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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 : 한국 프로야구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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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허구연
  • 출판사 : 다할미디어
  • 발행 : 2021년 05월 10일
  • 쪽수 : 31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9706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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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40년 야구 해설 ‘한 길’ 걸어온 허구연,
냉철한 분석과 뜨거운 성원으로 내다보는
‘한국 야구의 내일’ 담은 책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KBO)는 이제 곧 40주년을 맞는다. 즉 그 해 시작된 프로야구 시즌이 올해로 40번째다. 사람으로 치면 불혹을 앞둔 나이. 『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의 저자 허구연은 프로야구 창립 원년부터 지금까지 야구 해설 한 우물만 파온 베테랑 해설가다. 그동안 각 구단들이 만들어지고 성장, 발전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침체기를 걷기도 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가 지나온 굴곡과 영욕의 순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논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이 책은 깊이 있는 배경지식과 전문적인 해설로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저자가 냉철한 이성과 뜨거운 가슴으로 분석하고 통찰한 한국 프로야구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 그리고 내일을 위한 제언을 담은 비평서이자 한국 야구계의 속살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야구 전문 에세이다.
특히 더 많은 야구인 양성과 프로야구 산업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앞당기기 위해 한국 야구계 안팎을 점검, 묵직하면서도 충직한 조언을 두루 남겼다. 야구계에 몸담은 야구인들뿐 아니라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일독을 권함 직하다.

출판사 서평

한국 사회의 성장 빼닮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
그 숨 가쁜 압축 성장의 현장을 소개한다!

‘허구연은 뼛속까지 야구인’이라서


“독도를 넘겼어요. 대마도까지 갔네요!”
한국 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이승엽 선수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역전 홈런을 치자, 야구 해설가 허구연이 날린 멘트였다. 일본과 역사 논쟁이 한창이던 때라 그의 멘트를 통해 통쾌함을 느낀 야구팬들이 적지 않았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 40년을 꿰뚫는 것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까지 섭렵, 배경지식이 많고 전문적인 해설로 각광받는 허구연. ‘대마도 발언’처럼 강렬한 멘트로 화제가 될 때도 많다. 객관성, 침착함과 냉정을 유지해야 하는 신분이지만, 그도 해설가이기에 앞서 야구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뼛속까지 야구인’임이 드러나는 단면이다.
야구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인프라 구축임을 강조하다가 ‘허프라’라는 별명을 얻었고, 특정 선수를 공개적으로 칭찬하다가 ‘허구연의 아이들’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주변의 평에 좀처럼 흔들리는 법이 없지만, 그런 그에게도 뜨끔한 순간이 있었다. ‘허구연의 아들’이라 불리는 정수빈을 두고 같은 팀 선수인 허경민과 박건우가 “위원님은 왜 수빈이만 좋아하세요? 저희 모두 90년생 동기란 말예요”라고 던진 농담 때문이었단다.

“한국 프로야구가 산업이 돼야” 하는 까닭

그러나 ‘허구연의 아이들’이라는 지목 속에는 한국 야구계의 안타까운 현실이 숨어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야구가 대중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산업으로 발전하도록 하기 위해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부각시키려다 보니 편애로 비춰지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교•대학 야구가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기 때문에 프로 입단 후 관심을 끄는 선수가
탄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KBO 선수 모두가 자식 같지만, 똑같은 관심을 주고 칭찬해주는 것으로는
스타를 만들기 힘든 야구계 현실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일본만 해도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인 ‘고시엔’을
통해 전국구 스타가 탄생하고 프로 입단 시 큰 주목을 받으면서 프로야구 인기 유지에 큰 몫을 차지한다.”

『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 130쪽

뿐만 아니라 저자가 평소 인프라 구축을 강조하고 프로야구의 산업화를 주장해온 것도 한국 야구가 정체되지 않고 더 발전하려면 필연적으로 해결하지 않을 수 없는 과제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고 야구 저변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일맥상통한다.

