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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기억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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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열두 살 덕구는 이상한 할아버지와 마주친 일을 계기로 ‘경성 기억 극장’에 취직한다. 경성 기억 극장은 사람들의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 주는 곳이다. 선생님, 군인, 순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부끄러운 기억, 끔찍한 기억을 잊고 가뿐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선다. 어느 날, 덕구는 한 순사의 기억 속에서 같은 집에 사는 수현이 아저씨를 발견한다. 이자가 아저씨를 고문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순사를 쫓아가지만, 순사는 뜻밖의 말을 꺼낸다. 아저씨를 밀고한 사람이 바로 덕구라는 것이다. 과연 순사의 말은 사실일까? 덕구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출판사 서평

“그냥 오늘 있었던 일도 지워 버리렴.
그럼 아무렇지 않을 거야.”
기억과 책임의 의미를 묻는 이야기

제13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경성 기억 극장』이 출간되었다. 혼란스럽던 1945년 경성, 열두 살 덕구는 부모도 친척도 없이 홀로 대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기억을 지워 주는 극장에 취직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기억을 지우면 과거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지, 나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지, 개인의 선택을 모두 역사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는지 등 여러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묵직한 작품이다.

기억을 지우면 죄의 무게도 덜 수 있을까?

누구나 잘못된 선택, 부끄러운 실수를 저지를 때가 있다. 시간이 지나도 때때로 찾아오는 괴로움에 차라리 기억을 지워 버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경성 기억 극장』은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 주는 ‘기억 삭제 장치’가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과거에서 벗어나도록 도우려는 과학자, 기억을 지워 역사를 왜곡하려는 군인, 이를 막으려는 비밀스러운 조직의 이야기가 얼떨결에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어린이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기억을 지운다는 설정은 1945년 경성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맞물려 의미가 더욱 깊어진다. 『경성 기억 극장』은 고통스러운 기억이라고 해서 없었던 일처럼 잊어버리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거의 명암을 똑바로 바라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우리에게는 기억해야 할 책임이 있다.

엄혹한 현실 속에서도 고민하고 성장하는 어린이

시절이 어수선할 때 가장 고통 받는 존재는 약자이다. 일제 강점기, 어른들이 전쟁터로, 군수 공장으로 끌려가면 의지가지없는 어린이들은 길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 덕구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경성 땅에 홀로 남겨진다. 어머니의 병원비로 큰 빚까지 진 터라 같은 집에 사는 수현이 아저씨를 밀고하면 빚을 갚아 주겠다는 꼬임에 넘어가 버린다. 덕구는 고문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아저씨를 보고 기억을 지워 손쉽게 죄책감에서 벗어나지만, 나중에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자신의 나약하고 비겁한 마음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로 결심한다. 덕구와 달리 경성 기억 극장을 찾는 어른들은 하나같이 “어쩔 수 없었다.”라고 변명한다. 민간인을 죽인 군인도, 독립운동가를 고문한 순사도 자신은 시키는 대로 한 것뿐이라면서도 결국은 죄에 짓눌려 기억을 지워 버린다. 기억을 지우고도 그 흔적에 괴로워하는 사람들과 달리 용기를 내어 자신의 과오와 직면한 덕구는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찾는다. 시련 속에서도 한 발짝 성장하는 인간 내면의 힘이 감동을 전한다.

역사의 소용돌이를 헤쳐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경성 기억 극장』은 1945년 1월부터 8월까지, 제이 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달하던 기간을 배경으로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 해방이 머지않았음을 굳게 믿는 독립운동가,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기억이든 지워도 된다고 믿는 과학자, 원치 않는 전쟁에 내몰린 군인 등 다양한 인물을 통해 격동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작가 최연숙은 꼼꼼한 자료 조사와 고증으로 일제 강점기 경성의 풍경과 그 시절 사람들을 생생하게 그려 냈다. 그러면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순간에도 희망을 놓지 않으면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거대한 역사의 흐름으로 보여 준다. 해방의 그날, 거리를 가득 메운 태극기의 물결이 독자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로 전해질 것이다.

『경성 기억 극장』은 ‘기억 삭제 장치’를 통해 망각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안정된 구성과 문체, 묵직한 역사의식이 담긴 작품이다._심사평에서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해요. 그러려면 반드시 기억을 해야 하지요._「작가의 말」에서

목차

1. 1945년 1월
2. 재수 없는 하루
3. 경성 기억 극장
4. 수현이 아저씨
5. 수상한 의뢰인
6. 밝혀지는 진실
7. 나쁜 사람은 내가 아니야
8. 다시 기억 극장으로
9. 미우라 아저씨
10. 가자미를 찾아가다
11. 갈림길에서
12. 진실을 말하다
13. 잊지 못할 밤
14. 1945년 8월 15일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정말, 정말 기억이 지워지나요?”
“그럼요, 믿으셔도 됩니다. 어떤 기억을 지우고 싶으신가요?”
_28쪽

정말 그래도 될까? 기억을 지운다고 내가 한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닌데…….
_87쪽

사장이 슬그머니 내 눈치를 보다가 말했다.
“기억을 지우려고?”
“예, 정말 후회하지 않을까요?”
“그럼, 후회는 무슨. 행복해질 거야.”
_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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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최연숙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저자 최연숙은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 주다가 직접 동화를 쓰게 되었다. 이야기 짓는 할머니로 늙고 싶은 꿈이 있다. 무지무지 재미있지만 읽고 나면 가슴 뭉클한 이야기, 눈물과 웃음이 함께 어우러진 이야기를 짓고 싶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세상을 움직인 동그라미》, 《백년 후 한성에 가다》가 있고, 2020년에는 ‘경성기억극장’으로 웅진주니어 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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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건축을 공부하고 관련 분야에서 일하다가 그림작가로 전업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고 그리고 있다. 《파란 분수》, 《꼭꼭 숨었니?》 같은 그림책을 냈고, 《도시의 나무 친구들》,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 들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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