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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어린이책 이야기〉 제2권. 이 책은 황선열의 아동문학평론집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서 생각하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편 한편의 글들을 모아 엮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무작정 감동하거나 슬퍼하기 전에 그 감동과 슬픔의 근원을 따져 보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동화를 읽으면서 짚어낸 문제점들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진지한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을 위한 진지한 책읽기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동화를 읽고, 생각하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한편 한편의 글들을 모은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많이 읽힌 동화 21편의 잘된 부분을 들춰내 알려주고 단점은 사소한 것들도 놓치지 않고 예리하게 분석해내고 있다. 어른들이 쓴 동화를 아이들이 읽으면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어른들의 잘못일 것이다. 이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내면서, 아이들을 위한 진지한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잘못 가르쳐진 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그것은 어른들의 미래이기도 하다. 『따져 읽는 어린이책』은 수많은 동화책들 속에서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을 동화를 골라내는 안목을 늘려줄 것이다. 좋은 어린이책은 미래의 희망이다. 흙을 잃어버리고 시멘트와 아스팔트의 차가운 도로를 걸어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어른들의 삶이 아이들의 생각을 바꾸었고, 교육도 혼란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새로운 공동체의 삶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가 되었다. 자연스러움이 파괴된 시대를 살아가면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걸어본다. 이 땅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사람은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푸르게 살아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어른들의 꿈이 무엇인지를 알 것이다. 어른들의 꿈은 아이들에게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희망이며, 그 희망은 아름다운 꿈이다. 동화가 상업주의에 편승하여 물들어 갈 때, 작품의 공과를 따져서 읽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들이 품고 살아야 할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무작정 감동하거나 슬퍼하기 전에 그 감동과 슬픔의 근원을 따져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현실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꾸려 나가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현실을 방만한다든가, 현실을 잘못 드러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현실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 아이들은 현실을 토대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눈물의 참된 의미
구전이야기의 매력
소년 시절의 꿈을 위하여
어린이책의 길잡이
낙인을 남기지 않는 교육
푸르게 살아나는 아이들
길들여지는 아이들
산만한 무지개의 굼
친구의 의미
이상한 이야기로 혼란을 주는 동화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판타지 문학의 진정성
통일의 꿈을 가꾸는 이야기
교육 현장을 반성하게 하는 동화
문제아들이 만드는 신나는 세상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동화
따져서 읽어야 할 동화
문제 어른이 만든 일그러진 자화상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 동화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의 문제점
폭력을 넘어서 사랑으로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등산을 가거나 흰 물거품을 일으키는 래프팅을 하러 가기도 했으며, 아름다운 국립공원과 숲을 찾아다녔다. 자연경관을 체험해본 경험을 내가 처음으로 우리 인간이 하나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나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과 우리의 공동 재산인 땅 외에도 공기?물과 동물?어류 같은 천연자원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법학자들은 모든 시대를 통틀어 지역사회가 땅을 보호할 것을 요구하는 자연법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초기 정착민들이 믿고 실천한 바이기도 했다. 고대 로마에서도 모래 언덕과 습지대의 보호는 오랫동안 법으로 정착되어 있었다. - 로버트 프란시스 케네디 2세의 「함께 사는 땅」 중에서 “네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일어난 많은 일들은 네게 교훈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그중 한 가지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네가 왜 장갑을 꼈으며, 소년들을 어떻게 도와주었는지 생각해보거라. 고통은 우리에게 자신에 대해 알고 정의하도록 도와주며, 우리의 필요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필요에 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지. 너는 아주 훌륭한 일을 했다. 바로 네 앞에 있는 사람들이 너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준 거란다.” - 버니 시걸의 「이해하기 위해서」 중에서 내가 시각 장애인이라서 볼 수 없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인지, 그래서 내 마음속에 더욱 선명한 자국을 남기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마음은 그 아이들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마음이 아픈 가운데서도 그러한 내 느낌이 바로 사랑이라고 느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사랑이며, 내가 알지 못하고 나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 모든 사람들을 염려하고자 하는 그런 사랑이었다. 왜냐하면 결국,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 똑같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다. 어차피 우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들만큼은 같지 않은가. - 스티비 원더의 「함께 느끼는 사랑」 중에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너희 둘은 달라. 모든 사람은 다르단다. 하지만,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말해주겠니?” 나는 아이들이 서로 다르다는 걸 모르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아이들의 선생님 노릇을 한 지난 3년 동안 인종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들은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맨디는 자신의 머리카락 한 올을 집었고, 트리쉬도 짧게 땋은 머리를 만졌다. “이래도 모르겠어요?” 내가 모르는 것이 사뭇 놀랍다는 듯 맨디가 물었다. 그녀는 고수머리 끝을 잡은 채 말했다. “내 머리는 긴 금발머리고, 트리쉬 머리는 짧은 갈색 머리잖아요.” 아이들은 서로의 차이를 자랑스러워하면서 다시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 엘리자베스 L. 블레어의 「진짜 자매」 중에서 나는 우리 모두가 같은 인류에 속한다는 것을 믿는다. 신은 우리를 인류의 한 부분으로 만드셨기 때문에 다른 종족이 우리를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마도 신은 우리가 서로 다른 점을 탐험하고 서로의 문화와 유산을 배움으로써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를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만드셨을 것이다. - 무하마드 알리의 「이슬람교에 대한 진실」 중에서 오늘 나는 에이미를 바라보면서 그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에이미는 나의 소중한 일부이고, 내게 보편적인 사랑을 가르쳐준 존재이다. 신체적으로 당신을 닮은 당신의 자녀를 사랑하고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편협한 사랑이다. “입양이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것은 우리로 하여금 신체적 유사성을 초월한 한결 깊은 사랑을 보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에이미 안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 속에서도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나는 에이미를 사랑함으로써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사랑을 통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이 낳은 자식만 키운다면 배울 수 없는 사실이다. - 라레인 R. 화이트의 「에이미」 중에서 누군가 오두막 문을 두드려 나가 보니 그녀가 파카 위에 두른 사향 쥐 꼬리털 목도리에 작은 고드름을 잔뜩 매달고 서 있었다. “이걸 좀 구해 왔어요.”