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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록 : 정세균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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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정세균
  • 출판사 : 이소노미아
  • 발행 : 2021년 04월 15일
  • 쪽수 : 31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08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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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정치가의 에세이집이다. 대한민국 대표 정치가의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이 책은 그 수준을 보여준다. 우선 읽는 재미가 있다. 에세이에 걸맞게 쉽게 읽히고 잔잔한 유머가 있다. 곳곳에서 독자를 피식 웃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원숙한 정치인의 진지함과 통찰을 선사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어른의 지혜이다.

제1장 [무엇이 올바른지]에 수록된 21편의 에세이는 올바름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다. 소파에서 술잔까지, 소년의 꿈에서 노인의 꿈까지, 정치라는 '고된 노동'을 증거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바라는 마음까지 여러 이야기가 잔잔하게 얽히면서 정치의 풍경이 따뜻하게 펼쳐진다.

제2장 [바이러스와 싸우다]는 2020년 세계를 위협한 코로나19 대유행에 맞서 대한민국 정부가 어떻게 싸워 왔는지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다. 그것도 다른 곳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방역사령부' 안쪽의 이야기다. 이 장에 수록된 19편의 글만으로도 이 책이 빛난다. 독자로 하여금 '세계적인 K 방역'이라는 게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이런 분이 코로나19에 맞서 대한민국의 방역을 지휘했기 때문이기도 하겠구나, 라는 느낌이 절로 들게 만든다.

제3장 [더 훌륭한 나라]에는 다른 장에 비해 '정치적인 진지함'이 짙게 묻어나는 글이 수록되어 있다. 가히 이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입장이라 할 만한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경제, 사회통합, 통일, 환경, 외교 같은 어려운 주제를 이토록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제3장을 읽는 재미이다.

제4장 [민주주의자 정세균]은 마치 재미있는 역사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직장 생활을 하던 사람이 어떻게 정치에 입문했으며 정치인으로서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다. 제5장 [응, 아저씨가 진짜 세균맨이야]에는 저자의 성장기와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이 장에 수록되어 있는 18편의 글은 '정세균 에세이'의 백미다.

출판사 서평

국가대표 격의 정치인이 있다면 그 사람은 평소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일까? 정치적인 주장 뒤편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어떤 실력이 있길래 사람들이 그 사람 주위에 모이는 것일까? 아니, 거꾸로 어떤 사람이어야만 국가대표 격 정치인의 반열에 오르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물론 '정세균표' 해답이다. 연대기 순으로 기록된 자서전은 아니다. 정치적 주장을 일삼는 논설도 아니다. 마치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저자와 독자 사이의 간격이 없는, 그저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로 답한다.

가난한 산골 소년이 있다. 이 소년은 금방 자라나 노인의 꿈을 꾼다. 저자는 자신의 영웅담에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직장인에서 정치신인으로, 초선 국회의원에서 당대표, 국회의장, 국무총리까지 스물여섯 해 동안의 정치인의 '생각'이 책에 담담하게 담겨 있다. 글 속에 담긴 저자의 행보를 읽노라면 굉장히 어려운 일이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어려운 일이 어렵지 않은 일처럼 느껴지도록 한다는 게 보통 공력이 아니다. 독자는 왠지 모르게 안심하는 기분에 젖는다. '아, 이런 사람이 정치 지도자라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아닐까. 책에 담긴 이야기의 주제가 다양하고 구체적이다.

곳곳에서 여러 가지 가벼운 얘기를 한다. 술, 인형, 영어에 관한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대한민국 최고 방역책임자답게 코로나19에 맞선 긴박하고 진지한 싸움이 여러 층위로 펼쳐지다가도 장인, 부인, 자녀 등 정치인의 가족사가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소개된다. 정치인의 책이다 보니 정치적인 얘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저마다 재미가 있다. 어째서일까? 그것은 아마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가져야 할 식견과 통찰력과 인품이 글 속에 배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목차

제1장 무엇이 올바른지
쇼맨십 | 소파의 높이 | 마음을 듣다 | 술 | 초갈등사회 | 무엇이 올바른지 | 적폐청산 | 종합선물세트 | 노사정위원회 | 국민기초생활보장법 | 의약분업 |정치의 본령 | 번지면 좋은 거요 | 메르스 | 한일관계의 패러독스 | 훈센 총리 | 소년의 꿈 | 노인의 꿈 | 민주투사에 대한 존경심 | 정세균 정치학교 | 젊은 세대 정치인을 생각하며

