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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1장은 '가요'라는 말에 관한 것. '가요'인가 '대중음악'인가 하는 문제는 평론가들 사이에서 최근 몇 년동안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왔다. 이 책은 '가요'라는 말을 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쪽이다. '가요'가 '기미가요'에서 온 용어라는 데 대해서는 사실 그것이 중국 문화권에서 널리 쓰이던 말이라면서 〈시경〉과 〈서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가요'를 '한국 대중음악'으로, '가수'를 '뮤지션'으로 바꾸어 써야 한다는 주장은 용어의 덫에 불과하지 않은가라는 문제제기와 함께, 가요는 가요일 뿐이고 단지 그 음악이 어떻게 생산되고 수용되는가라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2장에서는 랩과 힙합, 록, 포크, 뽕짝 등 장르별로 최근의 움직임을 소개한다. 유입되어온 랩과 전통적인 구술문화의 관계를 찾기도 하고(지은이는 고전시가를 전공했다), '신바람 이박사'의 인기를 '낯설게 하기'로 설명하기도 한다.

가요의 통속성과 대중성을 다루고 있는 3장은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흔히 가요를 폄하하는 근거가 되는 '통속성'과 '여성성'의 관계를 거론하면서 통속성의 부정적인 의미를 벗겨내려고 시도한다. 한영애, 이상은, 김윤아를 통해 가요에서의 대안적인 여성성을 모색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처럼 서로 독립적으로 보이는 각 장을 관통하고 있는 의도는 '존재하고 있는 현상에서 연대기를 읽어내려는 시도'라고 말하고 있다. 책 말미에서는 '검증된' 추천음반 목록과 참고자료, 가볼 만한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들어가는 말

제1장 가요과 가수라는 말을 둘러싼 시비

1. 가요가 문제가 되는 이유
(1) 가요의 힘 또는 대중음악의 힘
(2) 가요라고 부를까, 한국 대중음악이라고 부를까?

2. 가요의 기원과 관습
(1) 가요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주자
(2) 가요는 모든 것을 용해하는 용광로와 같은 것
(3) 가요에서 대중가요로
(4) 가요를 대중음악으로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나

3. 가수와 뮤지션의 사이
(1) 나는 가수가 아니다. 뮤지션이다
(2) 언더그라운드, 싱어 송라이터 그리고 뮤지션
(3) 그리고 가객이 있었다
(4) 다시 뮤지션을 생각하며

제2장 가요의 지형도 그리기

1. 구술의 전통과 랩 그리고 힙합
(1) 〈난 알아요〉 그리고 랩이 준 충격
(2) 힙합 -하위문화에서 패션까지
(3) 구술언어와 랩

2. 록은 저항의 예술인가
(1) 록과 록 정신
(2) 일탈의 문법과 순응의 몸짓

3. 포크 그리고 참을 수 없는 노스탤지어
(1) 포크는 중년의 음악인가
(2) 현재진행형의 포크를 위하여

4. 뽕짝의 판타지
(1) 컬트가 되어버린 뽕짝
(2) 한국형 테크노인가, 한국형 펑크인가?
(3) 뽕짝, 그 역설의 미학

제3장 가요 안에서 가요 뛰어넘기

1. 가요의 대중성 그리고 통속성
(1) 대중성과 통속성의 거리
(2) 통속성이 드러나는 방식
(3) 통속성의 전략

2. 가요와 여성성
(1) 가요에서 여성이라는 화두를 풀어나가는 방법
(2) 한과 비탄의 언어를 넘어
(3) 대안적 여성성에서 대안적 가요로

맺는 말
주

추천하는 음반들
더 읽어야 할 자료들
가볼 만한 인터넷 사이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