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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생명을 담다 : 지속가능한 재생농업 이야기

원제 : Dirt to Soil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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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땅을 갈아엎고, 비료와 제초제를 뿌리고,
작물을 수확한 뒤 밭을 깨끗이 비우는 기존의 농경법은 모두 잊어라!
자연의 다섯 가지 원칙을 따르면 거친 땅이
비옥한 토양으로 변하는 이 놀라운 여정에 함께 할 수 있다.

이 책은 미국에서도 농사짓기에 그리 유리하지 않은 노스다코다주에서 실제 농장을 경영하는 농부 게이브 브라운이 쓴 책이다. 열악한 경제적 여건과 기상 조건 때문에 4년 연속 농사에 실패하면서, 저자는 이러한 실패와 끊임없는 실험을 바탕으로 ‘재생농업’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그는 우리의 삶이 토양을 기반으로 한다고 믿으며, 농사에 실패했을 때 가장 먼저 땅을 살리는 일에 착수한다. 그가 땅을 살리기 위해 한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즉 경운(땅을 가는 것)을 하지 않고, 비료나 살진균제 같은 합성 화학물질을 뿌리지 않고, 자연이 스스로 일하게 한 것이다. 그가 한 일은 자연을 스승 삼아, 자연이 어떻게 생태계를 움직이게 하는지 ‘관찰’한 것뿐이다.

이처럼 재생농업의 중심에는 ‘자연’이 있다. 재생농업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를 보살피고 귀하여 여겨 치유하며, 영양가 있는 먹을거리를 생산할 새로운 방법을 보여 주는 운동이다. 토양을 황폐하게 하는 수익 중심의 농경법에서 탈피해,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인 농경에 자긍심, 생산성, 양분, 건강, 지속가능성을 불어넣는 ‘녹색혁명’이다.

저자는 미국 농무부 산하 여러 정부기관의 직원들 및 동료 농장주들과 재생농업을 실험하며, 자신이 땀흘려 얻은 지식을 전 세계 농부들에게 전하려 애쓴다. 그러나 기존의 농경법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이 사는 곳에서는 그런 방법이 먹힐 리 없다며 아예 귀와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그럼에도 그는 “작은 변화를 원한다면 행동을 바꾸고 큰 변화를 원한다면 시각을 바꿔라”라는 말을 힘을 믿으며 생명을 살리는 재생농업의 세계로 많은 이들을 초대한다. 이 책에는 그의 강연을 듣고 재생농업을 실천한 농장주들의 실제 경험담이 담겨 있다. 또한 건강한 농장 생태계를 보여 주는 다양한 사진 자료들을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최고의 스승은 자연 그 자체”
자연을 따르며 배우는 이 놀라운 변화

이 기념비적인 책에서 저자는 농부와 목장주들에게 생명력 없는 황폐한 흙을 생기 넘치는 표토로 전환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토양침식을 전환할 심오하고 명쾌하며 간단 한 청사진을 보여 준다.
크리스틴 존스 박사 - 토양생태학자, amazingcarbon.com 설립자

수많은 문명은 토양을 황폐화하면서 무너졌다. 저자의 고무적인 이야기는 재생농법이 단지 학술적 이론에 머물지 않고, 토양 건강을 재건하는 저자의 농장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이미 실현되고 있는 방법임을 보여 준다.
데이비드 R. 몽고메리 - 《흙》, 《발밑의 혁명》의 저자

이 책은 우리 모두가 농사짓는 법을 바꾸면 지구의 건강과 크고 작은 농장의 수익성이 얼마나 나아질지 상상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자연에 맞서 싸우기보다 자연을 따라 하자는 저자의 메시지는 우리의 식량과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에게 울림을 준다.
토드 콜아워 - 윌리엄스 & 그레이엄 & 트라이브 마켓 창립자