제2장 바이러스와 싸우다
어쩌다 국무총리 | 대구에 가자 | 임시병동을 찾아라 | 총리인가 과장인가 | 마스크 5부제 | DUR 시스템 | 국가의 품격 | K 방역 | 유엔참전용사에게 마스크를 | 일본도 돕자 | 위기 속에서 치러진 총선거 | 국경봉쇄에 대하여 | 고통의 무게는 평등하지 않다 | 코리아 프리미엄 | 많이 괴로웠지요 | 이번 추석엔 총리를 파세요 | 종교계, 고맙습니다 | 누가 먼저 골인하느냐 | 손실보상제도의 입법화

제3장 더 훌륭한 나라
재정건전성 | 기본소득론에 대하여 | 소부장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자꾸 얘기하는 까닭은 | 미래 세대를 위한 에너지 정책 | 수소경제 | 목요대화 | 적극행정론 | 검찰개혁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과정에서 | 그린벨트는 후손을 위한 것 | 공공이 공급을 주도해야 | 절차적 정당성 | 통일에 대하여 | 외교력

제4장 민주주의자 정세균
정치 입문 | 재벌개혁 | 노사정 대타협 | 16대 대선 | 참여정부에서 | 마인드 컨트롤 1 | 비정한 사람들 | 18대 대선 | 마인드 컨트롤 2 | 문재인 대통령 | 국가의 복지정책 | 자전거로 출근하는 국회의원 |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 세무사 | 나만 몰랐네 | 국회의 약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 개헌 | 정치란 무엇인가 | 정치인의 귀가

제5장 응, 아저씨가 진짜 세균맨이야
학교 좀 다니게 해주세요 | 그때의 전깃불 | 작은 장학회 | 타고난 것이 그런데 | 장인어른 | 집사람 | 청년실업 | 딸 | 미국에서 자녀 키우기 | 영어 잘하기 | 영어 못하기 | 일은 나눠서 하세요 | 느리지만 부지런한 | 공부를 했으면 됐지 | 응, 아저씨가 진짜 세균맨이야 | 보좌관, 이 녀석들 | 눈물 | DJ 후계자

편집여담

본문중에서

수십 년 동안 얼마나 많은 술자리가 있었는지 그 숫자를 헤아릴 수가 없어요. 마치 평생 술을 마신 기분입니다. 그래 봤자 주량은 고작 한두 잔에 그칩니다. 남의 이야기나 듣는 것이지요.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서는 무엇이 유리하고 무엇이 불리한지로 분석하지 말고, 무엇이 올바른지를 기준으로 분석하게나. 그러면 단순해진다네."

사실 당시에는 복지 얘기를 하면 빨갱이로 몰리기 십상이었어요. 아니면 우리가 복지를 논할 형편이 되느냐며 이런저런 반대가 심했지요. 그래도 얼굴을 맞대며 토론을 하다 보면 안될 것 같은 상황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기 구호를 외치는 것도 좋지만 남을 정성껏 설득하는 일도 이렇듯 중요합니다.

난리가 났지요. 이 사람들이 좋아서 눈물을 흘렸어요. 국회의장이 마치 청소노동자의 '친정오빠'가 된 것인데, 이게 보통 노력으로 된 게 아닙니다. 고용의 질을 높이고, 사람들이 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이렇게도 어렵답니다. 우선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전쟁 이후에 우리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은 엄마 아빠보다 계속 부자가 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다음 세대는 우리보다 가난해질 것 같아요. 나는 그게 걱정이에요. 지금 세대를 정점으로 다음 세대가 가난해진다면 이거 정말 면목이 없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

정치가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정치인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처신하고 말하느냐에 따라 사회가 달라져요.

정치는 아무나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사명감을 갖고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명감이나 소명의식이 없으면 정치를 하는 일이 굉장히 힘들고 성과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출세수단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 같아요. 차라리 다른 곳에서 돈을 벌어 그 돈으로 좋은 일을 하는 게 낫습니다. 왜냐하면 정치는 품삯이 안 나오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정치인은 365일 일하는 직업이고, 가성비가 낮은 업종이에요.

그날의 풍경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완전히 빈 도시였습니다. 번화가인 동대구역 앞에는 사람 한 명 지나다니지 않았습니다. 상가도 모두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 하필 비도 좀 내려서 처량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다가 우리 대구가 중국의 우한시처럼 되는 게 아닐까 라는 불안감이 들더군요. 총리라는 사람이 몸으로라도 막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 당시 대구 시민들이 갖고 있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는 실로 엄청난 거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구 시민들의 한결같은 인내가 더 빛났습니다. K 방역은 대구에서 시작된 거예요. 언젠가 대구 사람들을 만나면 위로해 주시고 그때의 일을 칭찬해 주세요.

