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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성교육 앞에 '장애인'이라 붙이고, '장애인의 성교육'이라고 하면 성교육 내용이 달라져야 할까요?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다면 성교육도 같아야 합니다. 성교육의 방법은 장애 유형, 장애 정도, 생활 단위 등에 따라 개별 특성에 맞게 이루어져야 하겠지요.
성적 호기심을 갖고 있는 발달장애인이 상황에 대한 인식이 어렵거나 감정조절이 힘든 경우, 표현을 보다 직접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직접적인 표현 방식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타인에게 거부감을 일으키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럴 땐 감정 표현, 관계교육과 같은 지속적인 성교육을 통해 의사 표현 방식을 익히면 좋겠습니다.

1부
? 여는 글 - 일상을 위한 성교육(산들)
? 강의계획안 - 장애 청소년 성교육(똘복, 산들)

2부
? 관악이의 학교 적응기(는개비)
?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화장실 분투기(제나)
? 무룡이의 사춘기는 현재진행형(양지)
? 월경대(생리대)와 친해지기(양지)
? 사춘기 성! 욕구는 다양해요(산들)
? 핸드폰과 친구 되기 연습이 필요해!(물결)
? 발달장애인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오늘)
? 가깝고도 먼 사이(자유)
? 일인다역으로 빈칸 채워 드립니다!(개별성교육)(똘복)
? 나를 성장시켜준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보라)
? 보호작업장에서 일상생활 하기(짱구)

3부
? 다양한 관계 맺기의 가능성과 기회를 찾아서(똘복)

에필로그
? 소감문
? 성교육 강사들의 수다

일상에서 나타나는 부적절한 성행동에 대한 지도가 시급하겠지만 부적절한 행동이 나타나는 원인이 통제와 무시는 아닌지 한 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안돼. 하지 마.’를 외치기 전에 뭘 하고 싶은지를 알아보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친구가 되고, 양육자가 되고, 애인이 되어야 합니다.
_1부 〈여는글〉 중에서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감정표현은 각자의 느낌이 있어서 서로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감정들은 표정으로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표정을 봐서 잘 모를 땐 물어봐야 한다. 감정을 표현할 때 우리는 웃거나 미소를 짓거나 울거나 찡그리거나 화를 내거나 다양한 표정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장애의 특성상 표현이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해서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_2부 〈개별성교육〉 중에서

연습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월경에 대한 인식이다. 사춘기 변화를 겪는 학생들이 내 몸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의 몸 변화에 대처하는 양육자의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처음 월경을 경험하는 학생에게 더럽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표현이나 월경을 시작해서 힘들다는 표현 등은 자칫 월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_2부 〈개별성교육〉 중에서

나는 수업을 할 때 소통을 하고 싶어 자연스럽게 질문하면서 발달장애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한다. 발달장애인들이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스스로 소중한 사람이란 인식을 하기를 바란다. 교육생들이 기억하는 성교육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해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으면서, 성교육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단어와 내용이 있으면 대답해 달라는 질문을 한다. 교육생들은 ‘성폭행’, ‘성추행’ 등에 대해 들어봤다고 말을 한다. 또 다른 교육생은 성교육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여자와 남자’라고 대답을 했고 교육생 대부분이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대답을 했다. 교육생이 대답한 내용을 보드판에 적은 후, 첫 수업에서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했다. 그리고 첫 교육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부모님의 사랑으로 태어났고, 태어날 때 가족이 매우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중요하고 소중한 만큼 옆 동료들도 소중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교육생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_2부 〈개별성교육〉 중에서

우리는 청소년기에 ‘친구’와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매일 만나거나 오랜 시간 만나 왔다고 해서 친구는 아니다. 친구는 나의 실패와 좌절의 흑역사를 함께하고 성공과 발전의 순간을 함께 나누었던 사람이다. 때로는 친밀감으로 한 행동에 상처받아서 다투기도 하고 섭섭해하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친구를 이해하고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발달장애인에게는 친구를 만들 기회가 있는 걸까??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생각해 본다. 아마도 경험 이전에 부모나 교사, 성교육 강사를 통해 친구와의 친밀감 표현은 여기까지, 타인과의 거리는 여기까지를 먼저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교육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일상에서 풀어낼 수 없다면 교육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성교육 참여와 더불어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더 많이 생겨야 한다.
_3부 〈다양한 관계 맺기의 가능성과 기회를 찾아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