“거친 흙에서 생명의 땅으로”
토양 건강과 지구를 살리는 재생농업의 세계

“나는 매일 농장에서 해야 하는 일을 대부분 스스로 결정했고, 어떤 식으로든 계속해서 토양을 생산하고 보호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았다. 나는 수십억 년에 걸쳐 자연이 만들어 낸 다섯 가지 원칙을 따랐다. 지구 어느 곳이든 햇볕이 내리쬐고 작물이 자라는 곳이면 같은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 전 세계의 정원사, 농장주, 목장주는 이 원칙에 따라 양분이 가득하고 건강한 표토층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_본문 중에서

‘농사’ 하면 가장 먼저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아마도 커다란 바퀴와 무시무시한 갈퀴가 달린 경운기나 트랙터가 밭을 가로지르며 땅을 가는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이처럼 농사, 특히 밭에 작물을 심으려면 ‘경운(땅을 가는 것)’은 기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것이 농사의 상식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자연은 절대 경운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사람의 손으로 경작하지 않은 언덕이나 초원에서도 풀은 잘 자란다.
두 번째, 우리가 알고 있는 또 한 가지 농사의 상식은 바로 비료와 제초제다. 우리는 화학비료든 천연비료든 비료를 줘야 농작물이 잘 자라고, 제초제로 잡초를 억제해야 농작물이 양분을 빼앗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특히 화학비료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데다, 그런 비용을 쏟아붓는 만큼 땅을 비옥하게 만들지도 못하며 결과적으로 땅을 황폐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세 번째, ‘농사’ 하면 드넓은 평야에 작물이 가지런히 심겨 있는 논이나 밭을 떠올리게 된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이나 밀밭, 벼를 심어놓은 논 등, 한 가지 작물을 대량으로 재배하는 논밭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연스럽지’ 못한 풍경이다. 사람이 일부러 씨앗을 뿌려 가꾸지 않은 초원을 보면, 놀랄 만큼 다양한 자생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자연이 알려 주는
토양 건강을 살리는 다섯 가지 원칙

그렇다면 땅을 갈지 않고, 비료나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어떻게 수익을 내는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저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수익으로 이어지는 건강한 먹을거리는 건강한 토양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토양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이 다섯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개입을 최소화하라. 먼저 재생농업의 핵심은 ‘무경운 농법’ 즉 땅을 갈지 않는 것이다. 경운은 토양 구조를 망가뜨리고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유기체의 집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또한 화학비료나 제초제 등의 화학적 개입은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일꾼인 미생물을 무력화한다.
둘째, 지표를 지켜라. 지표를 보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작물을 수확한 뒤 잔해물을 밭에서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다. 이 잔해물은 지표를 보호하는 천연 방패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땅속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생태계에 선순환을 일으킨다.
셋째, 다양성을 늘려라. 여기서 말하는 다양성에는 농장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 즉 식물뿐 아니라 동물에도 해당된다. 땅속의 질소를 고정시키는 지피작물을 다양하게 심으면 열댓 종의 뿌리 삼출액으로 토양 미생물을 배불릴 수 있고, 이 모든 식물들은 토양 속 탄소를 순환시킨다.
넷째, 땅속에 뿌리를 살려 둬라. 토양 생태계를 지속시키려면 아무것도 심지 않아 땅을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에너지를 생물학적 에너지로 전환하는 활동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땅속의 뿌리는 토양에 액체탄소를 쏟아내고, 이것은 땅속의 가축 ‘미생물’에게 훌륭한 먹이가 된다. 토양 미생물을 잘 먹여야 양분이 순환한다. 그러나 합성비료는 토양이 자연적으로 비옥해지는 것을 막는다.
다섯째, 가축을 참여시켜라. 세 번째 원칙에서 말한 다양성은 가축에도 해당된다. 돼지, 소, 양, 닭 등의 가축은 농장 생태계를 다양하게 자극한다. 반추동물이 풀을 뜯어먹고 땅을 밟으면 식물의 생장이 촉진되고, 토양 생태계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