40년 역사 중 가장 중요하고 굵직한 주제 선별

이 책은 한국 프로야구가 창립된 1982년 이전부터 줄곧 마이크를 잡아온 야구 해설가 허구연이 한국 프로야구의 지난 과거를 반추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제언을 담은 비평서라 할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아는 이들이 하나둘 타계하는데 사료의 보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한국 프로야구의 자취를 기록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40년 역사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굵직한 주제들을 선별한 야구 전문 에세이도 겸한다.
특히 저자는 67년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중계방송을 전담한 전설적인 방송인 빈 스컬리를 존경해왔는데, 한국 야구에 대한 저자의 식견과 통찰, 열정과 애정을 살펴볼 때 ‘한국의 빈 스컬리’라 불러도 손색없는 면면이 책 곳곳에 드러난다.
책 구성은 다채롭다. 1장에서는 프로야구가 탄생한 1982년의 비화와 저자가 KBO 야구발전위원장을 맡아 제9, 제10 구단 창단을 이뤄낸 이야기 등 ‘구단 탄생’ 스토리를 다뤘다. 2장에서는 5년 동안 3회 이상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록한 구단들, 즉 5대 왕조(해태, 현대, SK, 삼성, 두산)의 면면과 그 명장들을 소개했다. 선동열, 최동원, 이만수, 장명부 등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들을 소환한 3장, 현역 선수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실력자들을 꼽은 4장도 흥미롭다.
저자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소개한 5장에서는 은퇴 선수와 현역 선수 가리지 않고, 이들 가운데 최적의 포지션에서 최강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베스트’ 선수들을 선정해 ‘드림팀’을 꾸렸다. 6장은 한국 야구의 세계화를 도모한 이야기들을, 7장은 야구 용어 정립 등 저자의 방송 활동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인프라 문제를 본격 해부한 8장과 프로야구 산업화를 위한 제언을 담은 9장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꼼꼼하게 살펴본 ‘한국 야구의 모든 것’이다.
오늘만 즐기는 야구가 아니라 더 발전하는 야구, 이제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프로야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모든 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주옥같은 메시지가 넘쳐나는 책이다.

추천사

허구연 씨를 처음 만난 것은 KBO 총재 취임 직전인 작년 말이었다. 그 후 몇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만날 때마다 허구연 씨에게 빠져드는 나 자신을 어찌 할 수 없었다. 국내외 야구를 중계, 해설하면서 보여주는 철저하고 성실한 준비와 해박한 지식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야구 인프라 확충 등 야구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려는 허구연 씨의 야구 사랑도 나에게는 감동 그 자체였다.
이러한 허구연 씨의 야구에 대한 전문성과 절대적 사랑은 어떠한 형태로든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 더욱이 프로야구가 불혹의 나이를 맞아 지난 40년을 회고하고 기록을 남기면서 앞으로의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야구인들의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뼛속까지 야구인’인 허구연 씨가 야구에 대한 열정과 소명의식으로 발간한 이 책이 우리 프로야구의 귀중한 사료가 됨과 동시에 앞으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하며,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인과 야구팬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_ 정지택 KBO 총재

허구연 위원과 알고 지낸 지 벌써 50년이 넘었다. 그런데 그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언제나 야구만을 생각하면서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선배인 내가 배우고 싶은 모습이다. 허구연 위원은 야구 해설가로서 외길을 굳건하게 지켜왔다. 프로야구 출범부터 수준 높은 해설과 야구용어 정립, 야구장 시설 개선 등은 그가 앞장서 변화를 이끌어 낸 큰 성과다. 항상 좋은 해설과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_ 김인식 감독

내가 허구연 위원님과 함께 중계석에 앉은 지 20년. KBO 리그 원년부터 마이크를 잡은 허 위원님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산증인이다. 가까이서 뵌 허 위원님은 오랜 경력과 연륜에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방송인으로서도 귀감이 되는 분이다.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호탕하게 “대쓰요”를 외치는 위원님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통찰력이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_ 한명재 아나운서