이때 내가 쓴 정책이 있어요. 마스크 가격을 후려치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너무 싸게 사려고 하지 말라고 조달청에 지시했습니다. 자본주의라는 게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잖아요? 돈벌이가 되면 밤낮없이 일을 하는 거예요. 이익이 남아야 부품을 비싸게라도 사서 공장을 돌릴 게 아니겠어요?

여전히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는 우리 국민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싸움을 통해 우리의 저력을 믿기 시작했지요. 이게 중요한 겁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헬조선'이라는 낱말을 과거처럼 많이 사용하지 않잖아요? 국가의 격이라는 게 있는데 이게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K방역란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닙니다. 다른 나라들은 선거도 못 치루고 연기하고 그러는데 우리는 방역을 잘하면서도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낸 거 아니겠어요?

코로나19에 대한 최고의 명약은 봉쇄입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요.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봉쇄하지 않습니다. 대구 상황을 정리하면서 우리나라 방역이 국제적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지점이 바로 그거예요. 봉쇄를 하지 않고도 대구에서 일어난 큰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우리 대구시 같은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 겁니다.

우리나라는 공직사회의 영향력이 큰 사회입니다. 공직사회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가 달라지고 국민의 삶이 바뀝니다. 공직자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국가도 잘 돌아가고 복지든 경제든 좋아집니다. 예전에는 공직사회가 무엇이든 국민에게 안 해 줄 방법을 찾았단 말이에요. 이제는 무엇이든 국민에게 해 줄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게 바로 적극행정이에요.

대통령께도 말씀드렸지요. 그린벨트는 한번 훼손하면 다시 복원하기 어렵다, 훼손하지 말고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자, 우리 시대에는 더이상 그린벨트를 훼손하지 말자는 의견이었습니다. 이게 제 지론이기도 해요.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도 여유가 있고 뭔가라도 남으면 적극적으로 국제사회를 도와줘야 합니다.

재벌들이 잘되면 낙수효과로 우리나라 경제가 더 좋아지리라 믿는 사람이 아직도 있을까요? 환상이지요. 밑에서부터 돈이 올라와야 합니다. 그걸 '분수경제'라고 칭합니다. 가난한 서민과 중산층의 소득이 커져야 해요. 중소기업이 나라의 근간이 되어 혁신을 주도해야 하고요. 이십 년을 넘게 이런 얘기했네요.

국가의 복지정책은 여야가 국회에서 입안하고 서로 협의해서 심의하고 통과시킨 법률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복지는 어느 한 정당의 전유물이 아니고, 또 한 정당의 힘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러니까 국민을 위해서라도 늘 열린 마음과 대화가 중요하지요.

많은 국민이 오해하고 있습니다만, 국회의원도 다른 국민처럼 돈을 내고 비행기나 KTX를 탑니다. 무료는커녕 할인도 없습니다. 좌석 업그레이드도 없어요. 관용차량도 지급되지 않아요. 과속이나 신호위반으로 티켓 받으면 과태료를 냅니다.

인성 때문인지 과욕 때문인지는 몰라도 '막말을 했더니 득이 되더라'라고 생각하면 계속 상대방을 인격모독하지 않겠어요? 막말을 해서라도 언론에 많이 나오면 된다는 생각에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정치인이 이러면 안 됩니다.

그래서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돼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아주 확고하게 생각해요. '분권형 대통령제' 정도면 좋겠다, 대통령제는 유지하되 대통령의 권력을 지방으로도, 의회로도, 다른 쪽으로도 조금은 분산시키는 방안이 필요하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를 따르라'라는 방식보다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모습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무슨 일을 하든 독단적이거나 자기 중심적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추진하지는 않아요. 사람들이 같이 참여하고 같이 토론하면서 결론을 도출하고 그렇게 도출된 결론을 존중하지요. 그런 자세로 그동안 정치를 해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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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50.09.26~
출생지 -
출간도서 8종
판매수 701권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15, 16, 17, 18대 국회의원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당의장을 역임했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거쳐 현재는 민주당 대표로 있다. 저서로 [정치 에너지 2.0](후마니타스), [질 좋은 성장과 희망한국](백산서당), [정세균이 바라보는 21세기 한국의 리더십](나남), [나의 접시에는 먼지가 끼지 않는다](다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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