우리의 목표는 건강한 식물, 건강한 토양, 건강한 생태계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복합적이고 연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의 자녀들과 자손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_본문 중에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한 통계를 보면 주의력결핍장애(ADHD), 알츠하이머, 암, 골다공증, 비만, 자가면역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 질병 발생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올바른 먹거리’를 섭취하는데도 점점 더 아프다. 마이클 폴란이 《잡식동물의 딜레마》에서 언급한 것처럼 오늘날 우리가 섭취하는 것은 대부분 ‘음식’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음식 같은 물질’이다.
오늘날 산업화된 농업으로 우리가 먹는 농수산물이나 축산물의 영양가는 우리의 조부모 세대가 먹었던 것보다 훨씬 부실하다. 사람들은 어쩌면 예전보다 더 잘, 더 많이 먹어서 과체중과 비만에 시달리면서도, 사실상 “과식을 하면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우리의 농경 산업과 제약 산업은 진보했는데, 우리 아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건강이 안 좋아지고, 부모 세대가 어렸을 때보다 건강하지 못하다. 이런 기이한 현상은 거의 대부분 아이들이 태어나기 직전에 탄생한 식품산업의 변화와 함께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을 타개할 방법이 바로 ‘재생농업’이다. 토양을 건강하게 만들어 건강한 영양소를 재생하는 농법은 인류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 건강한 토양 생태계는 토양 생명체와 영양소를 토양에서 식물에게, 그리고 최종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하는 식물 사이의 다양하고 상호 공생하는 미생물과 식물의 관계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처음 농장과 목장을 운영할 때 가졌던 ‘상업적’ 마인드를 어떻게 ‘자연적’ 관점으로 바꾸었는지 보여 준다. 상업적 마인드를 포기했다고 해서, 자연을 살리기 위해 수익을 포기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오히려 자연의 힘을 활용해 영양분 밀도 높은 음식을 생산함으로써 그것을 높은 수익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이 책은 수익이 낮아 국가 보조금에 의지하고 결과적으로는 자연을 망가뜨리는 농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많은 농가에 현실적이고도 실천 가능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_ 재생농법이 선사하는 건강한 미래 · 12
프롤로그_ 자연은 최고의 스승 · 18

1부 흙으로의 여정

1장 뼈저리게 얻은 교훈 · 27
농부가 되는 법│무경운 농법과 토양 건강│악몽의 시간들│큰 변화를 원한다면 시각을 바꿔라

2장 생태계를 재건하다 · 51
생태계의 재생│농장 경영 방식을 개선하다│빚에서 탈출하기까지│균근균이란 무엇인가│지피작물 혼합 재배의 효과│가축 밀도의 힘

3장 거친 흙에서 생명의 땅으로 · 83
토양 건강의 척도, 탄소│생명체의 융화│작물 다양성과 곤충 수 늘리기│‘혼돈’의 정원

4장 가축을 중심에 두다 ·114
좋은 소를 만드는 법│송아지가 자연스럽게 젖을 떼는 법│유연하게 조절하는 법│자연에서 배움을 얻어라

5장 미래 세대, 미래를 위한 건축 · 140
미래를 위한 우리의 계획│다양한 가축│달걀 생산량을 늘리자│지상 낙원│다음 세대를 교육하자

6장 자연과 함께 풍요롭게 · 165
상품 판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다│고객은 항상 옳다

2부 전체를 보는 안목

7장 토양 건강을 지탱하는 다섯 가지 원칙 · 183
첫 번째 원칙: 방해를 최소화하라│두 번째 원칙: 지표를 지켜라│세 번째 원칙: 다양성을 늘려라│네 번째 원칙: 토양 속에 살아 있는 뿌리를 남겨 둬라│다섯 번째 원칙: 가축을 참여시켜라

8장 지피작물, 생물학적 도화선 · 207
지피작물의 탄소 순환│“우리 농장의 문제는 무엇일까?”│파종량 결정하기│수분이용능을 향상시켜라│양분 순환의 문제│돌려짓기 개선 계획│합성비료 양을 조절하자│새로운 토양 테스트│호주인의 예시