1982년 시작된 프로야구는 정확히 내 나이와 같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야구인 허구연 위원님이 프로야구가 태어나고 성장해온 이야기를 쓰셨다고 해 기쁘고 반가웠다. 그라운드에서 뵐 때마다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는 위원님 덕에 내가 이만큼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나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과 야구계를 위해 오래오래 해설해주시고 언제나 곁에 계셔주셨으면 한다. 팬 여러분께도 위원님의 진심을 알 수 있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라 권해드린다. _ 이대호 선수

목차

프롤로그_ 한국 프로야구 40년을 말한다

1장 구단이 태어나는 순간
운명의 만남이 있다_ NC 다이노스
열정과 뚝심으로 탄생한 제10구단_ kt wiz
“그대로 하니까 되네요”_ LG트윈스
독립구단의 꿈, 한 구단에 한 명씩_ 고양 원더스
“야구는 하라 캐라”_ 현대 유니콘스
1982, 한국 프로야구가 태어난 순간

2장 야구는 ‘우승’이다 : 5대 왕조와 명장들
화려한 야구는 없다, 불멸의 야구만 있을 뿐_ 해태 타이거즈와 김응용 감독
저돌적인 도전의 힘_ 현대 유니콘스와 김재박 감독
개성만큼 극적인 승리_ SK 와이번스와 김성근 감독
우째 이런 일이_ 삼성 라이온즈와 류중일 감독
우승은 ‘카리스마’와 ‘소통’에서_ 두산 베어스와 김태형 감독

3장 한국 프로야구의 별들
데이터가 말해주는 최고의 투수_ 선동열
동료애 넘치는 따뜻한 무쇠팔_ 최동원
마운드 위의 스타_ 박철순
현해탄을 건너온 풍운아_ 장명부
트레이드 1호, 날개를 달다_ 서정환
‘오리 궁둥이’의 이도류_ 김성한
연습생 출신 슈퍼스타│장종훈
두려움 없이, 바람의 아들답게_ 이종범
실력만큼이나 빛나는 행보_ 이만수

4장 오늘도 그라운드를 달립니다
“아버지보다 나은 선수”_ 이정후
오지배’에서 ‘오뚝이’로 날다_ 오지환
‘허구연의 아들’과 아마야구의 현실_ 정수빈
영험한 호랑이, 대타자가 되어라_ 강백호
소신과 배짱이 8할이다_ 김광현
도전의 화신_ 양현종

5장 생애 한 번은 ‘드림팀’을 꿈꾼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_ 우완선발
절묘한 제구력의 류현진_ 좌완선발
최다 세이브 기록의 돌부처, 오승환_ 구원투수
공수 양면에 능한 박경완_ 포수
홈런왕 이승엽_ 1루수
근성 있는 야구, 정근우_ 2루수
뛰어난 스타성, ‘두목곰’ 김동주_ 3루수
‘야구 천재’ 이종범_ 유격수
국제대회에서 더 빛나는 김현수_ 외야수
30-30 클럽의 선두 박재홍_ 외야수
‘만세 타법’의 양준혁_ 외야수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_ 지명타자

6장 세계 속의 한국 야구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보내시죠”_ 삼성의 다저 타운 전지훈련
“꼭 이겨야 하는 경기”_ 한일 슈퍼게임
야구는 반전이다_ 한국에 두 번 지고도 WBC 우승한 일본
‘운칠기삼’이 통하다_ 베이징올림픽의 금빛 투혼
종잡을 수 없는 전략, 위기를 잡는 야구_ “한국 감독의 야구란”
국대 감독은 “나라가 먼저”_ 국민감독’의 리더십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나타났다!_ 박찬호의 ‘첫 발’

7장 방송도 야구만큼 신나게
‘포볼’ 대신 ‘베이스 온 볼스’_ 야구 용어를 정립하다
나의 방송 동료, 아나운서들을 기억하다
“온 오프를 부탁합니다”
인복 많은 야구인 부부, 류현진과 배지현
행운의 중계방송
롱런의 비결을 물으신다면

