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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자의 딸 :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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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올여름 세계 문학의 붐!"
스페인어권 문학 사상 전례 없는 출판계의 신드롬
미출간 원고 상태에서 전 세계 22개국 출판 결정

[마담 피가로] 선정 그랑프리드레로인상 수상 | 국제문학상 수상
NPR·[타임] 올해 최고의 책 | [포브스] 선정 가장 창의적인 100인
스톡홀름 문화의 집 문학상·리베라토르상·더블린 문학상 후보


출간 전 원고 상태의 생애 첫 소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주목받아 전 세계 22개국으로 판권이 팔린, 스페인어권 문학 사상 전례 없는 주목을 받은 작가가 있다. 그가 바로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베네수엘라 소설 [스페인 여자의 딸]의 작가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다.
1980년대 중반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인한 경제 공황 이후 현재 베네수엘라의 참상을 충격적으로 그려낸 보르고의 데뷔작 [스페인 여자의 딸]은 현재까지 전 세계 26개국 언어로 출간 또는 번역 중이며, 영화 판권 역시 팔린 상태다. 국제문학상과 [마담 피가로] 선정 그랑프리드레로인상을 수상했으며, NPR·[타임]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스톡홀름 문화의 집 문학상, 리베라토르상,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만큼 세계적으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수작이다.

잔혹한 폭력의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
한 여자의 강렬하고 생생한 초상


1980년대 중반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인한 경제 공황, 이를 극복하고자 했으나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망, 2014년 국제 유가 폭락 등등 이후 경제가 걷잡을 수 없이 완전히 무너진 베네수엘라는 돈을 세지 않고 돈 무게를 달아서 계산해야 할 만큼 천문학적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렸고, 전 세계 살인율 1위를 기록했으며, 전 국민의 평균 몸무게가 10킬로 이상 감소할 만큼 식량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과 큰 사회 혼란을 겪었다. 2019년까지 파탄 난 경제와 민주주의가 말살된 정치 사회적 상황을 피해 약 500만 명이 베네수엘라를 탈출했다고 한다.
《스페인 여자의 딸》은 이러한 심각한 경제 위기 속에 잔혹한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를 배경으로, 삼십대 후반의 여성 아델라이다 팔콘이 감내해야 했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그린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돌아와보니 아델라이다의 아파트는 ‘보안관’과 일당들에게 점령당한 뒤다. 이들은 공포 정치를 자행하고 있는 정부에 헌신하는 대가로 막강한 권력과 부당한 이득을 챙기는 자들이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죽을 수 있었다. 총상, 납치, 강도. 몇 시간이고 지속되는 정전에 이어 해가 지면, 영원한 어둠이 찾아왔다._28쪽

그들은 나무를 베듯 우리를 잘라냈다. 개처럼 우리를 죽였다._91쪽

집을 빼앗긴 아델라이다는 우연히 ‘스페인 여자의 딸’이라고 불리던 옆집 여자의 집에 들어가게 되고, 그녀가 죽어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책상에 놓인 스페인 국적의 여권을 발견한다.

주의를 끌지 않고 아우로라 페랄타의 시신을 처리해야 했다. 그녀의 집을 피난처로 삼으려면, 그 어떤 실수도 용납해서는 안 되었다._140쪽

모든 걸 잃을 수 있다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당신이 다른 사람이 되기만 한다면


아델라이다에게는 달리 선택권이 없다. 살고 싶다면 지금 앞에 놓인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절대적 빈곤과 국가적 폭력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어딜 가든 죽음의 위협이 따라다니기에, 아델라이다 팔콘은 이제 ‘스페인 여자의 딸’ 아우로라 페랄타가 되어야만 한다.

아우로라 페랄타의 죽음이 내 앞길에 마련해준 으뜸 패로 무언가 해야 했다. 어쩌면, 안 될 건 없으니까, 내가 아우로라 페랄타가 되어볼 수도 있었다. 시도는 해볼 만했다. 어둠에 싸인 그 방에서, 나는 결정을 내렸다. 후퇴는 없었다._233쪽

아델라이다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저주의 땅이 되어버린 이곳을 탈출하기로 결심하고, 비행기 표를 구입하고 가짜 서류를 발급받는 등 떠날 준비를 마친 뒤, 어머니의 묘 앞에서 결코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뒤를 돌아보면 내가 빠져나가야 할 땅에 가라앉고 말 테니까요. 나무들도 가끔은 장소를 옮겨 심잖아요. 여기서 우리의 나무는 더 버티지 못해요. 그리고 나는, 엄마, 나는 장작더미에 던져지는 병든 나무둥치처럼 불타고 싶지 않아요._267~268쪽

과연 아델라이다는 무사히 탈출하여 새로운 인생을 맞이할 수 있을까? 공항까지 무사히 이동할 수 있을까? 공항 경찰에게 가짜 신분이 들통 난다면?

소설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사회적 참상을 상세하게 다루면서도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그로 인해 망가진 시민들의 일상을 충격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 그리고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살아남기 위해 인간은 어떤 행동까지 취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하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도록 한다. 작가 역시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를 떠나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자전적 소설인지 여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이 소설을 통해 실제와 허구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정치적인 문제를 소설적으로 생생히 전달하는 데 성공하기 때문이다.