9장 당신도 할 수 있다 ·249
대런 윌리엄스, 캔자스 동부│러셀 헨드릭, 노스캐롤라이나 중북부│잭 슈탈, 캐나다 앨버타주 북서부│조너선 코브, 텍사스 중부│브라이언 다우닝, 노스캐롤라이나 남중부│액스턴 농장,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남부│브루스키 부자, 몬태나주 남동부│게일 풀러, 캔자스 중동부

10장 수확량보다 이윤 · 288
자연을 거스르는 농사짓기│보조금 문제│근본적인 문제를 회피하다│단위면적당 이윤에 집중하자

에필로그_행동으로 옮기자 · 321

감사의 글 · 329
옮긴이의 말 · 330
찾아보기 · 334

본문중에서

무경운 농법의 이점은 무엇일까? 경운을 하면 토양 구조와 토양 생물의 집이 망가지고 수분 흡수량이 감소한다. 반대로 무경운 농법을 활용하면 강우침투가 늘어나 식물이 자랄 때 더 많은 수분을 사용할 수 있다. 그 결과 토양이 잘 뭉쳐지며 유기물이 늘어나고, 수확하고 남은 작물이 적절하게 남아 수분 증발을 막아 준다. 바람과 물로 인한 침식도 상당히 줄어든다. 작물이 남아 있는 상태로 씨를 뿌리는 무경운 농법은 토양 미생물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양분 순환을 촉진하고 합성비료를 덜 쓰게 한다. 또한 트랙터 운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노동 강도, 연료, 유지비도 낮아진다. _36쪽

지속가능한 방식의 목표는 토양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벡 박사가 발했듯이 ‘토양 건강soil health’이라는 말은 199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지만, 오랫동안 그 개념을 정의하기가 어려웠다. 오늘날, 물과 양분의 순환, 햇빛의 양, 토양 생명체의 다양성, 저장된 탄소의 양, 토양침식에 저항하는 정도 등 우리는 토양 건강의 조건을 잘 알고 있다. 근본적으로 초원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토양이 얼마나 될까? 벡 박사는 무경운 방식 말고는 특효약이 없다고 말한다. 초원의 복잡함과 비옥함을 농장으로 가져오려면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_39~40쪽

‘왜 황폐해진 자원을 지속가능한 상태로 유지하려고 하는가?’ 그 대신 생태계를 재생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자원이 황폐해졌다는 사실은 물 흡수량 감소, 유기물 부족, 압밀1, 잡초 증가, 낮은 수확률, 높은 비용과 염도, 작물 질병의 빈도수 증가, 해충과 침식 증가, 이윤 감소, 그 외에도 수많은 정보로 알 수 있다. 모든 현상의 원인은 한 가지다.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물 재배가 실패한 덕에 나는 농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었다._54쪽

당신이 토양에 무슨 짓을 하든 극히 일부 생명체는 여전히 토양에 머물 것이다. 화학물질을 과하게 사용하거나 경운을 아주 많이 진행한 농장이어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그 생명체에 성장할 기회를 주면 생명체는 거기에 응답할 것이다. 나는 지렁이를 보자마자 그런 사실을 알아차렸다. 생명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면 생명체는 돌아온다. 우리가 농장의 토양을 망가뜨리는 일을 멈추자 생명체는 돌아왔다. 토양에 생명체를 들이는 일은 황폐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방법이다 _55쪽

지표가 노출되는 것은 모든 농장에서 생태계가 황폐해지면서 나타나는 최악의 현상이다. 연간 강수량이 제한적인 장소가 사막화되는 첫 번째 단계다. 경운된 땅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목초지의 지표가 노출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징조일 뿐 아니라 잡초가 자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 지피작물을 심으면 지표가 노출되는 부분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초원은 한 장소에서 몇 시간 혹은 며칠만 머무르며 풀을 뜯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거대한 들소 무리와 함께 만들어진다. 데니스는 내가 목격한 그 효과를 재현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소나 양의 발굽은 어마어마한 양의 풀과 두엄에 압력을 가한다. 이 풀과 두엄은 분해되어 토양 미생물의 먹이가 된다. 막대한 양의 배설물과 거름을 더하면 엄청난 양의 천연비료를 얻을 수 있다._80~81쪽