8장 인프라로 시작해 인프라로 끝난다
낡은 구장이 ‘유산’이 되기 전에
명품 야구장이 생긴 이유
한국 스포츠사의 오점으로 남지 않으려면
동호인 야구장은 ‘국민 행복 추구권’
‘킬링필드 위로 홈런을 날려라’
272개 홈런보다 값진 강민호 야구장

9장 시대도, 야구도 변한다
시구가 달라졌다
KBO, 정치인 총재는 이제 그만
불가사의한 한국 야구, 중심에 서포터즈가 있다
압축 성장, 압축 야구
프로는 돈이다
야구인 단장 시대의 도래
프로야구가 진정한 산업이 되려면

에필로그_ 위기 속에서도 다시 한 번 도약하기를

본문중에서

그 강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가 신생 구단 창단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 유영구 총재의 부름을 받아 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첫 출근 날, 나는 유영구 총재에게 제9구단 창단을 제안했다. 이때 히어로즈 문제 및 지방자치단체가 야구장 광고권·운영권을 모두 가져가는 오랜 불합리한 관행을 깨기 위해선 새로운 구단을 창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교와 대학 신인 선수들이 드래프트에서 약 10%만 지명 받는 현실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유 총재로부터 “한번 해보세요”라는 답이 나왔다. 그날 이후 유 총재와 나는 열정적으로 기업 물색에 나섰다.
나와 유영구 총재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당시 현대 선수단을 인수한 히어로즈가 돈을 받고 선수를 파는 등 불안한 운영을 했기 때문에 제9구단 창단은 불가피했다. _ <운명의 만남이 있다> 중에서

해태의 왕조 구축은 뛰어난 스타들이 많았던 데다 개성 강한 그들을 이끌고 간 김 감독의 리더십이 한데 뭉친 결과였다. 해태 전성기에 입던 유니폼은 강렬함의 상징이었는데, 탄생 배경이 재미있다. 보통 야구 유니폼은 검정색 하의를 선호하지 않는다. 더운 날씨에 열을 많이 흡수하기도 하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거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해태 원정 유니폼은 하의가 검정색이었다. 창단 시 박건배 구단주와의 술자리에서 유니폼 이야기가 나오자 김 동엽 감독이 “고민할 거 있습니까? 저 술병에 있는 디자인대로 하면 되지요”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 술병은 당시 해태가 판매하던 ‘드라이진’이었고, 영국 근위병이 술병의 모델이었다. 디자이너가 따로 없던 해태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 한 단면이 아닐까. 그래도 그 유니폼을 보면 상대팀 선수들은 오금이 저리곤 했다 한다.
_ <화려한 야구는 없다, 불멸의 야구만 있을 뿐> 중에서

1990년 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리그 로빙코치를 할 때였다. 스프링캠프 코칭스태프 미팅 때, 선수 로스터 제일 아래에 최동원의 이름이 있어 깜짝 놀랐다. “아니, 최동원이 왜 여기 있죠?” 구단 관계자는 “우리 구단 소속이니까요. 그가 MLB에 올 땐 우리 구단으로 와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를 스카우트한 웨인 모건 씨는 지금도 나와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다. 언젠가 캘리포니아 주 페블비치에 있는 자택에서 그는 오래된 서류를 보여주었다. 최동원과 토론토 블루제이스 양측의 사인이 있는 계약서였다. 모건 씨는 “아직도 그가 왜 오지 않았는지 안타깝습니다. 최동원은 지금껏 봐온 숱한 아마추어 투수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거든요”라며 “MLB에 왔으면 바로 10승 투수가 되었을 텐데 말이죠”라고 아쉬워했다. 최동원은 아마추어 시절은 물론이고, 프로에 입단해서도 많은 기록을 남긴 불세출의 투수였다. _ <동료애 넘치는 따뜻한 무쇠팔> 중에서