추천사

"마치 산불이 번지듯 전 세계 출판계로 퍼진 이 소설 속 장면들이 나를 밤낮으로 따라다닌다. 이런 현상은 첫 장부터 우리를 휘어잡는 소설의 직관성 때문이리라."
한스 유르겐 발메스(독일 피셔 출판사 편집자)

"이토록 흥미미진진한 소설은 오랜만이다."
후안 밀라(미국 하퍼콜린스 출판사 편집자)

"강렬하고 감동적이고 급진적인 소설."
구스타보 게레로(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 편집자)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당신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만큼 파괴적인 동시에 지극히 현실적이다. 무조건 읽어야 할 작품."
요아나 해거스트롬(스웨덴 보니에르 출판사 편집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이야기."
안젤라 트란포(이탈리아 에이나우디 스틸레 리베로 출판사 편집자)

"보르헤스의 흔적이 보인다. 정교한 구성에 긴장감이 흐르는 글은 쿳시의 글과도 닮았다."
[뉴욕타임스]

"문학계의 새로운 돌풍.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를 주시하라. 머지않아 입소문을 타게 될 테니까."
[엘 문도]

목차

스페인 여자의 딸 · 11

감사의 말 · 320
옮긴이의 말 · 322

본문중에서

필요했던 모든 것, 그러니까 사람들, 장소들, 친구들, 기억, 음식, 고요, 평화, 온전한 정신이 모조리 사라지는 광경을 목격한 이들의 절망과 같은 기세로 체념이 들이닥쳤다. ‘잃다’라는 동사는 동등하게 만드는 동사, 곧 혁명의 아이들이 우리에게 휘두르는 동사가 되어버렸다._13쪽

당시에는 아무도 지폐를 원하지 않았다. 지폐는 가치 없는 종이 쪼가리에 불과했다. 뭐든 사려면 큰 돈다발이 필요했다. (…) 기름 한 병을 사려면 1백 볼리바르짜리 지폐로 탑 두 채를, 가끔 치즈 한 덩이라도 사려면 세 채를 쌓아 올려야 했다. 가치 없는 마천루, 그게 국가 화폐였다._26쪽

베네수엘라는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변화를 겪었다. 관으로 탑을 쌓아 밧줄로 묶은 채 운송하는 이사 트럭이 보이기 시작했고, 때로는 묶이지도 않은 채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원 미상의 시신들이 비닐에 싸여 라페스테로 던져졌다. 살해당한 수백 명의 희생자가 암매장되는 곳이었다. 그것이 바로 혁명의 아버지들이 권력을 잡으려는 첫 시도였다. 동시에 내가 기억하는 사회 불안과 붕괴의 첫 정의이기도 했다._54쪽

혁명의 아이들은 원하는 바를 충분히 이루었다. 그들은 선 하나를 그어 우리를 둘로 갈라놓았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떠나는 자와 남는 자. 믿을 만한 자와 의심스러운 자. 비난을 야기함으로써 그들은 이미 분열이 팽배하던 사회에 또 다른 분열을 더했다._66쪽

아무도 나를 돌보지 않을 테고, 나 역시 아무도 돌보지 않을 터였다. 사태가 악화된다면, 다른 이의 권리를 짓밟아서라도 내가 살 권리를 지키리라. 나냐 남이냐의 문제다. 최후의 일격으로 고통 없이 나를 끝장내줄 만큼 인정 넘치는 사람은 그 나라에서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도 내 눈을 가려주거나 입에 마지막 담배를 물려주지 않으리라. 내 생명이 다하는 날 아무도 나를 위해 울어주지 않으리라._70쪽

일상은 삶보다는 전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솜, 거즈, 약품, 더러운 침대, 뭉툭한 메스, 화장지. 먹거나 치료하거나, 그게 전부였다. 내 뒤로 줄 선 사람, 나보다 더 가진 사람은 언제나 잠재적인 적이었다. 산 사람들은 남은 음식을 차지하겠다고 물고 뜯고 싸웠다. 출구가 없던 그 도시에서, 우리는 죽을 자리를 두고 싸웠다._89쪽

내 얼굴은 이제 내가 속하지 않은 영토와 연령에, 타인의 것이기에 상상할 수 없는 기쁨과 불행의 역사에 속해 있었다. 나는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삶, 아우로라 페랄타의 인생에 당장 뛰어들어야 했다._247쪽

이제 상황이 변했어요. 이제 모든 게 넘쳐흘러요. 더러움, 두려움, 화약, 죽음, 배고픔이._264쪽

압수당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여자들과 노인들, 위협하기 쉬운 조건을 갖춘 목표물이었다. (…) 그들은 이리저리 뒤지고 다니면서 우리의 가장 아픈 곳을 찔러댔다. 우리를 시민이라고 부르면서, 범죄자처럼 취급했다._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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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Karina Sainz Borg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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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태어났다. 문화면에 기고하는 기자로 일하면서 글을 쓴다. 저널리즘 저서 [카라카스 힙합] [교통과 과이레강. 국가와 지식인들]을 출간했으며, 블로그 ‘Cronicas Barbituricas’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포브스]에서 가장 창의적인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1980년대 중반 유가 폭락으로 인한 경제 공황 이후 현재 베네수엘라의 참상을 충격적으로 그려낸 [스페인 여자의 딸]은 작가의 첫 소설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루멘 출판사와 계약 직후 22개국으로 판권이 팔릴 만큼 스페인어권 문학 사상 전례 없는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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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서울에서 태어나 스페인과 한국을 오가며 살고 있다. 한국에서 스페인어통번역학과 프랑스학을, 스페인에서 문학 번역을 공부했다. 다비드 카사사스의 《무조건 기본소득》과 후안 호세 미야스의 단편집(근간)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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