사용하던 합성비료를 지금 당장 다 갖다 버리라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하면 재앙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토양은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합성비료에 길들여져 있다. 합성비료는 천천히 끊어야 한다. 먼저 토양 생태계에 먹이를 제공하고 식물이 성장할 수 있도록 북돋아 주는 토양의 능력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다양한 지피작물을 파종하고, 가급적 가축이 작물을 뜯어 먹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균근균 집단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일단 토양 생태계가 다양해지고 풍성해지면 합성비료를 완전히 끊을 수 있게 된다. _84~85쪽

오랫동안 녹색 식물로 뒤덮여 있던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토양은 유익한 토양 미생물에 거의 무한정 탄소를 공급할 수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사실이다. 이 과정은 정말 중요하다! 존스 박사에 따르면, 미생물이 참여하기만 하면 비옥한 표토층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놀랄 만큼 빨라진다고 한다. 태양에너지는 광합성으로 포집돼 액체탄소 형태로 땅 위에서 땅속으로 이동하여 미네랄의 용해도를 높이는 미생물을 자극한다. 새롭게 만들어진 미네랄 일부는 심층 토양을 빠르게 이탄화시키고, 나머지는 식물의 이파리로 돌아가 광합성 효율을 높이고 식물의 당 생산을 촉진한다. 이 양성 피드백으로 토양이 생성되는 과정이 영구기관처럼 작동한다._89~90쪽

아출레타는 지금까지 가졌던 생각을 완전히 바꾸고 나서 이런 말을 떠올렸다. 건강한 토양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름 아닌 ‘생명체의 융화’라고. 지질학은 모래, 실트, 진흙의 학문이다. 달리 말하면 ‘흙’의 학문이다. 여기에 생명체가 융합되면서 황폐한 흙(dirt)이 비옥한 흙(soil)으로 탈바꿈한다. 황폐한 흙이 비옥한 흙으로 변하는 것은 단지 토양 유기물이 늘어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토양 속에 생명체가 늘어나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이것은 그냥 평범한 생명체가 아니라 토양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생명체다. 아출레타가 좋아하는 말마따나 생명체 없이는 달에서 농사짓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_94쪽

미생물은 놀라울 만큼 빨리 자가복제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기회만 준다면 자연은 쉽게 자가치유를 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 너무도 많은 농경법은 파괴의 주범인 경운으로 자가치유 과정을 망가뜨린다. 농부들이 경운을 멈추고 지피작물을 심기만 하면 치유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 아출레타가 지적했듯이 녹색 식물은 토양을 보호할 뿐 아니라 ‘생물학적 도화선’ 역할을 한다. 지피작물은 태양에너지를 포집해 토양 미생물에 전달함으로써 생명체의 융화를 이끌어 낸다. 아출레타의 말마따나 지피 작물이 없으면 당신은 ‘햇빛을 낭비’하고 치유 과정을 촉진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_94~95쪽

21세기에 우리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사람과 땅 사이의 단절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단절은 도시에 사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농장주와 농부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토양이 생태계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토양이 살아 있음을 교육하는 것을 임무로 삼았다. 아출레타는 우리 농장의 여름 투어에 참여한 뒤 토양 생태계를 향한 열정을 불태웠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의했다. 이것은 훗날 토양건강운동의 밑거름이 됐다. _95쪽