몇 년 전 허경민, 박건우가 “위원님은 왜 수빈이만 좋아하세요? 저희 모두 90년생 동기란 말예요”라며 항의(?)를 해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순간 ‘아차’ 싶었다.
우리나라는 고교•대학 야구가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기 때문에 프로 입단 후 관심을 끄는 선수가 탄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KBO 선수 모두가 자식 같지만, 똑같은 관심을 주고 칭찬해주는 것으로는 스타를 만들기 힘든 야구계 현실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일본의 경우는 고시엔 대회(전일본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의 스타가 전국구 스타가 된다. 그리고 대학곀족?입단 시 큰 주목을 받으면서 프로야구 인기 유지에 큰 몫을 차지한다. 메이저리그는 신인 드래프트 자체가 큰 관심을 끈다. ‘허구연의 아이들’이라는 지목 속에는 이러한 한국 아마야구의 현실이 내포돼 있는 셈이다. _ <허구연의 아들과 아마 야구의 현실> 중에서


김인식 감독은 “야구는 말이야…”, “현진이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독특한 말투가 있다. 하지만 그의 말에서는 야구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리더십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허 위원, 야구가 어디 그리 쉬운가? 다 상황이 있는 건데, 그걸 모르면서 자기 멋대로 이야기하면 안 되지”라고 말하곤 했다. 일찍이 선수들이 좋아하는 지도 스타일로 따르는 제자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 ‘국민감독’에게도 한이 있다. KBO 리그 ‘1000승 달성’ 고지를 22승 남겨 두고 아직 현장으로 복귀를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2004년 12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병력 때문인지 구단들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 그가 “내 몸은 정상인데 말이야…”라고 할 때마다 후배로서 몹시 안타까웠다.
_ <국대 감독은 나라가 먼저> 중에서

야구 해설의 기본은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용어부터 본래 의미에 맞게 바로 써야 한다. 이를 위해, 일본식 야구 용어를 그대로 들여와 쓰는 풍토부터 바꿔보고 싶었다.
최영언 PD 등 선배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로잡을 확실한 근거가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들고 간 미국 원서를 꺼내 “이 책에 나와 있는 게 정식 용어”라고 설명했다. “야구는 미국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야구 용어도 영어를 써야 합니다. 영어를 그대로 쓰는 게 어색하다면 우리말로 제대로 번역하면 됩니다.”
미국식 용어를 쓰기 시작하자 야구계는 물론 언론에서도 반발이 거셌다. 어떤 기자는 “젊은 해설자가 나와 팬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도대체 ‘히트 앤드 런’과 ‘런 앤 히트’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등 지적을 했다. 그러자 방송 중계팀에서 난리가 났다. “허 위원, 이거 어떻게 된 거죠?”
_ <포볼 대신 베이스 온 볼스> 중에서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구장으로 평가받는 창원 NC파크는 시장을 세 분이나 거치며 완공된 구장이다. 이런 사정을 줄곧 지켜봐 온 내 입장에서는 ‘인프라 구축에서 리더, 즉 시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야구장 공사기간 중 시장이나 책임자가 바뀌거나 하면 초심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옆길로 새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더군다나 시 공무원은 국비, 지방비 등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노고가 많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구단들은 시겢映뮈?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 창원 야구장은 세 명의 시장을 지나는 동안, 시의 ‘갑질’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해당 공무원들이 열정적인 자세로 임하며 이뤄낸 성과다. 시장 보고 때 나와 배석했던 창원 시 건립단장이 “시장님, 우리는 갑이 아니라 을입니다”라며 선수를 칠 정도였다. _ <명품 야구장이 생긴 이유> 중에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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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함께 일생을 살아온 뼛속까지 야구인. 초등학생 때 야구를 시작, 촉망받는 선수 생활을 했으나 갑작스런 큰 부상으로 선수의 꿈을 접고 한국 프로야구(KBO)가 탄생한 1982년부터 야구 해설가의 길을 걷고 있다.
MBC와 MBC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으로 수많은 야구 경기를 해설했으며, 지금도 KBO 리그 5개 전 경기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경기 중계를 늘 챙겨보고 분석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식 야구 용어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국문 용어로 정립한 공이 크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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