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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 : 나태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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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나태주
  • 출판사 : 시와에세이
  • 발행 : 2021년 03월 24일
  • 쪽수 : 16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611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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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의 신작시집 『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2020년 계간 『시에』에 연재한 시편으로 코로나19의 엄중한 사회적 거리두기 현실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오롯이 담고 있다. 그것은 나태주 시인의 시 정신으로 한평생 꾸준하게 시를 쓰게 하는 연유이기도 하다.
나태주 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로 등단한 이후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니 어언 50년의 시력을 넘기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이 시집의 산문에서 “나이가 일흔을 넘기고 여러 가지로 쓸모없는 인간이 되었”지만 시를 대하는 마음은 여전히 무지개를 좇는 아이라면서 “무지개를 좇아 들길을 달려가 높은 산 넘고 깊은 강을 건너 어디론가 낯선 땅을 헤매면서 돌아오지 않는 아이”가 시인 자신임을 고백하고 있다.
이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네 생각으로 꽃이 핀다’에서는 “문득 찾아가 이야기할/바로 그 한사람”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꽃 피우고 있다. 제2부 ‘춥다, 가까이 오라’에서는 청춘과 세월, 삶과 세상의 징검다리가 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3부 ‘봄이 온다, 네가 온다’에서는 “다른 사람한테는 거짓말이고/나한테만 참말”을 보여주는 기적 같은 시와 사람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제4부 ‘그는 다름 아닌 나였다’에서는 어머니와 아버지 등 가족에 대한 애정을 그리면서 시인 자신을 반추하고 있다. 그리고 제5부 ‘세상이 환해졌으면 좋겠다’에서는 코로나19의 힘든 현실 속에서도 “세상의 사람들 마음의 불빛”이 환해져서 “아프지 않고 우울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하늘의 별빛”같이 새겨져 있다.

맑은 날은 먼 곳이 잘 보이고
흐린 날은 기적소리가 잘 들렸다

하지만 나는 어떤 날에도
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
―「외로움」 전문

나태주 시인은 시를 쓰며 산 생애를 후회하지 않는다. “한쪽 시력을 잃어버려”도 “한쪽으로”라도 “보려는 마음” “그것이 사랑이고” “시인의 마음”이다. 시인의 시는 무지개처럼 까닭 없이 그립고 아주 멀기에 어여쁜 것, 사랑스러운 것이 분명 있을 것만 같아서 가슴이 뛴다. 그래서 “맑은 날은 먼 곳이 잘 보이고/흐린 날은 기적소리가 잘 들”린다. 따라서 이 시집은 힘든 시절을 건너는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다.

본래 시집 이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 시집을 정리할 때 내가 붙인 이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버더레스(nevertheless). 앞부분의 부정적인 상황을 뒤집는 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다.
이미 판이 기울었거나 나빠졌지만 거기에 멈추지 않고 다시 시작해보자 용기를 낼 때 나오는 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이 말을 좋아하고 자주 써 왔다. 그만큼 내가 처한 여러 가지 사정들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그것은 내 개인의 형편만 그린 것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하루하루는 그 무엇도 녹록하지 않다. 위태위태 살얼음판이다.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바닥이 난 그 지점에서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러기에 오늘날 젊은이들 입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것도 능력이다’란 말이 나돌고 있다.
이러한 정황 속에서 나의 시는 여전히 ‘짧고 단순하고 쉽고 임팩트 있게’에 의존해서 쓰여진다. 2020년 코로나19 기간 동안에 쓰여진 시편들이다. 좀 과하게 썼다. 밖에서 오는 자극이 강하고 복잡해서 그리 되었노라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본다.
실상 내가 바라는 반응이나 변화는 아주 작은 것이다. 한 마리 나비의 나랫짓이거나 벌레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다. 이것들이 독자들에게 가서는 큰 울림이 되시기를 소망한다.
이 시집의 시편들은 우선 양문규 시인이 주재하는 문예지 『시에』에 1년 동안 연재되었던 원고들이다. 그때도 역시 양문규 시인의 후의에 의한 것이었는데 시집 출간도 양문규 시인의 보살핌에 의한 것이다. 오래된 우정에 감사드리며 시집 이름 『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는 양문규 시인이 달아준 이름표이다. 나에게도 고맙지만 독자들에게도 고마운 일이 되기를 바란다.
2021년 새봄에
나태주