많은 사람들이 ‘세균’이나 박테리아 대하듯 곤충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모든 해충 가운데 400~1,700종은 사실 우리에게 ‘이롭다.’ 이 곤충이 없으면 먹이사슬과 생태계가 붕괴된다. 우리는 이 곤충에 의지해 살아간다. 당신이 과일, 채소, 꽃을 좋아한다면 벌, 딱정벌레, 나비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지구상에는 곤충을 주식으로 삼는 문화권도 많다. 곤충은 예를 들어 새처럼, 우리에게 중요한 동물의 식량원이기도 하다. 지렁이와 곤충처럼 토양에 서식하는 무척추동물은 토양 건강에 필수 요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토양에는 무척추동물이 4,000㎡당 10억 마리까지 서식한다고 한다. _101쪽

룬드그렌 박사는 곤충을 천연 살충제로 여겼다. 익충이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어떤 곤충은 놀라울 만큼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무당벌레는 해충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잡아먹는다. 농장에 해충이 나타났다면 해충을 잡아먹는 포식자 수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대다수가 해충을 박멸하려고 살충제를 사용하지만, 살충제가 해충을 잡아먹는 포식자까지 죽인다는 점은 간과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해충을 억제할 수 있을 만큼 포식자 수가 많아질 수 없다. 룬드그렌 박사는 농장에서 익충 수를 충분히 늘리려면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과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재생농법은 해충과 싸우는 생물종의 다양성을 촉진한다. _101쪽

“여러분의 농장을 물려받거나 물려받을 계획인 자녀나 친척이 있는 분 계신가요?”
200명 정도의 청중 가운데 몇이나 손을 들었을까? 나와 다른 한 명, 이렇게 단 두 명이었다. 충격적이었다! 나는 적어도 30명, 아니 그보다 더 많기를 바랐다. 그날 발표에 참여한 120개 이상의 농장 가운데 농장의 삶을 이어 가고 싶은 딸, 아들, 혹은 조카가 있는 농장이 단 두 곳이란 사실은 믿기 힘들었다. 내 말을 오해하지는 마시라. 대부분의 자녀들은 농업 생산을 경력에 넣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문제 될 것은 없다. 누구든 자신의 꿈을 좇아야 하니까. 그러나 청년이 농업에 뛰어들 만큼 호의적인 환경을 조성한 곳이 왜 단 두 곳뿐일까? 학회가 끝난 뒤 나는 생각이 많아졌고, 되도록 많은 농장주와 청년들에게 이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알아낸 바로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원인이 있었다. 첫째, 농장 수입으로는 두 가족이 먹고살기 충분하지 않다. 둘째, 농업 생산업에 뛰어들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나는 이 두 문제의 해결방법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본다. _142쪽

몇 년 전, 〈내셔널지오그래픽〉 제작진이 3일 동안 우리 농장을 촬영한 적이 있다. PD는 우리 농장처럼 완전히 자연방목한 암탉이 낳은 달걀과 매장에서 구매한 달걀이 정말 차이가 나는지 물었다. 이 둘의 차이를 알려 줄 기회였다! 나는 PD에게 아무 가게에서 달걀 12개를 사 오라고 말했다. 다음 날 PD는 닭장 밖에서 기른 닭이 낳은 유기농 달걀 12개를 사서 나타났다. 그다음 나는 에그모바일에서 달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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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브 브라운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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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자원 재생에 초점을 맞춘 ‘토양 건강 운동’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노스다코타주 비스마르크 부근에 위치한 2만㎡ 규모의 농장을 아내 셸리, 아들 폴과 함께 운영한다. 건강한 토양이 깨끗한 공기, 깨끗한 물, 건강한 동식물, 그리고 인간을 이끈다고 믿으며, 방목과 무경운 농법을 원칙으로 자연의 다양성을 구현한다. 또한 합성비료, 살충제, 살진균제 등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농법으로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인간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준다. 매년 미국 50개 주와 24개국에서 2,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농장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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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숲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대학과 대학원에서 화학을 공부했다. 대학원 재학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나노입자를 연구했다.여름을 알려주는 파랑새와 꾀 꼬리를 기다리며 들을 지나고 내를 건너 숲으로 탐조를 간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이 많다. 《깃털 달린 여행자》 《도시를 바꾸는 새》 《흙, 생명을 담다》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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