이 정말 우리의 욕망이 맞는지, 타인의 시선을 따라 욕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게 하는 작품이다.

눈으로 보는 맛, 글로 느끼는 맛,
아름다운 조선의 맛!
『하얀빛의 수수께끼』의 또다른 매력은 역사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본 듯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첫 장을 열면, 정조의 화성 행차 소식과 숙수들이 연회를 위해 땀 흘려 일하는 장면이 눈앞에 선명히 펼쳐진다. 화성 행차 때 사용한 배다리와 조선 시대의 냉장고인 석빙고, 화성 공사 때 사용된 거중기 등 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알아 가는 재미도 가득하다. 또한 숙수들의 소소한 일상 대화를 통해 당시 인물들의 삶과 시대상을 만날 수도 있다.
글뿐만 아니라 그림 역시 당시의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 준다. 숙수들이 공들여 만든 음식 하나하나가 먹음직스럽게 눈앞에 펼쳐진다. 특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준비하는 숙수들의 모습은 정조가 화성에 행차하는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본 따 세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했다.
『하얀빛의 수수께끼』가 펼쳐 놓은 섬세한 조선 숙수의 세계로 이제 들어가 보자.

목차

1. 숙수는 싫어요
2. 아버지의 수수께끼
3. 화성으로 가는 길
4. 하얗게 핀 꽃을 찾아라
5. 수수께끼가 두 개
6. 쌀일까?
7.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8. 콩일까?
9. 또다시 틀리다
10. 두 번째 수수께끼를 풀다
11. 눈에 띌 듯 띄지 아니하며 중하지 않은 듯 중하다

본문중에서

p.21
“그래. 아비랑 같이 화성에 가자꾸나. 가서 아비 일을 도우면서 이 수수께끼를 풀어라. 만약 임금님께서 오실 때까지 수수께끼를 풀면 네 뜻대로 숙수가 되지 않아도 좋다.”
“만약 제가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요?”
아버지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야 당연히 집안의 일을 이어받아 숙수가 되어야지.”

p.74
“어찌 그리 정성을 들이십니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요.”
창이가 웅얼거렸다.
“음식은 정성이다. 정성스럽게 콩을 고르고 천천히 곱게 갈지 않으면 안 된다. 첨벙 물을 부어서도 안 된다. 조심스럽게 물의 양을 정해야 하지. 어느 한 곳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두부가 잘 엉기지 않는 법이거든.”
창이는 콩물을 베주머니에 붓는 박 숙수를 물끄러미 보았다. 마음이 복잡했다. 정성을 다하는 박 숙수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p.106
그제야 창이는 아버지가 수수께끼를 낸 이유를 깨달았다. 아버지는 창이가 스스로 깨닫기를 바랐던 거다. 겉만 번지르르한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정성을 다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깨달았으면 하고 바랐던 거다. 어두웠던 마음이 점점 환해졌다. 아버지 말이 맞았다. 수수께끼가 풀리니 갈 길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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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영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저자 김영주는 가톨릭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 박사 학위를 받고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지금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 《하얀 쥐 이야기》로 MBC 창작 동화 대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 《고추 떨어질라》 《임욱이 선생 승천 대작전》 《엄마 이름은 T-165》 《조광조와 나뭇잎 글씨》 《거울 소녀》 《Z 캠프》 《어린 과학자들을 위한 피 이야기》 《뼈 없는 동물 이야기》 《뼈 있는 동물 이야기》 등이 있다.

해랑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자연과 여행에서 창작의 동기를 얻는다. 익숙했던 무언가가 문득 낯설고 특별해지는 순간을 기록하는 한편, 현실과 판타지를 중첩하는 작업을 한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기차 타고 부산에서 런던까지》가 있다.

인스타그램 : @space_rad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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