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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스 코리아》는 이탈리아의 건축 디자인 매거진 《도무스》의 로컬 에디션으로, 계간지로 발행된다. 지난 90여 년간 도무스에 게재되었던 수십만 개에 달하는 기사 가운데 매 호 주제에 부합하는 내용을 선별, 오늘날 남아있는 한국의 유산들과 동시대 건축 및 디자인 작업을 함께 편집하여 지면을 구성한다. 원오원 플러스는 ‘Korean Aesthetics, 한국의 미감’이라는 주제 아래 2018년 겨울 창간호를 포함해 3년간 12권의 도무스 코리아를 제작한다.

[Domus Korea N.10 “TTang”]
생명은 씨앗에 깃들어있다. 자그마한 씨앗은 바람결에 이리저리 떠다니기도 땅속에서 조용히 움틀 때를 기다리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샌가 뿌리를 뻗고 싹을 틔워 자라나기 시작하면 이내 벌레와 새, 동물들처럼 크고 작은 생명들이 반가이 찾아들었다. 제각기 다른 토양과 기후 속에서 자라나는 사람도, 건축도 어쩌면 이러한 생명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 모든 일이 바로, 땅에서 벌어진다.
《도무스 코리아》 열한 번째 권호이자10호, 2021년 여름호 〈땅TTang〉은 이 출발점을 다룬다. 게스트 에디터로서 최원준 숭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함께한 이번 호에서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건축가 네 사람의 대담 및 주택 작업과 이들이 눈여겨 보았던 비서구권 건축가 네 사람의 주택 작업, 그리고 도시 프로젝트를 연이어 소개한다. 지난 08호 ‘터’에서는 지역성을 존중하며 지어진 건축과 디자인 작업에 주목했다면, 이번에는 보다 시원(始原)에 가까운 의미로서 ‘땅’에 접촉하고 있는 작업을 국내외로 모색하고자 했다. 프로젝트별로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을 찾아내는 것도 이번 권호의 묘미다.
땅은 무수한 씨앗들을 품고 있다. 어떤 씨앗이 언제 어떻게 피어오를는지 지켜보는 일, 그 찬란한 발아를 가능하게 한 땅을 한 번 더 돌이켜 생각하는 일은 나와 우리의 역사를 보다 정확하게 바라볼 힘을 길러줄 것이다.

Editorial 윤희영

Intro/Outro Pictorial
땅, 한양도성 | 사진. 장미

News
『로마네스크 건축: 스페인과 포르투갈』 서평 |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展

Essay
땅의 시간들 | 최원준
동아시아 왕실 건축과 땅: 한국 종묘, 중국 태묘, 일본 이세신궁 | 김동욱
기울어진 땅: 딛고서기와 걸터앉기 | 이강민
문명과 지도, 지도와 이 땅의 역사 | 배우성

Interview 패션 디자이너 우영미 | 인터뷰. 임나리

Pictorial
땅, 한양도성 | 사진. 장미

Projects 01
땅에 관한 대화 | 조병수, 손진, 정재헌, 최욱
지평집 | 조병수
빨간 집 | 손진
문의 주택과 그루터기 교회 | 정재헌
축대가 있는 집 | 최욱

Projects 02
페루 루린의 파차카막 하우스 | 루이스 롱기
일본 지바의 후나바시 하우스 | 데시마 다모츠
브라질 바이아 트란코소의 샌드 하우스 | 마르시오 코간 / 글. 필리포 브리콜로
인도네시아 발리의 코트야드 하우스 | 청유콴

Projects 03
사군토 로마 극장 재건 프로젝트 | 조르조 그라시, 마누엘 포르타첼리
피사 베르디 극장 | 마시모 카르마시 / 글. 마르코 로마넬리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와 의정부지 유구 보호시설 | 최욱
리스본 시아두 지구 보행 연결로 재구성 프로젝트 |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 카를로스 카스타네이라

Life 앗케시, 숙성을 위한 풍경 속에서 위스키의 성지를 목표로 나아가다 | 인나미 히로시

Design 타투이스트 아프로 리 | 김신

X12 꿈꾸다, 만들다 그리고 묻다 | 송길영 X 안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