출판사 서평

맑은 날은 먼 곳이 잘 보이고
흐린 날은 기적소리가 잘 들렸다

하지만 나는 어떤 날에도
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

무지개가 뜨면 아, 하고 입이 벌어진다. 그러면서 한 발이 앞으로 저절로 내디뎌진다. 무지개가 끄는 힘이다.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내달린다. 무지개를 쫓아가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할 수만 있다면 무지개를 잡아보고 싶다. 발길은 마을 길을 벗어나 들판 길로 접어든다. 그러나 그때 무지개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한다. 내달리는 아이의 발길에 힘이 빠진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말이다. 어린 시절 무지개가 떠오른 날, 무지개를 잡겠다고 들길을 내달리고 높은 산을 넘어 멀리 떠난 한 소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소년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어딘가 낯선 땅을 헤매고 있다고만 한다. 그 같은 소년을 사람들은 오늘날 시인이라고 부른다.
실은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어느덧 나이가 일흔을 넘기고 여러 가지로 쓸모없는 인간이 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무지개를 쫓아다니는 한 아이일 뿐이다. 참 어이없는 일이고 불편한 노릇이다. 날마다 쫓아다니는 무지개가 나에게는 시이다. 보았다 하면 사라지고 잡았다 하면 놓쳐버리는 바로 그 시.

목차

제1부

시인의 말·04

제1부 네 생각으로 꽃이 핀다
외로움·13
붓꽃·14
다짐·15
겨울에도 꽃 핀다·16
너에게 고마워·18
한 사람·19
사랑·20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21
하루·22
연꽃에게·23
축하·24
좋은 날·25
해 질 무렵·26
옆얼굴·27
찬송·28
기도·30
공석·31
보고 싶어도·32
기다리마·33
바람 부는 날·34
인생이란 간이역·36

제2부 춥다, 가까이 오라
약속·41
미혹·42
저녁 식사·43
예쁜 짓·44
포옹·45
넹·46
이러한 사랑·48
울고 있는 이메일·50
식은 커피·51
이별·52
낌새·53
세월·54
청춘 앞에·55
누군가의 인생·56
타이르고 싶은 말·58
지금이라도 알았으니·59
청춘을 위한 자장가·60
밥과 욕·62
시를 주는 아이·63
아이에게 부탁·64
다섯·65
세상의 징검다리·66

제3부 봄이 온다, 네가 온다
첫눈·69
머플러를 사서 보낼 게·70
봄이온다다시·71
터미널·72
포물선·73
출구·74
객지의 만남·76
방문·77
미인도·78
기적·79
요즈음 생각·80
시·81
자전거 시·82
어느 날·83
시인 변명·84
절필?·86
백사기·87
새 옷·88
경치·89
억지로·90

제4부 그는 다름 아닌 나였다
이른 아침·93
세수하다가·94
일생·95
유쾌한 아침·96
아내의 권유·97
마지막 그림·98
마주 보며·99
응·100
몸이 아플 때·101
한강·102
1월·103
그럼에도 불구하고·104
악몽·105
나의 주소·106
시인의 마음·107
조금 서러워지는 마음·108
계단 위에서·110
모자 감기·112
인형 가게·113

제5부 세상이 환해졌으면 좋겠다
아들 낙타에게·117
스무 살 당신·118
노마드·120
사막을 찾지 말아라·122
사막의 향기를 드립니다·124
미리 탄자니아·126
차가운 손·127
다시 차가운 손·128
백년초·130
나기철 시인·131
제주 일박·132
어떤 기도·134
콜라·136
절망·138
인생길 위에·139
그냥 거기·140
그냥 한번 와 보면 안다·142

시인의 산문·145

본문중에서

오늘도 애썼겠구나
잘 자거라 일찍 자거라

오늘도 나는 멀리 네가 있어
너를 생각하는 내가 있어
하루해가 정답고 편안하고
세상이 다시 한번 따뜻해진단다

너를 멀리 생각하면
하늘도 조그마해지고
어둔 밤도 환해지고
나의 마음은 젊어지다 못해
어려지기까지 한단다

그래서 고마워 너에게 고마워.
―「너에게 고마워」 전문

두 나무가 서로 떨어져 있다 해서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두 나무가 마주 보고 있지 않다고 해서
서로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다

바람 부는 날 홀로
숲속에 가서 보아라
이 나무가 흔들릴 때
저 나무도 마주 흔들린다

그것은 이 나무가 저 나무를
끊임없이 사랑한다는 표시이고
저 나무 또한 이 나무를
쉬지 않고 생각한다는 증거

오늘 너 비록 멀리 있고
나도 멀리 말이 없지만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고
서로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다.
―「바람 부는 날」 전문

만나요 거기
나무 밑에서
느티나무 밑에서

아니
물소리 곁에서
물봉선 옆에서

그런
좋은 시절도
우리에게는 있었다.
―「약속」 전문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시집 『대숲 아래서』, 『막동리 소묘』, 『산촌엽서』, 『눈부신 속살』 등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흙의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편운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소월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충남 공주에 살면서 ‘나태주 풀꽃문학관’을 설립·운영하며 풀꽃문학상, 해외풀꽃시인상, 공주문학상 등을 제정·시상하고 있다. 또한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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